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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예비 연구자로서의 첫걸음 — 2025년 학생자율교육 우수지도교수 시상식 열려

    2026년 5월 18일 오후, 서울대학교 교수회관 3회의실에서 학생자율교육 우수지도교수 시상식이 열렸다. 학생자율교육은 학생이 스스로 연구 주제를 설정해 연구를 수행하고, 대학 교육의 주체로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프로그램이다. 학부대학은 이 프로그램을 통해 학부생이 쉽게 접하기 어려운 연구 과정을 직접 경험하도록 지원하며, 학생들이 '예비 연구자'로서 첫걸음을 내딛을 기회를 제공해 왔다. 2025년 기준 정규 교과목 76개, 특별 교과목 '학생자율연구: 실천' 7개 팀, '학부생 독립연구' 47건을 비롯한 학생자율세미나 등이 운영됐으며, 약 1,000명에 가까운 학생이 참여했다. 이번 시상식에서는 우수한 연구 성과를 이끌어낸 지도교수에게 수여하는 우수지도상과, 장기간 학생자율교육에 헌신한 교수에게 수여하는 공로상이 시상됐다. 행사에는 노유선 학부대학장, 손영주 교육부학장, 김지현 교육운영개발센터 연구교수(학생자율교육프로그램 책임 교수)를 비롯해 수상자인 남재욱 교수(화학생물공학부), 오희숙 교수(음악대학 음악학과), 그리고 지난해 프로그램에 참여해 우수한 성과를 거둔 손종원·문주현·문서원 학생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학생자율교육은 학생 스스로 대학의 주체가 되어가는 서울대 학생들에게 특히 잘 맞는 프로그램" 노유선 학부대학장은 인사말을 통해 학생자율교육이 서울대 학생들에게 특히 잘 맞는 프로그램이라며 앞으로의 발전 가능성에 대한 기대를 전했다. 또한 대한민국의 미래를 이끌 인재를 육성할 프로그램을 더욱 확장하고 적극적으로 홍보하는 과정에서, 학생들을 위해 헌신해 온 교수들의 존재를 다시금 깨닫게 됐다고 밝혔다. 특히 특정 전공에 국한되지 않고 다양한 분야의 학생들을 지도해 온 교수들의 노고에 깊은 감사를 전하며, 학생의 성과가 곧 교수의 성과로 이어진다는 점에서 학생과 교수 모두가 함께 성장하는 '윈윈(win-win)' 관계라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책임시수 부여와 같은 특별한 보상이 없음에도 학생을 위해 힘써 준 교수들에게 감사의 뜻을 전하며, 더 많은 교수와 학생이 학생자율교육 프로그램에 관심을 가져 주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우수지도상 — 화학생물공학부 남재욱 교수 "다학제적 연구의 허브로서 학부대학이 역할해 주기를 기대한다" 우수지도상은 각 영역 최우수 논문을 지도한 교수들을 대상으로 학생 연구 일지, 지도 추천서, 평가 결과 등을 종합 심사해 가장 우수한 역량을 보인 교수에게 수여됐으며, 그 영광은 공과대학 화학생물공학부 남재욱 교수에게 돌아갔다. 남 교수는 수상 소감에서 "이번 수상의 공은 전적으로 학생들에게 있다"며 학생들의 노력과 성과가 자신을 통해 비춰진 결과라고 겸손히 전했다. 그는 이 상의 가치를 거울에 비유하며, 학생들이 더 많이 배우고자 열심히 도전했기에 그에 상응하는 성과가 돌아온 것이라고 강조했다. 더불어 뉴턴의 작용·반작용 법칙을 언급하며 학생들의 젊은 열정과 도전정신이 자신에게도 새로운 동기와 성과로 되돌아왔다고 설명했다. 남 교수는 이번 프로그램을 통해 처음으로 타 학과 학생을 지도하며 다학제적 연구의 가능성을 체감했다고 밝혔다. 기존에는 화학생물공학부 학생을 중심으로 지도해 왔으나, 이번에는 기계공학부 학생과 협업하면서 예상치 못한 시너지가 만들어졌고 연구의 확장성과 다양성이 커졌다고 전했다. 특히 학생자율교육과 같은 프로그램이 더욱 활성화돼 자연대·인문대·공과대 등 평소 교류가 적은 학생들이 연결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되기를 바란다는 뜻도 덧붙였다. 이번 연구에 참여한 두 학생이 밴드 활동 등 교내 활동을 통해 만나 협업으로 이어졌다는 점도 언급했다. 남 교수는 "학부대학이 학생들이 자연스럽게 교류할 수 있도록 '판을 깔아주는' 플랫폼 역할을 한다면, 학생들이 스스로 연구의 가치와 경험을 확장해 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공로상 — 음악대학 음악학과 오희숙 교수 "세계관이 뚜렷한 음악대학 학생들의 잠재력을 펼칠 수단으로서 학생자율교육의 가능성을 기대한다" 공로상은 음악대학 음악학과 오희숙 교수에게 돌아갔다. 공로상은 장기간 학생자율교육 프로그램에 헌신한 교수에게 수여되는 상으로, 이번 심사에서는 지난 10년간의 지도 이력을 종합적으로 검토해 수상자가 선정됐다. 오 교수는 10년간 총 9회에 걸쳐 프로그램에 참여하며 정규·특별·독립 교과 전 영역에서 다양한 학과 학생을 지도해 온 공로를 인정받았다. 오 교수는 수상 소감에서 "학생자율교육 프로그램은 음악대학 특유의 자신만의 세계관이 뚜렷한 분위기에서 벗어나 학문의 경계를 넘어서는 경험을 하게 해 주었다"고 회상했다. 그는 음악대학 학생들처럼 예술적 감각이 풍부한 학생들은 자칫 자신만의 세계에 갇히기 쉽지만, 방향성을 제시해 줄 교수가 있을 때 그 잠재력이 크게 발현될 수 있다는 경험을 공유하며, 음악대학과 학생자율교육 프로그램의 결합이 더 큰 가능성을 만들어낼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를 전했다. 또한 학생들이 스스로 주제를 정하고 계획을 세우며 자료를 수집하는 과정 자체가 예비 학자로서의 훈련과 다름없다고 평가하며, 프로그램을 거친 학생들은 누구나 한 단계 성장한다고 느꼈다고 전했다. 오 교수는 대학원생과 학부생이 함께 교류할 기회가 흔치 않은 현실 속에서, 학생들이 주도적으로 연구 계획을 세우고 책을 구매하며 탐구를 이어가는 모습이 특히 인상적이었다고 말했다. 또한 예술에 대한 열정은 크지만 연구 방법론이 낯선 학생들을 지도하며, 그 열정이 학문적 성과로 이어지도록 다듬어 가는 과정에서 큰 보람을 느꼈다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프로그램의 가치와 가능성을 높이 평가해 학부생들에게 적극적으로 홍보해 왔으며, 이러한 경험이 학생들에게 의미 있는 성장의 기회가 됐다는 점에서 뜻깊었다고 소감을 마무리했다.   "연구에 대한 두려움이 사라졌습니다" — 학생들의 생생한 소감 2025년 독립연구 대상을 수상한 논문은 남재욱 교수의 지도를 받은 손종원·문주현 학생의 「CFD 데이터를 활용한 교반 유체의 컴퓨터 비전 기반 점도계(역문제 해결)」였다. 해당 연구는 액체 표면에서 배경 패턴이 빛의 굴절로 왜곡되는 모습을 분석해, 비접촉 방식으로 점도를 측정하는 컴퓨터 비전 기반 점도계를 제안했다. 다양한 환경에서도 높은 예측 정확도(MAE 0.113, 분류 정확도 81%)를 기록했으며, 여러 패턴 사용과 불확실성 정량화를 통해 신뢰성과 견고성을 확보했다. 이러한 성과를 바탕으로 지도교수인 남재욱 교수의 우수지도교수상 수상까지 이어졌다. 손종원 학생은 "지도교수님을 비롯한 여러 교수님들의 도움 덕분에 연구비 지원 등 많은 부분에서 도움을 받을 수 있었다"며, 연구자가 겪는 어려움을 직접 체감할 수 있었던 기회였다고 전했다. 함께 연구를 진행한 문주현 학생은 "독립연구를 시작하기 전에는 막연한 두려움이 있었지만, '재밌는 것 한 번 해보자'는 마음으로 참여했다"며 "학부대학에서 생각보다 훨씬 많은 지원을 해 주셔서 연구에 대한 거부감이 사라지는 계기가 됐다"고 덧붙였다. 한편 문서원·장원상 학생은 오희숙 교수의 지도를 받아 「황해도 대동굿과 스피리추얼 재즈의 감응구조: 몰입, 튀어나옴, 정동의 사회학」을 주제로 2025년 독립연구 장려상을 수상했다. 해당 연구는 황해도 대동굿과 스피리추얼 재즈라는 두 개의 낯선 장르를 비교·분석해 사회적 의미를 도출하고자 한 시도였다. 이를 위해 인류학적 개념을 고찰하고, 이에 기반해 두 장르를 분석한 뒤 그 의의를 종합적으로 검토하는 구성을 취했다. 이번 연구를 바탕으로 오희숙 교수의 공로상 수상이 이어졌다. 문서원 학생은 "막연히 연구에 관심만 있었는데 학부생이 연구를 접할 기회가 많지 않았다"며 이번 프로그램이 정말 소중한 경험이었다고 전했다. 연구 과정에서의 어려움도 공유됐다. 문주현 학생은 밤새 AI를 실행해 두었지만 결과물이 제대로 나오지 않았던 경험을 언급했고, 문서원 학생은 약 60장 분량의 논문을 작성하며 내용을 정리하고 덜어내는 과정이 쉽지 않았다고 말했다.   보이지 않는 곳에서 학생들을 위해 헌신하는 이들 2025년 학생자율교육 우수지도교수 시상식은 학생과 교수 모두가 연구의 가치와 교육의 의미를 다시금 되새기는 자리로 마무리됐다. 별도의 보상이 없음에도 학생의 성장과 발전을 바라보며 수고를 아끼지 않는 서울대 교수들이 있었기에, 학생들 또한 더욱 의미 있는 연구 경험을 할 수 있었음을 확인할 수 있는 자리였다. 학생자율교육 프로그램은 학부생들이 연구를 멀고 어려운 영역으로만 느끼지 않도록 돕고, 실제 연구 과정을 직접 경험하며 스스로 질문하고 탐구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는 점에서 큰 의의를 지닌다. 이번 시상식은 단순한 수상을 넘어, 학생과 교수가 함께 배우고 성장해 나가는 서울대학교 학생자율교육의 진정한 의미를 보여주는 자리였다.   위대한 학자로서의 첫걸음, 학생자율교육 서울대학교는 학생자율교육 프로그램을 통해 학부생 독립연구, 학생자율세미나: 주제(1학점), 학생자율연구: 탐구(2학점), [후속] 학생자율연구: 심화(2학점) 등을 매년 운영하고 있다. 연구에 관심이 있는 학생들에게 이러한 프로그램은 학부 시절 직접 연구를 수행하며 탐구 역량을 기를 수 있는 소중한 기회가 되고 있다. 실제로 2025년에는 '학생자율세미나: 주제' 5개 강좌에 15명, '학생자율연구: 탐구(2학점)' 64개 강좌에 103명, '학생자율연구: 심화' 7개 강좌에 7명의 학생이 참여했다. 총 76개 강좌·125명의 수강생이 프로그램에 참여하며 활발한 연구 활동을 이어갔다. 서울대학교 학부대학은 학생자율교육을 "학부생이 연구에 흥미와 성취감을 느끼며 미래 연구를 선도할 핵심 연구 인력으로 성장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하고, 도전적이고 창의적인 과제 수행을 통해 올바른 문제의식을 가질 기회를 제공한다"고 설명한다. 실제로 학부대학은 학생들이 스스로 '가치 있는 삶'과 관련된 연구를 수행하며, 미래를 이끌 창의적이고 바람직한 리더로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대부분의 학생은 논문이나 과제를 단순히 졸업을 위한 과정으로 받아들이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학생자율교육 프로그램은 스스로 사고하고 탐구하는 경험 자체를 가능하게 해 준다는 점에서 특별하다. 특히 전공에 구애받지 않고 다양한 전공의 학생들과 함께 연구할 수 있으며, 원하는 주제와 지도교수를 직접 선택할 수 있다는 점은 다른 프로그램과 차별화되는 큰 장점이다. 또한 전공을 정하지 않고 입학하는 자유전공학부 및 광역 학생뿐 아니라 다양한 학생에게 전공의 경계를 넘어선 진로 탐색의 기회를 제공하겠다는 학부대학의 취지와도 가장 잘 어울리는 프로그램이다. 실제로 이번 시상식에서도 서로 다른 전공의 학생들이 만나 새로운 연구를 만들어 내고, 교수와 학생이 함께 성장해 나가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었다. 어쩌면 학생들에게 필요한 것은 거창한 조건이 아니라, 자신의 관심을 자유롭게 탐구해 볼 수 있는 작은 계기와 방향성일지도 모른다. 학생자율교육 프로그램은 그러한 첫걸음을 내딛게 해 주는 의미 있는 기회다. 누구나 도전할 수 있고, 실패하더라도 그 과정 자체로 배움을 얻을 수 있다는 점에서, 기회가 된다면 한 번쯤 참여해 보는 것은 어떨까.   <2026학년도 학생자율교육 프로그램 중 ‘2026학부생독립연구’ 모집 공모>             학부대학 홍보기자단 박한결 학생기자 (자유전공학부 2025학번)

    2026-0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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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학부대학 한국어 학습지원 프로그램 제3기 수료식… “서울대에서 한국어를 배우며 친구가 되었습니다”

    학부대학 소식 “서울대에서 한국어를 배우며 친구가 되었습니다” 학부대학 한국어 학습지원 프로그램 제3기 수료식… 48명 한 학기 학습 여정 마무리 2026년 5월 21일 | 서울대학교 락구정 다목적홀 2026-1학기 학부대학 한국어 학습지원 프로그램 수료식에 참석한 외국인 학생들과 교수진이 단체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서울대학교 학부대학과 언어교육원이 한 학기 동안 함께 만들어 온 외국인 학생들의 한국어 학습 여정이 따뜻한 박수 속에 마무리됐다. 학부대학은 5월 21일(목) 저녁 6시 교내 락구정 다목적홀에서 ‘2026학년도 1학기 학부대학 한국어 학습지원 프로그램 수료식’을 열고, 한 학기 과정을 마친 외국인 학생 48명에게 이수증을 수여했다. 이번 수료식은 학부대학 출범 이후 세 번째로 열린 행사다. 학부대학은 지난해 3월 출범과 동시에 한국어 학습지원 프로그램을 기획·운영하기 시작했으며, 이번 학기로 제3기 수료생을 배출하게 됐다. 이날 수료식에는 학부대학 노유선 학장을 비롯해 송지연 기획부학장, 손영주 교육부학장, 김혜광 기획팀장과 기획팀 임세영 등 학부대학 관계자, 그리고 언어교육원 구본관 원장, 김미숙 강사를 비롯한 한국어교육 센터장과 김수연 실장 및 실무진, 강사진, 한 학기 동안 학생들의 한국 생활을 가까이에서 도운 버디들이 자리를 함께했다. 행사는 개회사와 내빈 소개, 학장 축사, 학생 대표 소감 발표, 이수증 및 상장 수여, 폐회와 기념촬영 순으로 1시간 30분에 걸쳐 진행됐다. 이날 이수한 학생은 모두 48명. 이 가운데 25명이 우등상을, 3명이 개근상을 받았다. 우등상 수상자에게 상장을 수여하고 있다. 이번 학기에는 모두 25명이 우등상을 받았다. 축사에 나선 노유선 학장은 학생들과 프로그램을 함께 이끈 언어교육원 관계자, 강사진, 사무실 선생님과 조교, 그리고 버디들에게 감사의 뜻을 전했다. 노 학장은 “학부대학은 지난해 3월 출범하여 그 즉시 한국어 학습지원 프로그램을 기획·운영하게 되었고, 오늘 제3기 수료식을 맞이하게 되었다”며 “여러분의 시간과 열정을 아끼지 않는 참여와 노력 덕분에 한국어 능력이 많이 자랐을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이어 노 학장은 “여러분의 열정은 언어교육원의 헌신과 맞물려 서울대의 한국어 교육 역량을 키워가고 있고, 이를 통해 서울대의 진정한 국제화가 자라나고 있다”고 강조했다. 학부대학이 내년부터 산하에 ‘글로벌인재학부’를 신설해 외국인 학부생을 새롭게 모집할 예정이라는 사실도 언급하며, 한국어 학습지원 프로그램이 향후 글로벌인재학부 입학생들에게도 한국어 집중교육의 토대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학생 대표가 한 학기 동안의 소감을 발표하고 있다. 이날 행사의 백미는 단연 학생 대표 소감 발표 순서였다. 무대에 오른 학생들은 자신의 이름과 국적, 취미, 좋아하는 한국 음식, 하루 일과를 비롯해 본국과 한국의 문화적 차이, 앞으로 한국에서 이루고 싶은 일까지 풀어냈다. 특히 5급반의 몽골 국적 학생 ‘만다’가 소개한 몽골 전통 축제 ‘나담(Naadam)’은 객석의 큰 호응을 얻었다. 만다 학생은 씨름과 말타기, 활쏘기 세 가지 종목으로 구성된 나담 축제의 의미와 분위기를 한국어로 차분히 설명했고, 큰 호응을 얻었다. 각 반의 다른 학생들 역시 자기 나라의 문화와 한국에서의 경험을 풀어내며, 단순한 어학 성취를 넘어 서로의 문화를 나누는 장이 되었다. 학부대학 한국어 학습지원 프로그램은 학기마다 다양한 국적의 외국인 학생들이 모여 한국어를 익히고 서로의 문화를 나누는 장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학부대학은 앞으로도 한국어 학습지원 프로그램을 지속적으로 발전시켜 나가며, 신설되는 글로벌인재학부와의 연계를 통해 외국인 학생들에게 보다 체계적인 한국어 집중교육 기회를 제공해 나갈 계획이다. 서울대학교 학부대학 기획팀

    2026-0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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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행하는 글쓰기: 박준 시인의 글쓰기 특강

    서행하는 글쓰기: 박준 시인의 글쓰기 특강   박준 시인의 글쓰기 특강 ‘쓴다고 달라지는 건 없겠지만’이 지난 21일 중앙도서관에서 개최됐다. 학부대학 글쓰기센터가 주관한 이번 특강은 학생들이 학술적 글쓰기를 넘어 다양한 글쓰기 방식을 경험하도록 돕기 위해 마련됐다. 행사를 기획한 이지훈 학부대학 글쓰기지원센터 연구조교수는 “학생들이 주로 마주하는 학술적 글쓰기의 외연을 확장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그림 1 강연의 첫 인사     글쓰기에 대한 오래된 생각 박준 시인은 시인에 대한 일반적인 이미지를 설명하는 것으로 강연을 시작했다. 갈색 베레모를 푹 눌러쓰고, 코트를 칭칭 휘감은 사람, 왠지 모를 아우라와 우수의 찬 눈빛을 가진 사람, 언제든 휙 떠나버릴 것 같은 사람이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시인의 모습이며 시인 본인도 그렇게 생각해왔다고 한다. 그러나 이런 모습은 대체로 1900년대 후반 시인들에게서 나타났고, 박준 시인과 같은 현대의 시인은 이와는 전혀 다르다고 말했다. 흔한 사회인의 모습처럼 노동을 하여 돈을 벌고, 아침에 일어나기 싫어하고, 월급 받으면 기분이 풀린다는 것이다. 말하자면 시를 쓰는 사람임에도 불구하고 ‘저런 사람이 시를 쓸 것이다’라는 모습과는 반대라는 것이다. 이와 같은 맥락에서 박준 시인은 “시는 취미”라고 말한다. “우리가 사람을 보면 기자는 기자같아 보이고, 검사는 검사같아 보이잖아요. 그건 노동이 사람을 덮은 거예요. 그 사람의 진정한 모습을 본다면 그 모습을 보고 그 사람이 무엇을 할지 전혀 짐작이 안될 거예요. 저는 일할 때도 있었고 놀 때도 있었지만, 놀 때 제가 온전해지고 깊어지는 것을 느껴요.” 박준 시인은 앞서 말한 시인의 특성을 갖고 있지는 않지만, 2008년에 등단하여 3편의 시집을 내었고, 한달에 한 편씩은 꾸준히 시를 쓴다. 그리고 노동과 같이 대가를 바라고 쓰는 것이 아니라 쓰고 싶을 때, 쓰고 싶은 방식으로 쓴다. 그래서 시인은 자신이 ‘시 애호가’, ‘시 메니아’로 불리는 것이 더 좋다고 한다. 시 쓰기는 돈이 되지 않으니 직업이라 할 수는 없지만, 자신을 가장 잘 드러내는 일이고 평생 놓지 않을 것이기에 정체성이 된다고 했다. 시인은 직접 말하지 않았지만, 자신의 방식으로 청중에게 글쓰기를 두려워하지 말라고 말하는 것 같았다. 우리는 흔히 글쓰기는 재능이 필요한 영역이고, 과제나 성적을 위해 어쩔 수 없이 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마치 시인은 베레모를 쓰고 코트를 입고 있어야 시인이라고 생각하는 것처럼. 하지만 시인은 인간은 어떤 걸 할 수 있을지 모를 때 완전해진다고 말하며 글쓰기를 취미이자 정체성으로 삼을 수 있다고 말한다. 의무와 평가에서 벗어나, 알 수 없는 나를 채워가는 즐거운 행위로서의 글쓰기. 이것이 시인이 청중에게 건넨 글쓰기에 대한 다정한 격려이자 처방전이었다.     시라는 장르 강연의 전반부가 글을 쓰는 마음을 다루었다면 중반부는 글 속에 담긴 마음을 다룬다. 지금까지 서울대학교 학생들이 가장 많이 읽은 텍스트는 교과서일 터이다. 초등학교, 중학교, 고등학교, 대학교를 거치면서 교과서는 항상 학생들의 곁에 있었다. 이러한 교과서에 담겨있는 글의 가장 큰 특징은 바로 정보를 전달하는 성격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다. “학교 마다 교과서 출판사가 다르지요? 하지만 시험은 같이 보잖아요. 그게 바로 정보전달성 글의 특징이에요. 누가 전달하든지 전달되는 게 같다는 것, 그래서 누가 전달하는 지의 중요성이 옅어지는 것. 빠르고 정확하고, 명쾌하게 전달하는 것이 이들 글의 가장 큰 목적이에요. ‘이 현상의 이유는 마치 송편 같은 것이다, 아니다 가래떡 같은 것이다’라고 적혀있다면 시험을 보기 어렵겠죠?” 하지만 인간의 강렬한 기억과 감정은 이러한 방식으로는 전달이 잘 되지 않는다고 말한다. 시인은 고백을 통해 이를 설명한다. 상대방에게 내가 당신을 좋아한다고 말하는 전 세계적인 공통 고백 멘트는 “저 하늘의 별을 따줄게”라고 한다. 하늘의 별을 따는 것이 불가능하지만, 그 불가능한 일을 너를 위해서라면 기꺼이 해내보이겠다는 마음을 담은 것으로 그만큼 당신을 사랑한다는 의미이다. 이 말을 로봇에게 한다면 그건 불가능하다는 답변이 돌아오겠지만, 그 말을 들은 인간은 단순히 “나는 너를 정말 사랑해”라고 말한 것보다 더욱 낭만적으로 느끼고, 그 마음을 더 잘 받아들인다. 그 이유는 감정을 전달할 때는 빠르고 명쾌하게 하는 것이 아니라 천천하게 에둘러서 해야 하기 때문이다. 사람들은 현대시, 현대소설은 너무 난해하여 잘 읽게 되지 않는다고 말한다. 이에 대해 시인은 문학은 살갑게 다가가는 글쓰기가 아니라고 답한다. 불편하고 애매모호한 순간에 감정은 상대에게 더 깊이 다가가며, 저자와 독자 사이에 생긴 틈 속에서 독자는 스스로 감정을 정리하고 받아들이는 여유를 얻는다. 그렇기에 시는 전달하는 자와 전달받는 자가 누구인지에 따라 수만 개의 갈래로 나뉘는 것이라고 설명한다. 이는 글쓰기 특강의 소제목인 ‘공감을 얻는 글쓰기’와 연관되어 있다. 공감은 저자의 감정이 독자에게 잘 배달되었을 때 이루어진다. 정보전달성 글은 너무나 빠르고 명확하기 때문에 감정이 마음 속에서 녹아들기 전에 휘발된다. 하지만 시는 천천히 가고, 천천히 스며든다. 에둘러서 생각할 여지를 남기는 글, 그것이 공감을 얻는 글이다.   AI시대의 글쓰기 강연이 끝나고 질문 시간, 한 청중은 시인에게 인공지능이 시쓰기를 대체할 수 있을지 질문했다. 이에 시인은 문학과 예술과 인문학은 변하지 않는 것들을 생각하는 것들이라고 말한다. “저는 예언가적 기질이 있어요. (청중 웃음) 백년 후의 디스플레이가 어떻게 변할지, 백년 후의 대통령이 누구일지는 알 수 없지만 백년 후에도 사람들은 크리스마스가 되면 연인과 함께 로멘틱 코미디를 볼 것이며, 여름에는 수박을 먹으며 공포영화를 볼 거예요” 지식과 정보를 빠르게 전달하기 위해 인간은 끊임없이 노력해왔으며 그 산물이 지금의 생성형 인공지능에 이르렀지만 그 기간동안 인간의 DNA는 변하지 않았다. 여전히 행복에 고파하고, 이별에 슬퍼하고, 노동을 힘들어 한다. 인공지능은 앞서 말했던 것처럼 정보전달을 하는 데에는 능할지 몰라도 몇 초 안에 글을 작성하는 속도로는 절대 인간의 감정을 다룰 수 없을 것이라고 본다. 변하지 않는 감정의 전달 속도에 초점을 맞추는 ‘공감을 얻는 글쓰기’는 지금 시대에도 여전히 유효한 가치를 지닌다고 시인은 말한다. 이는 공감을 얻는 것과는 멀게 느껴지는 학술적 글쓰기에도 적용된다. 학술적 글쓰기 역시 필자의 논지를 독자에게 공감시키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주장만 던지고 끝나지 않고, 연구 목적부터 자료 분석까지 여러 단계를 거쳐 천천히 논지를 완성해가는 것이다. 핵심 문장이 논문의 가장 마지막인 결론에 등장하는 것도 그 때문이다. 에둘러가는 과정이 있었기에 독자는 비로소 그 논지에 공감할 수 있다. 글쓰기란 필자가 오랫동안 고민한 결론을 담아내는 과정이며, 그렇기에 공감을 얻는 글은 언제나 천천히 전달된다.     나가며 정보전달 글이 앞만보고 가는 새벽배송이라면 시는 뒤도 돌아보고 딴 짓도 했다가 구불구불 이어진 길을 내려오는 자전거 배송으로 정리해 볼 수 있겠다. 그래서일까, 강연이 끝나고 강연장을 나서는 청중들의 발걸음이 조금은 느려진 것처럼 보였다. 빠르게 쓰고 빠르게 전달하는 시대에, 천천히 스며드는 글의 가치를 되새기는 시간이었다.       학부대학 홍보기자단 안지민 학생기자 (자유전공학부 2025학번)  

    2026-0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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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실패가 의미가 될 때, 다전공이 길이 될 때 - 꼬리에 꼬리를 무는 전공과 진로 이야기

    꼬리에 꼬리를 무는 전공과 진로 이야기 — 2026년 봄, 3일간의 기록 ▲ 2026-1 전공설계 간담회 〈꼬리에 꼬리를 무는 전공과 진로 이야기〉 포스터 지난 4월 28일부터 30일까지 사흘간, 서울대학교 학부대학 전공설계지원센터가 주관하는 〈꼬리에 꼬리를 무는 전공과 진로 이야기〉가 관악캠퍼스 중앙도서관 관정관 양두석홀에서 열렸다. 본 행사는 다양한 분야에 진출한 졸업생 선배들의 학업 설계와 진로 준비에 대한 생생한 이야기를 듣는 취지로, 전공설계지원센터가 처음 세워진 2022년부터 진행되어 왔다. 2026년부터는 기존의 졸업생 직업인 연사 중심 간담회에서 한 걸음 확장하여, 서울대학교 교수와 현재 다전공을 이수 중인 재학생의 강연까지 함께 듣는 기회가 되었다. 3일간의 무대에는 화학생명공학에서 출발해 전기컴퓨터를 거쳐 조선해양공학에 정착한 임영섭 교수, 아시아언어문명학부에서 글로벌환경경영학으로 길을 넓혀 현대자동차 탄소중립추진팀에서 일하고 있는 안상윤 동문, 그리고 각자의 방식으로 다전공을 설계하고 있는 세 명의 재학생이 차례로 올랐다. 전공과 진로를 함께 고민하는 자리 본격적인 강연에 앞서 김용균 전공설계지원센터 센터장의 인사말과 함께 센터에 대한 간략한 소개가 이루어졌다. 전공설계지원센터는 학생들이 학업, 전공, 진로와 관련해 겪는 고민을 함께 나누고, 자신에게 맞는 방향을 찾아갈 수 있도록 돕는 학부대학 소속 기관이다. 대학에 입학한 뒤 학생들은 예상보다 훨씬 다양한 전공과 수업, 비교과 프로그램, 진로 선택지 앞에 놓이게 된다. 고등학교 시절에는 막연히 대학에 진학하면 많은 문제가 해결될 것처럼 느껴지지만, 실제 대학 생활은 오히려 더 많은 선택과 질문을 요구한다. 이러한 상황에서 전공설계지원센터는 전공 상담 교수와의 상담과 전공박람회, 전공설계간담회, 다전공 수기 공모전 등 다양한 전공·진로 관련 비교과 프로그램등을 통해 학생들이 단순히 정해진 전공을 따라가는 데 그치지 않고 스스로 전공과 진로를 설계하도록 돕고 있다. 이번 〈꼬리에 꼬리를 무는 전공과 진로 이야기〉 역시 그러한 취지에서 마련된 프로그램으로, 실제로 전공을 선택하고 복수전공·연합전공을 경험하며 사회로 진출한 선배들의 이야기를 통해, 학생들은 전공 선택이 학과 이름을 고르는 일이 아니라 자신의 관심과 경험, 사회 변화, 직업 세계의 요구를 연결하는 과정임을 확인할 수 있었다. ▲ 양두석홀을 가득 메운 청중. 사흘 내내 다양한 전공의 학부생들이 자리를 채웠다. [1일차] 화생공으로 입학해서 전컴을 복수전공하고 조해공에서 일하는 사람 이야기 - 임영섭 교수 첫째 날, 4월 28일의 강연자로 나선 이는 서울대학교 조선해양공학과에 재직 중인 임영섭 교수였다. 강연의 제목은 「화생공으로 입학해서 전컴을 복수전공하고 조해공에서 일하는 사람 이야기」. 제목 그 자체가 한 사람의 진로가 얼마나 예측 불가능하게 흘러갈 수 있는지를 압축적으로 보여주었다. 실패의 연속이었던 학부생 시절 임영섭 교수는 자신의 실패 사례를 공유하고자, 학부 1학년 2학기 성적표를 청중에게 내보이며 강연을 시작했다. 단 세 과목만이 남아 있는 성적표에 성적 또한 C+에서 C-를 오갔다. 화학공학 전공이 자신과 맞지 않다고 생각하던 학부생이었던 자신이 어떻게 전기컴퓨터를 복수전공하게 되었는지, 그 계기가 이어졌다. 교수가 학부에 재학중이던 1998년 당시에는 IMF의 영향으로 IT 벤처 기업이 유망했기 때문에 해당 분야로의 취업을 목표로 했다. 화학공학은 적성에 맞지 않다고 느꼈고 컴퓨터 프로그래밍에는 스스로 소질이 있다고 생각했다. 군 복무의 경우에도 일반 군인으로의 입대나 5년 이상 복무해야 하는 전문연구요원보다는, 3년만 복무하면 돈과 경력을 동시에 얻을 수 있는 산업기능요원이 유리하다고 판단했다. 시대상, 소질, 군 복무라는 세 가지 예측을 바탕으로 전기컴퓨터 복수전공을 지원하였고, 이후 산업기능요원으로 복무할 IT 중소기업 구직에도 성공했다. 그러나 세 가지 예측은 결과적으로 전부 빗나갔다. 첫째, 2000년대 이후 IT 벤처 열풍이 잦아들면서 매년 2천 개 이상의 업체들이 도산하였는데, 당시 교수가 복무하던 업체도 예외가 아니었다. 1년 이상 월급이 밀리더니 결국 회사는 폐업했고, 새로 옮길 회사를 위한 구직활동을 시작해야 했다. 둘째, 막상 전기컴퓨터공학부에 진입해보니 프로그래밍에 소질이 있는 사람은 매우 많았다. 셋째, 구직활동 기간 동안 이전에 모아온 돈을 소모하면서 산업기능요원의 이점은 퇴색되었고, 이후 전문연구요원의 복무 기간이 3년으로 단축되면서 결과적으로 당시의 모든 예측이 틀리는 결과를 마주했다고 교수는 전했다. 대학원에 진학하여 교수가 되기까지 복학 이후 진로를 고민하던 임 교수는 우연히 한 세미나에 참석한 것을 계기로 대학원 진학을 결심하게 된다. 당시 그가 화학공학 분야를 적성에 맞지 않다고 느낀 결정적 이유는 실험이었는데, 이 세미나를 통해 실험 대신 컴퓨터 시뮬레이션으로 연구할 수 있음을 알게 되었고, 결국 공정 시스템 분야의 연구실로 진학하게 된다. 8년이라는 적지 않은 학부 생활과, 공정 설계를 주로 해외에 외주를 맡기는 한국 산업 구조상 수요 부족이 우려된다는 선배들의 부정적인 조언에도 그는 대학원 진학을 결정했다. 그러나 박사과정까지 수료한 2011년에는 국제적 경쟁력 확보를 위해 한국인 설계 엔지니어를 양성해야 한다는 여론이 형성되었고, 박사 후 연구원을 마친 2013년에는 한국에서 해양 플랜트 산업이 주목받으면서 석유가스 처리 시설을 설계할 인력이 필요해졌다. 서울대 조선해양공학과에서도 관련 분야의 교수를 채용하기 시작했고, 교수의 연구 분야와 일치했기에 지원하여 오늘날까지 교수로 일하게 되었다. 학부생 시절의 모든 예측이 빗나갔던 그 사람이, 이번에는 한 번도 ‘예측’하지 않은 길에서 자리를 잡은 셈이다. 누가 다전공을 해야 할까 교수는 자신의 다전공 경험을 바탕으로, 다전공이 갖는 위험을 먼저 설명했다. 우선 전문가가 되기 위해서는 ‘이것저것 조금씩 아는 것’보다는 하나를 깊이 파는 편이 좋다. 또한 학부생 수준에서는 시야가 좁기 때문에 전공 선택에 대한 판단이 유효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자신의 학부생 시절의 예측이 틀렸던 것도 시야가 좁고, 스스로 시야가 좁다는 것조차 인지하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교수는 분석했다. 다전공 자체가 주는 시간적 부담 또한 위험성을 가중한다. 그럼에도 다전공이 줄 수 있는 이점은 분명하다. 교수가 화학공학 연구를 컴퓨터 시뮬레이션으로 수행하는 데 전기컴퓨터 전공이 도움을 주었던 것처럼, 전공 간의 시너지가 날 수 있다. 또한 다전공 결정은 하나의 전공만을 파는 것보다 구체적인 진로 탐색의 기회를 제공한다. 결국 다전공이 무조건 유리하거나 불리하다고는 말할 수 없으므로 주체적인 선택을 해야만 한다는 것이 교수의 의견이었다. 이를 위해 그는 관련 업계 사람들의 의견을 듣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전공 상담 교수나 같은 과 선배의 조언도 분명 좋지만, 실제로 해당 분야에서 공부하고 근무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는 것이 스스로의 판단 기준을 설정하는 데 도움이 된다는 것이다. 많은 업계인들의 이야기를 들으며 어떠한 가치관이 자신과 부합하는지를 경험적으로 판단하면, 본인이 추구하는 가치를 찾아가게 된다. 무작정 시작하는 다전공은 오히려 손해가 될 수 있지만, 스스로의 목적과 의도가 확립된 상태의 다전공은 설령 실패하더라도 그 과정 자체에서 경험과 배움을 도출해낼 수 있다. 자신이 추구하는 가치를 인지한 상태에서 다전공을 시작하기를 당부한다는 말로 교수는 자신의 답을 정리했다. 자신만의 기준과 가치를 찾아라 교수 강연의 메시지 자체는 어찌 보면 당연하게 느껴지는 것들이었다. 그러나 교수의 경험이 더해져 그 메시지를 한층 입체적으로 만들었다. IT 벤처기업과 조선해양 업계에 직접 몸담으며 예측할 수 없는 흥망성쇠를 지켜본 입장에서 ‘인생을 예측하기 어렵다’는 사실을 역설했고, 부정적인 전망을 뒤로하고 자신과 맞는 컴퓨터 시뮬레이션을 활용하는 공정 시스템 대학원에 진학하여 얻은 것을 바탕으로 ‘자신만의 기준과 가치를 찾아야 한다’는 메시지를 강조했다. 교수의 진실된 면모는 이러한 메시지에 진솔함을 더했다. 학부생 시절의 실패뿐 아니라 산업기능요원으로 복무하던 회사의 폐업 신고서를 직접 작성한 이야기, 군 복무 이후 변리사와 동시통역사 진로를 꿈꿨지만 실패했던 이야기를 담담하게 진술하는 모습이 청중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 이러한 면모는 질문 시간에도 엿볼 수 있었다. ‘화학생명공학과와 AI 분야 간의 접점이 적어 보이는데 복수전공해도 될까요?’라는 사전 질문에는 “이 분이 화학생명공학 분야 혹은 AI 분야를 잘 모르시는 것 같다. AI를 사용하는 화학생명공학 연구실이 많고, 굳이 화생공 분야가 아니더라도 대부분의 공학 분야에서 AI를 활용한다”며 직설적으로 답변했다. ‘현장 경험이 아닌 대학원 과정에서 쌓은 전문적인 지식이 취업시장에서 분명한 메리트가 있느냐’는 현장 질문에는 “현장 경험과 대학원 과정은 워낙 케이스 바이 케이스이기도 하고 각각의 장단이 있어서 분명하게 답변하기 어렵다”는 솔직한 답변을 내놓았다. ‘다전공을 포함한 다양한 활동을 하면서 이게 정말 적성에 맞는 것인지, 뒤처지지 않기 위한 초조한 마음에 열심히 하는지 모르겠다. 이런 초조한 마음을 어떻게 극복하셨는지 궁금하다’는 질문에는 “활동이 끝나고 돌아봤을 때 그것이 스스로에게 만족스러웠는지 자신에게 질문해보고, 만족스러웠던 행동을 늘리는 쪽으로 하다 보면 불안감을 줄일 수 있을 것”이라는 진심 어린 조언을 남겼다. 공학을 전공한 교수의 강연임에도 전공에 무관하게 적용되는 주제를 다루었기에, 내심 강연 내용을 우려하던 인문사회계 학생에게도 많은 울림을 준 시간이었다. [2일차] Before the Flood — 안상윤 동문 둘째 날인 4월 29일의 강연은 현대자동차 경영전략담당 탄소중립추진팀 매니저로 재직 중인 안상윤 동문이 맡았다. 강연 제목은 「Before the Flood」. 기후변화와 관련된 다큐멘터리 제목에서 가져온 것이기도 하지만, 동시에 사회에 나가기 전 학생들이 마주하게 될 거대한 변화의 흐름을 상징하는 말이기도 했다. 안 동문은 기후위기와 탄소중립이라는 거대한 흐름을 하나의 ‘flood’에 비유하며, 학생들이 그 흐름 앞에서 어떤 마음가짐과 준비를 갖추어야 하는지를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풀어냈다. 안 동문은 아시아언어문명학부 14학번으로 입학해 서아시아 지역을 중심으로 공부했고, 이후 글로벌환경경영학 연합전공을 이수했다. 인문계열 전공에서 출발해 환경·에너지·경영 전략이 만나는 영역으로 진로를 확장해온 그의 이야기는, 전공 선택을 앞둔 학생들뿐 아니라 자신이 공부하는 분야를 어떻게 사회적 변화와 연결할 수 있을지 고민하는 학생들에게도 의미 있는 사례가 되었다. 아시아언어문명학부에서 글로벌환경경영학으로 안 동문은 처음부터 명확한 진로 계획을 가지고 대학에 입학한 것은 아니었다고 솔직하게 소개했다. 다만 어린 시절부터 동물과 자연, 내셔널지오그래픽이나 디스커버리 채널과 같은 콘텐츠에 관심이 있었고, 아버지의 직업적 배경을 통해 석유·에너지·중동과 관련된 책들을 접하며 자연스럽게 특정 지역과 산업에 대한 관심이 형성되었다. 아시아언어문명학부에서 서아시아 지역을 중심으로 공부하게 된 데에도 까닭이 있었다. 고등학생 시절 중동 지역에서 일어난 자스민 혁명과 같은 사건들을 접하며 해당 지역에 대한 호기심이 생겼고, 입학 후 관련 수업을 들으며 흥미를 느꼈다. 또한 남들이 많이 선택하지 않는 분야를 공부하고 싶다는 생각도 영향을 주었다. 자신을 설명할 수 있는 고유한 정체성과 무기를 만들고 싶었고, 서아시아 전공이 그러한 방향과 맞닿아 있다고 느꼈다는 것이다. 복학 이후에는 보다 현실적인 고민이 시작되었다. 동기들이 각자의 진로를 구체화해가는 모습을 보며, 자신 역시 앞으로 무엇을 가지고 살아갈 것인지 고민하게 되었다. 경영학 부전공, 정치경제철학 연합전공, 농경제사회학부 복수전공 등 여러 선택지를 두고 고민하던 중 그는 글로벌환경경영학 연합전공을 발견하게 된다. 어린 시절부터 이어진 에너지와 환경에 대한 관심, 서아시아 지역과 에너지 산업에 대한 막연한 연결감, 그리고 당시 파리협정 이후 점점 중요해지던 탄소 감축과 재생에너지 논의가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정이었다. 그는 글로벌환경경영학을 선택한 이유에 대해, 단순히 ‘유망해 보여서’가 아니라 산업의 패러다임이 바뀌는 시점에 그 변화를 선제적으로 공부해보고 싶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석유와 에너지에 대한 기존의 관심은 기후변화·재생에너지·탄소중립이라는 새로운 흐름과 연결되었고, 이 분야가 앞으로 자신의 진로를 열어갈 중요한 통로가 될 것이라고 판단했다. ▲ 탄소중립과 ESG에 대해 설명하고 있는 안상윤 동문. ‘남들이 안 하는 것’을 자신의 무기로 만들기 강연에서 인상적이었던 점은 안 동문이 자신의 전공 선택 과정을 지나치게 미화하지 않았다는 점이다. 그는 처음부터 모든 선택이 계획적이고 확신에 찬 것은 아니었다고 말했다. 때로는 성적, 졸업 요건, 주변 친구들의 진로 선택, 지원 가능한 전공 제도 같은 현실적 요소들이 선택에 영향을 주었다. 그러나 그러한 우연과 현실적 제약 속에서도 자신이 가진 관심사를 놓치지 않았고, 남들이 덜 선택하는 분야를 자신의 차별점으로 만들고자 했다. 그는 전공이 직접적으로 직업을 결정해주는 것은 아니지만, 자신을 설명하고 기억하게 만드는 중요한 요소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예를 들어 ‘아시아언어문명학부 서아시아 전공’이라는 이력은 면접이나 업무상 만남에서 상대방에게 인상을 남기기 쉬운 요소였다고 한다. 전공 지식이 직무에 곧바로 대응하지 않더라도, 자신이 어떤 관심을 가지고 어떤 길을 걸어왔는지를 설명하는 데에는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다는 것이다. 전공은 단지 취업을 위한 표지가 아니라, 자신이 어떤 문제에 관심을 가져왔고 어떤 방식으로 세상을 이해하려 했는지를 보여주는 하나의 언어가 될 수 있다. 인턴 경험이 열어준 산업 현장의 감각 안 동문은 글로벌환경경영학 연합전공을 이수하며 한화에너지 유럽사업부에서 인턴을 경험했다. 그는 이 인턴 경험이 이후 회사 생활과 진로 선택에 큰 도움이 되었다고 강조했다. 원래 한 달 예정이었던 인턴 기간을 직접 요청해 한 달 더 연장했고, 재생에너지 산업에서 사용되는 용어, 발전사업 개발 과정, 재무 모델, 사업성 검토 등 학교 수업만으로는 알기 어려운 현장 지식을 배울 수 있었다. 특히 사업 개발 부서에서 일하며 에너지 산업이 단순히 기술의 문제가 아니라 정책·금융·수익성·시장 구조가 함께 맞물리는 영역이라는 점을 체감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회사에 관심이 있는 학생들에게 관련 업종의 인턴 경험을 적극적으로 추천했다. 인턴은 단순히 이력서 한 줄을 채우기 위한 활동이 아니라, 자신이 생각하던 분야가 실제로 어떤 방식으로 작동하는지 확인할 수 있는 기회이기 때문이다. 기후변화와 탄소중립, 기업 전략의 중심으로 강연 중반부에서는 안 동문이 현재 담당하고 있는 업무와 그 배경이 되는 기후변화·탄소중립·ESG의 흐름에 대한 설명이 이어졌다. 그는 기후변화가 더 이상 추상적인 환경 문제가 아니라 기업의 전략과 생존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이슈가 되었다고 설명했다. 산업혁명 이후 지구 평균기온이 빠르게 상승했고, 국제사회는 이를 완화하기 위해 탄소 감축 목표와 규제를 강화하고 있다. 이러한 변화 속에서 기업은 단순히 제품을 잘 만들고 판매하는 것을 넘어, 생산과 공급망, 제품 사용 단계에서 발생하는 탄소 배출을 관리해야 하는 상황에 놓였다. 특히 자동차 산업에서 탄소중립은 매우 복합적인 과제다. 자동차 회사의 배출량은 공장 운영 과정에서만 나오는 것이 아니라, 판매된 차량이 실제로 운행되는 과정에서도 막대한 배출이 발생한다. 안 동문은 자동차 산업에서 Scope 1·2·3 배출량 중 판매 제품 사용 단계에 해당하는 Scope 3의 비중이 매우 크다고 설명했다. 이는 자동차 회사의 탄소중립 전략이 단순히 공장의 전력을 재생에너지로 바꾸는 수준을 넘어, 전기차 전환·차종 포트폴리오·시장별 규제 대응·소비자 수요·수익성 문제와 모두 연결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는 탄소중립이 기업의 이미지 제고를 위한 선언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투자자와 시장, 규제기관이 지속적으로 확인하는 경영 과제가 되었다고 말했다. 해외 투자자들은 기업의 탄소중립 목표가 실제로 어떻게 이행되고 있는지, 중간 목표는 무엇인지, 규제 변화에 어떻게 대응하고 있는지를 꾸준히 묻는다. 따라서 ESG와 탄소중립은 홍보 부서만의 업무가 아니라 경영 전략·생산·연구개발·구매·재무·투자자 관계가 모두 얽힌 복합적 과제가 된다. 환경·전략 분야로 가는 길은 인문계열에도 열려 있다 강연 후반부에는 학생들의 질의응답이 이어졌다. 협력사 탄소 배출량 관리, 자동차 산업의 Scope 1·2·3 배출 구조, 현대자동차의 2045년 탄소중립 목표, 아시아언어문명학부 전공이 취업에 미친 영향, 글로벌환경경영학 전공을 준비하는 방법, 공공 부문과 기업 부문 중 어떤 방식으로 탄소중립에 기여할 수 있는지 등 다양한 주제가 다루어졌다. 특히 인문사회계열 학생들을 위한 질문이 눈에 띄었다. 글로벌환경경영학과 같은 연합전공은 환경·경영·과학기술 분야가 결합된 성격을 가지기 때문에, 인문계열 학생들이 과학기술 관련 과목을 수강하는 데 어려움을 느낄 수 있다. 이에 대해 안 동문은 자신 역시 수학이나 공학에 특별히 강한 학생은 아니었다고 솔직하게 말했다. 다만 이 분야를 정말 해보고 싶다는 마음과 필요한 공부를 감수할 의지가 있었기 때문에 도전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기본적인 과학기술 관련 수업이나 환경·에너지 분야의 기초 과목을 들어보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조언했다. 그러나 더 중요한 것은 특정 과목을 미리 완벽하게 준비하는 것보다, 자신이 이 분야의 어려움을 알고도 계속해보고 싶은지 스스로 확인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전공 설계 과정에서 학생들이 단순히 ‘이 전공이 유리한가’만을 따지는 것이 아니라, 자신이 감당하고 싶은 어려움이 무엇인지 고민해야 함을 시사한다. [3일차] 다전공, 그것이 알고싶다 — 재학생 세 사람의 이야기 마지막 날인 4월 30일은 졸업생이 아닌 현재 재학 중인 선배들을 초청한 유일한 재학생 간담회로 구성되었다. ‘다전공, 그것이 알고싶다’라는 주제 아래, 다양한 방식으로 다전공을 설계한 세 명의 선배가 초청되어 각자의 전공 설계 경험과 고민을 나누었다. 지리학과 20학번으로 통계학을 복수전공 중인 곽지호, 언어학과 21학번으로 심리학·컴퓨터공학 복수전공, 인공지능 연합전공, 뇌마음행동 연계전공을 이수 중인 김진일, 디자인과 21학번으로 경영학 복수전공·벤처경영학 연합전공·의류학 부전공을 병행 중인 정다인. 세 사람은 서로 다른 학과와 전공 조합을 통해 자신만의 학업 경로를 개척해온 경험을 생생하게 전했다. 지리학에서 공간 데이터 사이언스로 — 곽지호 ▲ ‘지리학에서 공간 데이터 사이언스로, 넓어지면서 알게 된 것들’을 발표 중인 곽지호 학생 첫 번째 발표자인 곽지호 학생은 자신의 이름인 ‘지호’의 ‘호(湖)’가 넓은 호수를 뜻한다는 데서 착안해 ‘넓어지면서 알게 된 것들’이라는 제목을 붙였다. 그는 어릴 때부터 지도와 철도, 여행을 좋아했고, 초등학생 시절부터 서울대학교 지리학과 진학을 목표로 삼았을 만큼 지리학에 대한 뚜렷한 관심을 가지고 있었다. 입학 후 처음 수강한 전공 선택 수업인 ‘컴퓨터 지도학’에서 GIS(지리정보시스템)를 활용해 강남구 불법 주정차 단속 데이터를 분석하고, 공간 통계량과 최적화 알고리즘을 적용해 주차장 입지를 도출하는 프로젝트를 수행했다. 이 경험을 통해 공간 데이터로 현실 문제를 과학적으로 해결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발견했고, 자연스럽게 통계학 복수전공을 결심하게 되었다. 그러나 복수전공 진입은 순탄하지만은 않았다. 주변에 통계학과를 아는 사람도 없었고, 전공 과목을 따라갈 수 있을지에 대한 불안도 컸다. 막상 수강을 시작하자 어려움은 현실이 되었다. 처음 들은 전공 선택 과목인 ‘회귀 분석 및 실습’에서는 수업 중 교수의 설명을 혼자만 이해하지 못하는 것 같은 순간도 있었고, 150페이지 분량의 실습 코드를 외워야 하는 중간고사 앞에서는 ‘이건 내 길이 아닌 것 같다’는 생각까지 들었다고 한다. 그때 곽 학생에게 힘이 된 것은 야구 선수 천화섭의 말 한마디였다. “지치면 진다 하지만 미치면 이긴다.” 이 말을 방에 붙여두고 입학 후 가장 열심히 공부했고, 그 결과 중간·기말고사에서 수강생 중 최고 점수를 받으며 자신감을 되찾았다. 그는 “노력한 만큼 따라갈 수 있다는 것을 그때 처음 실감했다”고 전했다. 곽 학생은 다전공 진입을 강력히 추천하는 이유로 크게 두 가지를 꼽았다. 첫째는 지식의 확장이다. 통계학을 배우며 ‘공간 인과 추론’이라는 새로운 연구 주제를 발견했고, 이것이 대학원 진학이라는 구체적인 목표로 이어졌다. 둘째는 경험의 확장이다. 통계학 복수전공 덕분에 이공계 학생 대상의 ‘한독 글로벌 인재 양성 플랫폼’ 프로그램에 지원할 수 있었고, 독일 막스플랑크 연구소에서 6개월간 인턴으로 활동하는 기회를 얻었다. 그곳에서 생물학을 전공하고 석사에서 통계학을, 이후 사회학을 공부하는 등 여러 분야를 넘나드는 연구자들을 만나며, 융합적 역량을 가진 사람이 환영받는 시대임을 몸소 체감했다고 했다. 한편 그는 몇 가지 주의사항도 짚었다. 학점이 잘 안 나온다거나 코딩을 잘해야 한다는 통계학과에 대한 오해들을 하나씩 해소하며, 지레 겁먹지 않아도 된다고 강조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마음가짐이었다. “복수전공 학위를 얻기 위해 억지로 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능력을 키우는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선택하는 것이어야 한다.” 학위는 수단이지 목적이 아니라는 것이다. 다전공이 열어준 기회 — 김진일 ▲ ‘다전공 이야기 — 언어학, 심리학, 컴퓨터공학을 같이 배운다면?’을 발표 중인 김진일 학생 두 번째 발표자인 김진일 학생은 언어학·심리학·컴퓨터공학·인공지능·뇌-마음-행동까지 이르는 화려한 전공 목록을 가진 ‘유니콘 같은’ 사례였다. 발표 시작 전부터 청중은 그 목록을 인상 깊게 바라보는 눈치였다. 김 학생은 발표 초반에 “제 사례를 하나의 참고 사례로만 받아들여 주셨으면 한다”고 운을 뗐다. 모두가 여러 전공을 할 필요는 없으며, 각자의 상황에 맞게 적용해 달라는 당부였다. 발표는 다전공이 실질적으로 도움이 된 경험을 구체적으로 소개하는 방식으로 이어졌다. 우선 연구 프로그램 지원에서 강점이 되었다. 학부생 독립 연구나 기초 역량 기반 프로그램에 지원할 때, 컴퓨터공학을 전공했다는 사실이 연구 계획의 구현 가능성을 높게 평가받는 데 도움이 되었다. 현재는 심리학과 연구실에서 1년째 인턴으로 활동 중이며, 이를 통해 오는 6월 프랑스에서 열리는 국제 학회 OHBM에도 참가할 예정이다. 장학금이나 프로그램 지원에서도 두 분야 이상을 결합한 융합적 배경이 긍정적으로 평가받았다고 밝혔다. 자기소개서에 쓸 수 있는 내용이 풍부해진다는 것도 장점이었다. 홍콩대 연구 프로그램이나 해외 연구소 미팅에서도 세 가지 전공을 소개하면 상대방이 오래 기억한다는 경험도 전했다. 그러나 발표의 마지막에서 그가 강조한 것은 역설적이게도 ‘선택과 집중’이었다. “하고 싶은 것이 많을수록, 포기해야 하는 것도 많다.” 이수한 학점이 이미 많은 데 비해 더 이수해야 할 학점이 남아 있고, 졸업 논문을 세 편을 써야 하는 상황 등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으므로, 학생들에게 “본인의 성향과 추구하는 방향에 따라 활동을 취사선택하길 바란다”는 말을 남겼다. 화려한 전공 목록 뒤에 담긴 진짜 메시지는 ‘따라하기’가 아닌 ‘스스로 기준 세우기’였다. 방황도 결국 나침반이 된다 — 정다인 ▲ 발표 중인 정다인 학생 마지막 발표자는 정다인 학생이었다. 디자인과 21학번으로 경영학 복수전공·벤처경영학 연합전공·의류학 부전공을 병행해온 그는 미술대학 수석으로 입학했다. 현재의 전공 목록만 보면 누가 봐도 열심히 달려온 사람처럼 보이지만, 그럼에도 정 학생은 발표 첫머리에 “이게 맞나 싶었던 순간들이 정말 많았다”고 솔직하게 털어놓으며 발표를 시작했다. 사실 정 학생은 인문대에 오고 싶었다고 했다. 그러나 수능 성적으로 인해 미술대학에 오게 되었고, 그런 마음이었으니 전공 수업에 좀처럼 정이 붙지 않았다. 그나마 대학 생활에서 유일하게 애정을 쏟은 것이 있었다면 바로 피겨스케이팅 동아리 ‘설유화’였다. 직접 창립한 이 동아리에서 인사·마케팅·회계·운영까지 혼자 도맡으며 회장으로 열심히 활동했고, 이 경험이 훗날 다전공 선택의 계기가 되었다. 정 학생이 경영학에 관심을 갖게 된 것도 동아리 운영 경험에서 비롯되었다. 동아리를 꾸리며 조직을 운영하는 일이 낯설지 않았고, 이것이 하나의 ‘비영리 경영’ 경험이 아닐까 생각하게 된 것이다. 이후 경영학과에 여러 차례 지원했지만 번번이 고배를 마셨고, 반쯤 가벼운 마음으로 함께 지원했던 벤처경영학 연합전공에 합격하면서 새로운 국면을 맞이했다. 의도치 않게 들어온 벤처경영이지만, 돌아보면 가장 얻은 게 많은 전공이었다고 밝혔다. 경영학 전공 필수 과목 일부를 벤처경영 이수로 대체할 수 있어 수강신청의 현실적인 부담도 줄었고, 실습 중심 수업인 만큼 실무 인사이트도 풍부했다. 특히 창업에 관심 있는 다양한 학과 학생들이 모이는 특성 덕분에 네트워킹 기회도 매우 많았다. 수업에서는 실제로 50만 원의 초기 자금을 받아 팀원들과 함께 동대문에서 상품을 사입해 판매하는 실전 창업 실습도 경험했다. 정 학생은 “CPA, 로스쿨, 컨설팅 같은 경영학의 전형적인 진로보다 브랜딩·마케팅·창업에 관심이 있었기에 벤처경영이 오히려 더 전략적인 선택이었다”고 말했다. 정 학생은 현재 졸업 직전 휴학 중이다. 취업·창업·유학 등 여러 선택지를 앞에 두고 여전히 방향을 고민하는 중이라고 솔직하게 밝혔다. 그러나 그 방황을 부정적으로 바라보지는 않았다. “내가 좋아하는 것들을 하면서 이걸 어떻게 직업으로 연결할 수 있을까 생각하는 시간이 분명 도움이 된다”고 했다. 다전공의 의미도 그 연장선에 있다. 정해진 답을 찾기 위해서가 아니라, 시야를 넓히고 스스로를 알아가는 과정으로서 다전공이 유의미하다는 것이다. ▲ Q&A 세션에서 청중의 사전 질문에 답하고 있는 세 재학생 발표자 이날 세 명의 학생은 모두 다전공에 대해 심도 있는 이야기를 전해주었다. 그러나 그 깊은 메시지는 결국 ‘다전공보다 먼저, 나 자신’을 이야기하고 있었다. 화려한 전공 목록도 물론 중요하지만, 그것을 선택하는 이유를 먼저 알아야 한다는 것. 다전공은 목적지가 아니라 과정이며, 자신을 잘 알수록 유용한 도구가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이번 재학생 간담회는 단순한 정보 공유를 넘어 학생들이 스스로를 깊이 돌아보는 긍정적 계기가 되었다. 닫는 글 — 변화하는 세계 속에서 자신만의 길을 설명하는 힘 3일간의 강연은 서로 다른 시기, 서로 다른 분야, 서로 다른 결의 이야기였지만, 결국 한 곳에서 만났다. 임영섭 교수는 ‘예측은 빗나가더라도 자신만의 기준과 가치를 찾아야 한다’고 말했고, 안상윤 동문은 ‘전공은 직업으로 곧장 번역되지 않더라도 자신을 설명하는 언어가 된다’고 말했으며, 세 재학생은 ‘다전공은 목적지가 아니라 자신을 알아가는 과정’이라고 말했다. 세 가지 메시지는 하나의 문장으로 모인다. ‘정해진 길을 찾기보다, 자신만의 길을 설명하고 만들어가는 힘을 길러라.’ 기후위기, 탄소중립, 에너지 전환, ESG, 산업 구조의 변화는 특정 전공이나 특정 기업만의 문제가 아니다. 앞으로 사회에 진출할 학생들은 어떤 분야를 선택하든 이러한 변화와 무관하게 살아가기 어렵다. 따라서 전공설계는 단순히 내가 어떤 학과에 들어갈지 정하는 일이 아니라, 변화하는 사회 속에서 내가 어떤 문제에 관심을 가지고 어떤 방식으로 기여할지를 고민하는 과정이기도 하다. 이번 행사에서 임 교수가 강조했듯 ‘실제 관련 분야에서 일하는 사람들의 현장 이야기’를 들을 수 있는 자리, 안 동문이 보여주었듯 ‘남들이 덜 가는 길을 자신의 무기로 만드는’ 자리, 그리고 세 재학생이 솔직하게 털어놓았듯 ‘방황 자체가 나침반이 될 수 있는’ 자리. 앞으로도 학부대학 전공설계지원센터의 〈꼬리에 꼬리를 무는 전공과 진로 이야기〉가 학생들이 전공과 진로에 대해 가지고 있던 고정된 시선을 넓히고, 각자의 방식으로 삶의 방향을 설계하는 데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 학부대학 홍보기자단 윤정 학생기자 (자유전공학부 25) — 1일차 취재 최정현 학생기자 (자유전공학부 25) — 2일차 취재 모주연 학생기자 (자유전공학부 24) — 3일차 취재 학부대학 기획팀 전공설계지원센터

    2026-0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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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첨단 테크놀로지 활용 교육 콘텐츠 개발’ 연구과제 결과보고회, AI 시대 대학 교육의 방향을 묻다

    ‘첨단 테크놀로지 활용 교육 콘텐츠 개발’ 연구과제 결과보고회, AI 시대 대학 교육의 방향을 묻다   4월 16일 오후 4시, 서울대학교 83동 401호에서 ‘첨단 테크놀로지 활용 교육 콘텐츠 개발 연구과제 결과보고회’가 개최되었다. 이번 행사는 VR과 AI를 넘어 증강현실(AR) 등 최신 기술을 교육 현장에 적용한 연구 성과를 공유하는 자리로, 다양한 전공의 교수진이 참여해 각자의 교육 콘텐츠 개발 결과를 발표했다.   첫 번째 발표는 의류학과 김성민 교수가 맡아, ‘증강현실을 활용한 인체 측정학 교육용 콘텐츠 개발’ 연구를 소개했다. 약 3개월이라는 짧은 연구 기간에도 불구하고, 김 교수는 기존 교육 방식의 한계를 보완할 수 있는 새로운 실습 모델을 제시했다. 해당 연구는 의류학과에서 전통적인 인체 측정학 교육의 한계를 극복하는 취지에서 시작되었다. 기존 실습은 교수자의 시범을 학생이 따라하는 방식으로 진행되고 있지만, “학생이 정확한 위치를 짚고 있는지 일일이 확인이 어렵고, 측정 과정이 경험과 감각에 의존한다”는 문제가 존재한다. 그렇기에 동일한 측정에서도 일관성 확보 역시 어려운 과제로 남아있었다. 이러한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김성민 교수는 증강현실(AR)기술을 활용한 교육 콘텐츠 개발을 제안했다. 기존 VR 기반 실습이 가상환경에 의존해 다소 현실감이 떨어졌다면, AR은 마네킹 위에 디지털 정보를 중첩시켜, 실시간으로 직관적이고 촉각적인 학습 경험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큰 장점을 지닌다. 이번 연구는 먼저 SNU-MM 소프트웨어를 통해 인체 스캔 데이터를 경량화하고, 측정 지점과 경로를 정의하는 기반을 구축했다. 이후 이를 AR 어플리케이션으로 구현해 실제 환경에서 활용 가능하도록 했고, 마지막으로 협업 서버를 통해 다수의 사용자가 동일한 환경에서 함께 상호작용 가능한 학습을 할 수 있도록 설계했다. 발표 중에는 실제로 개발된 AR 어플리케이션 시연 영상이 함께 공개되었다. 학생들은 화면에서 마네킹 위에 측정 지점(랜드마크)와 설명이 실시간으로 표시되며, 사용자의 실제 손동작을 통해 측정 위치를 정확히 지정하는 모습이 구현되었다. 이는 기존의 전통적인 교육에서 벗어나, 실습 차원에서 보다 직관적이고 상호작용적인 학습이 가능함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이번 연구에서 김성민 교수는 기존 VR을 넘어, AI와 AR기술을 접목한 새로운 교육 모델을 제시한 점에서 의의가 크다고 덧붙였다. 나아가 해당 콘텐츠가 패션 산업뿐 아니라, 다양한 교육 분야로 확장될 가능성을 강조했다. 두 번째 발표는 디자인학부 배재혁 교수가 맡아, ‘AI 기반 MCP(Model Context Protocol)를 활용한 디자인 교육 콘텐츠 개발’을 주제로 진행됐다. 이번 발표는 단순한 기술 소개를 넘어, 현재 대학 디자인 교육이 직면한 구조적 문제를 짚으며 시작됐다. 배 교수는 먼저 디자인 교육 현장에서 제기되고 있는 불만을 강조했다. 학생들은 실무 툴 교육의 부족과 기술 활용 능력에 대한 불안감을 지속적으로 느끼고 있으며, 실제로 많은 학생들이 외부 교육 기관에 의존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특히 설문조사 결과, 서울대학교 디자인학부생 51% 이상의 응답자가 “취업이나 진로를 위한 실무 및 미래 기술 관련 교육 확대가 필요하다”고 답하며 현재 커리큘럼과의 괴리를 드러냈다. 이는 서울대학교 디자인 교육이 실무 기술보다는 사고력과 기획 능력 중심의 ‘디자인 디렉터 양성’에 초점을 맞추고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이어졌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본 연구는 AI 기반 MCP 연구를 진행했다. MCP란 단순히 입력값 대로 결과를 생성하는 AI를 넘어, 사용자의 명령을 실제 프로그램 실행으로 연결해주는 구조를 갖는다. 기존 생성형 AI가 결과물을 ‘보여주는’ 데 그쳤다면, MCP는 실제 디자인 툴을 직접 제어해 결과물을 만들어낸다는 점에서 차별성을 가진다. 특히 이번 연구는 단순한 기술 소개를 넘어, 실제 수업에 적용 가능한 수준의 구체적인 커리큘럼 설계가 이루어졌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이론과 실습을 병행하는 구조를 기반으로, 단계별 실습 예제 가이드를 제공해 학생들이 즉각적으로 학습 환경에 적응할 수 있도록 했다 발표에서는 Blender와 MCP를 연동한 시연 영상도 함께 공개됐다. 사용자가 “도넛을 만들어달라”는 명령을 입력하면, 프로그램이 자동으로 3D 모델을 생성하고 세부 요소를 추가하는 과정이 실시간으로 구현됐다. 기존 튜토리얼 학습이 50분 이상 감축될 수 있다는 점에서 매우 높은 효율성을 보여줬다. 배 교수는 이번 연구의 목표를 “생각하는 힘이 곧 만드는 기술로 이어지는 교육 모델”이라고 강조하며, AI 기술을 통해 디자인 교육의 새로운 방향을 제시했다. 이 결과물은 향후 해외 디자이너 초청 자문, 석·박사 연구원을 대상으로 한 모의 수업, 국내 교수 및 강사 대상 시연 등을 통해 교안의 완성도를 더욱 높일 계획이며, 교육 현장에서의 실효성 또한 검증될 것으로 기대된다. 세번째 발표는 언어학과 이상아 교수의 ‘LLM과 Gradio 기반 웹 어플리케이션 구축 실습 콘텐츠 개발’을 주제로 진행됐다. 이번 발표는 생성형 AI를 단순히 이해하는 수준을 넘은, 학생에게도 접근성이 용이한 학습환경 구축에 초점을 맞췄다. 이상아 교수는 약 200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현재 교육 환경의 한계를 지적했다. 조사 결과, 학생들은 LLM에 대한 이론적 이해는 비교적 높은 반면, 실제 활용 경험은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오픈소스 LLM이나 Gradio 기반 웹 애플리케이션을 직접 다뤄본 경험이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연구팀은 ‘눈으로 보고, 키보드로 치며 배우는’ 인터랙티브 콘텐츠를 개발했다. 단순한 강의형 교육이 아니라, 학습자가 직접 입력하고 결과를 확인하는 과정을 통해 개념을 체득할 수 있도록 설계된 것이 특징이다. 실제 교육 콘텐츠에서는 LLM의 개념, 프롬프팅 기법, 그리고 Gradio의 역할을 단계적으로 설명하며, 학습자가 개념을 구조적으로 이해할 수 있도록 구성됐다. 또한 단순한 기술 실습을 넘어, 실제 응용 사례로 확장된 점도 눈에 띄었다. 연구팀이 개발한 ‘샤머니즘’ 애플리케이션은 사용자의 사주 정보를 바탕으로 서울대학교 캠퍼스 내 장소를 추천하는 서비스로, 생성형 AI를 활용한 창의적 응용 가능성을 보여주었다. 이는 생성형 AI를 단순히 이해하는 것을 넘어, 실제 문제 해결 도구로 활용할 수 있는 교육 방향을 제시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네 번째 발표는 의학과 이승미 교수가 맡아, ‘대화형 임상수행 능력 훈련을 위한 LLM 기반 가상 환자 모델’ 개발을 주제로 진행됐다. 이번 연구는 실제 의료 교육 현장에서의 구조적 한계를 해결하기 위한 시도로 주목을 받았다. 이 교수는 먼저 의과대학 실기시험인 CPX(임상수행능력평가)의 특성을 설명하며, 현재 교육 환경의 한계를 지적했다. CPX는 환자의 증상을 파악하고 진단과 치료 방안을 제시하는 실제 임상 대응 능력을 평가하는 시험이지만, 이를 충분히 연습할 수 있는 환경은 매우 제한적이다. 특히 수백 개 이상의 시나리오를 반복적으로 연습해야 하는 구조에도 불구하고, 실제 교육은 제한된 횟수의 실습에 의존하고 있는 실정이다. 또한 교수 인력과 실습 인프라의 부족 역시 문제로 지적됐다. 임상 업무와 연구를 병행하는 교수진이 학생 교육에 충분한 시간을 할애하기 어려워, 1:1 맞춤형 훈련은 사실상 불가능한 구조다. 이러한 문제를 극복하기 위한 대안으로 제시된 것이 본 발표의 LLM 기반 가상환자 모델로써, 이 시스템은 학생이 텍스트 또는 음성으로 질문을 입력하면, 가상의 환자가 이에 반응하며 실제 진료 상황과 유사한 상호작용을 제공한다. 해당 시스템은 서울대학교병원 내부 AI 플랫폼 ‘SNUH.AI’를 기반으로 구축되어, 개인정보 보호 문제를 해결하면서 실제 의료 환경과 연계된 학습이 가능하도록 했다. 이는 총 55개 주제, 605개의 임상 케이스를 데이터베이스화하여 다양한 시나리오를 생성할 수 있도록 했다. 또한 환자의 연령, 성별, 증상 강도 등을 랜덤하게 조합해 보다 현실적인 학습 환경을 구현했다. 해당 발표 이후 활발한 질의응답이 이루어졌다. 가상 환자의 현실성에 대한 문제도 제기되었는데, 실제 시험 환경에서는 환자와의 상호작용뿐 아니라 시간 압박, 공간 이동 등이 중요한 요소로 작용하는 만큼, 이러한 요소를 시스템에 반영할 필요성이 있다는 의견이 제시되기도 했다. 본 연구는 단순 시뮬레이션을 넘어, 다양한 피드백을 통해 실제 의료 교육과 임상 환경을 연결하는 새로운 학습모델로 확장될 가능성을 보여준다. 다섯 번째 발표는 첨단융합학부 정규원 교수가 맡아, ‘실습지원형 인공지능 튜터 개발’을 주제로 진행됐다. 이번 발표는 생성형 AI 환경 속에서 변화하는 학생들의 학습 방식에 대응한 새로운 교육 모델을 제시했다. 정 교수는 먼저 최근 학생들의 학습 방식 변화에 주목했다. 학생들은 “교수의 설명보다 AI를 통해 개인화된 답변을 찾는 학습 방식이 이미 자리 잡고 있다.”고 밝히며, 이러한 변화 속에서 단순한 이론 전달 중심 수업보다는, 실제로 경험하고 적용할 수 있는 실습 교육의 중요성이 더욱 커지고 있다는 분석이 제시됐다. 그러나 현재 현실에서 실습 중심 수업을 운영하는 데에는 현실적인 한계가 존재한다. 약 70명 이상의 학생이 동시에 실습에 참여하는 환경에서 충분한 조교 인력을 확보하기 어렵고, 재정적 제약으로 인해 실습 지원 역시 제한적이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개발된 것이 ‘실습지원형 인공지능 튜터’다. 해당 시스템은 실습 과정에서 발생하는 다양한 질문과 문제를 실시간으로 보조하며, 학생이 스스로 학습을 이어갈 수 있도록 지원한다. 해당 인공지능 튜터는 크게 세 가지 기능을 중심으로 구성된다. 먼저 실습 과정에서 필요한 이론 설명 기능을 통해, 수업 녹음 파일과 교재 데이터를 기반으로 구축된 전용 GPT가 실제 강의와 동일한 흐름으로 개념을 설명한다. 이를 통해 학생들은 기존 수업과의 괴리 없이 내용을 이해할 수 있다. 또한 회로 실험 분석 기능을 통해 학생이 직접 제작한 회로 이미지를 인식하고 등가 회로를 도출하며, 시뮬레이션 코드를 제공함으로써 실험 결과의 타당성을 즉각적으로 확인할 수 있도록 했다. 더불어 교수자 평가 지원 기능도 함께 구현되어, 기존 보고서 평가 데이터를 기반으로 AI가 새로운 보고서를 분석하고 점수를 제안함으로써 평가의 일관성과 효율성을 높일 수 있도록 설계됐다. 질의응답에서는 해당 시스템이 학생 평가의 공정성을 높일 수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평가가 제시됐다. AI 기반 실습 지원 시스템이 교육의 효율성을 높이고, 제한된 자원 속에서도 실습 중심의 교육을 가능하게 할 수 있다는 향후 확장 가능성을 제시했다.   마지막 발표는 건설환경도시공학부 함영집 교수의 연구원이 맡아, ‘몰입형 가상현실 기반 건설 시공 및 안전교육 혁신’을 주제로 진행됐다. 이번 발표는 고위험 산업인 건설 분야에서의 교육 한계를 기술을 통해 극복하려는 시도를 담고 있다. 건설업 분야는 산업재해 발생 비율이 높은 대표적인 고위험 산업군이나, 대학 교육에서 그 이유로 실제 현장 실습이 제한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이론 중심 교육만으로는 안전 의식과 현장 대응 능력을 충분히 형성하기 어렵다는 점이 주요한계로 지적됐다. 이에 연구팀은 몰입형 VR 기반 학습 환경을 구축하고, 데이터 기반으로 교육 효과를 분석하는 시스템을 개발하고자 했다. 단순 체험을 넘어 실제 교육 성과를 측정할 수 있는 도구로 VR을 활용하는 것을 목표로 연구를 진행했다. 연구팀은 Unity 기반 VR 환경에서 실제 건설 현장을 재현하고, 학생들이 굴삭기를 직접 조작하는 시뮬레이션 콘텐츠를 개발했다. 특히 장애물과의 거리나 충돌 상황을 인지할 수 있도록 전기 촉각 피드백 시스템을 도입해, 시각·청각을 넘어 촉각까지 활용한 몰입형 학습 환경을 구현했다. 또한 단순 체험에 그치지 않고, 작업 시간, 충돌 횟수, 작업 성공률 등의 수행 데이터를 수집해 교육 효과를 분석할 수 있도록 설계했다. 실험 결과, VR 환경은 작업 수행 능력과 몰입도를 향상시키는 경향을 보였으며, 촉각 피드백은 충돌 감소 등 안전성 측면에서 긍정적인 효과를 나타냈다. 다만 개인별 자극 민감도 차이로 인해 불편감이 발생하는 등 개선 과제도 함께 확인됐다. 질의응답에서는 촉각 피드백의 현실성에 대한 논의도 이어졌다. 실제 건설 현장에서는 청각 신호가 주로 사용되지만, 소음이 많은 환경에서는 한계가 있어 촉각을 활용한 보조 신호가 효과적인 대안이 될 수 있다는 설명이 제시되는 등 긍정적인 피드백이 오갔다. 연구팀은 향후 개인별 자극 조절과 인터페이스 개선을 통해 보다 정교한 몰입형 교육 환경을 구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 연구는 건설 교육에서 부족했던 현장 경험을 보완할 가능성을 모색함으로써, 향후 안전 교육의 새로운 방향을 제시한다는 점에서 의미를 가진다. 이렇게 총 여섯 개의 연구는 비교적 짧은 기간 동안 진행되었음에도 불구하고, 각기 뚜렷한 성과를 보여주었다. 각 분야에서 첨단 테크놀로지를 접목하여, 학생들에게 보다 실무적이고 질 높은 학습 경험을 제공하고자 하는 노력이 두드러졌다. 나아가 AI 시대에 적합한 인재를 양성하고자 하는 연구자들의 깊은 고민과 열정이 느껴지는 자리였다.   학부대학 홍보기자단 자유전공학부 모주연

    2026-0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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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대학교 학부대학, 제43회 우수리포트 공모대회 시상식 개최

    서울대학교 학부대학은 2026년 4월 3일(금) 오후 4시 30분, 학부대학 61동 320호에서 ‘제43회 우수리포트 공모대회 시상식’을 개최하였다. 이번 시상식에는 수상자와 지도교수를 비롯하여 심사위원, 노유선 학부대학장, 손영주 교육부학장, 글쓰기지원센터 관계자 등이 참석하여 수상자들의 성과를 함께 축하하는 시간을 가졌다. 행사는 김수아 글쓰기지원센터장의 인사말로 시작되어, 노유선 학부대학장의 축사, 공모대회 연혁 소개, 수상자 소개 순으로 진행되었다. 이어 심사위원들이 심사평을 공유하고, 지도교수들의 격려사가 이어지며 수상자들의 학문적 성취를 기렸다. 이후 시상 및 기념사진 촬영이 진행되었으며, 수상 학생들의 소감 발표를 끝으로 행사가 마무리되었다. 이번 공모대회에서는 생물교육과 박예진·이상윤·임정우·정태현 학생이 공동으로 ‘관악산의 식생 구조 변화를 통한 천이 방향 예측’이라는 연구로 대상을 수상하였다. 최우수상은 정치외교학부 민영선 학생과 사회학과 심성하 학생이 각각 수상하였으며, 우수상과 장려상 또한 다양한 학문 분야에서 창의적이고 심도 있는 연구 성과를 보인 학생들에게 수여되었다. 서울대학교 학부대학은 이번 공모대회를 통해 학부생들의 글쓰기 역량과 학문적 탐구 능력을 제고하고, 융합적 사고를 바탕으로 한 연구 활동을 장려하는 계기를 마련하였다고 밝혔다.   학부대학 교육팀, 기획팀

    2026-0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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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학부대학 유미 교육석학’ 임명 및 ‘학부대학 발전공로상’ 시상식 개최

    ‘학부대학 유미 교육석학’ 임명 및 ‘학부대학 발전공로상’ 시상식 개최 - 학부대학 교육 발전과 융합교육 혁신에 기여한 교원 4명 시상   서울대학교 학부대학은 지난 3월 13일 오전 10시 30분, 관악캠퍼스 중앙도서관 관정관 양두석홀에서 ‘학부대학 유미 교육석학’ 임명 및 ‘학부대학 발전공로상’ 시상식을 개최했다. 이번 시상식은 학부대학 설립과 교육 혁신에 기여한 교원들의 공로를 기리기 위해 마련됐다.   “학부대학 유미 교육석학 임명 및 학부대학 발전공로상 시상식” 현장 발표자료   이번 행사는 학부대학 교육 발전에 헌신한 교원들을 조명하는 자리인 동시에, 융합교육을 뒷받침하는 외부 후원의 의미를 함께 보여주는 자리이기도 했다. 후원 기관인 유미과학문화재단은 과학과 교육의 중요성에 주목하며 학제 간 융합교육의 가치를 지원해 온 재단으로, 이번 시상 역시 그러한 취지 속에서 이루어졌다.   이날 시상식은 송지연 기획부학장의 사회로 진행됐으며, 유홍림 총장의 축사와 수상자 선정 경위 소개, 상패 및 꽃다발 수여, 기념촬영, 수상 소감 순으로 이어졌다.   ‘학부대학 유미 교육석학’에는 박종소 교수(인문대학 노어노문학과)와 이동환 교수(자연과학대학 화학부)가 임명됐다. ‘학부대학 발전공로상’은 김주형 부교수(사회과학대학 정치외교학부)와 박경수 교수(공과대학 컴퓨터공학부)에게 수여됐다. 다만 박경수 교수는 외부 일정으로 이날 시상식에 참석하지 못했다.   유홍림 총장은 축사에서 학부대학 출범 전 준비 과정부터 지금까지 이어진 교수진과 직원들의 노고에 감사를 전했다. 유홍림 총장은 학부대학이 서울대학교 교육 혁신의 중요한 플랫폼으로 자리 잡아가고 있다며, 지난 시간 동안 축적된 논의와 실천이 오늘의 성과를 가능하게 했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도 학부대학이 학생, 교수, 직원들의 피드백을 바탕으로 발전하며 한국 대학 교육의 선도적 모델로 자리매김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유미과학문화재단 송현민 사무국장은 축사를 통해 재단의 후원 취지를 설명했다. 유미과학문화재단은 원래 과학의 중요성을 사회에 알리기 위한 취지로 출발했지만, 활동을 이어가는 과정에서 교육의 중요성을 더욱 절실히 느끼게 됐다고 말했다. 또한 서울대학교가 학제 간 경계를 허물고 다학제적 융합교육을 실천하려는 방향에 공감해 후원을 결정하게 됐다고 설명하며, 앞으로도 융합교육이 안정적으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지속적인 관심과 지원을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이어진 수상자 선정 경위 발표에서는 이번 상이 학부대학 설립과 교육 혁신에 헌신한 교원들의 공로를 기리기 위해 올해 신설되었으며 추천과 학사운영위원회 및 인사위원회 심의를 거쳐 최종 수상자가 선정되었다는 점이 소개됐다.   수상자 소감에서는 학부대학이 지닌 교육적 의미와 앞으로의 과제가 함께 언급됐다. 박종소 교수는 예상하지 못한 영예로운 임명에 깊은 감사를 표하며, 오늘의 자리가 자신에게 새로운 의미와 책임을 환기하는 계기가 되었다고 말했다. 그는 학생들이 서울대학교에서 서로 다른 배경과 경험을 지닌 타인을 만나며 새로운 삶의 지평을 열어 가는 과정을 교육자로서 지켜보고 있다고 전했다. 또한 AI 시대의 교육 환경 속에서 교수는 단순히 답을 전달하는 사람이 아니라, 지적 탐구의 방법을 함께 보여주는 안내자가 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서울대학교의 교육은 지식을 넘어 지혜를 길러내는 과정이어야 하며, 시대와 사회의 요청에 응답할 수 있는 인격과 공동체 의식을 형성하는 공간이 되어야 한다고 밝혔다.   이동환 교수는 자신의 학문적 여정과 교육에 대한 고민을 바탕으로 수상 소감을 전했다. 그는 새로운 교육적 역할을 맡으며 끊임없이 배우고 있다는 점을 언급하며, 오늘날의 교육은 단순히 많은 지식을 전달하는 데 그쳐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오히려 새로운 지식을 가르치고, 학생들이 제대로 사고할 수 있도록 돕는 일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학부대학이 서로 다른 전공과 교육 언어를 연결하며 서울대학교 안의 다양한 점들을 이어 주는 장이 되고 있다고 평가하며, 이러한 과정에 함께할 수 있다는 점을 큰 기쁨이자 축복으로 느낀다고 말했다.   김주형 부교수는 서울대학교에 입학한 지 30년이 되는 시점에 뜻깊은 상을 받게 되어 쑥스럽고도 영광스럽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학부대학 준비 과정에서 여러 정책 과제와 위원회 활동에 참여하며 학부대학 설립에 깊이 관여해 왔다고 설명했다. 이어 학부대학을 준비하는 과정이 결코 쉽지만은 않았고, 교육에 대한 다양한 의견이 충돌하기도 했지만, 그러한 논의와 고민을 거쳐 지금의 학부대학이 하나의 조직을 넘어 서울대학교 교육의 방향을 함께 묻는 플랫폼으로 성장했다고 평가했다. 또한 그 과정에서 함께 고민하고 실무를 담당해 온 학장단, 교수진, 직원, 그리고 재단 측에 감사의 뜻을 전했다.     학부대학 홍보기자단 이체린 학생기자(자유전공학부 24학번), 기획팀    

    2026-0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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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NUS College 에서 열린 ACE Winter Intensive 2026, 아시아 4개 대학이 만든 ‘경계의 배움’

    NUS College 에서 열린 ACE Winter Intensive 2026, 아시아 4개 대학이 만든 ‘경계의 배움’   서울대학교 자유전공학부, 일본 릿쿄대학교, 중국 북경대학교 위안페이칼리지, 싱가포르 NUS College 아시아 4개 대학이 참여하는 CAMPUS Asia ACE Winter Intensive가 2026년 2월 5일부터 15일까지 싱가포르에서 진행되었다. 이번 동계 인텐시브의 주제는 'INTER-ACTIVE TRANS/FORMATION'으로, '다문화 사회'로 대표되는 싱가포르의 맥락에 맞춰 참가자들이 직접 이동하고 관찰하며 대화하는 과정을 통해 타자성과 공동체를 체감하도록 설계되었다.   CAMPUS Asia는 Collective Action for Mobility Program of University Students in Asia의 약자로, 한·일·중 및 ASEAN 국가 대학들이 공동교육과정을 개발하고 교환학생 프로그램을 운영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사업이다. 서울대학교 자유전공학부는 위 3개 대학과 함께 Asian Consortium for Excellence in Liberal Arts and Interdisciplinary Education(the ACE 프로그램)을 구성해 장기교류와 단기교류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The ACE Winter Intensive Program 소개 발표자료   이번 프로그램은 NUS College 소속 Lee Chee Keng 교수가 운영한 수업 NHS2099에서 출발했다. 해당 수업에서 서울대·NUS·릿교대의 학생들은 글로벌 학술 교류 속 문화 간 소통의 복잡성을 논의하고, 그 과정에서 축적한 이해를 바탕으로 타국 대학 학부생을 위한 인텐시브를 직접 설계·기획·운영했다. Lee Chee Keng 교수는 “(상호문화적) 참여는 다운로드하거나 시뮬레이션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 몸으로 겪는 관계적 경험”이라고 강조하며, 언어·공간·관습의 사이에서 발생하는 불편함과 오해, 그리고 그 과정에서 흔들리는 확신 자체가 배움의 재료가 된다고 설명했다.   프로그램은 Art, Heritage, Food, Fashion 등 네 가지 thematic day를 중심으로 구성되었다. 각 테마는 강의와 워크숍, 또는 실습으로 이어졌고, 그 외 일정은 소그룹 리플렉션과 프로젝트 작업을 통해 경험을 정리하는 방식으로 진행되었다. 다양한 워크숍과 현장학습은 참가자들이 일상 속에서 자연스럽게 교류하며 상호문화적 참여를 확장할 수 있도록 돕는 장치로 작동했다.   Shanice Stanislaus가 진행한 클라우닝(clowning) 워크숍에서는 서로 처음 만난 학생들이 즉석에서 팀을 이루어, 말보다 표정이나 몸짓으로 반응하고 연결되는 방식의 소통을 연습했다. 어색함과 긴장을 함께 통과하면서도, 완벽한 표현보다 중요한 것은 ‘상대와 호흡하려는 태도’임을 자연스럽게 배우는 시간이 되었다. 참가자 우재영(자전 20)은 “막상 무대 위에서 관객과 호흡하다 보니 어느새 그 순간을 즐기고 있는 나 자신을 발견했다. 이 워크숍은 나에 대해 조금 더 알게 해 준 경험이었고, 무엇보다 언제나 완벽할 필요는 없다는 중요한 배움을 남겼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러한 활동들은 서로 다른 언어와 문화적 배경을 가진 참가자들이 빠르게 벽을 낮추고, ‘함께 있는 방식’을 만들어 가는 기반이 되었다.   클라우닝 워크샵 현장 사진   특히 Potluck dinner를 통해 참가자들의 교류는 한층 구체적인 생활 경험으로 이어졌다. 프로그램에 참가한 김준(자전 21)은 “(Potluck dinner라는) 표현 자체는 영어지만, 한국에서 집들이할 때 손님들이 음식을 가져와 주인 부담을 덜어주던 문화가 자연스럽게 떠올랐다”며 “각자가 준비한 음식을 나누는 방식이 결국 ‘함께 준비하고 함께 나눈다’는 마음을 담고 있어, 낯선 표현 속에서도 익숙한 정서를 느낄 수 있었다”고 말했다.   CAMPUS Asia ACE Winter Intensive 참가자들은 프로그램 마지막 날, 인텐시브 기간 동안 조별로 기획·제작한 Final Creative Project를 발표하며 일정을 마무리했다. 이날 세션에는 NUS College 학부장 Daniel Goh를 비롯해 각국의 교수진이 참석했으며, 서울대학교 자유전공학부에서는 김지나 교수, 오도영 교수가 함께 자리해 발표를 지켜봤다.   참가자들은 프로그램 전반에 걸쳐 워크숍과 현장학습을 통해 상호문화적 소속감(intercultural belonging)과 다문화주의(multiculturalism)를 ‘경험’으로 체감했다. 매일의 경험은 단발성 활동으로 끝나지 않고, 각자의 리플렉션을 통해 지속적으로 축적되었다. 참가자들은 팀별로 프로그램 동안 느낀 질문과 깨달음, 그리고 타 대학 학생들과 상호작용하며 배운 점들을 바탕으로 최종 결과물을 구성했다. 즉, Final Creative Project는 인텐시브 기간 동안의 관찰과 대화, 충돌과 조율, 성찰의 기록을 하나의 메시지로 압축해 ‘창작물’로 번역해 내는 과정이었다.   Final Workshop 학생발표 현장 사진       학생발표 이후 이어진 학생 패널 토크에서는 Winter Intensive 공동 학생코체어들이 자신의 학습 여정을 돌아보았다. 솔직한 대화를 통해 주요 하이라이트를 공유하고, 이번 경험이 ‘학습’ 그 자체에 대한 이해를 어떻게 바꾸어 놓았는지도 나누며, AI가 질문에 손쉽게 답할 수 있는 시대에 ‘배움’의 의미가 어떻게 달라지고 있는지 함께 짚으며, 우리가 진정으로 무엇을 배우는 것이 중요한지 다시 생각해 보도록 성찰하게 만들었다.     마지막으로, 각 대학 교수진의 패널 토크가 진행됐다. 이 자리에서는 참가자들이 경험한 학습 방식과 교류의 의미를 되짚으며, 더 나아가 아시아에서 리버럴아츠 교육이 어떤 방향으로 확장될 수 있을지, 그리고 대학 간 공동교육이 어떤 가능성과 과제를 갖는지에 대한 논의가 이어졌다. 프로그램은 학생들의 결과물과 교수진의 토론을 함께 엮어, 인텐시브를 교육 모델을 함께 실험하고 재구상하는 장으로 확장하며 마무리되었다.   Final Workshop 단체사진   이번 Winter Intensive는 참가자에게 ‘신뢰를 쌓은 자리’로 남았다. 각국에 대해 막연히 갖고 있던 편견이나 오해가 대화와 협업 속에서 자연스럽게 옅어졌고, 언어와 문화의 차이를 넘어 함께 일할 수 있다는 확신이 생겼다. 특히 타국에서 동고동락하는 과정은, 이전에는 접점이 크지 않았던 서울대 참가자들 사이의 유대까지 빠르게 단단하게 만들었다. 무엇보다 의미 있었던 변화는 ‘나 자신’에 대한 믿음이었다. 윤정(자전 25)은 “각국에 대한 편견이나 오해가 전부 깨끗이 씻기고, 언어와 문화의 장벽을 넘어 협력할 수 있다는 신뢰가 쌓였다”며 “최종적으로는 스스로가 한국을 넘어 세계를 향해 발돋움할 가능성을 충분히 품고 있다는 믿음이 생겼다”고 말했다.   이에 더하여, 윤정은 CAMPUS Asia the ACE Intensive 같은 해외 교류 프로그램을 “적극적인 학생”에게 추천하고 싶다고 밝혔다. 이번 인텐시브에 대해서는 “하고자 하는 의지만 있으면 손짓 발짓 번역기 모두 동원해가면서 도와주거든요. 한 번이라도 나서서 같이 먹고, 마시고, 노래하고, 춤추고, 대화하고, 발표하고… 이런 모든 경험이 전부 4개국 학생과 함께이기에 다른 어느 곳에서도 할 수 없는 뜻깊은 경험이 될 겁니다”라고 말하며, 해당 프로그램에 아주 높은 만족감을 표현했다.         학부대학 홍보기자단 이체린 학생기자(자유전공학부 24학번)  

    2026-0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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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경제] 서울대 학부대학, '교육석학' 제도 신설

    서울대 학부대학이 '교육석학' 제도를 신설하고 4명의 교수를 교육석학으로 임명했다. 서울대 학부대학은 지난 13일 서울 관악캠퍼스 중앙도서관 양두석홀에서 박종소 노어노문학과 교수와 이동환 화학부 교수를 '학부대학 유미 교육석학'으로 선정했다. 이번 시상식은 학부대학 설립과 교육 혁신에 헌신한 교원의 공로를 기리기 위해 마련됐으며 유미과학문화재단의 후원으로 진행됐다. 교육석학의 임기는 2년이다.   ...(중략)   고재연 기자 (전문보기) 서울대 학부대학, 교육석학 제도 신설 | 한국경제

    2026-0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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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학부대학 자유전공학부, 2025학년도 전기 학위수여식 개최

    학부대학 설립 이후 첫 학부대학 건물 내 졸업식… 65명 졸업생 새 출발    서울대학교 학부대학 자유전공학부는 2026년 2월 25일(수) 오전 11시, 학부대학 61동 320호 대형강의실에서 2025학년도 전기 학위수여식을 개최하였다. 이번 학위수여식은 2025년 3월 학부대학 설립 이후 처음으로 학부대학 건물에서 진행된 자유전공학부 졸업식이라는 점에서 각별한 의미를 더했다. 이날 총 65명의 졸업생이 학위를 받으며 새로운 출발선에 섰다.   노유선 학부대학장 겸 자유전공학부장은 축사를 통해 “여러분이 지닌 훌륭한 지능과 역량을 바탕으로 사회에 기여할 줄 아는 리더로 성장하길 바란다”며 졸업생들의 앞날을 응원했다. 이어 참석한 졸업생 한 명 한 명에게 직접 학위기를 수여하고 기념촬영을 진행하며 뜻깊은 시간을 가졌다. 이날 시상식에서는 졸업생들의 다양한 도전과 성취가 조명되었다. 최우수상을 수상한 전지우 졸업생은 “어떠한 좌절 앞에서도 멈추지 않고, 끊임없이 도전하는 삶을 살아가겠다”는 다짐을 전하며 큰 박수를 받았다. 총동창회장상을 수상한 한강현 졸업생은 자유전공학부에서 다양한 전공의 학우들과 함께 생활하며 “서로 다른 사람들이 어우러져 사회를 이루고 기여한다는 ‘함께하는 삶’의 의미를 깨닫게 되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자유전공학부장상을 수상한 김동건 졸업생은 “치열한 경쟁 속에서도 잠시 숨을 고르며 사랑하는 사람들과 함께하는 일상의 소중함에 감사하는 삶을 살아가겠다”고 전했다. 같은 상을 수상한 김주연 졸업생은 창업 후 사업체를 운영하고 있는 경험을 나누며 “익숙함과 편안함에 머무르지 않고, 스스로의 한계를 깨고 새로운 세계로 나아가는 삶을 이어가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또한 전종원 졸업생은 당초 예정에 없던 대표 인사를 교무부학장의 제안으로 즉석에서 맡게 되었으나, 침착하고 유려한 소감 발표로 행사를 빛냈다. 갑작스러운 상황에도 훌륭히 마무리한 모습에 “미리 준비된 것이 아니었느냐”는 농담 섞인 이야기가 나올 정도로 큰 호응을 얻었다. 행사의 마지막 순서로는 학생팀 심인혜 직원이 제작한 졸업생들의 학창시절 사진과 졸업 소감을 담은 영상이 상영되었다. 지난 시간의 추억과 서로에 대한 응원이 담긴 영상은 참석자들에게 깊은 감동을 선사하며 학위수여식을 따뜻하게 마무리했다. 학부대학 건물에서 처음으로 열린 이번 자유전공학부 학위수여식은 새로운 공간에서 또 다른 출발을 알리는 자리로, 졸업생들의 앞날을 축복하는 의미 있는 행사로 기억될 것이다.   학부대학 교무팀

    2026-0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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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6 학부대학 새내기학교 개최

    2026학년도 신입생들의 학교 적응과 교우 관계 형성을 지원하기 위한 학부대학 새내기학교가 2월 19일부터 21일까지 2박 3일간 진행되었다. 첫날 오전에는 서울대학교 220동에서 인권 교육, 전공설계지원센터 프로그램 소개, 안전 교육 등이 실시되었으며, 이후 홍천 비발디파크로 이동하여 레크리에이션, 학교생활 미리 체험하기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학생회 주관으로 운영하였다.     이번 새내기학교에는 학부대학 신입생을 비롯해 재학생 및 교직원 등 약 230명이 참여해 성공적으로 마무리되었다.   학부대학 학생팀, 기획팀

    2026-0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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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5학년도 학부생연구지원 유형1 독립연구 우수연구 발표회 개최

    학부대학은 지난 1월 22일(목) 중앙도서관 양두석홀에서 ‘2025학년도 학부생연구지원 유형1 독립연구 우수연구 발표회 및 시상식’을 개최했다. 이번 행사는 주도적으로 연구를 수행한 학부생들의 성과를 공유하고, 우수 연구팀을 선정·시상하기 위해 마련되었다. 학부생연구지원 유형1 독립연구 프로그램은 연구자로서 높은 잠재력을 지닌 학부생에게 주도적 연구 경험을 제공하는 비교과 프로그램이다. 학부생이 연구윤리와 책임성을 조기에 함양하고 미래 연구자로 성장할 수 있도록 2019년부터 기초교육원(현 학부대학)에서 운영해 오고 있다. 2025학년도 독립연구에는 총 47개 연구팀, 83명의 학생이 참여했다. 분야별로는 인문학 3팀, 사회과학 13팀, 자연과학 3팀, 공학 20팀, 생명·의약학 분야 8팀이 참여하여 다양한 학문 분야에서 창의적 연구가 진행되었다.     본 행사에서는 1월 5일(월)부터 22일(목)까지 온라인 포스터 발표가 먼저 진행되었으며, 당일 현장에서는 대상·최우수상·우수상에 선정된 10개 팀이 연구 성과를 발표했다. 이어 시상식과 함께 자연과학대학 생명과학부 이유리 교수의 심사총평이 진행되었다.     올해 올해 학부생연구지원 유형1 독립연구 프로그램의 "대상(총장상)"은 「CFD 데이터를 활용한 교반 유체의 컴퓨터 비전 기반 점도계(역문제 해결)」 연구가 수상했다. 해당 연구는 손종원(화학생물공학부)·문주현(기계항공공학부) 학생이 참여해 수행했다. 이번 발표회는 학부생 연구의 성과를 한눈에 확인할 수 있는 자리로, 다양한 학문 분야에서 뛰어난 연구 결과가 제시되었다. 학부대학은 앞으로도 학부생의 자율적 연구활동을 적극 지원하고, 미래 연구자의 성장 기반을 강화해 나갈 계획이다.   학부대학 교육팀, 기획팀

    2026-0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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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실리콘밸리에서 기술과 연구의 최전선을 보다

    실리콘밸리에서 기술과 연구의 최전선을 보다 –  학부대학 실리콘밸리 연수 4일차·5일차, UKF Summit과 SNU KIC SV K-BioX ABDD 서밋 참가기 프로그램 4일차인 1월 10일, 기자는 캘리포니아에서 열린 UKF Summit에 참여해 한국을 대표하는 창업가들과 함께 기술과 산업의 미래를 조망했다. 이어 1월 11일에는 스탠포드 대학교에서 열린 SNU KIC SV K-BioX ABDD 서밋에 참석해 바이오 분야 석학들의 강연과 서울대 학생들의 프로젝트 발표를 직접 경험했다. 이틀간의 일정은 학부대학 학생들이 기술과 학문의 경계를 넘나들며 각 팀별로 진행 중인 프로젝트를 현실로 발전시킬 수 있었던 기회였다.   UKF Summit이 열린 Fox Theatre 앞에서 찍은 서울대 학생 단체사진 1월 10일에는 한국 스타트업 창업가들의 모임인 UKF summit에 참여했다. 실리콘밸리의 Fox theatre에서 열린 UKF summit에서는 네이버웹툰 김준구 대표, 양자컴퓨터 기업 IonQ의 공동창업자 김정상 박사의 강연을 포함한 다양한 강연과 패널 토의를 볼 수 있었다.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이어진 강연 속에서 지루할 틈 없이 수많은 인사이트를 얻어갈 수 있었다.  강연 중 가장 기억에 남았던 것은 블록체인 전문 투자사 해시드 김서준 대표의 <역삼각형 인재의 시대: Web3가 먼저 보여준 미래, 바이브 코딩이 앞당긴 현재> 강연이었다. 바이브 코딩이란 코딩을 할 때 직접 코드를 작성하지 않고, AI 에이전트와 대화하며 프로그램을 만들어 내는 방식을 말한다. 김 대표는 바이브 코딩의 유용성과 실현 가능성을 강조하며 청중에게 바이브코딩에 도전해볼 것을 강조했다. 기자는 취미로 바이브코딩을 통해 다양한 앱을 개발해보고 있는데, 코딩을 잘 하지 못했던 입장에서 혁신으로 느껴질 만큼 신기했다. 그런 입장에서 김서준 대표의 강연은 너무나도 와닿기도 했고, 직접 강연으로 들으니 미래가 현실로 다가온 것만 같이 느껴졌다. 특히 기억에 남았던 것은 김 대표가 비행기에서 바이브 코딩을 통해 항공사의 웹사이트를 개선한 이야기였다. 불편했던 웹사이트를 개선한 것에서 그치지 않고, 실제로 항공사 대표에게 제안해서 긍정적으로 수용되기까지 했다는 점에서 바이브 코딩의 실현 가능성을 확인할 수 있었다.   'SNU KIC SV K-BioX ABDD 서밋이 열린 스탠포드 대학교에서 찍은 서울대 학생 단체사진   1월 11일에는 서울대학교 학부대학과 한인 생명과학자 네트워크 K-BioX, 주한샌프란시스코 총영사관, KIC 실리콘밸리가 공동으로 주최한 'SNU KIC SV K-BioX ABDD 서밋'에 참여했다. 스탠포드 대학교에서 열린 이 행사에는 스탠포드에서 바이오 분야를 연구하는 석학의 강연을 들을 수 있었다. 특히 프로그램 중간에는 스탠포드 교수진과 다양한 분야의 연구자 앞에서 학부대학 학생들이 이번 프로그램에서 팀별로 진행하는 프로젝트의 1분 발표 기회도 주어졌다. 이후 포스터 발표 세션에서는 각 팀별 프로젝트의 아이디어를 세상에 소개하고, 피드백을 들을 수 있는 기회가 주어졌다. 이번 프로그램의 4·5일차 일정은 단순히 강연을 듣고 행사를 참관하는데서 그치지 않았다. 창업가의 문제의식과 연구자의 시선, 그리고 학생들의 프로젝트가 한 공간에서 맞닿으며 기술과 학문의 미래를 직접 체감하고 프로젝트에 적용할 수 있는 시간이었다. 특히 바이브 코딩과 같은 새로운 방식의 등장은 특별한 기술 없이도 ‘아이디어를 곧바로 실행으로 옮길 수 있는 시대’가 되었음을 실감하게 했다. 기자는 단순히 다가올 미래를 막연히 상상하고만 있었는데, 이번 경험을 통해 이미 시작된 변화를 가까이서 바라보고 이 변화를 스스로 어떻게 이용할 수 있을지에 대해 깊게 생각해볼 수 있었다.   학부대학 홍보기자단 황민우 학생기자(자유전공학부 24학번)

    2026-0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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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대학교, 2026학년도 기회균형특별전형 신입생 대상 ‘SNU 새내기 러닝캠프’ 개최

    서울대학교는 2월 6일, 2026학년도 기회균형특별전형 신입생을 대상으로 한 ‘SNU 새내기 러닝캠프’를 교내에서 성공적으로 개최했다. 이번 행사는 다양한 배경을 가진 신입생들이 대학 생활을 본격적으로 시작하기에 앞서 학업과 캠퍼스 생활 전반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 또래 및 선배들과의 교류를 통해 안정적으로 대학에 적응할 수 있도록 돕기 위해 마련됐다.   SNU 새내기 러닝캠프는 서울대학교 학부대학에서 주관한 프로그램으로, 기회균형특별전형으로 입학한 신입생들이 대학 생활에서 겪을 수 있는 학업적, 정서적 부담을 완화하고, 스스로 학습 계획을 세우는 데 필요한 기초 역량을 기르는 데 목적을 두고 진행됐다. 특히 이번 캠프는 실제 대학 수업과 멘토링, 학습 전략 강연 등을 아우르는 종합 교육 프로그램으로 구성돼 의미를 더했다.   새내기들의 첫 만남으로 시작된 캠프   행사는 조별 상견례로 시작됐다. 참가자들은 조별 멘토와 함께 간단한 자기소개를 나누며 서로를 알아가는 시간을 가졌다. 이 시간은 캠프 전반에 걸쳐 함께 활동할 구성원들을 처음 만나는 자리로, 신입생들은 긴장된 분위기 속에서도 점차 대화를 이어가며 친밀감을 형성했다.   이후 진행된 개회식에서는 학부대학장의 환영 인사가 이어졌다. 학부대학장은 인사말을 통해 “서울대학교의 구성원이 된 것을 진심으로 환영한다”며 “이번 러닝캠프가 새내기 여러분이 대학 생활을 주체적으로 설계하는 데 도움이 되는 출발점이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또한 신입생들을 위한 학교 차원의 지속적인 관심과 지원을 강조했다.   ‘미리 듣는 명강의’로 경험한 실제 대학 수업   개회식 이후에는 ‘미리 듣는 명강의’ 프로그램이 진행됐다. 이 프로그램은 신입생들이 실제 대학 수업의 분위기와 학문적 깊이를 미리 경험할 수 있도록 기획된 세션으로, 자연과 인문 분야를 대표하는 교수들의 강의가 각각 마련됐다.   첫 번째 강의는 오민환 데이터사이언스학과 부교수가 맡아 자연 계열을 주제로 진행됐다. 오 교수는 데이터와 분석을 중심으로 한 현대 학문의 흐름을 소개했다. 신입생들은 고등학교 수업과는 다른 대학 강의 방식에 집중하며 강연을 경청했다.   이성은 독어독문학과 교수는 이번 강연에서 인문학적 통찰이 뇌과학과 인공지능 등 첨단 학문으로 확장될 수 있음을 실증적으로 제시하며 학문 간 경계를 허물었다. 그는 인간의 뇌가 일상 대화 속 숨은 의도를 파악하는 ‘대화 함축’ 능력을 fMRI 데이터를 통해 설명하고, 생성형 AI가 아직 도달하지 못한 맥락 이해의 한계를 짚었다. 아울러 텍스트 학습만으로는 설명할 수 없는 체화된 인지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선배와 함께한 멘토링   오전 후반에는 ‘무엇이든 물어보세요!’라는 제목의 멘토링 프로그램이 진행됐다. 이 시간에는 재학생 선배들이 조별 멘토로 참여해 신입생들과 자유롭게 대화를 나눴다. 멘토링에서는 전공 선택, 수강 신청, 기숙사 생활, 동아리 활동 등 대학 생활 전반에 대한 질문이 이어졌다.   선배 멘토들은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현실적인 조언을 전하며, 신입생들의 불안과 궁금증에 공감하는 모습을 보였다. 특히 기회균형특별전형으로 입학한 선배들의 경험담은 신입생들에게 큰 공감을 얻었으며, 대학 생활에서 마주할 수 있는 어려움과 이를 극복한 과정이 솔직하게 공유됐다.   학습 역량 강화 프로그램   점심시간 이후 진행된 오후 프로그램은 학습 역량 강화에 초점을 맞춰 구성됐다. ‘새내기의 학습 건강 챙기기’ 세션에서는 신윤정 교육학과 교수가 강연자로 나서, 대학 생활에서의 자기 관리와 학습 전략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신 교수는 시간 관리, 목표 설정, 학습 동기 유지 방법 등을 중심으로 강연을 진행하며, 신입생들이 스스로 학습 습관을 점검해볼 수 있도록 도왔다. 뿐만 아니라 교수님께 보내는 올바른 이메일 예절 등 구체적인 실전 팁을 공유하기도 했다.   이어 진행된 단과대학 선배 멘토와의 대화 시간에서는 전공별로 보다 구체적인 정보가 제공됐다. 신입생들은 관심 있는 전공의 선배들과 직접 이야기를 나누며 전공 수업의 특징과 진로 방향에 대해 질문했다. 이 과정에서 전공 선택에 대한 고민을 공유하거나, 앞으로의 대학 생활을 구체적으로 그려보기도 했다.   재학생이 들려준 생생한 대학 생활 이야기 강의가 끝난 후에는 신입생들이 직접 참여하는 조별 보드게임 프로그램이 진행됐다. 릴레이 댄스 등 활동성이 높고 많은 인원이 함께할 수 있는 게임들이 마련돼 현장 분위기를 한층 더 활기차게 만들었다. 행사 후반부에는 ‘선배들이 들려주는 대학생활 노하우’ 발표가 이어졌다. 재학생 발표자들은 자신들이 겪은 시행착오와 성장 경험을 중심으로 대학 생활의 현실적인 모습을 전달했다. 발표에서는 학업과 대외활동의 균형, 실패 경험을 대하는 태도, 도움을 요청하는 방법 등 실질적인 조언이 다뤄졌다. 신입생들은 발표를 통해 대학 생활이 완벽해야 할 필요는 없으며, 다양한 경험 속에서 자신만의 속도로 성장할 수 있다는 메시지를 받아들였다. 발표 이후에는 자유 질의응답 시간이 마련돼, 참가자들은 적극적으로 질문을 던지며 높은 관심을 보였다.   새내기 러닝캠프가 남긴 의미   오후 4시 50분부터 진행된 폐회식을 끝으로 SNU 새내기 러닝캠프의 공식 일정은 마무리됐다. 짧지만 밀도 있는 하루 일정 속에서 신입생들은 대학 생활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을 해소하고, 앞으로의 학업과 생활을 준비할 수 있는 기초를 다졌다.   이번 캠프는 정보 전달을 넘어, 신입생들이 서로 연결되고 학교 공동체의 일원으로 첫발을 내딛는 계기가 됐다는 점에서 의미를 가진다. 특히 기회균형특별전형 신입생을 대상으로 한 맞춤형 프로그램이라는 점에서 교육 기회의 형평성을 높이고, 대학 적응을 실질적으로 지원했다는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   SNU 새내기 러닝캠프는 신입생들에게 대학이라는 새로운 환경에 대한 이해와 자신감을 심어주며, 서울대학교 공동체의 일원으로 성장해 나가는 첫 출발점이 됐다.   학부대학 홍보기자단 김리흔 학생기자(자유전공학부 25학번)

    2026-0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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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5 서울대학교 학부대학 미국 CES 및 실리콘밸리 연수 프로그램, CES, 실리콘밸리 연수 성과 공유하는 ‘최종 피칭 발표회’ 개최

    2025 서울대학교 학부대학 미국 CES 및 실리콘밸리 연수 프로그램, CES, 실리콘밸리 연수 성과 공유하는 ‘최종 피칭 발표회’ 개최 -5개월간의 글로벌 역량 강화 프로그램 대장정 마무리     서울대학교 학부대학은 지난 1월 27일(화) 교내 61동에서 미국 CES 2026 참관 및 실리콘밸리 연수의 결실을 공유하는 ‘최종 피칭 발표회’를 개최했다. 지난 9월 22일부터 시작된 5개월간의 대장정을 마무리하는 자리로, 연수에 참여한 16개 팀이 미국 현지 탐방을 통해 고도화한 프로젝트와 성과를 발표하기 위해 마련되었다.   현지 경험, 솔루션 반영한 프로젝트 고도화   발표회는 ▲헬스케어&웰빙, ▲여행&라이프스타일, ▲금융&데이터 분석, ▲ 접근성&케어 등 총 4개 그룹으로 나뉘어 진행되었다. 각 팀은 10분의 피칭을 통해 CES 참관 및 글로벌 기업 방문 과정에서 얻은 데이터와 멘토링 세션과 미국 연수 마지막 날 진행된 경과 발표회에서 진행된 피드백을 바탕으로 초기 가설을 어떻게 수정하고 발전시켰는지 설명했다.   [그룹 1: 헬스케어 & 웰빙]   ▶All Night Project(개발팀): 맞춤형 카페인 파워냅 키트 ▶All Night Project(연구팀): 유전자 기반 카페인 민감도 연구 ▶CtrlSee: 3D 신체 시각화 다이어트 앱 ▶REPHY: AI 홈 재활 운동 어시스턴트   [그룹 2: 여행 & 라이프스타일]   ▶Citizen+: K-콘텐츠 기반 오디오 투어 가이드 ▶12V: NFC 기술을 활용한 장소 기반 아카이빙 서비스 ▶CHECKMATE: 그룹여행 경비 정산 및 다이어리 플랫폼 ▶Syncly: 익명 협업 기반 픽셀아트 생성 도구   [그룹 3: 금융 & 데이터 분석]   ▶Echonomics: 주요 인물 발언의 주가 영향력 시각화 분석 ▶TQQQ: AI 앙상블 트레이딩 시스템 ▶SNUVC: VC 관점의 창업 컨설팅 플랫폼 ▶CES 종토방: EV 충전 인프라 전략 및 데이터 분석   [그룹 4: 접근성 & 케어]   ▶쭈꾸미즈: 시각장애인을 위한 웹 레이아웃 재구조화 솔루션 ▶OpenSpace: 시각장애인 최적 보행 경로 안내 서비스 ▶COZY: 아기 울음소리 원인 분석 기반 육아 지원 ▶Flowa: 실제 대화 데이터를 활용한 언어 학습 모델     발표회 현장 사진     현업 전문가의 날카로운 피드백으로 실전 감각 더해   학생들의 발표에 대해 시장성 및 기술적 검증을 위해 초빙된 심사위원들의 심도 있는 평가도 이어졌다. 한국투자파트너스 정순옥 이사, 구글 전강훈 엔지니어, 스포츠 2i 이준희 상무는 각 팀의 프로젝트가 CES에서 목격한 글로벌 트렌드와 어떻게 결합했는지, 그리고 실제 사용자에게 어떤 가치를 줄 수 있는지를 중심으로 VC의 관점에서 날카로운 조언과 격려를 아끼지 않았다.   시상식 개최... ‘쭈꾸미즈’ 최우수상   발표 후 이어진 시상식에서는 문제 정의의 구체성, 솔루션의 개선 폭, 현장 학습 적용도, 발전 과정의 명확성, 향후 계획의 구체성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해 총 7개의 우수 팀이 선정되었다.   영예의 최우수상은 시각장애인을 위한 웹 레이아웃 재구조화 솔루션을 제안한 ‘쭈꾸미즈’팀에게 돌아갔다. 이어 우수상은 ▲NFC 기술을 활용한 장소 기반 아카이빙 서비스를 선보인 ‘12V’, ▲익명 협업 픽셀아트 플랫폼 ‘Syncly’, ▲3D 신체 시각화 다이어트 앱 ‘CtrlSee’ ▲AI 앙상블 트레이딩 시스템 ‘TQQQ’, ▲실제 대화 기반 언어 학습 모델 ‘Flowa’, ▲시각장애인 최적 보행 경로 안내 서비스 ‘OpenSpace’ 등 총 6개 팀이 수상했다.   최우수상 수상 사진   이번 프로그램을 통해 학생들은 지난 9월부터 약 150일간의 ‘2025 서울대학교 학부대학 미국 CES 및 실리콘밸리 연수 프로그램’를 마무리하게 되었다. 수상을 떠나 16개 팀 모두가 글로벌 시장을 경험하여 얻은 자산을 향후 자신의 진로에서 큰 밑거름으로 삼아 성장을 이어갈 예정이다. 이날 최종 피칭 발표회와 시상식을 끝으로 공식 일정은 마무리되었으며, 학부대학은 이번 행사에서 받은 피드백을 바탕으로 앞으로도 학생들을 위한 해외 연수 행사 등을 계속해서 진행할 것임을 밝히며 행사를 마무리했다.   학부대학 홍보기자단 배병찬 학생기자 (광역 2025학번)  

    2026-0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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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5 서울대학교 학부대학 미국 CES 및 실리콘밸리 연수’ 현장 기록: 대학교, 기업체 탐방부터 관광까지

    2026년의 시작과 함께 학부대학에서는 처음으로 ‘2025 서울대학교 학부대학 미국 CES 및 실리콘밸리 연수’ 행사를 개최했다. 지난해 9월 선발 과정부터 시작된 이번 연수는 지난 1월 6일부터 17일까지 11일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와 샌프란시스코에서 진행된 이 행사는 전공의 경계 없이 넓은 시야를 갖추어야 할 학부대학과 서울대학교 학생들이 세계 최대 IT, 가전 전시회인 CES 2026을 참관하고, UKF 82 startup summit 등 다양한 네트워킹 행사를 참여하며, 실리콘밸리의 유수 기업과 대학을 방문해 글로벌 리더로서의 역량을 함양하기 위해 마련되었다. 본 기사에서는 그중에서도 대학교, 기업체 탐방과 관광의 현장을 생생하게 전하고자 한다.   [기업체 탐방] 글로벌 혁신의 심장부, 실리콘밸리 기업을 가다   이번 연수에서는 세계 기술과 비즈니스의 최전선인 실리콘밸리 기업들을 직접 방문했다. 학생들은 조별로 나뉘어, 바이오테크, 글로벌 빅테크, 로보틱스, 유전학 등 각 산업을 선도하는 네 곳의 기업을 방문하여 현직자들의 생생한 목소리를 들었다. AI와 CRISPR 기술을 융합해 신약 개발의 패러다임을 전환하는 메딕 라이프사이언스를 시작으로, 압도적인 기술력과 혁신적인 도전으로 전 세계의 정보를 연결하는 구글, 서비스 로봇의 실용화를 통해 로봇시장을 선도하는 베어로보틱스, 그리고 유전체 분석을 통한 솔루션을 제공하는 정밀 의료 시대를 만들어가는 일루미나까지, 학생들은 각기 다른 산업군이 ‘기술’이라는 도구로 인류의 삶을 어떻게 혁신하고 있는지 직접 확인했다. 네 곳의 기업 분야와 규모는 달랐지만 ‘세상을 더 나은 방향으로 바꾸겠다.’는 확고한 철학만큼은 모두 같았다. 이러한 현장의 열정은 서울대학교 학생들에게 자신의 전공을 넘어 미래 산업의 주인공으로서 어떤 태도를 갖춰야 할지 알려준 시간이었다. 또 스타트업을 꿈꾸는 학생들에게 불가능에 도전하는 실리콘밸리의 기업가 정신을 생생하게 체감할 수 있는 밑거름이 되었다.         위에서부터 구글 방문 단체사진, 베어로보틱스 방문 단체사진, 메딕라이프사이언스 방문 단체사진   [대학교 탐방] 지성의 요람에서 글로벌 인재의 꿈을 키우다   기업체 탐방이 ‘기술의 실현’을 보는 시간이었다면, 대학교 방문은 그 혁신의 뿌리가 되는 ‘지성’을 확인하는 과정이었다. 학생들은 세계 최고의 대학 중 하나인 2026 QS 세계대학 순위 3위의 스탠퍼드 대학교와 공립대학교의 자존심인 2025 QS 세계대학 순위 12위의 UC버클리를 방문하여 캠퍼스의 낭만과 학구열을 동시에 체험했다.   스탠퍼드 대학교: 실리콘밸리의 요람이라고 불리는 만큼, 캠퍼스 곳곳에서 느껴지는 자유로운 토론 문화와 혁신과 도전을 두려워하지 않는 ‘창업 DNA’를 엿볼 수 있었다. 특히 광활한 스탠퍼드 대학교의 캠퍼스에서는 교정을 누비는 학생들의 모습에서 특유의 활기와 자신감을 느낄 수 있었다. 스탠퍼드 대학교에서 다양한 분야로 석사, 박사를 하고 있는 대학원생들을 만나 유학, 생활 등 궁금한 것을 해결할 수 있는 시간이었다.   UC 버클리: 공학뿐만이 아니라 자연과학, 사회과학 분야에서도 세계적 권위를 자랑하는 이곳에서는 다양한 학문의 깊이를 확인할 수 있었다. 스탠퍼드에서와 마찬가지로 단순히 캠퍼스 투어에 그치는 것이 아닌, 현지에서 공부 중인 선배들과의 만남을 통해 글로벌 무대에서의 학업과 진로에 대한 실질적인 조언을 얻었다. 이는 서울대학교 학생들에게 국내를 넘어 세계를 무대로 경쟁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확인한 시간이 되었다.   UC 버클리 방문 단체사진   [관광 및 문화 체험] 도시의 낭만과 미국의 스케일을 경험하다   연수는 주로 목적에 맞는 학술적인 행사나, 기술 체험 행사로 채워졌지만, 일정 사이사이에 진행된 관광 및 문화 체험은 미국이라는 국가의 거대한 스케일과 그들이 문화를 소비하는 방식을 이해하는 또 다른 공부의 장이었다.   1. 라스베이거스: 잠들지 않는 빛의 향연   세계 엔터테인먼트의 중심지 라스베이거스에서는 도시 전체가 하나의 거대한 전시장 같았다. 음악에 맞춰 춤추는 벨라지오 분수쇼의 웅장함이나 각자의 콘셉트를 가지고 화려한 조명으로 가득한 호텔들을 거닐며, 자본과 상상력이 결합해 만든 라스베이거스의 거대한 인프라의 위용을 실감할 수 있었다.     라스베이거스 단체 사진   2. 브랜드의 성지: 일상에 들어온 테크기업   실리콘밸리 인근에서는 일반적인 기업 탐방과는 다른 소비자 지향적인 브랜드 경험을 즐겼다. 단순한 건물을 넘어 건축미의 정수를 보여주는 애플과 구글의 본사, 그리고 그 근처에 있는 애플 비지터센터와, 구글 비지터센터를 방문했고, 혁신적인 전기차 기술을 눈앞에서 마주한 테슬라 쇼룸 방문은 기술이 이미 우리의 일상 속으로 들어왔음을 확인하는 시간이었다.   3. 샌프란시스코: 미국 서부의 역사와 낭만이 교차하는 도시   미국 서부의 정취를 간직한 샌프란시스코에서는 도시의 랜드마크들을 누비며 현지 문화를 만끽했다. 빨간빛으로 샌프란시스코의 대표 관광지 중 하나인 ‘금문교(Golden Gate Bridge)’와 그런 금문교를 가장 가까이에서 볼 수 있는 크루즈 체험을 했다. 또 활기 넘치는 ‘피어 39(Pier 39)’와 ‘기라델리 스퀘어(Ghirardelli Square)’, 세계에서 가장 구불구불한 길로 유명한 ‘롬바드 스트리트(Lombard Street)’를 직접 걸으며 샌프란시스코만의 독특한 문화를 엿보았다.   이외에도 월마트나 다양한 음식점 방문 등으로 채워진 이번 연수에서의 관광은 단순한 휴식을 넘어, 이번 연수에서 확인한 기업체와 대학교에서의 ‘혁신’이 결국 어떤 ‘문화’를 바탕으로 만들어졌는지 이해하는 소중한 과정이었다.   11일간의 짧지만 강렬했던 미국 연수는 서울대학교 학생들에게 전공 공부의 목적과 미래를 구체화시켜주는 이정표가 되었다. 이번 연수를 통해 보고, 느낀 순간은 앞으로 학생들이 마주할 수많은 선택의 순간에 소중한 자산이 될 것이다.   학부대학 홍보기자단 배병찬 학생기자 (광역 2025학번)    

    2026-0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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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글쓰기의 미래를 위한 첫 시도: SNU 초단편소설공모전 시상식

    “공모와 공지 기간이 짧기도 했고 시험 기간이랑 겹쳐서 학생들이 많이 응원을 해 줄까 걱정”했다는 말은, 곧바로 반전이 되다.   서울대학교 학부대학 글쓰기지원센터가 주관한 ‘2025 SNU 초단편소설공모전’ 시상식이 1월 30일 서울대학교 관악캠퍼스 학부대학 61동에서 열렸다. 행사 관계자는 “훨씬 많은 거의 300편에 달하는 공모가 왔다고 했으며,  “AI로 인해서 글쓰기가 위협받는다는 우려들이 많은데 여전히 글쓰기에 대한 학생들의 어떤 관심과 열정이 크다는 것을 정말 확인”했다고 말했다.   이번 공모전은 장르·주제 제한 없이, 공백 포함 5,000자 이내의 초단편소설을 받는 방식으로 진행되었다. “5천 자는 우리가 흔히 쓰는 A4 형태로 봤을 때 3~4장 분량”이라고 설명되며, 짧지만 완결된 ‘한 편의 세계’를 요구하는 형식의 특성을 짚었다.   축사에 나선 노유선 학부대학장은 이번 공모전이 처음 시도된 프로젝트라는 점을 강조하며, 행사의 지속 가능성을 열어두었다. 학부대학장은 공모전 명칭에 아직 ‘제1회’ 표기가 없다는 사실을 언급하며, 향후 운영 여건을 검토해 정례화 여부를 결정할 수 있다는 취지를 전했다. 이번 공모전은 학생들이 학술 글쓰기를 넘어 창작 글쓰기에 참여할 수 있도록 새로운 장을 만든 실험적 시도였다고 평가했다. 또한 준비 기간이 충분하지 않았던 상황에서도 예상보다 많은 응모가 이어졌다는 점을 높게 보며, 심사와 운영을 맡은 심사위원단 및 글쓰기지원센터 실무진에게 감사를 표했다. 이 자리에서 그는 “제2회, 3회가 계속될 수 있다는 거”라고 말하며 행사의 확장 가능성을 다시 한번 시사했다.   심사 경과를 발표한 김종욱 심사위원은 “(보통 다른 공모전은) 기껏해야 한 25편… 20편 30편 내외”이지만, 이번에는 약 300편이 나왔다는 연락을 받고 놀랐다고 회상했다. “ (심사위원) 5명이서 함께 300편 가까운 작품을 다 읽고”, 각자 “5편에서 10편 정도 추천”한 뒤 약 30편을 다시 함께 읽으며 토론으로 수상작을 정했다고 설명했다. 순위를 정하는 과정이 쉽지는 않았지만, 결과적으로 “문학이 맨날 위기라고 하고 소설에 관심이 없다고 하지만 (이번 기회를 통해) 희망과 공감을 얻을 수 있었다”고 긍정적으로 덧붙였다.   심사위원으로 참여한 소설가 손보미는 심사 소감을 통해 이번 공모전 작품들이 보여준 ‘학생 창작’ 특유의 온도를 먼저 짚었다. 손보미는 응모작을 읽는 동안 많은 작품에서 쓰는 사람의 즐거움과 몰입감이 느껴졌다고 말하며, 심사자로서도 오랜 기간 잊고 지냈던 ‘소설을 쓰는 마음’을 다시 떠올리게 했다고 평가했다. 다만 공모전 심사인 만큼 완성도와 구조적 밀도를 기준에서 배제할 수는 없었다고 설명했다. 특히 초단편은 분량이 짧은 만큼 문장과 장면이 빚어내는 호흡의 균형이 중요해, 익숙한 소재를 반복하거나 설득력이 충분히 쌓이지 않는 작품은 뒤로 밀릴 수밖에 없었다는 내용이다. 이러한 기준 아래에서도 최종 후보작들은 각기 다른 스타일과 강점을 보여줬다고 정리하며, 짧은 분량 안에서 세계를 설계하고 독자를 설득하는 작업이 충분히 가능하다는 점을 확인했다고 덧붙였다.   이날 대상은 「민주주의」의과대학 이다은에게 돌아갔고, 최우수상은 「라이카」를 작성한 미술대학 소속 박유민과 「구덩이, 구더기」의 작가 하홍준이 수상했다. 우수상은 「한국현대다중우주론(M123.5813) 수강신청」(박남준), 「북쪽」(이지함), 「갈비뼈의 위치」(최효진)가 선정됐다.   초단편소설 공모전 입선 시상 모습   수상자들의 수상 소감에서는 초단편 형식이 가진 압축성과, 각 작품이 품은 문제의식이 뚜렷하게 드러났다. 대상 수상자 이다은은 개인의 성취가 능력만으로 설명되기 어렵다는 점을 짚으며, 환경과 구조가 노력의 평가에 미치는 영향을 더 많이 논의해야 한다는 메시지를 전했다. 최우수상 수상자 박유민은 글쓰기를 계속할지 고민하던 시기에 이번 수상이 찾아왔다고 밝히며, 창작을 이어갈 동력을 얻었다는 점을 강조했으며, 하홍준 역시 전공 특성상 글과 멀어지기 쉬웠지만, 읽고 쓰는 일이 자신에게는 큰 기쁨이자 도피처였다고 말하면서, 개인적인 감정과 생각이 타인에게 전달될 수 있다는 경험이 의미 있었다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우수상 수상자 이지함은 글쓰기를 타인의 얼굴을 마주하는 일에 비유하며, 자신만 알던 감정이 다른 사람의 글에서 발견될 때의 울림을 언급했다. 그는 초단편이 짧지만 선명한 세계를 보여줄 수 있는 형식인 만큼, 더 많은 학생들이 자신의 이야기를 밖으로 꺼내놓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마지막 발표로, “이번이 첫 번째였지만 2회 3회로 계속 이어갈 수 있도록” 노력해 보겠다고 밝혔고, 운영진은 수상작을 SNU 초단편 문학상 수상 작품집으로 출간해 공유할 예정이라고 안내했다.   학부대학 홍보기자단 이체린 학생기자(자유전공학부 24학번)

    2026-0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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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래가 먼저 도착한 도시, 라스베이거스: CES 2026 현장에서

    -인공지능·모빌리티·헬스케어로 본 미래 산업의 방향   CES(Consumer Electronics Show)는 매년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규모의 기술·혁신 전시회로, 전자·IT를 넘어 인공지능, 모빌리티, 헬스케어, 로보틱스, 에너지 등 미래 산업 전반의 흐름을 한눈에 보여주는 글로벌 무대다. 전 세계 기업과 스타트업, 정책 결정자들이 참여해 신기술과 신제품을 공개하고, 향후 산업과 사회의 변화를 가늠하는 중요한 전시회다.   올해 ‘CES 2026’ 는 지난 1월 7일부터 10일까지 3박 4일간 라스베이거스에서 개최됐다. 나는 재학 중인 서울대학교의 ‘글로벌 전공탐색 현장학습’ 프로그램에 선발되어 10박 11일간의 미국 일정을 학교지원으로 참가하게 되었다.   올해 CES를 관통하는 핵심 트렌드는 ‘H.O.R.S.E’로 요약된다. 이는 헬스테크(Healthtech), 개방형 생태계(Open Ecosystem), 로봇(Robotics), 자율주행(Self-driving), 에너지(Energy)의 약자로, 현장에서 목격한 주요 기술들 역시 이 다섯 가지 흐름 안에서 구체화되고 있었다.   ◆ 백덤블링부터 빨래, 교감까지… 일상 파고든 로봇의 진화     전시장에서 가장 큰 인파가 몰린 곳은 단연 로봇 기업들의 부스였다. 특히 현대자동차(보스턴 다이내믹스)가 선보인 휴머노이드 로봇 ‘아틀라스’는 기존 모델 대비 월등히 향상된 구동 능력을 시연했다. 로봇은 음악에 맞춰 춤을 추거나, 관절을 자유자재로 움직이며 매우 매끄러운 동작을 선보였다. 심지어 넘어져도 스스로 일어나고 백덤블링까지 해내는 모습은 로봇의 운동 능력이 인간의 신체 능력과 비슷한 수준으로 발전했음을 보여준다. 특히 인상적이었던 점은 로봇의 움직임에서 흔히 떠올리게 되는 삐걱거림이나 기계적인 둔탁함이 거의 느껴지지 않았다는 것이다. 아틀라스의 동작은 사람의 몸처럼 부드럽고 자연스러웠다.    또 현대자동차의 사족보행 로봇인 스팟이 한국 보이그룹 코르티스의 ‘Go’에 맞춰 춤을 추는 모습은 관람객들에게 큰 놀라움을 안겨주었다. 이처럼 로봇의 움직임이 고도화되고 인간과의 거리가 가까워짐에 따라, 기업들은 로봇들의 안전성을 최우선 가치로 내세웠다.   LG 전자의 빨래 개는 로봇 ‘클로이드’도 큰 주목을 받았다. 로봇의 센서를 통해 옷의 모양을 분석하고 섬세하게 접어내는 기술력은 인상적이었다. 정확한 동작을 위해 작동 속도는 다소 신중했지만, 가장 번거로운 가사 노동인 빨래 개기를 로봇이 대신해 줄 수 있다는 가능성이 관객들의 기대감을 높였다. 기숙사에서 빨래한 후 개는 것이 늘 귀찮았던 나에게도 빨래 개는 로봇의 등장은 누구보다 반가웠고, 기숙사에도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이 밖에도 LG전자는 변기 청소 로봇부터 커피와 아이스크림을 제조하는 로봇까지 대거 선보이며, 가사 노동의 부담을 덜어줄 ‘로봇 라이프스타일’의 청사진을 제시했다.   인간과 정서적으로 교류하는 ‘펫 로봇’도 눈에 띄었다. 사용자의 표정을 인식하고 대화를 통해 감정을 돌보는 ‘펫 로봇’은 1인 가구 증가와 사회의 고령화에 따라, 개인의 정서적 안정과 교감에 대한 시장 수요가 반영된 결과로 보인다. 그동안 로봇을 먼 미래의 기술로만 여겨왔지만, 실제로 전시장에서 마주한 로봇은 이미 우리의 일상 가까이 와 있음을 체감하게 했다.   ◆ 기술, 장애의 장벽을 낮추다   이번 CES에서 주목받은 또 다른 키워드는 ‘접근성(Accessibility)’이었다. ‘글로벌 전공탐색 현장학습’ 프로그램은 미국 견학 뿐만 아니라, 학생들이 팀을 이뤄 창업 아이디어를 구상해야 했다. 내가 속한 팀은 시각장애인을 위한 보행 보조 앱을 설계하고 있었기때문에 관련 기술들을 특히 유심히 살펴보게 됐다. 그 과정에서 현재 개발 중인 프로덕트와 문제의식은 유사하지만, 기술적 완성도와 구현 방식 면에서 우리 팀보다 훨씬 앞서 있다고 느껴지는 사례도 확인할 수 있었다.   루마니아 스타트업 ‘닷루멘(.lumen)’은 시각장애인을 위한 헤드셋 형태의 보조 기기를 선보여 큰 주목을 받았다. 부스에서 직원과 직접 이야기를 나누며, 이 제품이 시각장애인 가정에서 자란 창업자의 개인적인 경험을 바탕으로 개발되었다는 점을 알게 되었다. 착용자의 이마에 위치한 9개의 진동점이 방향을 안내하는 방식은 설명을 듣는 순간보다 실제로 체험했을 때 훨씬 설득력 있게 다가왔다. 우회전이 필요한 순간 오른쪽 진동점이 울리는 단순한 구조만으로도, 별도의 학습 없이 보행이 가능하다는 점이 인상적이었다.   하지만 체험을 마친 뒤에는 기술적 완성도와는 다른 차원의 고민이 자연스럽게 뒤따랐다. 시각장애인 역시 사회 속에서 가능한 한 ‘일반인과 다르지 않은 모습’으로 보이고 싶어 한다는 이야기를 들으며, 과연 이처럼 큰 헤드셋 형태의 기기가 일상에서 얼마나 편안하게 받아들여질 수 있을지 의문이 들었다. 또, 시각장애인 사용자들은 새로운 기술을 받아들이는 데 상대적으로 보수적인 경향이 있다는 것을 시각장애인과의 인터뷰를 통해 들은 적이 있었다. 따라서 접근성 기술이 단순히 기능을 구현하는 것을 넘어 사용자의 정체성과 감정까지 함께 고려해야 한다는 점을 강하게 실감했다.   ◆ 운전석 사라진 자동차… 기술, ‘공간’을 재정의하다   모빌리티 분야에서는 웨이모(Waymo)와 죽스(Zoox) 등 자율주행 선도 기업이 실제 도심 주행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층 안정된 주행 기술을 선보였다. 특히 아마존의 자율주행차 죽스(Zoox)는 박스 형태의 독특한 디자인으로 관람객의 발길을 잡았다. 가장 큰 특징은 운전석을 없애고 승객이 마주 보는 객차 형태의 좌석을 도입했다는 점이다. 죽스(Zoox) 관계자는 차량이 앞뒤 구분 없이 양방향으로 주행할 수 있어 좁은 도로에서도 유턴 없이 이동할 수 있다는 점을 시연하며 기술의 효율성을 강조했다. 차량 내부에 직접 탑승해 체험할 수 있어 미래 모빌리티를 직접 경험해보려는 관람객으로 체험 부스는 인산인해를 이루었다.   삼성전자는 AI를 통해 집안의 모든 기기가 사용자의 패턴을 학습하고 에너지를 절약하는 ‘스마트싱스(SmartThings)’ 생태계를 강조했다. 투명 마이크로 LED는 유리에 가까운 투명도를 유지하면서도 선명한 화질을 구현해 냈다. 전원이 꺼졌을 때는 완벽한 유리창처럼 보이다가, 켜는 순간 허공에 정보가 떠오르는 듯한 신기한 시각적 경험을 선사했다.   ◆ 생활 파고든 이색 스타트업   가장 긴 대기 줄이 있었던 주인공은 의외로 평범해 보이는 막대사탕, ‘롤리팝 스타(Lollipop Star)’였다. 이 제품은 사탕을 입에 무는 순간 골전도 기술을 통해 두개골로 음악이 전해지는 방식을 적용했다. 겉보기엔 평범하지만, 입안에서 음악이 울려 퍼지는 독특한 경험에 체험객들은 놀라움을 자아냈다.   주방과 뷰티 영역에서도 실생활 밀착형 혁신이 돋보였다. ‘시애틀 울트라소닉스’는 초음파 진동을 이용해 힘을 주지 않고도 딱딱한 바게트를 두부처럼 써는 식칼을 선보였고, ‘아이폴리시(iPolish)’는 앱 조작만으로 그날의 기분에 맞춰 네일 컬러를 바꾸는 기술로 젊은 관람객들의 뜨거운 반응을 얻었다.   ◆ 기술, 경이로움과 생활 그 사이   기술은 이제 연구실을 벗어나 우리의 거실로, 주방으로, 심지어 입안으로 들어왔다. 이번 CES에 직접 참가하며 수많은 기술을 마주한 경험은 그동안 막연히 상상해 왔던 ‘미래 기술’이 이미 현재의 언어로 작동하고 있음을 체감하게 했다. 전시장을 걷는 동안 인상 깊었던 점은 기술의 성능 자체보다도, 그것이 누구를 위해, 어떤 일상을 바꾸기 위해 설계되었는지에 대한 고민이 점점 더 분명해지고 있다는 사실이었다. 특히 접근성과 로봇 기술을 중심으로 전시를 둘러보며 기술의 발전 방향이 단순한 혁신을 넘어 인간의 삶을 얼마나 세심하게 이해하고 있는지로 이동하고 있음을 느꼈다. 물론 쏟아지는 유사 제품들 속에서 옥석을 가려내는 일과, 기술과 안전하게 공존하기 위한 사회적 논의는 여전히 남아 있다. 이번 CES는 나에게 기술이 어디까지 갈 수 있는지, 또 앞으로 어떤 방향으로 가야 하는지를 묻는 자리였다. 미래의 기술을 소비하게 될 한 사람으로서, 그리고 언젠가는 그 기술을 설계하는 위치에 서고 싶은 학생으로서, 이번 경험은 기술을 바라보는 나의 시선을 분명하게 바꾸어 놓았다.   학부대학 홍보기자단 김리흔 학생기자(자유전공학부 25학번)

    2026-0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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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해진 답을 넘어 나만의 지도를 완성하다, 학부대학 광역 학생들의 두 번째 학기

    정해진 답을 넘어 나만의 지도를 완성하다, 학부대학 광역 학생들의 두 번째 학기     ‘스스로의 길을 선택하고 그 길로 나아간다는 것’   ‘전공 미결정’이라는 낯선 이름표를 달고 입학했던 학부대학 광역 1기생들이 어느덧 입학 첫해의 마지막 페이지를 넘기고 있다. 기존 자유전공학부와는 차별화된 ‘다양한 경험 후의 전공 선택’이라는 가치를 실현하기 위해, 학생들은 지난 학기보다 더욱 깊고 치열하게 자신만의 길을 그려 나갔다. ‘무엇이 있는지’를 알아가는 1학기를 지나 ‘내가 어디로 가고 싶은지’를 확정 지은 학부대학 광역 학생들의 2학기는 어떤 모습이었을까.   ‘강의실에서 직접 마주한 미래, 전공 예습의 현장’   지난 1학기, 전공설계 1 수업과 다양한 프로그램들을 통해 ‘어떤 길이 있는지’를 알아갔던 학부대학 광역 학생들은 본인의 관심사를 바탕으로 2학기에는 보다 실질적인 전공 탐색에 나섰다. 소개에 그친 1학기 수업들을 넘어 관심 학과의 실제 전공 기초 과목들을 직접 수강하며 본인의 적성을 검증하는 ‘전공 예습’의 시간을 보낸 것이다. 그만큼 2학기 학부대학 광역 학생들의 시간표는 그 어떤 학과보다 다채로웠다. 전기정보공학부에 관심이 있는 학생들은 ‘물리학 2’와 ‘공학수학 1’을 통해 공학의 기초를 체득했고, 재료공학부 진입을 고려하는 학생은 ‘재료공학원리’를 통해 앞으로 3년 동안 배울 전공의 핵심을 체험했다. 경제학과를 희망하는 학생들은 ‘경제원론 1,2’ 수업을 수강하며 사회현상을 경제학적으로 바라보는 관점을 얻게 되었다. 이러한 전공 예습은 책이나 상담만으로 알 수 없는 학문의 실제 난이도와 분위기를 파악하는 계기가 되었다. 또 학생들은 실제 전공생들과 섞여 수업을 들으며, 자신이 해당 전공에 진입했을 때의 모습을 보다 구체적으로 그려볼 수 있었다.   ‘체계화된 전공 탐색 프로그램, 지도의 이정표로 사용하다.’   학교와 학생회 차원에서도 광역 학생들의 결정을 돕기 위해 더욱 많은 지원 프로그램을 제공했다. 1학기에 진행되었던 ‘전공설계상담’은 2학기에도 이어져 전공 선택을 위한 필수과정으로 모든 학부대학 광역 학생들이 참여했다. 학생들은 축적된 데이터를 바탕으로 선배들의 사례와 구체적인 진입 절차 등을 소개받았고, 개인적인 고민들도 해소할 수 있는 깊이 있는 시간으로 채워졌다. ‘전공탐색주간’은 학교의 다양한 전공들과 연합전공, 연계전공 등을 소개하는 주간으로 학부대학 광역 학생들뿐만 아니라 서울대학교 전체 학생들을 대상으로 열린 행사였다. 특히 학부대학 광역 학생들은 ‘전공탐색주간’을 통해 다양한 학과에 대해 시야를 넓히고 다양한 연합전공과 연계전공을 통해 자신이 선택한 전공 이외에 다른 전공도 쉽게 할 수 있음을 깨달으며 단일 전공 선택에 대한 부담을 줄일 수 있었다. 마지막으로 학생회가 주관한 ‘전공멘토링’과 ‘자전멘토링’은 학생들을 관심 학과를 이미 졸업하고 사회에 진출한 선배들을 만나, 전공 선택이 실제 직업 세계와 어떻게 연결되는지 거시적인 시각을 배웠고, 해당 학과에 재학 중인 선배들로부터 전공 수업의 특징, 학과 내의 문화, 전공 선택 시 고려해야 할 현실적인 팁들을 생생하게 전해 들었다.   다양한 프로그램, ‘함께라서 뜨거웠던 2학기’   1학기에 진행되었던 다양한 프로그램에 이어 2학기에도 동기들 사이의 유대를 공고히 해주고 학교 생활의 활력을 더해주는 행사들이 진행되었다. 방학 중 자유전공학부와 연합해 진행된 ‘벼리캠프’는 학기 시작 전 동기들과 결속력을 다지고 자유전공학부 선배와 고민을 나눌 수 있는 행사였다. 또 자유전공학부를 졸업한 선배의 연설은 다양한 진로에 대해 시각을 넓힐 수 있는 계기로 작용하였다. 이어 진행된 2학기 엠티는 잠시나마 학업의 긴장감을 풀고 잊지 못할 추억을 쌓을 수 있었다. 1학기부터 활동한 광역서포터즈는 2학기 때 확대되어 학부대학 광역 학생에게 더욱 도움을 주었다. 서포터즈가 기획한 다채로운 미션을 함께 수행하며 평소 대화하기 힘들었던 동기, 선배들과 자연스럽게 어울리는 기회도 생기고, 함께 ‘밥약’도 진행하며 학교생활에 대한 궁금증을 해소하고 끈끈한 공동체 의식을 형성했다.   우리들의 항해는 계속된다.   1년 전, ‘정해진 답이 없다.’는 설렘과 두려움을 안고 시작했던 학부대학 광역 1기 학생들의 첫 항해가 어느덧 1년의 마침표를 찍고 있다. 스스로의 길을 결정해야 한다는 부담감을 안고 시작했던 이들은, 이제 막막했던 지도를 각자의 경험과 확신으로 채워 넣으며 어엿한 대학생으로 성장했다.   지난 1년은 학부대학 광역 학생들에게 정해진 답을 찾기보다 ‘자신만의 답’을 만들어가는 과정이었다. 처음에는 1기라는 무게감이 무거웠을 테지만, 지금 학생들은 자유와 가능성이 더 특별했던 자산임을 깨달았다. 이제는 학부대학 광역 학생들이 자신들이 선택한 지도를 따라 새로운 여정을 떠나야 할 시간이지만, 함께 고민하고 성장했던 지난 1년의 기록이 학부대학 광역 학생들에게 앞으로의 항해에 용기가 되어줄 것이다.   학부대학 홍보기자단 배병찬 학생기자 (광역 2025학번)  

    2026-0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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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일인칭 주인공 시점의 삶> - 원소윤 작가

    지난 12월 19일, 서울대학교 글쓰기지원센터 주관 글업일치 특강이 서울대 구성원을 대상으로 학부대학 61동에서 개최됐다. 해당 특강은 글쓰기가 ‘업’이 된 서울대학교 동문의 강연으로 이루어진다. 해당 특강은 조문영 교수, 유선혜 시인과 함께 진행되어 마지막 원소윤 작가가 마지막 특강 연사로 초빙되었다. 원소윤 작가는 현재 코미디언과 작가를 겸하고 있으며, 최근 원소윤 작가는 『꽤 낙천적인 아이』라는 소설을 출판하였다. 해당 특강의 강연자 소개에는 “대전 성모병원 출생. 서울대학교 종교학과 졸업. 명리학자가 경고하길 “바늘 같은 사람이니 되도록 말을 삼가시오!” 직업은 스탠드업 코미디언이다.”라는 문구가 자리 잡아있었다. 원소윤 작가는 “왜 읽는가, 왜 쓰는가, 왜 사는가. ‘나’를 만든, ‘나’를 허문 읽기와 쓰기에 관해 이야기하고자 합니다.”라는 강연 소개와 함께 ‘일인칭 주인공 시점의 삶’이라는 이름의 발표를 준비했다. 원소윤 작가는 자신이 업으로 삼고 있는 ‘스탠드업 코미디’가 무엇인지 소개하면서 강연을 시작했다. 그녀는 종종 사람들이 스탠드업 코미디를 세상을 바라보는 시간이나 테드톡으로 착각하는 경우가 있지만, 스탠드업 코미디는 정해진 교훈 없이 바보 같은 이야기만 하다가 내려가는 것이라고 한다. 그녀의 이야기에 따르면 스탠드업 코미디는 개그가 특정 방향으로 읽히게끔 만드는 ‘셋업’과 독창적인 표현을 던지는 반전, ‘펀치’로 이루어진다. 이 두 가지 요소가 어떻게 작용하는 지에 따라서 스탠드업 코미디는 스토리텔러, 원라이너, 크리우드워크 세 가지 장르로 나뉜다. 자신의 작가, 코미디언이라는 직업적 특성상 늘 강연을 진행하면 Q&A 스펙트럼이 넓다고 원소윤 작가는 이야기했다. ‘코미디언’이라는 직업에 걸맞는 농담 짜는 법, 안 웃기고 웃긴 척하는 법, 위기 대처 능력 등의 질문들에 대하여 작가는 대답하기 시작했다. 안 웃기고 웃긴 척하는 법은 아무것도 아닌 것처럼 넘겨보고, 안 되면 관객 탓으로 넘겨도 보고, 그래도 안 된다면 잘못을 인정하는 것이라고 원소윤 작가는 이야기했다. 이는 인생의 난관을 헤쳐나가는 방식과도 닮아 있다고 비유했다. 아무 문제없는 것처럼 행동해보고, 안 되면 남탓도 해보고, 끝끝내 나의 한계를 직면해야 하는 순간이 오면 잘못을 시인하는 것이 난관을 헤쳐나가는 방식이라고 그녀는 유쾌하게 관중에게 이야기를 전했다. 원소윤 작가의 ‘만남’들 원소윤 작가는 ‘무언가’와의 만남을 통해서 본인의 삶을 소개했다. 첫번째 만남은 ‘도서관’과의 만남이었다. 학창 시절의 원소윤 작가는 도서관을 편안한 공간으로 여겼고, 또 소외감이 없는 공간으로 생각하며 많은 시간을 보냈다. 그리하여 자연스럽게 두번째 만남 ‘책’과의 만남으로 이어졌다. 자신은 도서관이라는 공간이 좋아서 도서관에 앉아 있었지만, 앉아만 있고 책을 읽지 않으면 수상해보일지 모른다고 생각한 그녀는 책을 읽기 시작했다. 그녀는 당시 자신이 다니던 학교를 규율이 강했기에, 책이 주는 쾌감이 강렬했다고 이야기했다. 학교에서 금지된 것들이 책 속 세상에는 가득했고, 그리하여 책을 즐기게 되었다고 말했다. 세번째 ‘타인(화자)’와의 만남이다. 원소윤 작가는 이렇게 이야기했다. “책 속의 인물은 끔찍하고 불안전하고 못되더라도 결국에는 애정을 가지게 되죠. 그 사람한테 흥미를 느끼게 되고, 매력적이라는 결론에 다다르게 되고요. 그 사람의 관점을 계속해서 보다보니 애정이나 친밀감을 가지게 되었는데, 제 옆에 살아 숨쉬는 사람들에 대해서는 그게 안 됐어요. 매력적이지도 않고, 재미도 없고… 실존인물을 만나니까 고통스러웠어요.” 그녀는 이 괴리에 대해서 질문하게 되었다. ‘왜 사랑하지 못하는 걸까?’ 네번째는 ‘종교학과’와의 만남이었다. 학창 시절의 원소윤 작가는 대학교는 가기 싫은데, 어디를 갈까 고민하던 중 종교학이 그나마 질리지 않고 지속할 수 있겠다 라는 생각을 가지고 서울대학교 종교학과에 진학하게 되었다고 이야기했다. 그녀는 종교학은 모두가 엄숙하고 진지하게 다루는 존재를 세속적으로 해체하고, 분석하는 작업이라는 지점에서 발칙한 학문이라고 이야기했다. 이러한 만남들을 바탕으로 원소윤 작가는 스스로의 삶에 대한 이야기를 풀어나갔다. 이후에는 스탠드업 코미디와 만남, 스탠드업과 문학의 만남, 관객&독자와의 만남을 겪으며 어떻게 본인이 스탠드업 코미디언, 그리고 작가로서의 삶을 결정하고 살아왔는지를 이야기하였다. ‘앞으로의 만남’이라는 제목과 함께 자신은 하고 싶은 말이 있고, 농담이 있기에 글을 쓰는 것이며 앞으로도 바보 같은 농담을 쓰게 될 것 같다는 말을 전했다. 사인회를 진행하는 원소윤 작가 ‘나’를 만들고 허문 읽기, 그리고 쓰기 원소윤 작가는 만남을 통한 이야기에서 ‘나’에 대한 읽고 쓰기에 대한 이야기로 넘어갔다. 첫 이야기 주제는 ‘나’를 만든 읽기였다. 그녀는 최초에는 듣기가 있고, 교과서나 위인전 같은 ‘읽기’를 만나게 되었다며 이를 ‘나’를 만든 읽기로서 소개했다. 그 다음은 ‘나’를 허문 읽기이다. 해당 주제에서 원소윤 작가는 학생들에게 학교 수업을 열심히 들으라는 강렬한 충고를 전했다. 이렇게 좋은 수업을 제공하는 곳은 없다며, 가치관을 뒤흔드는 읽기를 할 수 있는 이 학교에서 충분히 누리라고 조언했다. 그녀는 “내가 나를 단번에 알 수는 없다. 거울을 봐도 거울에 대한 정보가 필요하고, 나를 비추는 대상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다.”며 ‘나’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타인과 사회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다는 지점을 강조했다. 원소윤 작가는 내가 예전에 쓴 글을 읽는 행위가 최고의 나를 ‘허무는’ 읽기라고 이야기한다. 아주 낯선 사람의 책을 읽는 것을 추천하며 예시로 『두려움은 소문일 뿐이다 (최현숙)』을 소개하였고, 내가 안다고 생각하는 사람의 책을 읽는 것을 추천하며 예시로『사랑의 은어 (서한나) )』 , 『한 말씀만 하소서 (박완서) )』를 소개하였다. 마지막으로 원소윤 작가는 ‘쓰기’에 대한 이야기를 전했다. 그녀는 “쓰기 전에 일단 읽으세요.”라는 말과 함께 읽기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태초에는 말하기가 있었겠죠. 말하기에서 목소리를 찾는 것처럼, 흉내를 내봐야 해요. 계속해서 읽기를 반복하면, 빈 곳이 발견될 거예요. 이런 얘기는 왜 아무도 안 쓰고 있지?하는 생각을 하게 되는 거죠. 이렇게 읽으면서 ‘나의 몫’을 찾는 경험을 했으면 좋겠습니다.”라고 이야기하며, 자신이 생각하는 ‘쓰기’의 시작에 대한 생각을 나눴다. 그녀는 이 ‘쓰기’의 시작 이후의 진행 과정에서, 쓰다 보면 1인칭 주인공 시점만으로는 안 된다는 걸 알게 된다고 이야기했다. 타인의 시선과 평가를 퇴고 가정에서 합평, 책방 등의 경험을 통해서 마주하게 되는데 이 때 우리는 자연스럽게 평가를 당하게 된다고 이야기했다. 그리고 이 평가를 통해 만들어지는 기대는 자신이 자유롭게 부응할지, 배신할지 스스로가 선택할 수 있는 것이라는 말을 전했다. 그녀는 강연의 제목에 포함된 ‘1인칭 주인공 시점’을 언급하며 강연을 마무리했다. “시점을 가지고, 관점을 갖는 것은 평생의 과업이라고 생각해요. 그리고 여기에 읽기와 쓰기가 도움이 될 것입니다.” 라는 원소윤의 작가의 말처럼, ‘시점’을 만들어 나가기 위해서는 읽고, 써보는 경험이 필수적인 요소임을 확인할 수 있는 시간이었다. Q&A 세션과 사인회를 마지막으로 강연은 막을 내렸다. 원소윤 작가의 특강은 뭐든지 웃어 넘겨볼 수 있는 힘에 대해서 생각하도록 만들었다. 무엇이든 심각하고 진지한 일이 많은 세상이지만 별 거 아닌 듯이 웃어넘겨도 보고, 비웃어도 보고 싶어진다는 생각을 하도록 만드는, 유쾌하면서도 생각할 거리와 여운을 남긴 강연으로 참석자들에게 긍정적인 인상을 전한 자리였다.   학부대학 홍보기자단 김나윤 학생기자(자유전공학부 25학번)

    2026-0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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