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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내 안에 숨겨진 가능성의 실마리를 찾아서’ -문화예술적 창의능력 함양 프로젝트 『I am Picasso 나도!피카소』 전시회 & 결과 발표회

    ‘내 안에 숨겨진 가능성의 실마리를 찾아서’ -문화예술적 창의능력 함양 프로젝트 『I am Picasso 나도!피카소』 전시회 & 결과 발표회 위 사진은 9월 1일부터 9월 4일까지 진행된 『I am Picasso 나도!피카소』 전시회에서 상영된 영상의 한 장면을 촬영한 것이다. 해당 작품은 학부대학 61동 건물 내부 공간을 활용해 털실로 만든 별 형태의 오브제를 부착한 설치 미술을 기록한 영상으로, 강의실과 계단을 아우르는 정적인 학문의 공간에 예술가의 작업물인 수많은 실들이 교차하는 이질적인 광경을 연출한다. 서울대학교가 종합대학으로서 갖는 주요한 이점 중 하나는 전공을 넘어 학생들의 문화예술적 소양을 길러줄 수 있다는 것이다. 문화예술적 창의능력 함양 프로젝트 『I am Picasso 나도!피카소』는 다양한 배경과 전공의 학생과 예술가와 만나 창작하고 그 결과를 전시하는 낯선 교차를 본격적으로 구현했다. 해당 프로그램은 2024년부터 시작되어 올해 3회차를 맞은 학부대학 주관 프로그램이다. 전공과 배경에 무관하게 프로그램에 지원한 학생들은 8월 19일(수)부터 8월 31일(월)까지 2주간 아티스트∙교수∙기획자로서 문화예술 현장에서 활동 중인 강사들의 강연을 듣고 실습을 거쳐 작품을 창작하는 과정에 참여했다. 제작된 작품은 4일간 진행한 전시회에 출품되었고 이를 통해 참가자들은 예술가의 창작 전 과정을 직접 체험했다.   일상의 공간에서 마주한 예술, 『I am Picasso 나도!피카소』 전시회 『I am Picasso 나도!피카소』 프로그램을 통해 제작된 창작물은 9월 1일(화)부터 9월 4일(금)까지 중앙도서관 SNU Commons 뉴박스와 케이브에서 진행된 전시회를 통해 공개되었다. 뉴박스에는 학생들이 직접 제작한 오브제가 창 앞과 기둥 옆 테이블 위에 놓였다. 창 밖의 풍경이 보이는 공간에 작은 조형물이 함께 배치되어 관람객들은 일상적인 휴식 공간에서 자연스럽게 작품과 만날 수 있었다.   인기상을 수상한 이지안(의류학과 25)의 작품이 SNU commons 뉴박스에 전시되어있다. 케이브 1에는 학생들이 직접 제작한 영상 미술이 상영되었다. AI를 통해 제작된 1분 내외의 짧은 영상과 학부대학 건물에 실제로 설치했던 실 형태의 설치 미술 및 그 제작 과정을 기록한 영상이 번갈아 상영되었다. 케이브 2에는 학생들이 제작한 작품들의 사진과 해설이 사방의 벽면에 투사되었다. 관람객은 작품 이미지와 설명에 둘러싸인 채 각 작업의 제작 과정과 의미를 살펴볼 수 있었다. 이외에도 전시 공간 곳곳에 설치된 QR코드를 통해 인기상 투표를 받았다.   결과 발표회 전시회가 마무리되는 9월 4일(금) 16시, 중앙도서관 SNU commons 케이브1에서 2주간의 활동과 4일간의 전시회를 마무리하는 결과 발표회가 열렸다. 노유선 학부대학장은 ‘2주간의 활동을 통해 배우고 느낀 것들이 삶에 새로운 토대를 쌓는 계기가 되어줄 것이라 확신한다’고 말하며, ‘다양한 배경을 지닌 학생들에게 종합대학인 서울대학교의 학부대학으로서 줄 수 있었던 이런 독특한 기회가 훌륭한 인재로 성장하는데 좋은 밑거름이 되었으면 한다’고 축사를 전했다.   이어서 프로그램에 참여했던 학생들의 소감 발표가 있었다. 이후 시상식에서 인기상을 수상한 이지안 학생(의류학과 25)는 ‘전시를 준비하면서 수전사 기법을 이용해 내 우쿨렐레를 칠했는데, 애정이 있는 물건에 뜻이 담긴 무언가를 더하면서 애정이 깊어지는 것을 느꼈다. 내가 뭘 좋아하는지 더 고민하고 표현할 수 있었던 뜻깊은 시간이었다’고 말하며, 각자의 자리에서 원하는 것을 더 잘 표현할 수 있게 되기를 바란다는 소감을 전했다.   소감 발표 이후에는 시상식이 있었다. 관람객 투표로 선정된 인기상 수상자 1명과 강사·조교 등 운영진이 선정한 수상자 7명에게 상이 수여됐다. 수상자로 선정된 양재원 학생(건설환경공학부 22)은 ‘서울대가 종합대학이라서 이런 경험을 할 수 있는 것에 정말 감사하다’고 언급했고 ‘수학과 과학만 공부하다보니 미술 공부를 할 수 있는 제대로 된 기회가 없었는데, 정규 교과 외의 이런 프로그램이 운영되어서 방학동안 재미있고 힐링되는 경험을 할 수 있었다’고 말하며 프로그램에 대한 각별한 애정을 표현했다.  얼핏 단조로워 보이는 털실은 누군가에게는 따뜻한 옷이나 생활용품이 되고, 또 다른 누군가에게는 공간을 가로지르는 별의 형상이 됐다. 『I am Picasso 나도!피카소』 프로그램은 학생들이 저마다의 풍부한 재능을 표현할 새로운 가능성을 배워가는 뜻깊은 시간이었다. 2주간의 창작과 4일간의 전시는 끝났지만, 참가자들이 작품을 통해 마주한 ‘내가 무엇을 좋아하고 어떻게 표현할 것인가’라는 질문은 앞으로도 각자의 삶과 배움 속에서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프로그램을 통해 얻은 가능성은 끝나지 않을 질문에 답을 하기 위한 또 하나의 실마리가 되어 줄 것이다.   학생 홍보기자단 학부대학 자유전공학부 윤정

    2026-0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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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틀에 박히지 않는 선택, 나만의 길을 찾아서 - 2026 자전학개론

    서울대학교 자유전공학부 공식 홍보대사 ‘새나’는 자유전공학부에 관심 있는 고등학생들이 학부 생활을 미리 경험할 수 있도록 체험 프로그램 ‘자전학개론’을 운영하고 있다. 새나 8기는 2026년 8월 3일 서울대학교 종합연구교육동(220동)에서 전국 각지의 고등학생들을 대상으로 자전학개론을 개최했다. 이어 8월 22일에는 전주 상산고등학교를 방문해 ‘찾아가는 자전학개론’을 진행했다. 이번 자전학개론에서는 자유전공학부 학생들이 직접 강연자와 멘토로 나서 자신의 대학 생활과 전공 탐색 경험을 소개했다. 또한 참가 학생들이 자유전공학부의 대표 수업인 ‘주제탐구세미나’를 직접 체험해 보는 시간도 마련되었다. <자전학개론 참여자들과의 단체사진> “하고 싶은 것이 많아도, 하고 싶은 것이 없어도 괜찮습니다.” … 자유전공학부 학생회장 축하사 8월 3일 자전학개론은 제17대 자유전공학부 학생회장 허주영 학생의 개회사로 시작되었다. 허주영 학생은 자유전공학부에는 아직 원하는 진로나 전공을 찾지 못한 학생부터 여러 전공을 함께 공부하고 싶은 학생, 창업이나 대학원 진학 등 서로 다른 목표를 가진 학생까지 다양한 사람들이 모여 있다고 설명했다. 서로 다른 관심과 진로를 가진 학생들이 하나의 공동체에 속해 교류할 수 있다는 점을 자유전공학부의 강점으로 꼽았다. 특히 아직 진로가 명확하지 않은 학생에게는 대학에 입학한 뒤 충분히 전공을 탐색할 시간이 주어진다고 소개했다. 여러 분야의 수업을 직접 들어보고, 몸으로 부딪히며 자신의 길을 개척해 온 선배와 동기들의 이야기를 접하면서 자신에게 맞는 길을 찾아갈 수 있으며, 전공에 진입한 뒤에도 필요하다면 선택을 변경하거나 취소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반대로 하고 싶은 공부가 너무 많은 학생에게도 자유전공학부가 좋은 선택지가 될 수 있다고 전했다. 여러 전공을 함께 공부할 수 있을 뿐 아니라, 기존 전공만으로 자신의 관심을 충분히 담아내기 어렵다면 ‘학생설계전공’을 통해 직접 전공을 구성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설명을 통해 자유전공학부에서는 자신의 진로에 대한 고민이 하나의 가능성으로 축적되고, 이를 바탕으로 자신만의 미래를 그려갈 수 있다는 점을 확인할 수 있었다. <자유전공학부 학생회장 축하사> “정답을 정해두기보다, 미래의 나를 믿는다.” … 재학생들의 전공 탐색기 이어 자유전공학부 재학생들이 자신의 대학생활에서 얻은 깨달음을 직접 소개했다. 첫 번째 강연을 맡은 자유전공학부 24학번 조연우 학생은 현재 인류학과 경제학을 전공하고 있다. 조연우 학생은 고등학교 때부터 경영학, 경제학, 사회학, 인류학, 법학 등 여러 분야에 관심을 가지고 있었고, 하나의 전공을 쉽게 결정하기 어려웠다고 이야기했다. 그러던 중 “자유전공학부에 가면 적어도 1년은 더 고민할 수 있겠다”는 생각으로 진학을 결심했다고 전했다. 대학에 입학한 뒤에는 통계학, 심리학, 정치학, 인류학, 경영학, 경제학 등 다양한 수업을 들으며 자신의 적성을 탐색했다고 한다. 특히 인류학 수업을 수강한 경험은 첫 번째 전공을 결정하는 데 중요한 계기가 되었다. 매주 방대한 양의 읽기 자료를 소화해야 해 수업 전날 밤을 새우기도 했지만, 여러 수업을 경험한 끝에 “이렇게 밤을 새워도 재미있는 것은 인류학밖에 없는 것 같다”고 느껴 인류학 전공에 진입했다고 전했다. 경제학 역시 여러 번의 탐색 끝에 선택한 전공이었다. 평소 수학을 좋아했던 자신의 성향과 경제학의 명료한 접근 방식이 잘 맞는다고 느끼면서 관련 수업을 계속 수강했고, 결국 경제학을 두 번째 전공으로 선택했다. 조연우 학생은 자유전공학부에서는 이처럼 여러 수업을 직접 경험하며 자신의 속도에 맞춰 전공을 찾아갈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다양한 전공을 가진 친구들을 만날 수 있다는 점도 큰 장점으로 꼽았다. 학생회와 동아리, 소셜벤처 등 여러 활동에 참여하며 학업뿐 아니라 자신의 관심사를 직접 시험해 볼 기회도 많았다고 전했다. 첫 번째 재학생 강연을 통해 자유전공학부에서는 방황과 시행착오의 과정 자체가 자신의 선택에 대한 확신을 더해 가는 경험이 될 수 있다는 점을 확인할 수 있었다. 두 번째 강연을 맡은 자유전공학부 3학년 이윤하 학생은 컴퓨터공학과 경제학을 전공하고 있으며 물리학 부전공도 계획하고 있었다. 과학고를 졸업한 이윤하 학생 역시 처음부터 자유전공학부 진학에 확신이 있었던 것은 아니었다고 이야기했다. 하나의 전공을 곧바로 선택하기보다 자신이 어떤 길을 걸어야 행복할지 조금 더 고민하고 싶어 자유전공학부에 지원했고, 지금은 당시의 선택을 후회하지 않는다고 전했다. 이윤하 학생은 자유전공학부의 장점으로 충분한 탐색 시간과 선택의 유연성을 꼽았다. 대학에서 다양한 사람과 학문을 접하며 자신의 관심사를 찾아갈 수 있고, 관심이 달라진다면 학업의 방향도 다시 조정할 수 있다는 것이다. 대학 생활 역시 이러한 탐색의 연속이었다. 학생회와 동아리, 해외 견학 프로그램 등 다양한 활동을 통해 새로운 사람들과 관계를 맺었고, 그중 학교 프로그램을 통해 유럽을 방문한 경험은 삶과 학업을 대하는 태도를 되돌아보게 한 하나의 전환점이었다고 전했다. 당시 다른 학생들이 연구와 학문에 대해 깊이 있는 이야기를 나누는 모습을 접한 뒤, 자신의 관심 분야였던 물리학과 경제학, 창업과 관련된 수업과 스터디 등에 참여하며 탐구의 깊이를 넓혀갔다. 특히 이윤하 학생은 진로를 고민하는 학생들에게 “어떤 사람이 되고 싶은가”보다 “어떤 일상을 살고 싶은가”를 생각해 보라고 조언했다. 직업과 전공만으로 먼 미래를 미리 결정하기보다는 자신에게 어떤 가치가 중요하고, 어떤 하루를 살아가고 싶은지를 먼저 고민해 보라는 이야기였다. 또한 5년 뒤, 10년 뒤 자신의 모습을 하나로 정해두지 않는다며, 지금의 자신은 미래의 자신의 선택을 믿고 미래의 자신 역시 지금의 선택을 믿어줄 것이라고 전했다.               <조연우 학생의 재학생 강연 중 일부>                                              <이윤하 학생의 재학생 강연 중 일부> 전공 선택부터 소속감까지, 자유전공학부의 현실적인 궁금증을 풀다. 재학생 강연 이후에는 자유전공학부에 대해 참가 학생들이 궁금해하던 내용을 자유롭게 질문하는 시간이 이어졌다. 가장 자주 나온 질문은 전공 선택과 관련된 내용이었다. 자유전공학부에서는 일부 제한되는 전공을 제외하면 인문·사회·자연·공학계열뿐 아니라 음악대학과 미술대학의 일부 전공까지 폭넓게 선택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기존 전공만으로 자신이 하고 싶은 공부를 충분히 담기 어렵다면 학생설계전공을 통해 자신만의 커리큘럼을 구성할 수도 있었다. 소속감에 관한 질문도 나왔다. 자유전공학부 학생들은 3·4학년이 되면 각자가 선택한 전공의 수업을 주로 듣기 때문에 일반 학과처럼 졸업할 때까지 계속 같은 수업을 듣는 것은 아니라고 설명했다. 그만큼 학년이 올라갈수록 자연스럽게 동기들을 만나는 횟수가 줄어들 수 있지만, 이를 보완하기 위해 저학년 때부터 분반 활동과 학생회, 동아리, 선후배 교류 프로그램 등을 활발하게 운영하고 있다고 전했다. 졸업생과 재학생이 함께 만나는 네트워킹 행사도 마련되어 있다고 소개했다. 질의응답을 들으며 자유전공학부에서 말하는 ‘자유’가 단순히 선택지가 많다는 뜻만은 아니라는 점도 알 수 있었다. 무엇을 공부할지 직접 선택할 수 있는 만큼 자신의 학업 방향 역시 스스로 고민하고 설계하는 시간이 필요해 보였다. 그러나 그 과정만큼 자신의 진로에 대해 보다 분명한 방향성을 찾아갈 수 있고, 다양한 분야의 경험과 인적 네트워크를 쌓을 수 있다는 점도 함께 느낄 수 있었다. <자유전공학부Q&A> 미니 주제 탐구 세미나: “같은 성적은 같은 과정의 결과일까?” 자전학개론에서는 자유전공학부의 전공과목인 ‘주제탐구세미나’를 고등학생들이 직접 경험해 볼 수 있는 ‘미니주제탐구세미나’도 진행되었다. 주제탐구세미나는 하나의 큰 주제를 여러 학문의 관점에서 살펴보고, 서로 다른 접근 방식과 방법론을 종합해 보는 수업이다. 이번 미니세미나의 주제는 “같은 성적은 같은 과정의 결과일까?”였다. 참가 학생들은 거주 지역에 따른 교육 기회의 차이, 부모가 자녀에게 제공할 수 있는 교육비와 시간의 차이, 능력주의와 대학 선발 방식이라는 세 가지 관점에서 입시의 공정성을 살펴보았다. 같은 성적을 받은 학생이라 하더라도 학교의 교육 환경이나 입시 정보 접근성, 가정에서 받을 수 있는 지원 등 그 성적에 도달하기까지의 조건은 서로 다를 수 있다는 문제를 고민했다. 또한 개인의 성취를 단순히 노력과 점수만으로 평가할 수 있는지에 대해서도 의견을 나누었다. 세미나를 들은 뒤에는 참가 학생들이 직접 ‘2035년 국립대학교 입학 전형’을 설계하는 최종 과제를 진행했다. 먼저 각 조가 생각하는 ‘공정함’을 정의하고, 그에 맞는 지원 자격과 평가 기준, 선발 방식 등을 만들어 보는 활동이었다. <미니 주제 탐구 세미나에서 최종 과제에 대해 토의하는 모습> “각자의 상황에 맞는 선택지가 있어야 공정하다”… 참가 학생들의 발표 토론이 끝난 뒤에는 각 조가 직접 설계한 입시 제도를 발표했다. 한 조는 공정함을 “서로 다른 상황에 놓인 학생들에게 획일적인 기준을 적용하는 것이 아니라, 각자의 처지에 맞는 기준과 선택지를 제공하는 것”으로 정의했다. 이에 따라 성취도뿐 아니라 학생의 교육 환경과 노력 등을 다양한 전형에서 반영하는 방식을 제안했다. 또 일정 수준 이상의 성취도를 갖춘 학생들을 대상으로 일부 인원을 추첨으로 선발하는 방식을 제안한 조도 있었다. 단 몇 점의 차이로 학생을 완전히 서열화하기보다 기본적인 학업 역량을 갖춘 학생들에게 또 다른 기회를 제공하자는 취지였다. 참가 학생들이 단순히 강연을 듣는 데서 그치지 않고 스스로 문제를 정의하고 토론한 뒤 구체적인 제도까지 만들어 가는 모습을 직접 볼 수 있었다. 짧은 시간이었지만 자유전공학부가 강조하는 다학제적 탐구와 자기주도적 학습이 어떤 방식으로 이루어지는지 직접 경험해 볼 수 있는 시간이었다. <‘2035년 국립대학교 입학전형 설계’ 최종 과제에 대해 발표하는 학생> 찾아가는 자전학개론 이어 8월 22일에는 홍보대사가 전주 상산고등학교를 방문해 ‘찾아가는 자전학개론’을 진행했다. 자유전공학부 26학번 손재현, 이혜린, 남시현 학생이 자유전공학부에서의 대학 생활과 전공 탐색 경험을 소개했으며, 이어 ‘인간 vs 기계’를 주제로 한 ‘미니주제탐구세미나’가 진행되었다. 이번에는 인공지능이 극도로 발전해 인간과 인공지능의 경계가 흐려진 2100년의 미래를 가정했다. 참가 학생들은 이러한 미래에도 인간만의 ‘인간다움’이 남아 있을 수 있는지를 함께 고민했다. “인공지능에게도 자의식과 존재의 의미가 있을 수 있는가?”, “인공지능도 창의성과 감정을 가질 수 있는가?”, “인공지능에게 윤리적 판단과 책임을 물을 수 있는가?”와 같은 질문을 중심으로 토론이 이어졌다. 기술이 발전할수록 오히려 인간만이 가진 고유함이 무엇인지 다시 질문하게 된다는 점이 인상적이었다. 이번 미니주제탐구세미나는 미래의 인공지능 기술을 단순히 상상하는 것을 넘어, 그 속에서 인간의 의미와 가치까지 고민해 보는 시간이었다. <찾아가는 자전학개론 참여자들과의 단체사진> 아직 길을 정하지 않았기에 만날 수 있는 가능성 이번 자전학개론에서 만난 학생들의 전공과 관심사는 모두 달랐다. 인류학과 경제학을 공부하는 학생도 있었고, 컴퓨터공학과 경제학과 물리학까지 공부하려는 학생도 있었다. 경영학과 지리학처럼 서로 다른 분야를 함께 공부하는 학생도 있었다. 하지만 여러 강연을 들으며 공통적으로 느낄 수 있었던 메시지가 있었다. 처음부터 자신의 전공을 확실하게 정하지 않아도 괜찮고, 여러 번의 시행착오를 거쳐도 괜찮다는 것이었다. 고등학교에서는 대학과 학과를 미리 ‘선택해야 하는 것’처럼 느끼기 쉽다. 그러나 대학에 입학한 뒤에도 새로운 학문과 사람을 만나면서 자신이 무엇을 좋아하고 어떤 삶을 살아가고 싶은지 계속해서 알아가게 된다. 자전학개론 현장에서 본 자유전공학부는 바로 그 탐색을 조금 더 오래, 그리고 조금 더 자유롭게 이어갈 수 있도록 만들어진 공간이었다. 아직 무엇을 공부할지 결정하지 못했거나, 반대로 하고 싶은 공부가 너무 많아 하나만 고르기 어렵다면, ‘아직 정하지 않았다는 것’ 역시 새로운 가능성이 될 수 있지 않을까? 학부대학 홍보기자단 박한결 학생기자 (자유전공학부 2025학번)

    2026-0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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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학부대학, 교원 AI 역량 강화 워크숍 개최…연인원 800명 참여

    학부대학, 교원 AI 역량 강화 워크숍 개최…연인원 800명 참여 하이브리드 방식으로 12회 운영, AI 활용 수업 설계부터 생성형 AI 실습까지 다뤄 지난 6월 15일부터 7월 1일까지 진행된 '교원 AI 역량 강화 워크숍'에는 온·오프라인으로 다수의 교원이 참여했다. 서울대학교 학부대학이 지난 6월 15일부터 7월 1일까지 '교원 AI 역량 강화 워크숍'을 하이브리드 방식으로 개최했다. 이번 워크숍은 대학 교원이 AI를 활용해 효과적인 수업 설계, 운영, 평가를 수행할 수 있는 실천적 역량을 기르고, AI 기반 교육 혁신을 선도할 수 있도록 지원하기 위해 마련됐다. 총 12회에 걸쳐 진행된 이번 워크숍에는 온라인 727명, 오프라인 73명 등 연인원 800명이 참여했다. 워크숍은 6월 15일 이재욱 컴퓨터공학부 교수의 'AI 시대의 대학교육 패러다임 전환'과 이은수 철학과 부교수의 'AI 시대, 인간역량의 재정의: 대학에서 무엇을 가르칠 것인가?'를 시작으로 문을 열었다. 이어 6월 16일에는 권가진 융합과학기술대학원 교수가 'AI와 교육의 융합 및 연계방안'을, 임철일 교육학과 교수가 'AI 활용 수업 설계 및 운영 전략'을 주제로 강의를 진행했다. 이재욱 컴퓨터공학부 교수가 'AI 시대의 대학교육 패러다임 전환'을 주제로 첫 강연을 진행했다. 6월 17일에는 장지원 데이터사이언스대학원 석박통합과정생이 '생성형 AI 활용 스펙트럼 넓히기(Ⅰ): 텍스트/문서 생성'을 주제로 실습 중심 강의를 맡았다. 이후 6월 22일에는 김혜영 학부대학 강의부교수의 'AI 시대의 글쓰기 과제 지도: 학생 프롬프트 설계 교육과 Notion 기반 과제 운영 사례'와 안서현 홍익대학교 교양과 조교수의 'AI를 활용한 웹앱 제작 및 교육환경 구축 사례'가 이어졌다. 장지원 데이터사이언스대학원 석박통합과정생이 온라인으로 '생성형 AI 활용 스펙트럼 넓히기' 강의를 진행하고 있다. 6월 23일에는 김동호 산업인력개발학과 부교수가 'AI 활용 수업 평가 설계와 피드백 방안'을, 한송이 학부대학 연구조교수가 'AI 활용 혁신교수법 - 플립러닝 설계와 적용 방안'을 주제로 강의했다. 김동호 산업인력개발학과 부교수가 'AI 활용 수업 평가 설계와 피드백 방안'을 주제로 강연하고 있다. 6월 24일에는 장지원 석박통합과정생이 '생성형 AI 활용 스펙트럼 넓히기(Ⅱ): 학술 시각 자료 제작'을 다뤘으며, 7월 1일에는 앞선 두 차례의 생성형 AI 강의에 대한 복습형 세션이 마련돼 각각 51명, 45명이 참여했다. 한송이 학부대학 연구조교수가 'AI 활용 혁신교수법 - 플립러닝 설계와 적용 방안'을 주제로 강연하고 있다. 이번 워크숍은 AI 시대 대학교육의 패러다임 전환과 인간역량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AI 활용 수업 설계·운영, 과제 지도, 평가 및 피드백, 혁신교수법, 그리고 생성형 AI를 활용한 텍스트·문서 및 학술 시각자료 제작에 이르기까지 이론과 실습을 연계한 교육으로 구성됐다. 학부대학 관계자는 이번 워크숍을 통해 대학 교원의 AI 기반 교수·학습 설계 및 활용 역량이 강화되고, 생성형 AI의 교육 현장 적용을 위한 실천적 역량이 한층 제고됐다고 평가했다. 한편 워크숍 강의 영상은 SNUON을 통해 다시보기로 제공된다.   학부대학 기획팀

    2026-0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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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5학년도 후기 자유전공학부 학위수여식

    서울대학교 자유전공학부는 지난 8월 28일 학부대학(61동) 320호에서 2025학년도 후기 학위수여식을 개최했다. 이번 학위수여식에서는 총 57명의 졸업생이 배출됐으며, 수상자 시상과 졸업생·재학생 대표 인사, 졸업증서 수여, 졸업생 소감 영상 상영, 기념촬영이 차례로 진행됐다.   시상에서는 홍승욱 학생이 최우수상, 장형준 학생이 총동창회장상, 박건규 학생이 자유전공학부장상을 받았다. 졸업생 대표 순서에서 총동창회장상 수상자인 장형준 학생은 연설 대신 ‘아모르 파티’를 불러 축하의 마음을 전했다. 그는 노래 제목인 ‘아모르 파티’가 ‘자신의 운명을 사랑하라’는 뜻을 담고 있다고 소개하며, 졸업생은 물론 이들의 졸업을 위해 곁을 지켜 준 모든 이들이 “언제 어디에 있든 스스로를 항상 사랑할 수 있으면 좋겠다”는 마음을 전했다     이어 자유전공학부장상 수상자인 박건규 학생은 ‘과거로 돌아갈 수 있다면’이라는 상상으로 자신의 대학 생활을 돌아보았다. 그는 입학 직후 코로나19로 대면 수업과 교류가 제한됐던 시간, 이후 군 복무를 거치며 느꼈던 아쉬움과 막막함을 솔직하게 이야기했다. 더 일찍 친구·선배들과 가까워지고, 동아리 활동이나 다른 전공 수업을 더 많이 경험했더라면 어땠을지 생각한 적도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과거의 아쉬움이 곧 후회는 아니라고 강조했다. 그는 지금까지 걸어온 길과 현실에서 했던 경험, 그 안에서 쌓아 온 기억을 두고 다른 삶을 선택한다면 오히려 섭섭할 것 같다며, “막상 과거로 돌아가서 다시 살 기회가 주어진다면 왠지 돌아가고 싶지 않다”고 밝혔다. 노력만으로 바꿀 수 없었던 환경 속에서 자신의 부족한 점을 돌아볼 수 있었고, 무엇보다 힘든 시간을 지나오며 주변 사람들의 존재가 얼마나 큰 힘이 되는지 깨달았다고 전했다. 또한 그는 자유전공학부에서의 경험이 전공과 진로를 선택하는 데 도움을 준 것은 물론 “자유전공학부 학생이었기 때문에 만날 수 있었던 사람들”을 선물해 주었다고 돌아봤다. 연설 말미에는 “대학교에 입학할 때로 돌아간다면 저는 자유전공학부를 다시 택할 것 같습니다”라고 말하며, 함께한 사람들에게 감사의 뜻을 전했다.   재학생 대표인 제17대 자유전공학부 학생회장 허주영 학생은 이틀 전 열린 26.5학번 후기 입학생 환영회와 이날 학위수여식을 함께 언급하며, 한 주 동안 누군가의 대학 생활의 시작과 끝을 가까이에서 지켜보게 됐다고 말했다. 지난해 자유전공학부에 입학해 여러 전공을 탐색한 뒤 첫 전공에 진입한 자신의 경험을 돌아보며, 전공을 탐색하고 진입해 졸업에 이르는 과정이 얼마나 치열한 시간이었을지 생각하게 됐다고 전했다. 또한 그는 자유전공학부가 “어디로든 갈 수 있는, 그렇기에 조금은 막막할 수도 있었던” 출발점이라고 표현했다. 그는 저마다의 관심과 목표를 따라 길을 찾아온 졸업생들에게 축하를 전하며, “선배님들께서 앞서서 그 어려운 길을 가주셨기에 저희 후배들이 더욱 빛나는 자유전공학부를 다니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졸업생들이 자유전공학부의 “가장 밝은 빛이자 가장 빛나는 자부심”이라며, 더 큰 세상에서 행복과 희망을 만나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이후 졸업생들은 단상에 올라 졸업 증서를 받으며 대학 생활의 한 장을 마무리했다. 참석자들은 졸업생 소감 영상을 함께 시청한 뒤 기념사진을 촬영하며 서로의 앞날을 축하했다.     각자가 걸어온 길은 서로 달랐지만, 이날의 인사는 자유전공학부에서의 탐색이 홀로 정답을 찾는 과정만은 아니었음을 보여주었다. 전공을 고민한 시간과 뜻밖의 어려움, 그리고 곁을 지킨 사람들까지 모두가 각자의 대학 생활을 이루는 일부였다. 이번 학위수여식은 그 시간을 한 번 더 돌아보며, 졸업생들이 각자의 방식으로 더 넓은 세상에서 새로운 이야기를 시작하는 출발점이 됐다.   학부대학 홍보기자단 한지원 학생기자(자유전공학부 24)  

    2026-0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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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과거가 현재를 도울 수 있는가? 죽은 자가 산 자를 구할 수 있는가?” :인문사회분야 전공탐색 특화 중국 현장학습

    학부대학은 지난 8월 5일부터 19일까지 인문사회분야 전공탐색 특화 해외 현장학습(이하 중국 연수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학부대학 학생 20명이 5박 6일간 중국 산둥반도와 요동반도의 항구도시 위해, 청도, 천진, 대련, 여순을 직접 답사하는 체험형 비교과 프로그램이다. 이 도시들은 태평양으로 향하는 부동항이자 만주의 방대한 천연자원으로 통하는 관문으로, 19세기 말~20세기 초 제국주의 열강이 이권을 두고 각축을 벌인 최전선이었다. 각 도시에 남은 청일전쟁, 러일전쟁, 두 차례 세계대전의 흔적을 눈으로 담고, 그 이면에 작동한 국제질서를 읽어냄으로써 동아시아를 보는 시야를 넓히는 것이 프로그램의 목적이다. 프로그램은 사전 모임, 현장 답사, 최종 발표의 세 단계로 짜였다. 학생들은 다섯 팀으로 나뉘어 '청일전쟁과 북양함대', '제1차 세계대전과 독일 조계', '근대 조계지와 국제관계', '러일전쟁과 제국주의 경쟁', '안중근 의사와 동양평화론'을 하나씩 맡았고, 현장에서 해당 유적을 답사할 때 브리핑을 진행한 뒤 그 내용을 최종 보고서와 발표로 갈무리했다. 팀으로는 하나의 주제를 파고들고, 개인으로는 다섯 주제를 하나로 엮어 진로와 전공 탐색의 밑거름으로 삼는 구조다.   사전 모임    ▲ 박태균 교수의 사전강의   본격적인 답사에 앞서 8월 5일, 노유선 학부대학 학장의 여는 말로 사전 모임이 시작되었다. 노유선 학장은 "AI가 그동안 집적된 방대한 지식을 요약해 전달해 줄 수 있는 상황에서, 대학이 학생에게 여전히 해줄 수 있는 것이 무엇일까 고민했고, 그 답이 체험형 비교과"라고 말했다. 학부대학이 출범하며 시도해 온 새로운 교육 실험 중 하나가 이번 중국 연수라는 것이다. 작년 미국 실리콘밸리·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연수가 공학을 주제로 했다면, 이번에는 균형을 맞추어 인문학을 택했다는 설명도 덧붙였다. 지식은 모두에게 똑같이 전달되지만, 경험은 각자의 삶의 맥락에 따라 다르게 새겨지고 누구도 대신해 줄 수 없다. 인터넷만 있으면 누구나 정보에 닿는 시대에 경험의 고유함은 오히려 더 귀해진다. 이번 답사는 학장의 그 답을 학생들이 몸으로 검증하는 여정이기도 했다. 이어서 답사에 동행하는 박태균 국제대학원 교수의 강의 <조공외교, 제국, 냉전, 그리고 21세기: 19~21세기 동아시아 국제질서>가 진행되었다. 박태균 교수는 동아시아의 외교가 성리학적 군신관계에 기초한 조공외교에서, 성문화된 조항과 국제법에 기초한 조약외교로 전환되는 과정을 짚었다. 갑신정변, 톈진조약, 시모노세키조약을 거치며 동아시아는 중화질서에서 밀려나 제국주의 질서로 편입되었고, 이번에 방문할 다섯 도시가 바로 그 전환이 일어난 현장이다. 사전 모임에서 얻은 이 프레임은 답사 내내 각 도시를 읽어내는 렌즈가 되었다.   패전의 기록, 위해(威海)      ▲ 갑오전쟁 박물관의 외관. 정원함과 정여창 제독의 모습이다.   ▲ 박물관에 전시되어 있던 지도. 러시아(곰), 영국(개), 프랑스(개구리), 미국(독수리), 독일(소시지), 일본(태양)이 상징화되어 그려져 있다.   첫 방문지 위해의 앞바다에는 유공도(劉公島)라는 섬이 있다. 산둥반도 안쪽으로 움푹 들어간 만의 초입을 지키는 천혜의 군사 요충지로, 청일전쟁의 마지막 전투가 벌어진 곳이다. 이 항구를 손에 넣어 만주의 이권과 조선에 대한 영향력을 확보하려는 일본과, 이를 막아야 했던 청의 북양함대가 이곳에서 격돌했다. 유공도에서는 갑오전쟁박물관(갑오전쟁은 청일전쟁의 중국식 명칭이다)과 북양함대 정원함 복원선을 둘러보았다. 흥미로운 것은, 이 전쟁이 중국에게 뼈아픈 패전이라는 사실이다. 패전 후 맺은 시모노세키조약으로 청은 막대한 배상금을 물고 요동반도와 대만 등을 할양해야 했으며, 독일에서 들여온 최신예 함선 정원함마저 잃었다. 그런데 중국은 바로 그 패배의 기록을 이토록 거대한 박물관으로 지어놓았고, 이곳은 답사 기간 방문한 어느 박물관보다 많은 현지인으로 붐볐다. 박물관은 패배의 원인을 집요하게 파고들고 있었다. 국정을 쥐고 있던 서태후의 외교가 어떻게 잘못되었는지, 우세한 군세를 갖고도 왜 패했는지, 나라를 안에서부터 좀먹은 세력이 누구였는지를 낱낱이 보여준다. 입구와 출구에는 관람객이 얻어가야 할 통찰이 큰 글씨로 걸려 있고, 설명문에는 영어와 함께 한국어까지 병기되어 있었다. 외국인에게조차 이 교훈을 전하려는 것이다. 이기지 못한 전쟁에서 배움을 길어 올려 같은 일을 반복하지 않겠다는 의지가 패전의 기록을 더욱 보전하고 많은 현지인들을 방문케 하였던 것이다. 박태균 교수는 이 패전이 오늘의 중국을 이해하는 열쇠가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청은 인구 다수인 한족이 아닌 만주족이 세운 나라였고 조정은 부패해 있었기에, 광활한 국토에 여러 민족이 흩어져 사는 중국에서 '하나의 나라를 지켜야 한다'는 의식은 약할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나라가 스스로를 지키지 못했을 때 그 안의 모든 민족이 무엇을 겪는지 목격한 경험은 단합의 계기가 되어 갑오전쟁 이후 재야의 지식인들이 하나둘 일어서기 시작했다. 어쩌면 오늘날 중국이 '하나의 중국'을 고집하는 이유에도 보태졌으리라는 것이다.   개발과 약탈은 동전의 양면, 청도(靑島)   2~3일차에 찾은 청도는 위해의 고즈넉함과 대비되는 유럽풍 거리와 고층빌딩의 도시였다. 뒤늦게 제국주의 경쟁에 뛰어든 독일이 자국 선교사 피살을 빌미로 무단 점령한 조계지로, 독일총독관저와 제1차세계대전박물관, 청도맥주박물관에 그 흔적이 남아 있다.   밝은 노란색 외벽의 총독관저는 자수정 샹들리에에 당시 세계에 단 세 대뿐이었다는 상아 피아노까지 갖춘, 궁전을 방불케 하는 건물이었다. 낯선 땅에서 국력을 과시하려는 제국의 의도가 건물 곳곳에서 읽혔다.   ▲ 독일 총독 관저 외관    ▲ 1차세계대전 박물관을 관람하는 학부대학 학생들   이어 들른 제1차세계대전 박물관에서는 이상한 점이 눈에 띄었다. 승전국도 패전국도 아닌 나라에 왜 1차 세계대전 박물관이 서 있을까. 또한 전쟁사에서 다루는 주요한 전투는 대체로 유럽에서 이루어졌고, 각종 이해관계도 유럽 국가들 사이에서 얽히었다. 답은 이 박물관이 기록하는 것이 전쟁의 승패가 아니라는 데 있었다. 열강의 전쟁터가 되어버린 도시의 운명, 무능한 정부에 의해 열강들의 이해관계에 의해 짓밟혀야 했던 삶들, 그리고 그 속에서 삶의 터전을 지키려 했던 사람들의 이야기가 이 박물관의 주인공이었다. 청도는 두 차례의 세계대전을 거치며 주인이 다섯 번 바뀐 도시다. 독일이 강제 조차한 뒤 1차 세계대전 때 일본이 점령했고, 종전 후 중국에 반환되었다가 중일전쟁으로 일본이 재점령했으며, 2차 세계대전이 끝난 후에야 온전히 중국의 품으로 돌아왔다. 흥미로운 것은 처음 빼앗겼을 때와 돌려받았을 때, 최종 영토권을 얻었을 때의 중국이 각각 청, 중화민국, 중화인민공화국으로 모두 다른 나라라는 점이다. 열강에게 청도는 전리품이었고 중국에게는 그들이 전쟁을 치르는 전장이 되었을 뿐이지만, 그 혼란 속에서도 중국인들은 "환아청도(還我靑島, 청도를 돌려달라)"를 외치며 삶의 터전을 지키려 했다. 박물관은 바로 그 정신을 기록하고 있었다. 현지 가이드는 이런 역사 덕분에 청도 사람들이 자기 고장에 대단한 자부심을 갖고 있다고 전했다. 청도맥주박물관에서는 이 도시의 또 다른 얼굴을 보았다. 독일은 청도의 깨끗한 물과 자신들이 구축한 상수도망을 활용해 맥주 공장을 세웠고, 그것이 오늘날의 칭다오 맥주로 이어졌다. 박태균 교수는 이곳을 지나며 "개발과 약탈은 동전의 양면"이라고 말했다. 약탈하려면 개발이 선행되어야 하고, 개발은 더 큰 약탈을 가능하게 한다. 제국주의 국가가 식민지에 국력이 휘청일 만큼의 투자를 쏟아붓는다는 역설을, 화려한 총독관저와 백 년을 살아남은 맥주 공장이 나란히 증언하고 있었다.   세 채의 집 세 개의 운명, 천진(天津)   4일차 천진에서는 격동기 중국을 이끌었던 세 인물, 원세개(위안스카이)와 양계초(량치차오), 그리고 마지막 황제 푸이의 옛 거처를 차례로 둘러보았다. 흥미롭게도 세 채의 집은 세 사람의 엇갈린 운명을 그대로 닮아 있었다. 먼저 들른 원세개 저택은 3층 규모의 화려한 건물이었다. 원세개는 청의 군벌이자 훗날 중화민국의 초대 대총통에 오른 인물로, 우리에게는 조선에 대한 내정간섭으로 익숙하다. 박태균 교수는 원세개가 조선에 주재하던 시절 쌓인 악감정이 오늘날 한국인의 반중 정서에까지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고 말했다. 집안을 가득 매운 각종 사치품들과 황금색 실로 짜인 황제의 의자를 보면서 위안스카이의 권세를 실감할 수 있었다. 그러나 3층이 도주로로 구성된 점, 어느 곳 하나 고요하고 안락한 방이 없다는 점에서 위안스카이가 이 집에서 편히 휴식을 취하진 못하였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 양계초의 저서 <중국 학문사상의 변화의 총론>. 이 책에서 중화민족 개념이 처음 제시되었다.   양계초는 우리나라의 서재필에 견줄 만한 인물이다. 나라가 열강에 갈가리 찢기던 시대에 신식 교육을 받고 서양 사상을 중국에 들여왔으며, 원세개의 황제 즉위에 반대해 끝까지 입헌군주제를 주장했다. 그 시대의 양심적 지식인이 대개 그렇듯 그의 뜻이 대세가 되지는 못했지만, 그는 망명지 일본에서 잡지를 펴내고 칭화대학에서 후학을 기르며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을 했다. 그의 집은 원세개 저택의 화려함과 대조적으로 소박했고, 공부하던 서적과 글씨 연습장, 편지들로 가득했다. 집에는 자녀들의 공부방과 침실도 있었는데, 대외적인 양계초의 모습 뿐만 아니라 하나의 인간으로서의 모습도 볼 수 있었다. 직접 집을 방문하였기에 국제관계라는 거시적 흐름을 조망하다가 나타난 미시적인 삶의 흔적을 발견할 수 있었던 것 같다. 푸이는 어린 나이에 서태후에 의해 허수아비 황제가 되었다가 신해혁명으로 자금성에서 쫓겨났고, 훗날 일제가 세운 만주국의 허울뿐인 왕이 되기도 했다. 천진의 저택은 시대의 폭풍에 휘말린 그가 몸을 숨기고 살던 곳이다. 같은 황제였음에도 옥새가 가득 찍힌 액자가 집무실에 걸려있던 원세개와 달리 전등과 펜, 책상만이 있던 푸이의 집무실은 왠지 모를 허탈함과 쓸쓸함이 느껴졌다. 급변하는 국제 정세에 황족이라는 이름으로 이리저리 이용당한 푸이의 모습은 조선의 마지막 왕 순종을 떠올리게 하였다. 또 역사에 이름조차 제대로 남기지 못한 채 그 곁에서 함께 폭풍을 견뎌야 했던 아내 완룽(婉容)의 생애도 오래 마음에 남았다. 권력의 정점에 있던 이들이 왜 하필 천진에 모였을까. 20세기 초 천진은 9개국 조계지가 밀집해 열강의 치외법권이 미치는 정치적 피난처였고, 수도 베이징과 기차로 한 시간 거리라 정세를 살피기에 알맞았다. 서양식 도로와 전기, 수도까지 갖춘 이 도시로 정쟁에서 밀려난 황족과 정치가, 지식인이 몰려든 것이다. 그리고 그때 구축된 인프라와 상업의 전통은 오늘날 천진이 중국 북부를 대표하는 금융·물류 거점으로 성장하는 토대가 되었다. 이 도시에서도 과거는 현재 속에 그대로 살아 있었다.   해외에서 마주친 한국의 독립투사들, 여순(旅順)   마지막 5일차, 대련을 거쳐 여순에 도착한 날은 8월 14일, 광복절 하루 전이었다. 중국의 근대사를 따라온 답사가 그 끝에서 한국의 역사와 정면으로 마주친 것이다. 여순은 러시아가 청으로부터 조차해 군항으로 개발하고 만주 내륙까지 철도로 이은 요지였으나, 러일전쟁에서 일본이 승리하면서 그 모든 권리가 일본으로 넘어갔다. 그래서 이 도시에는 러시아와 일본의 흔적이 겹쳐 있고, 그 위에 우리 독립운동사의 가장 아픈 장면이 새겨져 있다.   ▲ 여순관동법원에서 단체사진   안중근 의사가 사형을 선고받은 여순관동법원은 일제강점기 국내에 지어진 근대 건물, 오래된 학교 건물과 닮은 외양이었다. 안 의사는 이 법정에서 자신은 대한의군 참모중장으로서 전쟁 중에 적장을 사살한 것이니 국제법에 따라 전쟁포로로 대우하라고 당당히 주장했다. 그러나 일제 본국은 재판이 열리기도 전에 사형 방침을 내려보냈고, 사건은 비정상적으로 빠르게 종결되었다. 러시아가 짓고 일본이 사용한 여순감옥에는 안 의사가 갇혀 있던 옥실이 그대로 남아 있다. 옥실에는 특이하게도 책상이 놓여 있었다. 간수들마저 그의 글씨를 앞다투어 받아갔다고 하며, 미완의 저작 <동양평화론>도 이곳에서 집필되었다. 서양 열강의 침탈 앞에서 한·중·일이 협력해 동양의 평화를 지켜야 한다는 이 구상을 완성하기 위해 안 의사는 사형 집행 연기를 요청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감옥 옆에 보존된 사형장에서 처형된 사람은 안중근 의사 단 한 명이라고 한다. 이 감옥에서는 훗날 이회영, 신채호 선생도 옥고를 치르다 순국했다. 감옥 뒤편에는 안중근, 이회영, 신채호 세 분을 기리는 작은 추모 공간이 있었다. 중국 땅에서, 중국인이 아닌 이들을 위해 마련된 자리였다. 제국주의의 침탈이라는 같은 아픔을 겪은 땅에서 독립운동가들의 정신은 민족과 언어를 넘어 통하고 있었다. 여순의 마지막 방문지는 백옥산이었다. 요동반도의 여순항은 첫 방문지 위해의 유공도와 마찬가지로 움푹 들어간 지형의 천혜의 항구로, 부동항을 간절히 원한 러시아와 조선에 대한 영향력을 지키려는 일본의 이해가 충돌한 러일전쟁의 격전지였다. 일본은 항구 뒤편 육지로부터의 포위작전으로 여순항을 함락시켰고, 항구가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백옥산에 승전기념탑을 세웠다. 동양의 제국주의 국가가 서양 열강을 꺾은 최초의 사례를 과시하는 탑이었다. 이 승리가 일본 국민에게 심어준 제국주의에 대한 긍정과 '서양도 이길 수 있다'는 자신감은, 어쩌면 훗날 진주만 공습으로 이어지는 길을 닦았는지도 모른다.   최종 발표회   8월 15일 귀국 후 나흘 뒤인 19일, 답사의 배움을 나누는 최종 발표회가 열렸다. 다섯 팀은 저마다의 질문을 들고 답사를 떠났고, 저마다의 답을 들고 돌아왔다. A팀의 질문은 '독일제 최신 함대를 갖고도 청은 왜 패했는가'였다. 답은 갑오전쟁박물관에서 본 서태후와 정여창의 이야기 속에 있었다. 겉만 화려했던 군사훈련과 마비된 지휘체계가 그것이다. 한국사 교과서 속 청일전쟁만 알던 팀원들에게, 전쟁 당사자의 눈으로 같은 사건을 다시 보는 경험은 그 자체로 인상 깊었다는 소감이 이어졌다. B팀은 '왜 독일은 하필 청도였는가'를 물었다. 해상무역에 유리한 산둥반도의 위치, 군수시설을 뒷받침할 자원과 지형, 그리고 깨끗한 물과 밀이 나는 곡창지대여서 본국의 맥주를 실어오지 않고 직접 빚을 수 있었다는 점까지 — 제국의 계산은 치밀했다. C팀은 '조계지라는 공간은 무엇을 남겼는가'를 탐구했다. 이번에 답사한 도시들은 중국 고유의 색채보다 러시아, 독일, 일본의 흔적이 짙은 곳들이었고, 그 속에서 사람들의 생활은 자연스레 타국 문화와 섞여 완전한 중국도 타국도 아닌 독특한 문화가 탄생했다는 분석이었다. D팀은 '러일전쟁을 어떤 틀로 보아야 하는가'를 물으며, 이 전쟁을 '한국에 미친 영향'이라는 익숙한 한국사의 틀에서 꺼내 영국과 미국의 이해관계까지 얽힌 국제적 시야로 조망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전쟁을 계기로 일본은 국제사회의 시선을 의식하게 되었고, 고전적 무력충돌에서 타협과 양보를 수반하는 다자간 규범체계로 이행해 갔다는 것이다. E팀의 질문은 '왜 안중근은 적국 일본과의 협력을 구상했는가'였다. 여순에서 중국이 열강에게 뜯어 먹히는 것을 목격한 안 의사에게 더 큰 위협은 서양의 동양 식민지화였고, 그의 적은 일본이라는 나라 자체가 아니라 침략을 일삼는 이토 히로부미 중심의 세력이었다. 독립투사 안중근에서 한 발 더 나아가 사상가 안중근을 만난 발표였다. 필자는 D팀에 속해 답사 내내 러일전쟁에 초점을 맞추었는데, 다른 팀의 발표를 들으며 놓쳤던 장면과 미처 하지 못했던 생각들을 채울 수 있었다. 하나의 답사가 다섯 개의 질문으로 갈라졌다가, 발표회에서 다시 하나의 그림으로 모이는 경험이었다.   중국 연수 프로그램을 마치며   이번 연수를 다녀오면서 노유선 학장님께서 처음에 말씀하신 ‘경험’에 대해 깨달은 바가 있었다. 첫째, 직접 보는 건 다르다. 같은 유적, 같은 사건이라고 하여도 중국이 보는 시각과 한국이 보는 시각이 다르다. 한국에서 국민에게 보편적으로 접근 가능한 역사서는 아무래도 교과서일 터이다. 그리고 그 교과서는 한국인이 쓴 것이기에 한국의 시점에서 사건을 보게 되어 있다. 그러나 직접 갑오전쟁 박물관과 1차 세계대전 박물관, 백옥산을 방문하면서 실제 전쟁이 일어났던 곳에서는 이 사건을 어떻게 보는지 알 수 있었다. 또한 교과서에서는 지면의 한계로 특정 부분을 사진으로 담아오는데, 답사를 통해서는 도시 전체를 눈에 담을 수 있다. 국소적인 것을 보는 것과 박물관과 조계의 흔적이 담겨 있는 도시 전체를 한눈에 조망하는 것은 이해의 폭이 다르다. 이는 마치 논어 교양서적과 원문 논어를 읽는 것의 이해의 깊이가 다른 것과 같다. 둘째, 경험은 전공과 무관하게 나의 삶의 일부가 된다는 것이다. 한 개인의 기억이 삶에 영향을 미치듯, 한 국가의 기억인 역사는 민족의 삶에 영향을 미친다. 청도는 독일의 문화와 환아청도(還我青島)의 자부심이 깃들어 있는 곳이다. 만약 중국이나 국제관계와 관련된 전공을 하고 있다면, 이러한 경험들은 단순히 텍스트로 중국을 접하는 것보다 훨씬 오래 기억에 남고, 관련 주제에 대해서 더욱 흥미롭게 공부할 수 있다. 완전 처음 보는 것보다 한 번 본 것이 이해하기 쉽기 때문이다. 하지만 꼭 이런 전공을 하지 않더라도, 심지어 전혀 관련이 없어 보이는 전공을 하더라도 중국과 관련한 경험은 어떻게든 삶에서 쓰인다. 중국이라는 겉표면이 있을 뿐, 청일전쟁의 교훈과 안중근 의사의 정신은 현실의 삶과 밀접하게 연관된다. 꼭 학술적인 부분이 아니더라도, 중국을 방문하면서 중국 대중교통, 중국 음식, 중국 사람들을 겪었다. 이는 분명 삶의 어느 순간에선가 쓰일 것이다. 그리고 이러한 경험들은 누군가 대신해 줄 수 있는 것이 아니고, 같은 경험을 하였더라도 삶의 궤적이 다르기에 쓰는 방식 또한 다를 것이다. 그것은 방대한 자료를 서머리해서 보편적으로 전달하는 AI의 시대에, 대체되지 않는 인간의 고유함으로 남을 것이다. 이 기사의 제목인 “과거가 현재를 도울 수 있는가? 죽은 자가 산 자를 구할 수 있는가?”는 노벨 문학상을 수상한 한강 작가가 시상 연설에서 말한 문장이다. 우리는 현재의 사람들이 과거의 사람들을 추모한다고 생각한다. 죽은 자는 말이 없고, 과거의 인물에 비해 현재의 사람들은 행동할 여지가 남아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한강 작가는 반대로 과거가 현재를 돕고, 죽은 자가 산 자를 구한다고 말한다. 답사에서 본 것은 대상을 달리했지지만 본질은 바로 그것이었다. 패전의 기억은 오늘날에 교훈이 되었으며, 청도의 자부심과 천진의 번영은 백 년 전의 시간 위에 서 있었고, 여순의 좁은 옥실에서 쓰인 미완의 원고는 지금도 동아시아의 평화를 묻고 있다. 이렇듯 이 말을 재해석해 보면 과거의 ‘경험’과 죽은 자의 ‘경험’, 즉 역사가 쌓여서 오늘날의 사람들의 삶의 일부가 된다는 말이 아닐까 생각해 본다.    학부대학 홍보기자단 안지민 학생기자 (자유전공학부 2025학번)  

    2026-0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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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교육부) 2026년 대학 중심의 평생학습 온라인 공개강좌 활성화 사업 선정 결과 발표

    전 국민의 인공지능·디지털 분야 역량 강화 지원을 위해 대학 등의 우수한 교육자원을 활용한 케이무크(K-MOOC) 강좌를 신규 개발하여 무상 제공 기업과 교육기관이 협업해 제조 분야 인공지능 전환(AX), 로봇 기술과 연계한 스마트 식품 제조 등 실무 융합인재를 양성하고, 재직자의 인공지능(AI) 기반 직무 역량 강화 지원 (중략)   구분 선정기관명(가나다순) 4단계 무크 선도대학 (10개교) 자율 분야 (7개교) 건국대(글로컬), 부산대, 서울대, 성균관대, 울산대, 이화여대, 중앙대 AI·디지털 분야 (3개교) 광운대, 세종대, 한성대 개별강좌 (14개 강좌) 자율 분야 (8개 강좌) 부산디지털대, 서울디지털대, 세종대, 영남대(2개 강좌), 인천대, 한국방송통신대, 한성대 AI·디지털 분야 (5개 강좌) 경희대(2개 강좌), 부산디지털대, 성균관대, 한국방송통신대 경제·금융 (1개 강좌) 대구한의대 방송강좌 (1개 기관) 국내외 석학강좌 (1개 기관) 한국교육방송공사(EBS) [출처] 2026년 대학 중심의 평생학습 온라인 공개강좌 활성화 사업 선정 결과 발표|작성자 교육부 [출처] 2026년 대학 중심의 평생학습 온라인 공개강좌 활성화 사업 선정 결과 발표|작성자 교육부

    2026-0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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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주인공성’부터 ‘진화한 마음’까지, 나만의 질문을 찾아라 - 학부대학 명사 초청 프로젝트 「세상에 질문을 던지는 자들」

    ‘주인공성’부터 ‘진화한 마음’까지, 나만의 질문을 찾아라 - 학부대학 명사초청 프로젝트 「세상에 질문을 던지는 자들」   지난 6월 서울대학교 220동 203호에서 학부대학 명사초청 프로젝트 「세상에 질문을 던지는 자들」의 첫 특강이 두 차례 진행되었다. 이번 프로젝트는 정답을 찾는 ‘해결사’를 넘어 자신만의 질문을 던지는 ‘개척자’의 삶을 탐구하기 위해 학부생들이 직접 기획한 강연 프로그램이다. 6월 4일에는 만화가 이종범 작가가, 6월 11일에는 진화심리학자 전중환 교수가 연사로 나서 각각 주인공성과 진화한 마음에 대해 강연했다.  6월 4일, 네이버 웹툰에서 「닥터 프로스트」를 연재한 만화가이자 스토리텔링 교육자로 활동 중인 이종범 작가의 강연으로 본 프로젝트의 시작을 알렸다. 이종범 작가가 맡은 주제는 ‘심리학과 스토리텔링으로 보는 주인공성’이었다. 특강은 총 120분 동안 진행되었으며, 90분의 강연과 30분의 질의응답 시간으로 이루어졌다. 강연을 시작하기에 앞서, 학생 측에 해당 프로젝트를 제안한 한동헌 학생부학장의 인사말이 있었다.   주인공성을 잃은 우리들 이종범 작가는 간단한 의문으로 강연을 시작했다. 왜 학부대학 학생들이 자신을 사로 초청한 것일까. 현재 그가 운영중인 유튜브 채널 「이종범의 스토리캠프」 때문일 것이라고 작가는 추측했다. 해당 유튜브 채널에서, 그가 가장 많이 언급한 단어는 주인공성이었다. 이종범 작가는 이를 바탕으로 유튜브의 시청자들은 주인공성에 흥미를 느낄 것이라는 가설을 세웠고 주인공성에 대한 강연을 준비했다고 밝혔다. 인간의 발달 단계에 대해 연구하다보면, 우리는 태어난 직후에는 자신을 주인공이라고 여기지만 어느 시점부터 점점 주인공성을 잃는다. 만화가인 그에게 사람들은 언제부턴가 사는게 재미없고 주인공 같다는 느낌을 받지 못한다는 고민을 털어놓고는 한다. 주인공성의 상실은 개인의 결핍을 넘어 고립, 관계의 단절과도 관련이 있고, 이는 사회 문제와도 연결된다.  끊임없이 주인공을 만들어내야 하는 만화가이기에, 이종범 작가는 주인공성의 상실에 대한 질문을 많이 받아왔다. 우리는 그 해답을 스토리텔링에서 찾을 수 있다. 인간은 영화, 만화, 게임, 책 등등 스토리가 있는 어떤 매체를 보더라도 본능적으로 주인공을 찾는다. 그렇다면 어떤 인물을 주인공으로 인식하는지 알면, 주인공성을 회복하는 방법 또한 알 수 있지 않을까.   가장 간절히 원하는 인물이 주인공이 된다 주인공성을 되찾는 방법을 이야기하기 전에, 이종범 작가는 자신의 경험을 언급한다. 만화가이자 스토리 작가를 꿈꾸던 그는, 재미있는 이야기가 무엇인지를 알아내기 위해 당시 그가 가지고 있던 3만권의 만화책 중에서 정말 재밌는 3천권을 추려 분석하기 시작했고, 6개월 간의 인고 끝에 3천 줄의 문장을 얻었다. 그리고 그 문장의 형식은 전부 동일했다. ‘누군가가 무언가를 간절하게 바라는데 얻는 게 너무 어렵다’ 인류는 생존을 위해서 지식을 선택적으로 기억하도록 진화해왔다. 그 중에서도 얻기 쉬웠던 것 보다는, 간절히 원했음에도 얻는 게 어려웠던 것들을 기억한 개체가 살아남았다. 현생 인류가 간절히 원하는데 얻기 어려운 것들을 위주로 기억한 개체의 후손들이기에, 강렬한 욕망을 가진 인물의 이야기에 더욱 몰입하게 되는 것이다.  우리는 가장 강렬한 욕망을 가진 인물을 주인공으로 인식한다. 「슬램덩크」의 주인공은 강백호이지만, 누구보다 간절하게 농구를 하고싶어하는 그 순간에는 정대만이 주인공 자리를 뺏어간다. 주인공성을 잃는다는 것은, 곧 간절히 바라던 것이 사라졌다는 이야기다. 심리학적 관점에서 보면, 인간은 성장 과정에서 필연적으로 주인공성을 상실하는 경험을 하게 된다. 신생아는 원하는 대부분의 것들을 얻을 수 있지만, 처음으로 유치원에 가면서, 사회생활을 시작하면서 처음으로 욕구가 충돌하는 경험을 하게 된다. 필연적으로 계획했던 대로 안 되는 상황을 마주하는데 이 때 학습된 무기력이 작용하고, 점차 주인공성을 상실해간다. 이종범 작가는 주인공성의 회복과 같은 다양한 측면을 다루는 대신, 하나의 소망을 전했다. 간절하게 바랬던 것이 삶에서 없어져서 자취를 찾을 수 없는 상황이 주인공성의 소실과 연결되어있다는 힌트를 얻고 한동안 스스로의 간절한 욕망에 대해 골몰하는 상태에 빠졌으면 한다고 말하며, 강연을 마무리했다.   강연 후에는 질의응답 시간이 이어졌다. 이종범 작가의 강연을 들으러 온 서울대학교 구성원들이 갖는 스토리에 대한 흥미가 느껴졌고, 작가도 이러한 공통된 관심사에 적극적으로 응하며 활발한 질의가 오갔다. 이종범 작가의 강연은 심리학과 스토리텔링에서 사용되는 주인공성이라는 개념을 설명함으로써 삶을 들여다보는 계기를 제공했다. 자신이 진정 간절하게 원하는 것은 무엇인지 되짚어보게 만드는 유익한 시간이었다.    진화한 마음 : 인문사회과학과 자연과학을 잇다 이종범 작가의 강연 다음주인 6월 11일에는, 국내 진화심리학 분야의 독보적인 권위자인 전중환 경희대학교 후마니타스칼리지 교수가 맡은 두번째 특강이 있었다. 해당 특강의 주제로는 ‘진화한 마음 : 통합된 사회과학을 위한 열쇠’가 선정되었다. 마찬가지로 특강은 120분간 진행되었고, 한동헌 학생부학장의 인사말과 함께 시작했다. 부학장에게 마이크를 넘겨받은 전중환 교수는 하나의 질문으로 강연의 문을 열었다. 왜 인류는 아직 인간을 모방한 로봇을 만들지 못했는가? 전 교수는 질문만큼이나 간단한 답을 제시한다. 인간이 너무 복잡하기 때문이다. 인간은 스스로의 인지 과정을 단순하다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아기를 보면 귀엽다고 생각하는 것, 꿀을 먹으면 달콤하다고 느끼는 것은 우리의 직관으로는 당연해 보인다. 그러나 아기의 어디에도 ‘귀엽다’라는 속성이 내재되어있지 않고, 꿀의 분자 구조를 아무리 분석해도 ‘달콤하다’는 본질이 발견되지 않는다. 아기를 귀엽다고 인식하고, 꿀을 달콤하다고 인식하기 위해서는 인간의 인지 체계는 분석할 수 없을 만큼 복잡한 과정을 거친다. 전 교수는 이러한 생물학적 특성의 복잡성을 설명하는 두 가지 관점을 설명한다. 영국의 신학자 윌리엄 페일리는 생물의 복잡성은 그것을 디자인할 만큼 더 복잡한 누군가의 존재를 요구하고, 이것이 곧 초자연적인 설계자, 신의 존재에 대한 증명으로 이어진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종의 기원」의 저자 찰스 다윈의 생각은 달랐다. 그는 점진적인 자연 선택의 결과로 단순한 것에서 복잡한 것이 만들어질 수 있다고 주장했다. 전 교수는 이를 궁극적인 가치 혹은 신의 존재를 상정하던 전통적인 이론을 뒤엎는 위험한 아이디어라고 말했다. 미국의 철학자 다니엘 데닛이 ‘물리적인 세계와 의미와 목적의 세계의 통합’이라고 평한 다윈의 시도에, 많은 인문학자들의 반발이 뒤따랐다. 도덕과 가치의 문제에 자연과학이 간섭하려는 시도는 바람직하지 않다는 것이다. 미국의 생물학자 에드워드 윌슨이 인문사회과학과 자연과학이 하나의 틀에서 통합되어야 한다는 ‘통섭’이라는 개념을 제시하며 이러한 갈등은 격화되었다. 그러나 전 교수는 인문사회과학과 자연과학을 통합하려는 시도에 여러 오해가 따르지만, 이러한 접근이 각 학문의 설명을 훼손하는 것은 아니라고 강조했다. 진화심리학은 종종 인간의 행동을 유전자나 뇌 속 원자의 수준으로 끌어내리려는 극단적 환원주의로 오해받는다. 그러나 진화적 접근은 사회 현상을 생물학으로 단순화하는 것이 아니라, 자연과학적 지식을 바탕으로 인간 행동에 대한 새로운 설명 층위를 더하는 방식에 가깝다. 예를 들어 역사 속 많은 지도자들은 빠른 승리를 과신했고, 이러한 과잉 확신은 장기간의 소모전으로 이어지기도 했다. 이때 지도자들의 과잉 확신이 왜 반복적으로 나타나는지를 진화적으로 살펴보는 일은 역사적 사건을 더 입체적으로 해석하는 데 도움을 준다. 즉 자연과학이 인문사회과학을 대체하는 학문이 아니라, 인간과 사회를 이해하는 설명의 폭을 넓히는 관점으로 제시된다. 전 교수는 이 통섭이 최근 인문학에 도래한 위기를 극복하고 많은 인재를 끌어들일 수 있는 기반이 될 뿐만 아니라 인문학과 자연과학 양자에게 이로운 지점이라고 설명했다.   진화적 본성과 행복에 관하여 인문사회과학과 자연과학의 통합의 중요성을 역설한 뒤, 전 교수는 많은 학생들이 관심을 가졌던, 진화심리학의 관점에서 행복에 대해 이야기하는 시간을 가지며 강연을 마무리했다. 자연선택은 그 어떤 목적과 의도도 없기 때문에 자연히 인간의 안녕과 행복에도 무관심하다. 인간이 갖는 많은 욕망은 이러한 자연선택의 결과이기에, 우리의 추동과 욕구는 종종 우리의 행복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 예를 들어 신체적 위험을 감수하는 남성의 성향, 명예를 지키려는 마초적인 심리는 과거의 인간에게는 생존과 번식에 유리했을지 몰라도, 현대 사회에는 큰 도움을 주지 못한다. 진화된 인간 본성은 조상들의 번식에 도움이 되었다는 사소한 이유로 주어진 것일 뿐이기에, 행복을 위해서라면 진화된 욕구나 정서에 따라서 살아야 할 필요가 없다고 전 교수는 말한다. 강연 후에는 질의응답 시간이 이어졌다. 전 교수는 최근 AI에 사회적 관심이 집중되는 현상에 대한 당혹감을 밝히는 한편, 진화심리학이 제도 설계와 사회 문제의 해석에 기여할 수 있는 방식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질의응답은 AI, 제도, 인간 본성 등 다양한 주제로 확장되며 강연의 논의를 한층 구체화했다. 전중환 교수의 강연은 인문사회과학과 자연과학의 통합에 쌓인 오해를 푸는 유익한 자리였다. 여기서 그치지 않고 진화된 본성을 갖춘 인간으로서의 ‘나’가 어떤 존재인지 다시 되돌아보게 만드는 뜻깊은 시간이었다. 학부대학 명사초청 프로젝트 팀이 준비한 두 차례의 특강은 위와 같이 성황리에 마무리되었다. 1학기의 특강은 종료되었지만, 프로젝트는 이어진다. 두 특강을 기획한 학부대학 사초청 프로젝트 팀의 대표자 최민석(자유전공학부 25) 학우는 “해당 프로젝트는 1학기로 끝나지 않는다. 2학기 강연을 위해 연사 분들과 일정을 조율 중이며, 내년에도 계속 활동을 진행할 예정이다”고 밝혔다. 이번 프로젝트는 학생들이 직접 질문을 세우고, 그 질문에 답할 수 있는 명사를 초청했다는 점에서 의미를 지닌다. ‘세상에 질문을 던지는 자들’이라는 제목처럼, 강연은 단순한 지식 전달을 넘어 학생들이 자신의 문제의식으로 세계를 바라보는 계기를 마련했다.최민석 학우는 ‘2학기에 있을 강연에도 많은 관심을 가져주길 바란다’고 당부하며 인터뷰를 마무리했다.   학부대학 윤정 학생 홍보기자단 학부대학 학생팀

    2026-0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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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7회 SNU 공공미술 프로젝트 최종 심사 및 시상식

    제7회 SNU 공공미술 프로젝트 최종 심사 및 시상식 제7회 SNU 공공미술 프로젝트 최종 심사 및 시상식 안내 화면 '광기(狂氣)', 사전적 의미만으로는 쉽게 설명하기 어려운 이 단어는 예술 안에서 수많은 가능성으로 확장된다. 누군가에게는 기존 질서를 넘어서는 창조적 에너지이며, 또 다른 누군가에게는 사회를 바라보는 새로운 시선이 된다. 그렇기에 '광기'는 하나의 정답이 아니라 각자의 경험과 해석을 통해 끊임없이 새롭게 정의되는 개념이다. 이러한 질문에서 출발한 제7회 SNU 공공미술 프로젝트는 학생들에게 하나의 주제를 제시하고, 이를 공공미술이라는 언어로 풀어내도록 했다. 지난 6월 24일, 서울대학교 학부대학 61동 320호에서 열린 최종 심사 및 시상식에서는 1차 심사를 통과한 네 팀이 작품을 발표하고 심사위원들과 질의응답을 진행했다. 학생들은 철학, 감정, 민주주의, 도시와 공공언어 등 서로 다른 관점에서 '광기'를 해석했고, 심사위원들은 작품이 담고 있는 메시지와 실제 구현 가능성을 함께 검토하며 최종 수상작을 선정했다. 공공미술, 캠퍼스를 새로운 시선으로 바라보다 서울대학교 학부대학이 주관하는 SNU 공공미술 프로젝트는 학생들이 캠퍼스 공간을 공공미술이라는 방식으로 새롭게 해석하고, 예술적 상상력을 실제 공간에 구현할 수 있도록 기획된 비교과 프로그램이다. 학생들은 단순히 작품을 제작하는 데 그치지 않고 하나의 공간을 어떻게 읽고, 그 공간을 이용하는 구성원들과 어떻게 소통할 것인지를 고민한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 공공미술이 사회와 공동체 속에서 어떤 역할을 수행할 수 있는지 직접 탐구하게 된다. 올해로 7회를 맞은 이번 프로젝트는 기존 '도서관 옆 공공미술 프로젝트'에서 'SNU 공공미술 프로젝트'로 명칭을 변경하며 새로운 출발을 알렸다. 작품 설치 장소 역시 기존 도서관 인근에서 학부대학 61동 일대로 확대되었다. 더 많은 학생과 교직원이 작품을 자연스럽게 마주할 수 있는 공간으로 옮겨감으로써 공공미술이라는 이름에 걸맞은 개방성과 접근성을 높이고자 한 것이다. 올해 학생공모에는 총 18개 작품, 43명의 학생이 참가했다. 다양한 단과대학과 대학원 학생들이 팀을 구성해 공모에 참여했으며, 1차 심사를 거쳐 최종 네 팀이 발표 대상으로 선정됐다. 최종 심사는 팀별 10분 발표와 10분 질의응답으로 진행됐고, 창의성, 주제 해석, 예술성, 공간과의 조화, 실제 설치 가능성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대상 1작품과 우수상 3작품을 선정하는 방식으로 이루어졌다. 진행순서 사진 결과보다 중요한 것은 도전의 과정 행사의 시작은 송지연 학부대학 부학장의 개회사로 열렸다. 송지연 부학장은 공공미술 프로젝트가 학생들의 예술적 상상력과 창의성을 증진하기 위해 마련된 프로그램임을 소개하며, 올해도 다양한 전공의 학생들이 흥미로운 작품을 출품해 주었다고 감사의 뜻을 전했다. 또한 공공미술 프로젝트가 올해 7회째를 맞이하며 하나의 전통으로 자리 잡아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노유선 학부대학장은 참가 학생들에게 결과보다 과정의 의미를 강조했다. 그는 학생들이 스스로의 아이디어를 작품으로 구체화하고, 자신의 생각을 타인 앞에서 설명하는 경험 자체가 중요한 교육 과정이라고 말했다. 또한 공모전에 도전한 모든 학생들이 이미 충분히 의미 있는 성과를 이루었다며, 수상 여부와 관계없이 서로의 작품을 응원하고 축하하는 자리가 되기를 바란다고 격려했다. 이후 이희원 학부대학 연구교수는 공모전의 진행 과정과 심사 방식을 소개했다. 올해 공모 주제는 운영위원회의 논의를 거쳐 '광기'로 선정됐다. 자극적이거나 부정적인 의미를 넘어 기존 질서와 인식의 경계를 흔들며 새로운 사고와 감각의 가능성을 열어주는 창조적 에너지로서의 '광기'를 학생들이 어떻게 해석할 것인지가 이번 프로젝트의 핵심이었다. 하나의 주제, 네 개의 발표 최종 심사에 오른 네 팀은 모두 같은 주제를 받았지만, 작품은 서로 다른 방향으로 전개됐다. 철학적 사유에서 출발한 작품도 있었고, 현대인의 감정을 공공 공간과 연결한 작품도 있었다. 디지털 기술을 활용해 캠퍼스 구성원의 참여를 이끌어내려는 제안도 있었으며, 일상 속에서 무심코 지나쳤던 도시의 풍경을 새로운 시각으로 바라본 작품도 있었다. 공통점은 하나였다. 어느 팀도 '광기'를 단순히 비이성이나 이상행동으로 해석하지 않았다는 점이다. 학생들은 각자의 전공과 경험을 바탕으로 하나의 단어를 자신만의 언어로 다시 정의했고, 공공미술이라는 형식을 통해 그 생각을 캠퍼스 공간 안에서 구현하고자 했다. 철학에서 시작된 공공미술, NARR의 '광인선' 첫 번째로, NARR팀은 철학자 미셸 푸코의 『광기의 역사』에서 등장하는 '광인선(Ship of Fools)'을 작품의 출발점으로 삼았다. 발표자는 르네상스 시대 광인을 배에 태워 도시 밖으로 내보냈던 역사적 사례를 소개하며, 광기를 기존 질서를 벗어나 새로운 가능성을 발견하게 하는 창조적 힘으로 해석했다. 이를 시각적으로 구현한 작품은 바다 위가 아닌 육지 위에 놓인 거대한 배였다. 팀은 '배가 산으로 간다'는 속담을 새로운 의미로 해석하며, 정해진 방향에서 벗어난 시도야말로 새로운 발견의 출발점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학부대학 앞 교차로라는 설치 장소 역시 학생들이 서로 다른 길을 선택하는 공간이라는 점에서 작품의 상징성을 더욱 높였다.                                  NARR 팀의 발표 억눌린 감정을 위한 공공 공간, '수선화' 두 번째로, 관조명상수선음악 팀은 현대인의 감정을 공공미술과 연결했다. 팀이 제안한 작품 '수선화'는 거대한 꽃봉오리 형태의 구조물 안으로 얼굴을 넣고 소리를 지르면 내부 음향 구조가 소리를 흡수하는 참여형 설치 작품이다. 발표팀은 대학 캠퍼스가 공부와 연구를 중심으로 운영되는 공간인 만큼, 구성원들이 감정을 자유롭게 표출할 장소가 부족하다는 점에 주목했다. 작품은 단순히 소리를 차단하는 장치가 아니라 감정을 안전하게 수용하는 공공 공간을 만드는 데 목적을 두었다. 심사위원들은 방음 성능과 내구성, 유지관리 방법 등을 질문했고, 발표팀은 실제 음향 테스트와 재료 실험을 진행한 결과를 바탕으로 작품의 실현 가능성을 설명했다. 또한 설치 위치와 형태를 지속적으로 수정하며 캠퍼스 공간과 가장 잘 어울리는 작품을 완성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관조명상수선음악 팀의 발표 다양한 참여를 위한 디지털 공공공간, 블루프린트 세 번째 발표를 맡은 블루프린트(Blueprint) 팀은 공공미술을 하나의 조형물이 아닌 구성원들이 함께 만들어가는 소통의 플랫폼으로 바라봤다. 팀은 학부대학 61동 외벽을 활용해 학생들이 직접 포스터와 메시지를 게시할 수 있는 디지털 게시 공간을 제안했다. 작품은 하나의 이미지를 보여주는 데 그치지 않고, 다양한 의견과 표현이 축적되는 공간을 구현함으로써 공공미술의 참여성과 확장성을 강조했다. 발표에서는 '다양성과 민주주의'라는 키워드가 중심에 놓였다. 공공미술이 단순히 감상의 대상이 아니라 구성원의 참여를 통해 계속 변화하는 플랫폼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앞선 두 작품과는 또 다른 방향의 해석을 제시했다. 블루프린트 팀의 발표 도시를 다시 읽다, 대상팀 다마고치의 「관계자 왜 출입금지」 마지막으로 대상을 수상한 다마고치 팀은 이번 공모전에서 「관계자 왜 출입금지」라는 작품을 선보였다. 작품은 '광기란 무엇인가'라는 질문에서 출발했다. 다마고치 팀은 광기를 특별하거나 비정상적인 상태가 아니라, 과잉이 너무 오래 반복되어 오히려 정상처럼 받아들여지는 상태로 해석했다. 익숙함 속에서 더 이상 질문하지 않게 된 순간, 그 자체가 오늘날의 광기일 수 있다는 문제의식이었다. 작품의 출발점은 거창한 이론이 아니라 일상적인 경험이었다. 발표자는 관악구에서 생활하며 매일 집과 서울대학교 셔틀버스 정류장 사이를 오갔다고 설명했다. 특별할 것 없어 보이는 길이었지만, 어느 순간부터 짧은 통학길이 유난히 피곤하게 느껴졌고, 그는 그 이유를 직접 확인하기 위해 거리 곳곳을 조사하기 시작했다. 조사 결과는 예상보다 구체적이었다. 약 700m 남짓한 거리에서 발견한 경고문과 안내문은 총 237개였다. 주차금지, 흡연금지, 관계자 외 출입금지, CCTV 녹화 중, 무단투기 금지, 취식 금지 등 다양한 경고 문구가 반복되고 있었다. 계산하면 약 네 걸음마다 하나의 경고문을 마주하는 셈이었다. 다마고치 팀은 이 조사 결과를 단순한 숫자가 아니라 도시가 얼마나 많은 통제의 언어로 구성되어 있는지를 보여주는 풍경으로 읽어냈다. 대상팀 다마고치는 「관계자 왜 출입금지」의 최종 시뮬레이션을 발표했다. 발표는 도시 공간에 대한 시선으로 이어졌다. 발표자는 어린 시절을 보낸 경상북도 경산과 현재 생활하는 관악구를 비교하며, 서울은 건물과 도로, 표지판, 안내문이 계속해서 덧붙여지고 축적되는 도시라고 설명했다. 논과 밭이 펼쳐져 있던 공간과 달리 관악구의 풍경은 훨씬 높은 밀도와 정보량을 가지고 있었고, 경고문 역시 그러한 도시의 밀도를 구성하는 하나의 요소가 되었다. 이러한 해석은 작품의 핵심 개념인 '도시의 상처'로 연결됐다. 경고문은 도시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붙지만, 동시에 도시가 안고 있는 갈등과 위험, 통제의 흔적을 드러낸다. 서로 다른 글꼴과 크기, 색상의 안내문이 벽과 기둥, 출입구 곳곳에 붙어 있고 시간이 지나면서 찢기거나 다시 덧붙여지는 모습은 도시가 자신의 상처를 임시로 봉합하는 장면처럼 보이기도 한다. 다마고치 팀은 바로 이 풍경을 공공미술의 재료로 삼았다. 그러나 작품은 경고문을 그대로 옮겨오는 방식에 머물지 않았다. 다마고치 팀은 경고문 위에 리본, 글리터, 홀로그램 시트, 큐빅 스티커 등 화려하고 장식적인 재료를 결합했다. 금지와 통제, 위압감을 상징하는 공공언어와 귀여움, 장식성, 유희성을 상징하는 요소가 한 화면 안에서 충돌하도록 만든 것이다. 이를 통해 관람객은 익숙한 경고문을 마주하면서도 평소와는 다른 감각을 경험하게 된다. 이 충돌은 작품의 가장 중요한 지점이다. 경고문은 본래 사람들의 행동을 제한하고 특정한 규칙을 따르도록 만드는 공공언어다. 그러나 리본과 글리터, 큐빅 장식이 더해지는 순간 그 권위와 엄숙함은 흔들리기 시작한다. 관람객은 '금지'라는 메시지를 보면서도 동시에 그것이 지나치게 장식된 낯선 이미지가 되었음을 느낀다. 다마고치 팀은 이 낯섦을 통해 우리가 너무 쉽게 받아들였던 공공언어와 도시의 통제 방식을 다시 바라보도록 했다. 작품의 설치 계획도 구체적으로 제시됐다. 다마고치 팀은 학부대학 61동 옥상과 외벽, 난간 등 기존 구조물을 활용하는 비영구 설치 방식을 계획했다. 건물에 직접 못을 박지 않고 기존 구조물을 활용해 작품을 고정하며, 메시망에 출력물을 부착하고 케이블타이와 로프를 이용해 설치하는 방식을 제안했다. 이동식 비계를 활용한 안전한 설치 방식과 세부 예산 계획도 함께 발표됐다. 예산 활용 계획 역시 구체적이었다. 경고문 안내판, 안전 입간판, 경고 스티커, 시트지 출력물, 홀로그램 시트, 글리터 스티커, 대형 큐빅 스티커, 리본, 실크 등 작품을 구성하는 재료가 항목별로 정리됐고, 설치와 철수에 필요한 인건비까지 포함한 총예산이 제시됐다. 이는 작품이 단순한 아이디어 차원에 머무르지 않고 실제 설치를 염두에 두고 준비되었음을 보여주었다. 발표 말미에는 작품의 한계와 보완 방향도 함께 언급됐다. 발표자는 자신이 실제로 느꼈던 스트레스와 감정이 관객에게 그대로 전달되지 않을 수 있다고 말했다. 따라서 단순히 관악구에서 수집한 경고문을 서울대학교 61동에 옮겨 붙이는 것에 그치지 않고, 61동이라는 장소 안에서 작품이 새롭게 작동하고 관객이 직접 경험할 수 있도록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다마고치 팀은 작품을 완성된 결과물이 아니라 설치 공간과 관람자의 반응에 따라 계속 보완될 수 있는 프로젝트로 바라보고 있었다. 질의응답이 만든 또 다른 심사 과정 이날 심사에서 눈에 띈 것은 발표 이후 이어진 질의응답이었다. 심사위원들은 학생들의 아이디어를 평가하는 데 그치지 않고, 실제 작품이 캠퍼스에 설치될 때 발생할 수 있는 문제를 함께 점검했다. 작품의 안전성, 유지관리, 재료의 내구성, 설치 방식, 공간과의 조화 등 질문은 매우 구체적이었다. 참가팀들은 이러한 질문에 답하며 자신의 작품이 단순한 구상이 아니라 실제 공공 공간에서 작동할 수 있는 계획임을 설명해야 했다. NARR 팀에게는 대형 구조물의 제작과 안전성에 대한 질문이 이어졌고, 관조명상수선음악 팀에게는 소리 흡수 장치가 실제로 어느 정도 기능할 수 있는지와 야외 설치물의 내구성이 검토됐다. 블루프린트 팀의 경우에는 디지털 게시 공간이 어떻게 운영되고 구성원들의 참여를 지속적으로 이끌어낼 수 있을지가 중요한 논점이었다. 다마고치 팀 역시 작품이 경고문을 단순히 재현하는 데 그치지 않고 관객에게 새로운 경험을 줄 수 있는지, 61동이라는 장소와 어떻게 연결될 수 있는지에 대한 고민을 설명했다. 이러한 질의응답은 작품을 더 현실적인 방향으로 다듬는 과정이기도 했다. 심사위원들은 학생들의 해석과 시도를 존중하면서도 공공미술이 실제 학교 공간에 설치되는 만큼 작품의 책임과 지속 가능성을 함께 물었다. 학생들은 질문에 답하며 작품의 의미와 구현 방식을 다시 정리했고, 그 과정에서 발표장은 단순한 심사장이 아니라 작품의 가능성을 함께 점검하는 토론의 장이 되었다. 질의응답 현장 사진 공공미술이 남긴 질문 심사 회의가 끝난 뒤 진행된 시상식에서는 다마고치 팀의 「관계자 왜 출입금지」가 대상작으로 선정되었고, 나머지 세 팀은 우수상을 수상했다. 네 팀은 같은 '광기'라는 주제에서 출발했지만 서로 다른 작품을 통해 각자의 질문을 남겼다. 어떤 팀은 기존 질서를 벗어난 창조적 방황을 이야기했고, 어떤 팀은 억눌린 감정을 수용하는 공간을 제안했다. 또 다른 팀은 공공미술을 구성원의 참여가 축적되는 디지털 플랫폼으로 바라봤으며, 대상팀은 도시 곳곳의 경고문을 통해 우리가 익숙하게 받아들인 일상의 과잉을 다시 읽어냈다. 시상식 사진 이번 프로젝트는 공공미술이 단순히 공간을 장식하는 조형물에 머무르지 않는다는 점을 보여주었다. 공공미술은 사람들이 매일 지나치는 공간을 다시 바라보게 하고, 익숙한 풍경 속에서 미처 생각하지 못했던 질문을 발견하게 한다. 캠퍼스라는 공간 역시 마찬가지다. 학생들이 걷고 머무르고 공부하는 일상의 공간은 작품을 통해 새로운 의미를 얻을 수 있다. 제7회 SNU 공공미술 프로젝트 최종 심사 및 시상식은 학생들이 하나의 추상적인 주제를 각자의 방식으로 해석하고, 그 해석을 실제 공간에 구현해 보는 과정이었다. 철학, 감정, 민주주의, 도시라는 서로 다른 언어는 공공미술이라는 하나의 장 안에서 만났다. 앞으로 실제 설치를 통해 작품이 캠퍼스 구성원들과 만날 때, 이번 프로젝트가 던진 질문은 발표장을 넘어 일상의 공간 속으로 다시 이어질 것이다. 학부대학 홍보기자단 최정현 학생기자(자유전공학부 25) 학부대학 기획팀

    2026-0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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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학부대학 피어튜터링: 전공 수업이 막막할 땐 선배에게 물어봐!

    학부대학 피어튜터링: 전공 수업이 막막할 땐 선배에게 물어봐!   피어튜터링(Peer Tutoring)이란 학부대학은 2026년도 1학기에 학부생을 대상으로 피어튜터링을 운영하였다. 피어튜터링이란 학생들이 주도적으로 서로 가르치고 배우는 프로그램이다. 우수한 선배들이 튜터(tutor)가 되어 튜티(tutee)가 교과목을 잘 이수하고 학교에 적응할 수 있도록 지도와 안내를 하고, 튜티는 튜터와의 매주 정기적 만남을 통해 대학생활을 함께할 교우관계를 형성하며 성공적인 대학생활에 대한 안내를 받을 수 있다. 많은 대학생들이 대학교에 입학하고 생소한 수업 방식과 공부 방식에 혼란을 겪곤 한다. 혹은 신입생이 아니더라도 전공필수 교과목 중에는 혼자만의 힘으로는 이해하기 어려운 내용을 다루는 과목이 많다. 이때 피어튜터링을 신청한다면 같은 고민을 겪어본 재학생 튜터가 보다 실질적이고 구체적인 도움을 줄 수 있다. 또한 튜터링의 내용은 교과목에만 한정되어 있는 것이 아니기에 대학생활 전반에 관한 고민이나 난관이 있다면 이에 대한 조언도 직접 구할 수 있다. 피어튜터링은 3월 16일부터 1학기 종강일인 6월 19일까지 진행되며 튜터 1명당 평균적으로 튜티 3~4명이 조를 이룬다. 피어튜터링 대상 교과목은 크게 공통교육과정과 교과맞춤형으로 나뉜다. 공통 교육과정의 경우 대학글쓰기1과 대학영어1 교과목에 대하여 운영된다. 그리고 교과 맞춤형의 경우 공과대학, 경제학부, 통계학과에서 열리는 전공필수 교과목에 대하여 튜터링을 신청할 수 있다. 모집된 튜터와 튜티는 동일 교과목에 대하여 같은 교수님의 강의인지, 같은 교수님이 아닐 경우 튜티의 애로사항에 적합한 학업 역량을 가지고 있는지에 따라 매칭된다. 그렇기에 더욱 맞춤화된 튜터링을 받을 수 있다. 특히 외국인학생통합 피어튜터링을 구분하여 외국인 재학생이 처해 있는 상황의 특수성을 인정하고 별도의 튜터링을 제공한다.     튜터링의 시작 말로만 들어서는 감이 잘 오지 않을 것 같아, 이번에 직접 교과맞춤형 피어튜터링에 신청해 보기로 했다. 26학년도 1학기에 수강하고 있는 경제학부 미시경제이론에 대하여 신청하였고 애로사항은 라그랑주 등 대학에서 사용하는 미적분이 익숙하지 않은 것과 강의 구성이 미시경제학의 수학적 증명에 초점이 맞추어져 있어 바탕이 되는 이론에 대한 이해가 어려운 것이었다. 이에 난이도가 높은 수학을 사용하는 다른 교수님의 미시경제이론을 수강하고 수리과학부를 부전공하고 있는 튜터가 배정이 되었다. 튜터링 첫날은 오리엔테이션으로, 앞으로의 튜터링 진행 방법과 학습목표를 설정한다. 교과목을 수강할때의 어려움을 공유하고 이에 맞는 튜터링 방식을 선택하는데, 수학적 부분과 이론에 대한 보충이 필요했던 것을 고려하여 매주 질문을 미리 구성해오고 튜터링시간에 이에 대한 답변을 주는 방식으로 방향성을 설정하였다. 그리고 시간표를 공유하여 겹치는 공강 시간대인 수요일 오후 6시로 튜터링 시간을 잡고 그 주의 일정에 따라 유연하게 조정하기로 하였다. 튜터는 정기일정 외에도, 미시경제 외에도 궁금한 것이 생기면 언제든 연락하라는 말을 덧붙이면서 오리엔테이션이 끝났다. ▲실제 튜터링 과정 오리엔테이션 이후에는 정해진 날짜에 맞추어 매주 대면으로 만나면서 튜터링 전날 튜터에게 전달한 질문을 토대로 약 1시간 30분 가량 튜터링을 진행하였다. 튜터링 장소는 매주 고정되어 있지 않았다. 관정도서관 그룹스터디룸, 카페 파스쿠찌, 경영대 더 로스터 카페 등 그때그때 형편에 맞는 장소에서 자유롭게 진행되었는데, 정해진 강의실이나 딱딱한 학습 공간이 아니다 보니 분위기가 편안했고 재학생 선배가 튜터여서 모르는 것을 편하게 물어볼 수 있었다. 피어튜터링에 참여하면서 예상치 못하게 얻은 효과 중 하나는 자연스러운 복습이었다. 튜터링 전날, 그 주의 수업 내용을 돌아보며 질문을 정리해야 했기 때문에 따로 복습 시간을 내지 않아도 저절로 한 주의 내용을 되짚게 되었다. 이 과정에서 그냥 넘겼을 때는 몰랐던, 내가 정확히 어느 부분에서 막히고 있는지를 스스로 파악할 수 있었다. 막연하게 "이 챕터가 어렵다"는 느낌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이 개념의 이 부분이 이해가 안 된다"는 식으로 자신의 이해도를 구체적으로 확인하게 되는 것이다. 전날 복습에 소요되는 시간까지 포함하면 일주일에 약 3시간씩 해당 과목에 집중하는 시간이 생기는 셈이었고, 그것이 쌓이다 보니 시험 기간이 되었을 때 처음부터 다시 공부해야 한다는 부담이 훨씬 줄어 있었다. 무엇보다도 튜터링의 핵심적인 장점은 수업 시간에 이해가 되지 않았던 부분을 학부생의 눈높이에서 다시 설명 받을 수 있다는 점이었다. 그 과목을 공부한 선배가 설명해주면 어떤 식으로 접근하면 이해가 쉬운지를 훨씬 잘 짚어줄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점에서 피어튜터링은 혼자서 생성형 AI를 활용한 학습의 단점을 효과적으로 보충할 수 있다. 학습 생성형 AI의 경우 사용자가 현재 어느 수준에 있는지, 어디까지 이해하고 있는지를 정확히 파악하기 어렵기 때문에 설명이 너무 기초적이거나 반대로 너무 심화된 방향으로 흘러가는 경우가 있다. 반면 피어튜터링은 대면으로 진행되기 때문에 설명을 듣는 도중 이해가 안 되는 부분이 생기면 그 자리에서 바로 추가 질문을 할 수 있다. 표정이나 반응을 보며 튜터가 설명의 깊이를 실시간으로 조절해줄 수 있다는 것도 큰 장점이었다. 텍스트가 아닌 말로 직접 설명을 들을 수 있다는 점 역시 복잡한 개념을 이해하는 데 있어 체감상 차이가 컸다.   ▲경영대 더 로스터 카페에서의 튜터링   담당 교수님의 수업은 수학적 난이도가 높았다. 그런 만큼 수업을 따라가는 것만으로도 버거운 순간이 적지 않았는데, 튜터가 수학을 깊이 공부한 분이었다는 점이 이 부분에서 특히 빛을 발했다. 공식을 어떻게 적용하는지를 알려주는 데 그치지 않고, 그 공식이 왜 성립하는지, 어떤 수학적 원리에서 출발한 것인지를 근본부터 풀어서 설명해주었다. 덕분에 시험을 위해 공식을 외우는 방식이 아니라, 개념 자체를 이해한 상태에서 문제에 접근할 수 있었다. 또한 튜터는 미시경제이론, 거시경제이론, 경제수학, 경제통계학을 모두 수강한 경험이 있었기 때문에 수학적 도구가 각각의 경제학 과목 안에서 어떤 방식으로 활용되는지도 함께 설명해줄 수 있었다. 각 과목을 따로따로 공부할 때는 보이지 않던 연결고리가 보이기 시작했고, 배우고 있는 내용이 더 넓은 맥락 안에서 어떤 위치에 있는지를 파악할 수 있었다. 이러한 튜터링은 강의가 거듭해 나갈수록 효과를 발휘하였다. 미시경제이론 강의를 처음 들었을 때는 기존에 접해보지 못한 생소한 접근법 때문에 수업을 따라가는 것 자체가 쉽지 않았다. 교수님이 사용하는 분석 틀이나 수식 전개 방식이 낯설었고, 강의가 끝나고 나면 무엇을 배웠는지 정리가 잘 되지 않는 날도 있었다. 그러나 강의를 거듭해갈수록 수업에서 반복적으로 등장하는 툴박스(tool box)가 생각보다 한정되어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고, 6번째 강의 이후부터는 수업 중에 알아듣는 내용의 비중이 점차 늘어나기 시작했다. 특히 이전 강의에서 배운 개념과 분석 도구를 그대로 이어받아 전개해 나가는 수업 방식이었기에 매주 튜터링을 한 것이 효과를 발휘했다. 매 세션마다 문답을 통해 이해의 정도를 꾸준히 점검했기 때문에, 앞선 내용을 제대로 소화하지 못한 채 다음 내용으로 넘어가는 상황을 방지할 수 있었다. 비록 한 학기 내내 매주 복습을 하는 과정이 순탄하지만은 않았지만, 튜터링이 없었다면 훨씬 더 많은 부분에서 막혔을 것이다.     전공 멘토를 만나다 교과목에 대한 지식뿐만 아니라 전공에 관한 지식도 얻을 수 있었다. 자유전공학부로 입학하여 이후 경제학부에 전공을 진입한 만큼, 경제학부로 처음부터 입학한 학생들에 비해 학부 내부 사정이나 교과목 구성에 대해 아는 것이 많지 않을 수밖에 없었다. 수업은 어떤 방식으로 진행되는지, 경제학부에서 학점 관리는 어떻게 해야 하는지 등 기존의 전공생보다 뒤쳐지는 것 같다고 느끼는 순간이 있었다. 그러나 피어튜터링을 통해 이러한 빈자리를 상당 부분 채울 수 있었다. 경제학부에서 특히 들을 만한 교과목이 무엇인지, 경제학부의 성적 체계는 어떻게 구성되어 있는지, 효율적으로 공부하는 방법은 무엇인지를 선배의 직접적인 경험을 통해 들을 수 있었다. 더 나아가 튜터가 직접 수강하지 않은 강의에 대해서도 다른 경제학부 학생들로부터 전해 들은 강의평을 공유해주었고, 경제학부 졸업생들이 실제로 어떤 진로를 걷게 되는지에 대한 현실적인 이야기도 들을 수 있었다. 공식적인 경로로는 쉽게 얻기 어려운, 살아있는 정보들이었다. 수리과학부 부전공을 준비하는 과정에서의 이야기도 큰 도움이 되었다. 문과 출신으로서 선형대수학, 해석개론, 미분방정식 등 수학 전공 교과목을 수강하며 겪었던 시행착오, 그리고 결국 수리과학부 부전공에 선발되기까지의 과정은 경제학부에 진입하여 수학에 대한 고민을 안고 있는 입장에서 어디서도 쉽게 구하기 어려운 소중한 경험담이었다. 수학적 기초를 어떤 순서로, 어떤 방식으로 다져야 하는지에 대한 구체적인 조언을 얻을 수 있었고, 수학을 전공으로 선택한 학생들과 비교했을 때 느끼게 되는 역량 차이에 대한 걱정에도 진지하게 귀를 기울여주며 현실적인 조언을 건네주었다.     튜터링이 끝나고  이번 학기 미시경제이론의 수강은 우여곡절이 많았지만 피어튜터링 덕분에 유종의 미를 거두며 마무리할 수 있었다. 선배가 전해준 경험들 또한 새로운 학기를 시작하는 데 소중한 자산이 되었다. 이처럼 피어튜터링은 어려운 교과목을 보충할 뿐 아니라 매주 선배와 대화를 나누며 대학생활 전반에 걸친 고민을 함께 풀어갈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하다. 교수님께 모든 것을 여쭤보기 어려운 학생, 어려운 전공 수업의 봉우리에서 헤매고 있는 학생, 대학생활을 더 잘 해내고 싶지만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할지 모르는 학생, 혹은 믿고 의지할 수 있는 좋은 선배와 인연을 맺고 싶은 학생이라면, 망설임을 잠시 내려놓고 피어튜터링을 신청해보는 것이 어떨까.       학부대학 홍보기자단 안지민 학생기자 (자유전공학부 2025학번)

    2026-0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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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예비 연구자로서의 첫걸음 — 2025년 학생자율교육 우수지도교수 시상식 열려

    2026년 5월 18일 오후, 서울대학교 교수회관 3회의실에서 학생자율교육 우수지도교수 시상식이 열렸다. 학생자율교육은 학생이 스스로 연구 주제를 설정해 연구를 수행하고, 대학 교육의 주체로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프로그램이다. 학부대학은 이 프로그램을 통해 학부생이 쉽게 접하기 어려운 연구 과정을 직접 경험하도록 지원하며, 학생들이 '예비 연구자'로서 첫걸음을 내딛을 기회를 제공해 왔다. 2025년 기준 정규 교과목 76개, 특별 교과목 '학생자율연구: 실천' 7개 팀, '학부생 독립연구' 47건을 비롯한 학생자율세미나 등이 운영됐으며, 약 1,000명에 가까운 학생이 참여했다. 이번 시상식에서는 우수한 연구 성과를 이끌어낸 지도교수에게 수여하는 우수지도상과, 장기간 학생자율교육에 헌신한 교수에게 수여하는 공로상이 시상됐다. 행사에는 노유선 학부대학장, 손영주 교육부학장, 김지현 교육운영개발센터 연구교수(학생자율교육프로그램 책임 교수)를 비롯해 수상자인 남재욱 교수(화학생물공학부), 오희숙 교수(음악대학 음악학과), 그리고 지난해 프로그램에 참여해 우수한 성과를 거둔 손종원·문주현·문서원 학생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학생자율교육은 학생 스스로 대학의 주체가 되어가는 서울대 학생들에게 특히 잘 맞는 프로그램" 노유선 학부대학장은 인사말을 통해 학생자율교육이 서울대 학생들에게 특히 잘 맞는 프로그램이라며 앞으로의 발전 가능성에 대한 기대를 전했다. 또한 대한민국의 미래를 이끌 인재를 육성할 프로그램을 더욱 확장하고 적극적으로 홍보하는 과정에서, 학생들을 위해 헌신해 온 교수들의 존재를 다시금 깨닫게 됐다고 밝혔다. 특히 특정 전공에 국한되지 않고 다양한 분야의 학생들을 지도해 온 교수들의 노고에 깊은 감사를 전하며, 학생의 성과가 곧 교수의 성과로 이어진다는 점에서 학생과 교수 모두가 함께 성장하는 '윈윈(win-win)' 관계라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책임시수 부여와 같은 특별한 보상이 없음에도 학생을 위해 힘써 준 교수들에게 감사의 뜻을 전하며, 더 많은 교수와 학생이 학생자율교육 프로그램에 관심을 가져 주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우수지도상 — 화학생물공학부 남재욱 교수 "다학제적 연구의 허브로서 학부대학이 역할해 주기를 기대한다" 우수지도상은 각 영역 최우수 논문을 지도한 교수들을 대상으로 학생 연구 일지, 지도 추천서, 평가 결과 등을 종합 심사해 가장 우수한 역량을 보인 교수에게 수여됐으며, 그 영광은 공과대학 화학생물공학부 남재욱 교수에게 돌아갔다. 남 교수는 수상 소감에서 "이번 수상의 공은 전적으로 학생들에게 있다"며 학생들의 노력과 성과가 자신을 통해 비춰진 결과라고 겸손히 전했다. 그는 이 상의 가치를 거울에 비유하며, 학생들이 더 많이 배우고자 열심히 도전했기에 그에 상응하는 성과가 돌아온 것이라고 강조했다. 더불어 뉴턴의 작용·반작용 법칙을 언급하며 학생들의 젊은 열정과 도전정신이 자신에게도 새로운 동기와 성과로 되돌아왔다고 설명했다. 남 교수는 이번 프로그램을 통해 처음으로 타 학과 학생을 지도하며 다학제적 연구의 가능성을 체감했다고 밝혔다. 기존에는 화학생물공학부 학생을 중심으로 지도해 왔으나, 이번에는 기계공학부 학생과 협업하면서 예상치 못한 시너지가 만들어졌고 연구의 확장성과 다양성이 커졌다고 전했다. 특히 학생자율교육과 같은 프로그램이 더욱 활성화돼 자연대·인문대·공과대 등 평소 교류가 적은 학생들이 연결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되기를 바란다는 뜻도 덧붙였다. 이번 연구에 참여한 두 학생이 밴드 활동 등 교내 활동을 통해 만나 협업으로 이어졌다는 점도 언급했다. 남 교수는 "학부대학이 학생들이 자연스럽게 교류할 수 있도록 '판을 깔아주는' 플랫폼 역할을 한다면, 학생들이 스스로 연구의 가치와 경험을 확장해 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공로상 — 음악대학 음악학과 오희숙 교수 "세계관이 뚜렷한 음악대학 학생들의 잠재력을 펼칠 수단으로서 학생자율교육의 가능성을 기대한다" 공로상은 음악대학 음악학과 오희숙 교수에게 돌아갔다. 공로상은 장기간 학생자율교육 프로그램에 헌신한 교수에게 수여되는 상으로, 이번 심사에서는 지난 10년간의 지도 이력을 종합적으로 검토해 수상자가 선정됐다. 오 교수는 10년간 총 9회에 걸쳐 프로그램에 참여하며 정규·특별·독립 교과 전 영역에서 다양한 학과 학생을 지도해 온 공로를 인정받았다. 오 교수는 수상 소감에서 "학생자율교육 프로그램은 음악대학 특유의 자신만의 세계관이 뚜렷한 분위기에서 벗어나 학문의 경계를 넘어서는 경험을 하게 해 주었다"고 회상했다. 그는 음악대학 학생들처럼 예술적 감각이 풍부한 학생들은 자칫 자신만의 세계에 갇히기 쉽지만, 방향성을 제시해 줄 교수가 있을 때 그 잠재력이 크게 발현될 수 있다는 경험을 공유하며, 음악대학과 학생자율교육 프로그램의 결합이 더 큰 가능성을 만들어낼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를 전했다. 또한 학생들이 스스로 주제를 정하고 계획을 세우며 자료를 수집하는 과정 자체가 예비 학자로서의 훈련과 다름없다고 평가하며, 프로그램을 거친 학생들은 누구나 한 단계 성장한다고 느꼈다고 전했다. 오 교수는 대학원생과 학부생이 함께 교류할 기회가 흔치 않은 현실 속에서, 학생들이 주도적으로 연구 계획을 세우고 책을 구매하며 탐구를 이어가는 모습이 특히 인상적이었다고 말했다. 또한 예술에 대한 열정은 크지만 연구 방법론이 낯선 학생들을 지도하며, 그 열정이 학문적 성과로 이어지도록 다듬어 가는 과정에서 큰 보람을 느꼈다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프로그램의 가치와 가능성을 높이 평가해 학부생들에게 적극적으로 홍보해 왔으며, 이러한 경험이 학생들에게 의미 있는 성장의 기회가 됐다는 점에서 뜻깊었다고 소감을 마무리했다.   "연구에 대한 두려움이 사라졌습니다" — 학생들의 생생한 소감 2025년 독립연구 대상을 수상한 논문은 남재욱 교수의 지도를 받은 손종원·문주현 학생의 「CFD 데이터를 활용한 교반 유체의 컴퓨터 비전 기반 점도계(역문제 해결)」였다. 해당 연구는 액체 표면에서 배경 패턴이 빛의 굴절로 왜곡되는 모습을 분석해, 비접촉 방식으로 점도를 측정하는 컴퓨터 비전 기반 점도계를 제안했다. 다양한 환경에서도 높은 예측 정확도(MAE 0.113, 분류 정확도 81%)를 기록했으며, 여러 패턴 사용과 불확실성 정량화를 통해 신뢰성과 견고성을 확보했다. 이러한 성과를 바탕으로 지도교수인 남재욱 교수의 우수지도교수상 수상까지 이어졌다. 손종원 학생은 "지도교수님을 비롯한 여러 교수님들의 도움 덕분에 연구비 지원 등 많은 부분에서 도움을 받을 수 있었다"며, 연구자가 겪는 어려움을 직접 체감할 수 있었던 기회였다고 전했다. 함께 연구를 진행한 문주현 학생은 "독립연구를 시작하기 전에는 막연한 두려움이 있었지만, '재밌는 것 한 번 해보자'는 마음으로 참여했다"며 "학부대학에서 생각보다 훨씬 많은 지원을 해 주셔서 연구에 대한 거부감이 사라지는 계기가 됐다"고 덧붙였다. 한편 문서원·장원상 학생은 오희숙 교수의 지도를 받아 「황해도 대동굿과 스피리추얼 재즈의 감응구조: 몰입, 튀어나옴, 정동의 사회학」을 주제로 2025년 독립연구 장려상을 수상했다. 해당 연구는 황해도 대동굿과 스피리추얼 재즈라는 두 개의 낯선 장르를 비교·분석해 사회적 의미를 도출하고자 한 시도였다. 이를 위해 인류학적 개념을 고찰하고, 이에 기반해 두 장르를 분석한 뒤 그 의의를 종합적으로 검토하는 구성을 취했다. 이번 연구를 바탕으로 오희숙 교수의 공로상 수상이 이어졌다. 문서원 학생은 "막연히 연구에 관심만 있었는데 학부생이 연구를 접할 기회가 많지 않았다"며 이번 프로그램이 정말 소중한 경험이었다고 전했다. 연구 과정에서의 어려움도 공유됐다. 문주현 학생은 밤새 AI를 실행해 두었지만 결과물이 제대로 나오지 않았던 경험을 언급했고, 문서원 학생은 약 60장 분량의 논문을 작성하며 내용을 정리하고 덜어내는 과정이 쉽지 않았다고 말했다.   보이지 않는 곳에서 학생들을 위해 헌신하는 이들 2025년 학생자율교육 우수지도교수 시상식은 학생과 교수 모두가 연구의 가치와 교육의 의미를 다시금 되새기는 자리로 마무리됐다. 별도의 보상이 없음에도 학생의 성장과 발전을 바라보며 수고를 아끼지 않는 서울대 교수들이 있었기에, 학생들 또한 더욱 의미 있는 연구 경험을 할 수 있었음을 확인할 수 있는 자리였다. 학생자율교육 프로그램은 학부생들이 연구를 멀고 어려운 영역으로만 느끼지 않도록 돕고, 실제 연구 과정을 직접 경험하며 스스로 질문하고 탐구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는 점에서 큰 의의를 지닌다. 이번 시상식은 단순한 수상을 넘어, 학생과 교수가 함께 배우고 성장해 나가는 서울대학교 학생자율교육의 진정한 의미를 보여주는 자리였다.   위대한 학자로서의 첫걸음, 학생자율교육 서울대학교는 학생자율교육 프로그램을 통해 학부생 독립연구, 학생자율세미나: 주제(1학점), 학생자율연구: 탐구(2학점), [후속] 학생자율연구: 심화(2학점) 등을 매년 운영하고 있다. 연구에 관심이 있는 학생들에게 이러한 프로그램은 학부 시절 직접 연구를 수행하며 탐구 역량을 기를 수 있는 소중한 기회가 되고 있다. 실제로 2025년에는 '학생자율세미나: 주제' 5개 강좌에 15명, '학생자율연구: 탐구(2학점)' 64개 강좌에 103명, '학생자율연구: 심화' 7개 강좌에 7명의 학생이 참여했다. 총 76개 강좌·125명의 수강생이 프로그램에 참여하며 활발한 연구 활동을 이어갔다. 서울대학교 학부대학은 학생자율교육을 "학부생이 연구에 흥미와 성취감을 느끼며 미래 연구를 선도할 핵심 연구 인력으로 성장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하고, 도전적이고 창의적인 과제 수행을 통해 올바른 문제의식을 가질 기회를 제공한다"고 설명한다. 실제로 학부대학은 학생들이 스스로 '가치 있는 삶'과 관련된 연구를 수행하며, 미래를 이끌 창의적이고 바람직한 리더로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대부분의 학생은 논문이나 과제를 단순히 졸업을 위한 과정으로 받아들이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학생자율교육 프로그램은 스스로 사고하고 탐구하는 경험 자체를 가능하게 해 준다는 점에서 특별하다. 특히 전공에 구애받지 않고 다양한 전공의 학생들과 함께 연구할 수 있으며, 원하는 주제와 지도교수를 직접 선택할 수 있다는 점은 다른 프로그램과 차별화되는 큰 장점이다. 또한 전공을 정하지 않고 입학하는 자유전공학부 및 광역 학생뿐 아니라 다양한 학생에게 전공의 경계를 넘어선 진로 탐색의 기회를 제공하겠다는 학부대학의 취지와도 가장 잘 어울리는 프로그램이다. 실제로 이번 시상식에서도 서로 다른 전공의 학생들이 만나 새로운 연구를 만들어 내고, 교수와 학생이 함께 성장해 나가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었다. 어쩌면 학생들에게 필요한 것은 거창한 조건이 아니라, 자신의 관심을 자유롭게 탐구해 볼 수 있는 작은 계기와 방향성일지도 모른다. 학생자율교육 프로그램은 그러한 첫걸음을 내딛게 해 주는 의미 있는 기회다. 누구나 도전할 수 있고, 실패하더라도 그 과정 자체로 배움을 얻을 수 있다는 점에서, 기회가 된다면 한 번쯤 참여해 보는 것은 어떨까.   <2026학년도 학생자율교육 프로그램 중 ‘2026학부생독립연구’ 모집 공모>             학부대학 홍보기자단 박한결 학생기자 (자유전공학부 2025학번)

    2026-0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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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학부대학 한국어 학습지원 프로그램 제3기 수료식… “서울대에서 한국어를 배우며 친구가 되었습니다”

    학부대학 소식 “서울대에서 한국어를 배우며 친구가 되었습니다” 학부대학 한국어 학습지원 프로그램 제3기 수료식… 48명 한 학기 학습 여정 마무리 2026년 5월 21일 | 서울대학교 락구정 다목적홀 2026-1학기 학부대학 한국어 학습지원 프로그램 수료식에 참석한 외국인 학생들과 교수진이 단체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서울대학교 학부대학과 언어교육원이 한 학기 동안 함께 만들어 온 외국인 학생들의 한국어 학습 여정이 따뜻한 박수 속에 마무리됐다. 학부대학은 5월 21일(목) 저녁 6시 교내 락구정 다목적홀에서 ‘2026학년도 1학기 학부대학 한국어 학습지원 프로그램 수료식’을 열고, 한 학기 과정을 마친 외국인 학생 48명에게 이수증을 수여했다. 이번 수료식은 학부대학 출범 이후 세 번째로 열린 행사다. 학부대학은 지난해 3월 출범과 동시에 한국어 학습지원 프로그램을 기획·운영하기 시작했으며, 이번 학기로 제3기 수료생을 배출하게 됐다. 이날 수료식에는 학부대학 노유선 학장을 비롯해 송지연 기획부학장, 손영주 교육부학장, 김혜광 기획팀장과 기획팀 임세영 등 학부대학 관계자, 그리고 언어교육원 구본관 원장, 김미숙 강사를 비롯한 한국어교육 센터장과 김수연 실장 및 실무진, 강사진, 한 학기 동안 학생들의 한국 생활을 가까이에서 도운 버디들이 자리를 함께했다. 행사는 개회사와 내빈 소개, 학장 축사, 학생 대표 소감 발표, 이수증 및 상장 수여, 폐회와 기념촬영 순으로 1시간 30분에 걸쳐 진행됐다. 이날 이수한 학생은 모두 48명. 이 가운데 25명이 우등상을, 3명이 개근상을 받았다. 우등상 수상자에게 상장을 수여하고 있다. 이번 학기에는 모두 25명이 우등상을 받았다. 축사에 나선 노유선 학장은 학생들과 프로그램을 함께 이끈 언어교육원 관계자, 강사진, 사무실 선생님과 조교, 그리고 버디들에게 감사의 뜻을 전했다. 노 학장은 “학부대학은 지난해 3월 출범하여 그 즉시 한국어 학습지원 프로그램을 기획·운영하게 되었고, 오늘 제3기 수료식을 맞이하게 되었다”며 “여러분의 시간과 열정을 아끼지 않는 참여와 노력 덕분에 한국어 능력이 많이 자랐을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이어 노 학장은 “여러분의 열정은 언어교육원의 헌신과 맞물려 서울대의 한국어 교육 역량을 키워가고 있고, 이를 통해 서울대의 진정한 국제화가 자라나고 있다”고 강조했다. 학부대학이 내년부터 산하에 ‘글로벌인재학부’를 신설해 외국인 학부생을 새롭게 모집할 예정이라는 사실도 언급하며, 한국어 학습지원 프로그램이 향후 글로벌인재학부 입학생들에게도 한국어 집중교육의 토대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학생 대표가 한 학기 동안의 소감을 발표하고 있다. 이날 행사의 백미는 단연 학생 대표 소감 발표 순서였다. 무대에 오른 학생들은 자신의 이름과 국적, 취미, 좋아하는 한국 음식, 하루 일과를 비롯해 본국과 한국의 문화적 차이, 앞으로 한국에서 이루고 싶은 일까지 풀어냈다. 특히 5급반의 몽골 국적 학생 ‘만다’가 소개한 몽골 전통 축제 ‘나담(Naadam)’은 객석의 큰 호응을 얻었다. 만다 학생은 씨름과 말타기, 활쏘기 세 가지 종목으로 구성된 나담 축제의 의미와 분위기를 한국어로 차분히 설명했고, 큰 호응을 얻었다. 각 반의 다른 학생들 역시 자기 나라의 문화와 한국에서의 경험을 풀어내며, 단순한 어학 성취를 넘어 서로의 문화를 나누는 장이 되었다. 학부대학 한국어 학습지원 프로그램은 학기마다 다양한 국적의 외국인 학생들이 모여 한국어를 익히고 서로의 문화를 나누는 장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학부대학은 앞으로도 한국어 학습지원 프로그램을 지속적으로 발전시켜 나가며, 신설되는 글로벌인재학부와의 연계를 통해 외국인 학생들에게 보다 체계적인 한국어 집중교육 기회를 제공해 나갈 계획이다. 서울대학교 학부대학 기획팀

    2026-0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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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행하는 글쓰기: 박준 시인의 글쓰기 특강

    서행하는 글쓰기: 박준 시인의 글쓰기 특강   박준 시인의 글쓰기 특강 ‘쓴다고 달라지는 건 없겠지만’이 지난 21일 중앙도서관에서 개최됐다. 학부대학 글쓰기센터가 주관한 이번 특강은 학생들이 학술적 글쓰기를 넘어 다양한 글쓰기 방식을 경험하도록 돕기 위해 마련됐다. 행사를 기획한 이지훈 학부대학 글쓰기지원센터 연구조교수는 “학생들이 주로 마주하는 학술적 글쓰기의 외연을 확장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그림 1 강연의 첫 인사     글쓰기에 대한 오래된 생각 박준 시인은 시인에 대한 일반적인 이미지를 설명하는 것으로 강연을 시작했다. 갈색 베레모를 푹 눌러쓰고, 코트를 칭칭 휘감은 사람, 왠지 모를 아우라와 우수의 찬 눈빛을 가진 사람, 언제든 휙 떠나버릴 것 같은 사람이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시인의 모습이며 시인 본인도 그렇게 생각해왔다고 한다. 그러나 이런 모습은 대체로 1900년대 후반 시인들에게서 나타났고, 박준 시인과 같은 현대의 시인은 이와는 전혀 다르다고 말했다. 흔한 사회인의 모습처럼 노동을 하여 돈을 벌고, 아침에 일어나기 싫어하고, 월급 받으면 기분이 풀린다는 것이다. 말하자면 시를 쓰는 사람임에도 불구하고 ‘저런 사람이 시를 쓸 것이다’라는 모습과는 반대라는 것이다. 이와 같은 맥락에서 박준 시인은 “시는 취미”라고 말한다. “우리가 사람을 보면 기자는 기자같아 보이고, 검사는 검사같아 보이잖아요. 그건 노동이 사람을 덮은 거예요. 그 사람의 진정한 모습을 본다면 그 모습을 보고 그 사람이 무엇을 할지 전혀 짐작이 안될 거예요. 저는 일할 때도 있었고 놀 때도 있었지만, 놀 때 제가 온전해지고 깊어지는 것을 느껴요.” 박준 시인은 앞서 말한 시인의 특성을 갖고 있지는 않지만, 2008년에 등단하여 3편의 시집을 내었고, 한달에 한 편씩은 꾸준히 시를 쓴다. 그리고 노동과 같이 대가를 바라고 쓰는 것이 아니라 쓰고 싶을 때, 쓰고 싶은 방식으로 쓴다. 그래서 시인은 자신이 ‘시 애호가’, ‘시 메니아’로 불리는 것이 더 좋다고 한다. 시 쓰기는 돈이 되지 않으니 직업이라 할 수는 없지만, 자신을 가장 잘 드러내는 일이고 평생 놓지 않을 것이기에 정체성이 된다고 했다. 시인은 직접 말하지 않았지만, 자신의 방식으로 청중에게 글쓰기를 두려워하지 말라고 말하는 것 같았다. 우리는 흔히 글쓰기는 재능이 필요한 영역이고, 과제나 성적을 위해 어쩔 수 없이 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마치 시인은 베레모를 쓰고 코트를 입고 있어야 시인이라고 생각하는 것처럼. 하지만 시인은 인간은 어떤 걸 할 수 있을지 모를 때 완전해진다고 말하며 글쓰기를 취미이자 정체성으로 삼을 수 있다고 말한다. 의무와 평가에서 벗어나, 알 수 없는 나를 채워가는 즐거운 행위로서의 글쓰기. 이것이 시인이 청중에게 건넨 글쓰기에 대한 다정한 격려이자 처방전이었다.     시라는 장르 강연의 전반부가 글을 쓰는 마음을 다루었다면 중반부는 글 속에 담긴 마음을 다룬다. 지금까지 서울대학교 학생들이 가장 많이 읽은 텍스트는 교과서일 터이다. 초등학교, 중학교, 고등학교, 대학교를 거치면서 교과서는 항상 학생들의 곁에 있었다. 이러한 교과서에 담겨있는 글의 가장 큰 특징은 바로 정보를 전달하는 성격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다. “학교 마다 교과서 출판사가 다르지요? 하지만 시험은 같이 보잖아요. 그게 바로 정보전달성 글의 특징이에요. 누가 전달하든지 전달되는 게 같다는 것, 그래서 누가 전달하는 지의 중요성이 옅어지는 것. 빠르고 정확하고, 명쾌하게 전달하는 것이 이들 글의 가장 큰 목적이에요. ‘이 현상의 이유는 마치 송편 같은 것이다, 아니다 가래떡 같은 것이다’라고 적혀있다면 시험을 보기 어렵겠죠?” 하지만 인간의 강렬한 기억과 감정은 이러한 방식으로는 전달이 잘 되지 않는다고 말한다. 시인은 고백을 통해 이를 설명한다. 상대방에게 내가 당신을 좋아한다고 말하는 전 세계적인 공통 고백 멘트는 “저 하늘의 별을 따줄게”라고 한다. 하늘의 별을 따는 것이 불가능하지만, 그 불가능한 일을 너를 위해서라면 기꺼이 해내보이겠다는 마음을 담은 것으로 그만큼 당신을 사랑한다는 의미이다. 이 말을 로봇에게 한다면 그건 불가능하다는 답변이 돌아오겠지만, 그 말을 들은 인간은 단순히 “나는 너를 정말 사랑해”라고 말한 것보다 더욱 낭만적으로 느끼고, 그 마음을 더 잘 받아들인다. 그 이유는 감정을 전달할 때는 빠르고 명쾌하게 하는 것이 아니라 천천하게 에둘러서 해야 하기 때문이다. 사람들은 현대시, 현대소설은 너무 난해하여 잘 읽게 되지 않는다고 말한다. 이에 대해 시인은 문학은 살갑게 다가가는 글쓰기가 아니라고 답한다. 불편하고 애매모호한 순간에 감정은 상대에게 더 깊이 다가가며, 저자와 독자 사이에 생긴 틈 속에서 독자는 스스로 감정을 정리하고 받아들이는 여유를 얻는다. 그렇기에 시는 전달하는 자와 전달받는 자가 누구인지에 따라 수만 개의 갈래로 나뉘는 것이라고 설명한다. 이는 글쓰기 특강의 소제목인 ‘공감을 얻는 글쓰기’와 연관되어 있다. 공감은 저자의 감정이 독자에게 잘 배달되었을 때 이루어진다. 정보전달성 글은 너무나 빠르고 명확하기 때문에 감정이 마음 속에서 녹아들기 전에 휘발된다. 하지만 시는 천천히 가고, 천천히 스며든다. 에둘러서 생각할 여지를 남기는 글, 그것이 공감을 얻는 글이다.   AI시대의 글쓰기 강연이 끝나고 질문 시간, 한 청중은 시인에게 인공지능이 시쓰기를 대체할 수 있을지 질문했다. 이에 시인은 문학과 예술과 인문학은 변하지 않는 것들을 생각하는 것들이라고 말한다. “저는 예언가적 기질이 있어요. (청중 웃음) 백년 후의 디스플레이가 어떻게 변할지, 백년 후의 대통령이 누구일지는 알 수 없지만 백년 후에도 사람들은 크리스마스가 되면 연인과 함께 로멘틱 코미디를 볼 것이며, 여름에는 수박을 먹으며 공포영화를 볼 거예요” 지식과 정보를 빠르게 전달하기 위해 인간은 끊임없이 노력해왔으며 그 산물이 지금의 생성형 인공지능에 이르렀지만 그 기간동안 인간의 DNA는 변하지 않았다. 여전히 행복에 고파하고, 이별에 슬퍼하고, 노동을 힘들어 한다. 인공지능은 앞서 말했던 것처럼 정보전달을 하는 데에는 능할지 몰라도 몇 초 안에 글을 작성하는 속도로는 절대 인간의 감정을 다룰 수 없을 것이라고 본다. 변하지 않는 감정의 전달 속도에 초점을 맞추는 ‘공감을 얻는 글쓰기’는 지금 시대에도 여전히 유효한 가치를 지닌다고 시인은 말한다. 이는 공감을 얻는 것과는 멀게 느껴지는 학술적 글쓰기에도 적용된다. 학술적 글쓰기 역시 필자의 논지를 독자에게 공감시키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주장만 던지고 끝나지 않고, 연구 목적부터 자료 분석까지 여러 단계를 거쳐 천천히 논지를 완성해가는 것이다. 핵심 문장이 논문의 가장 마지막인 결론에 등장하는 것도 그 때문이다. 에둘러가는 과정이 있었기에 독자는 비로소 그 논지에 공감할 수 있다. 글쓰기란 필자가 오랫동안 고민한 결론을 담아내는 과정이며, 그렇기에 공감을 얻는 글은 언제나 천천히 전달된다.     나가며 정보전달 글이 앞만보고 가는 새벽배송이라면 시는 뒤도 돌아보고 딴 짓도 했다가 구불구불 이어진 길을 내려오는 자전거 배송으로 정리해 볼 수 있겠다. 그래서일까, 강연이 끝나고 강연장을 나서는 청중들의 발걸음이 조금은 느려진 것처럼 보였다. 빠르게 쓰고 빠르게 전달하는 시대에, 천천히 스며드는 글의 가치를 되새기는 시간이었다.       학부대학 홍보기자단 안지민 학생기자 (자유전공학부 2025학번)  

    2026-0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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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실패가 의미가 될 때, 다전공이 길이 될 때 - 꼬리에 꼬리를 무는 전공과 진로 이야기

    꼬리에 꼬리를 무는 전공과 진로 이야기 — 2026년 봄, 3일간의 기록 ▲ 2026-1 전공설계 간담회 〈꼬리에 꼬리를 무는 전공과 진로 이야기〉 포스터 지난 4월 28일부터 30일까지 사흘간, 서울대학교 학부대학 전공설계지원센터가 주관하는 〈꼬리에 꼬리를 무는 전공과 진로 이야기〉가 관악캠퍼스 중앙도서관 관정관 양두석홀에서 열렸다. 본 행사는 다양한 분야에 진출한 졸업생 선배들의 학업 설계와 진로 준비에 대한 생생한 이야기를 듣는 취지로, 전공설계지원센터가 처음 세워진 2022년부터 진행되어 왔다. 2026년부터는 기존의 졸업생 직업인 연사 중심 간담회에서 한 걸음 확장하여, 서울대학교 교수와 현재 다전공을 이수 중인 재학생의 강연까지 함께 듣는 기회가 되었다. 3일간의 무대에는 화학생명공학에서 출발해 전기컴퓨터를 거쳐 조선해양공학에 정착한 임영섭 교수, 아시아언어문명학부에서 글로벌환경경영학으로 길을 넓혀 현대자동차 탄소중립추진팀에서 일하고 있는 안상윤 동문, 그리고 각자의 방식으로 다전공을 설계하고 있는 세 명의 재학생이 차례로 올랐다. 전공과 진로를 함께 고민하는 자리 본격적인 강연에 앞서 김용균 전공설계지원센터 센터장의 인사말과 함께 센터에 대한 간략한 소개가 이루어졌다. 전공설계지원센터는 학생들이 학업, 전공, 진로와 관련해 겪는 고민을 함께 나누고, 자신에게 맞는 방향을 찾아갈 수 있도록 돕는 학부대학 소속 기관이다. 대학에 입학한 뒤 학생들은 예상보다 훨씬 다양한 전공과 수업, 비교과 프로그램, 진로 선택지 앞에 놓이게 된다. 고등학교 시절에는 막연히 대학에 진학하면 많은 문제가 해결될 것처럼 느껴지지만, 실제 대학 생활은 오히려 더 많은 선택과 질문을 요구한다. 이러한 상황에서 전공설계지원센터는 전공 상담 교수와의 상담과 전공박람회, 전공설계간담회, 다전공 수기 공모전 등 다양한 전공·진로 관련 비교과 프로그램등을 통해 학생들이 단순히 정해진 전공을 따라가는 데 그치지 않고 스스로 전공과 진로를 설계하도록 돕고 있다. 이번 〈꼬리에 꼬리를 무는 전공과 진로 이야기〉 역시 그러한 취지에서 마련된 프로그램으로, 실제로 전공을 선택하고 복수전공·연합전공을 경험하며 사회로 진출한 선배들의 이야기를 통해, 학생들은 전공 선택이 학과 이름을 고르는 일이 아니라 자신의 관심과 경험, 사회 변화, 직업 세계의 요구를 연결하는 과정임을 확인할 수 있었다. ▲ 양두석홀을 가득 메운 청중. 사흘 내내 다양한 전공의 학부생들이 자리를 채웠다. [1일차] 화생공으로 입학해서 전컴을 복수전공하고 조해공에서 일하는 사람 이야기 - 임영섭 교수 첫째 날, 4월 28일의 강연자로 나선 이는 서울대학교 조선해양공학과에 재직 중인 임영섭 교수였다. 강연의 제목은 「화생공으로 입학해서 전컴을 복수전공하고 조해공에서 일하는 사람 이야기」. 제목 그 자체가 한 사람의 진로가 얼마나 예측 불가능하게 흘러갈 수 있는지를 압축적으로 보여주었다. 실패의 연속이었던 학부생 시절 임영섭 교수는 자신의 실패 사례를 공유하고자, 학부 1학년 2학기 성적표를 청중에게 내보이며 강연을 시작했다. 단 세 과목만이 남아 있는 성적표에 성적 또한 C+에서 C-를 오갔다. 화학공학 전공이 자신과 맞지 않다고 생각하던 학부생이었던 자신이 어떻게 전기컴퓨터를 복수전공하게 되었는지, 그 계기가 이어졌다. 교수가 학부에 재학중이던 1998년 당시에는 IMF의 영향으로 IT 벤처 기업이 유망했기 때문에 해당 분야로의 취업을 목표로 했다. 화학공학은 적성에 맞지 않다고 느꼈고 컴퓨터 프로그래밍에는 스스로 소질이 있다고 생각했다. 군 복무의 경우에도 일반 군인으로의 입대나 5년 이상 복무해야 하는 전문연구요원보다는, 3년만 복무하면 돈과 경력을 동시에 얻을 수 있는 산업기능요원이 유리하다고 판단했다. 시대상, 소질, 군 복무라는 세 가지 예측을 바탕으로 전기컴퓨터 복수전공을 지원하였고, 이후 산업기능요원으로 복무할 IT 중소기업 구직에도 성공했다. 그러나 세 가지 예측은 결과적으로 전부 빗나갔다. 첫째, 2000년대 이후 IT 벤처 열풍이 잦아들면서 매년 2천 개 이상의 업체들이 도산하였는데, 당시 교수가 복무하던 업체도 예외가 아니었다. 1년 이상 월급이 밀리더니 결국 회사는 폐업했고, 새로 옮길 회사를 위한 구직활동을 시작해야 했다. 둘째, 막상 전기컴퓨터공학부에 진입해보니 프로그래밍에 소질이 있는 사람은 매우 많았다. 셋째, 구직활동 기간 동안 이전에 모아온 돈을 소모하면서 산업기능요원의 이점은 퇴색되었고, 이후 전문연구요원의 복무 기간이 3년으로 단축되면서 결과적으로 당시의 모든 예측이 틀리는 결과를 마주했다고 교수는 전했다. 대학원에 진학하여 교수가 되기까지 복학 이후 진로를 고민하던 임 교수는 우연히 한 세미나에 참석한 것을 계기로 대학원 진학을 결심하게 된다. 당시 그가 화학공학 분야를 적성에 맞지 않다고 느낀 결정적 이유는 실험이었는데, 이 세미나를 통해 실험 대신 컴퓨터 시뮬레이션으로 연구할 수 있음을 알게 되었고, 결국 공정 시스템 분야의 연구실로 진학하게 된다. 8년이라는 적지 않은 학부 생활과, 공정 설계를 주로 해외에 외주를 맡기는 한국 산업 구조상 수요 부족이 우려된다는 선배들의 부정적인 조언에도 그는 대학원 진학을 결정했다. 그러나 박사과정까지 수료한 2011년에는 국제적 경쟁력 확보를 위해 한국인 설계 엔지니어를 양성해야 한다는 여론이 형성되었고, 박사 후 연구원을 마친 2013년에는 한국에서 해양 플랜트 산업이 주목받으면서 석유가스 처리 시설을 설계할 인력이 필요해졌다. 서울대 조선해양공학과에서도 관련 분야의 교수를 채용하기 시작했고, 교수의 연구 분야와 일치했기에 지원하여 오늘날까지 교수로 일하게 되었다. 학부생 시절의 모든 예측이 빗나갔던 그 사람이, 이번에는 한 번도 ‘예측’하지 않은 길에서 자리를 잡은 셈이다. 누가 다전공을 해야 할까 교수는 자신의 다전공 경험을 바탕으로, 다전공이 갖는 위험을 먼저 설명했다. 우선 전문가가 되기 위해서는 ‘이것저것 조금씩 아는 것’보다는 하나를 깊이 파는 편이 좋다. 또한 학부생 수준에서는 시야가 좁기 때문에 전공 선택에 대한 판단이 유효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자신의 학부생 시절의 예측이 틀렸던 것도 시야가 좁고, 스스로 시야가 좁다는 것조차 인지하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교수는 분석했다. 다전공 자체가 주는 시간적 부담 또한 위험성을 가중한다. 그럼에도 다전공이 줄 수 있는 이점은 분명하다. 교수가 화학공학 연구를 컴퓨터 시뮬레이션으로 수행하는 데 전기컴퓨터 전공이 도움을 주었던 것처럼, 전공 간의 시너지가 날 수 있다. 또한 다전공 결정은 하나의 전공만을 파는 것보다 구체적인 진로 탐색의 기회를 제공한다. 결국 다전공이 무조건 유리하거나 불리하다고는 말할 수 없으므로 주체적인 선택을 해야만 한다는 것이 교수의 의견이었다. 이를 위해 그는 관련 업계 사람들의 의견을 듣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전공 상담 교수나 같은 과 선배의 조언도 분명 좋지만, 실제로 해당 분야에서 공부하고 근무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는 것이 스스로의 판단 기준을 설정하는 데 도움이 된다는 것이다. 많은 업계인들의 이야기를 들으며 어떠한 가치관이 자신과 부합하는지를 경험적으로 판단하면, 본인이 추구하는 가치를 찾아가게 된다. 무작정 시작하는 다전공은 오히려 손해가 될 수 있지만, 스스로의 목적과 의도가 확립된 상태의 다전공은 설령 실패하더라도 그 과정 자체에서 경험과 배움을 도출해낼 수 있다. 자신이 추구하는 가치를 인지한 상태에서 다전공을 시작하기를 당부한다는 말로 교수는 자신의 답을 정리했다. 자신만의 기준과 가치를 찾아라 교수 강연의 메시지 자체는 어찌 보면 당연하게 느껴지는 것들이었다. 그러나 교수의 경험이 더해져 그 메시지를 한층 입체적으로 만들었다. IT 벤처기업과 조선해양 업계에 직접 몸담으며 예측할 수 없는 흥망성쇠를 지켜본 입장에서 ‘인생을 예측하기 어렵다’는 사실을 역설했고, 부정적인 전망을 뒤로하고 자신과 맞는 컴퓨터 시뮬레이션을 활용하는 공정 시스템 대학원에 진학하여 얻은 것을 바탕으로 ‘자신만의 기준과 가치를 찾아야 한다’는 메시지를 강조했다. 교수의 진실된 면모는 이러한 메시지에 진솔함을 더했다. 학부생 시절의 실패뿐 아니라 산업기능요원으로 복무하던 회사의 폐업 신고서를 직접 작성한 이야기, 군 복무 이후 변리사와 동시통역사 진로를 꿈꿨지만 실패했던 이야기를 담담하게 진술하는 모습이 청중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 이러한 면모는 질문 시간에도 엿볼 수 있었다. ‘화학생명공학과와 AI 분야 간의 접점이 적어 보이는데 복수전공해도 될까요?’라는 사전 질문에는 “이 분이 화학생명공학 분야 혹은 AI 분야를 잘 모르시는 것 같다. AI를 사용하는 화학생명공학 연구실이 많고, 굳이 화생공 분야가 아니더라도 대부분의 공학 분야에서 AI를 활용한다”며 직설적으로 답변했다. ‘현장 경험이 아닌 대학원 과정에서 쌓은 전문적인 지식이 취업시장에서 분명한 메리트가 있느냐’는 현장 질문에는 “현장 경험과 대학원 과정은 워낙 케이스 바이 케이스이기도 하고 각각의 장단이 있어서 분명하게 답변하기 어렵다”는 솔직한 답변을 내놓았다. ‘다전공을 포함한 다양한 활동을 하면서 이게 정말 적성에 맞는 것인지, 뒤처지지 않기 위한 초조한 마음에 열심히 하는지 모르겠다. 이런 초조한 마음을 어떻게 극복하셨는지 궁금하다’는 질문에는 “활동이 끝나고 돌아봤을 때 그것이 스스로에게 만족스러웠는지 자신에게 질문해보고, 만족스러웠던 행동을 늘리는 쪽으로 하다 보면 불안감을 줄일 수 있을 것”이라는 진심 어린 조언을 남겼다. 공학을 전공한 교수의 강연임에도 전공에 무관하게 적용되는 주제를 다루었기에, 내심 강연 내용을 우려하던 인문사회계 학생에게도 많은 울림을 준 시간이었다. [2일차] Before the Flood — 안상윤 동문 둘째 날인 4월 29일의 강연은 현대자동차 경영전략담당 탄소중립추진팀 매니저로 재직 중인 안상윤 동문이 맡았다. 강연 제목은 「Before the Flood」. 기후변화와 관련된 다큐멘터리 제목에서 가져온 것이기도 하지만, 동시에 사회에 나가기 전 학생들이 마주하게 될 거대한 변화의 흐름을 상징하는 말이기도 했다. 안 동문은 기후위기와 탄소중립이라는 거대한 흐름을 하나의 ‘flood’에 비유하며, 학생들이 그 흐름 앞에서 어떤 마음가짐과 준비를 갖추어야 하는지를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풀어냈다. 안 동문은 아시아언어문명학부 14학번으로 입학해 서아시아 지역을 중심으로 공부했고, 이후 글로벌환경경영학 연합전공을 이수했다. 인문계열 전공에서 출발해 환경·에너지·경영 전략이 만나는 영역으로 진로를 확장해온 그의 이야기는, 전공 선택을 앞둔 학생들뿐 아니라 자신이 공부하는 분야를 어떻게 사회적 변화와 연결할 수 있을지 고민하는 학생들에게도 의미 있는 사례가 되었다. 아시아언어문명학부에서 글로벌환경경영학으로 안 동문은 처음부터 명확한 진로 계획을 가지고 대학에 입학한 것은 아니었다고 솔직하게 소개했다. 다만 어린 시절부터 동물과 자연, 내셔널지오그래픽이나 디스커버리 채널과 같은 콘텐츠에 관심이 있었고, 아버지의 직업적 배경을 통해 석유·에너지·중동과 관련된 책들을 접하며 자연스럽게 특정 지역과 산업에 대한 관심이 형성되었다. 아시아언어문명학부에서 서아시아 지역을 중심으로 공부하게 된 데에도 까닭이 있었다. 고등학생 시절 중동 지역에서 일어난 자스민 혁명과 같은 사건들을 접하며 해당 지역에 대한 호기심이 생겼고, 입학 후 관련 수업을 들으며 흥미를 느꼈다. 또한 남들이 많이 선택하지 않는 분야를 공부하고 싶다는 생각도 영향을 주었다. 자신을 설명할 수 있는 고유한 정체성과 무기를 만들고 싶었고, 서아시아 전공이 그러한 방향과 맞닿아 있다고 느꼈다는 것이다. 복학 이후에는 보다 현실적인 고민이 시작되었다. 동기들이 각자의 진로를 구체화해가는 모습을 보며, 자신 역시 앞으로 무엇을 가지고 살아갈 것인지 고민하게 되었다. 경영학 부전공, 정치경제철학 연합전공, 농경제사회학부 복수전공 등 여러 선택지를 두고 고민하던 중 그는 글로벌환경경영학 연합전공을 발견하게 된다. 어린 시절부터 이어진 에너지와 환경에 대한 관심, 서아시아 지역과 에너지 산업에 대한 막연한 연결감, 그리고 당시 파리협정 이후 점점 중요해지던 탄소 감축과 재생에너지 논의가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정이었다. 그는 글로벌환경경영학을 선택한 이유에 대해, 단순히 ‘유망해 보여서’가 아니라 산업의 패러다임이 바뀌는 시점에 그 변화를 선제적으로 공부해보고 싶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석유와 에너지에 대한 기존의 관심은 기후변화·재생에너지·탄소중립이라는 새로운 흐름과 연결되었고, 이 분야가 앞으로 자신의 진로를 열어갈 중요한 통로가 될 것이라고 판단했다. ▲ 탄소중립과 ESG에 대해 설명하고 있는 안상윤 동문. ‘남들이 안 하는 것’을 자신의 무기로 만들기 강연에서 인상적이었던 점은 안 동문이 자신의 전공 선택 과정을 지나치게 미화하지 않았다는 점이다. 그는 처음부터 모든 선택이 계획적이고 확신에 찬 것은 아니었다고 말했다. 때로는 성적, 졸업 요건, 주변 친구들의 진로 선택, 지원 가능한 전공 제도 같은 현실적 요소들이 선택에 영향을 주었다. 그러나 그러한 우연과 현실적 제약 속에서도 자신이 가진 관심사를 놓치지 않았고, 남들이 덜 선택하는 분야를 자신의 차별점으로 만들고자 했다. 그는 전공이 직접적으로 직업을 결정해주는 것은 아니지만, 자신을 설명하고 기억하게 만드는 중요한 요소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예를 들어 ‘아시아언어문명학부 서아시아 전공’이라는 이력은 면접이나 업무상 만남에서 상대방에게 인상을 남기기 쉬운 요소였다고 한다. 전공 지식이 직무에 곧바로 대응하지 않더라도, 자신이 어떤 관심을 가지고 어떤 길을 걸어왔는지를 설명하는 데에는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다는 것이다. 전공은 단지 취업을 위한 표지가 아니라, 자신이 어떤 문제에 관심을 가져왔고 어떤 방식으로 세상을 이해하려 했는지를 보여주는 하나의 언어가 될 수 있다. 인턴 경험이 열어준 산업 현장의 감각 안 동문은 글로벌환경경영학 연합전공을 이수하며 한화에너지 유럽사업부에서 인턴을 경험했다. 그는 이 인턴 경험이 이후 회사 생활과 진로 선택에 큰 도움이 되었다고 강조했다. 원래 한 달 예정이었던 인턴 기간을 직접 요청해 한 달 더 연장했고, 재생에너지 산업에서 사용되는 용어, 발전사업 개발 과정, 재무 모델, 사업성 검토 등 학교 수업만으로는 알기 어려운 현장 지식을 배울 수 있었다. 특히 사업 개발 부서에서 일하며 에너지 산업이 단순히 기술의 문제가 아니라 정책·금융·수익성·시장 구조가 함께 맞물리는 영역이라는 점을 체감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회사에 관심이 있는 학생들에게 관련 업종의 인턴 경험을 적극적으로 추천했다. 인턴은 단순히 이력서 한 줄을 채우기 위한 활동이 아니라, 자신이 생각하던 분야가 실제로 어떤 방식으로 작동하는지 확인할 수 있는 기회이기 때문이다. 기후변화와 탄소중립, 기업 전략의 중심으로 강연 중반부에서는 안 동문이 현재 담당하고 있는 업무와 그 배경이 되는 기후변화·탄소중립·ESG의 흐름에 대한 설명이 이어졌다. 그는 기후변화가 더 이상 추상적인 환경 문제가 아니라 기업의 전략과 생존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이슈가 되었다고 설명했다. 산업혁명 이후 지구 평균기온이 빠르게 상승했고, 국제사회는 이를 완화하기 위해 탄소 감축 목표와 규제를 강화하고 있다. 이러한 변화 속에서 기업은 단순히 제품을 잘 만들고 판매하는 것을 넘어, 생산과 공급망, 제품 사용 단계에서 발생하는 탄소 배출을 관리해야 하는 상황에 놓였다. 특히 자동차 산업에서 탄소중립은 매우 복합적인 과제다. 자동차 회사의 배출량은 공장 운영 과정에서만 나오는 것이 아니라, 판매된 차량이 실제로 운행되는 과정에서도 막대한 배출이 발생한다. 안 동문은 자동차 산업에서 Scope 1·2·3 배출량 중 판매 제품 사용 단계에 해당하는 Scope 3의 비중이 매우 크다고 설명했다. 이는 자동차 회사의 탄소중립 전략이 단순히 공장의 전력을 재생에너지로 바꾸는 수준을 넘어, 전기차 전환·차종 포트폴리오·시장별 규제 대응·소비자 수요·수익성 문제와 모두 연결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는 탄소중립이 기업의 이미지 제고를 위한 선언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투자자와 시장, 규제기관이 지속적으로 확인하는 경영 과제가 되었다고 말했다. 해외 투자자들은 기업의 탄소중립 목표가 실제로 어떻게 이행되고 있는지, 중간 목표는 무엇인지, 규제 변화에 어떻게 대응하고 있는지를 꾸준히 묻는다. 따라서 ESG와 탄소중립은 홍보 부서만의 업무가 아니라 경영 전략·생산·연구개발·구매·재무·투자자 관계가 모두 얽힌 복합적 과제가 된다. 환경·전략 분야로 가는 길은 인문계열에도 열려 있다 강연 후반부에는 학생들의 질의응답이 이어졌다. 협력사 탄소 배출량 관리, 자동차 산업의 Scope 1·2·3 배출 구조, 현대자동차의 2045년 탄소중립 목표, 아시아언어문명학부 전공이 취업에 미친 영향, 글로벌환경경영학 전공을 준비하는 방법, 공공 부문과 기업 부문 중 어떤 방식으로 탄소중립에 기여할 수 있는지 등 다양한 주제가 다루어졌다. 특히 인문사회계열 학생들을 위한 질문이 눈에 띄었다. 글로벌환경경영학과 같은 연합전공은 환경·경영·과학기술 분야가 결합된 성격을 가지기 때문에, 인문계열 학생들이 과학기술 관련 과목을 수강하는 데 어려움을 느낄 수 있다. 이에 대해 안 동문은 자신 역시 수학이나 공학에 특별히 강한 학생은 아니었다고 솔직하게 말했다. 다만 이 분야를 정말 해보고 싶다는 마음과 필요한 공부를 감수할 의지가 있었기 때문에 도전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기본적인 과학기술 관련 수업이나 환경·에너지 분야의 기초 과목을 들어보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조언했다. 그러나 더 중요한 것은 특정 과목을 미리 완벽하게 준비하는 것보다, 자신이 이 분야의 어려움을 알고도 계속해보고 싶은지 스스로 확인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전공 설계 과정에서 학생들이 단순히 ‘이 전공이 유리한가’만을 따지는 것이 아니라, 자신이 감당하고 싶은 어려움이 무엇인지 고민해야 함을 시사한다. [3일차] 다전공, 그것이 알고싶다 — 재학생 세 사람의 이야기 마지막 날인 4월 30일은 졸업생이 아닌 현재 재학 중인 선배들을 초청한 유일한 재학생 간담회로 구성되었다. ‘다전공, 그것이 알고싶다’라는 주제 아래, 다양한 방식으로 다전공을 설계한 세 명의 선배가 초청되어 각자의 전공 설계 경험과 고민을 나누었다. 지리학과 20학번으로 통계학을 복수전공 중인 곽지호, 언어학과 21학번으로 심리학·컴퓨터공학 복수전공, 인공지능 연합전공, 뇌마음행동 연계전공을 이수 중인 김진일, 디자인과 21학번으로 경영학 복수전공·벤처경영학 연합전공·의류학 부전공을 병행 중인 정다인. 세 사람은 서로 다른 학과와 전공 조합을 통해 자신만의 학업 경로를 개척해온 경험을 생생하게 전했다. 지리학에서 공간 데이터 사이언스로 — 곽지호 ▲ ‘지리학에서 공간 데이터 사이언스로, 넓어지면서 알게 된 것들’을 발표 중인 곽지호 학생 첫 번째 발표자인 곽지호 학생은 자신의 이름인 ‘지호’의 ‘호(湖)’가 넓은 호수를 뜻한다는 데서 착안해 ‘넓어지면서 알게 된 것들’이라는 제목을 붙였다. 그는 어릴 때부터 지도와 철도, 여행을 좋아했고, 초등학생 시절부터 서울대학교 지리학과 진학을 목표로 삼았을 만큼 지리학에 대한 뚜렷한 관심을 가지고 있었다. 입학 후 처음 수강한 전공 선택 수업인 ‘컴퓨터 지도학’에서 GIS(지리정보시스템)를 활용해 강남구 불법 주정차 단속 데이터를 분석하고, 공간 통계량과 최적화 알고리즘을 적용해 주차장 입지를 도출하는 프로젝트를 수행했다. 이 경험을 통해 공간 데이터로 현실 문제를 과학적으로 해결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발견했고, 자연스럽게 통계학 복수전공을 결심하게 되었다. 그러나 복수전공 진입은 순탄하지만은 않았다. 주변에 통계학과를 아는 사람도 없었고, 전공 과목을 따라갈 수 있을지에 대한 불안도 컸다. 막상 수강을 시작하자 어려움은 현실이 되었다. 처음 들은 전공 선택 과목인 ‘회귀 분석 및 실습’에서는 수업 중 교수의 설명을 혼자만 이해하지 못하는 것 같은 순간도 있었고, 150페이지 분량의 실습 코드를 외워야 하는 중간고사 앞에서는 ‘이건 내 길이 아닌 것 같다’는 생각까지 들었다고 한다. 그때 곽 학생에게 힘이 된 것은 야구 선수 천화섭의 말 한마디였다. “지치면 진다 하지만 미치면 이긴다.” 이 말을 방에 붙여두고 입학 후 가장 열심히 공부했고, 그 결과 중간·기말고사에서 수강생 중 최고 점수를 받으며 자신감을 되찾았다. 그는 “노력한 만큼 따라갈 수 있다는 것을 그때 처음 실감했다”고 전했다. 곽 학생은 다전공 진입을 강력히 추천하는 이유로 크게 두 가지를 꼽았다. 첫째는 지식의 확장이다. 통계학을 배우며 ‘공간 인과 추론’이라는 새로운 연구 주제를 발견했고, 이것이 대학원 진학이라는 구체적인 목표로 이어졌다. 둘째는 경험의 확장이다. 통계학 복수전공 덕분에 이공계 학생 대상의 ‘한독 글로벌 인재 양성 플랫폼’ 프로그램에 지원할 수 있었고, 독일 막스플랑크 연구소에서 6개월간 인턴으로 활동하는 기회를 얻었다. 그곳에서 생물학을 전공하고 석사에서 통계학을, 이후 사회학을 공부하는 등 여러 분야를 넘나드는 연구자들을 만나며, 융합적 역량을 가진 사람이 환영받는 시대임을 몸소 체감했다고 했다. 한편 그는 몇 가지 주의사항도 짚었다. 학점이 잘 안 나온다거나 코딩을 잘해야 한다는 통계학과에 대한 오해들을 하나씩 해소하며, 지레 겁먹지 않아도 된다고 강조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마음가짐이었다. “복수전공 학위를 얻기 위해 억지로 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능력을 키우는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선택하는 것이어야 한다.” 학위는 수단이지 목적이 아니라는 것이다. 다전공이 열어준 기회 — 김진일 ▲ ‘다전공 이야기 — 언어학, 심리학, 컴퓨터공학을 같이 배운다면?’을 발표 중인 김진일 학생 두 번째 발표자인 김진일 학생은 언어학·심리학·컴퓨터공학·인공지능·뇌-마음-행동까지 이르는 화려한 전공 목록을 가진 ‘유니콘 같은’ 사례였다. 발표 시작 전부터 청중은 그 목록을 인상 깊게 바라보는 눈치였다. 김 학생은 발표 초반에 “제 사례를 하나의 참고 사례로만 받아들여 주셨으면 한다”고 운을 뗐다. 모두가 여러 전공을 할 필요는 없으며, 각자의 상황에 맞게 적용해 달라는 당부였다. 발표는 다전공이 실질적으로 도움이 된 경험을 구체적으로 소개하는 방식으로 이어졌다. 우선 연구 프로그램 지원에서 강점이 되었다. 학부생 독립 연구나 기초 역량 기반 프로그램에 지원할 때, 컴퓨터공학을 전공했다는 사실이 연구 계획의 구현 가능성을 높게 평가받는 데 도움이 되었다. 현재는 심리학과 연구실에서 1년째 인턴으로 활동 중이며, 이를 통해 오는 6월 프랑스에서 열리는 국제 학회 OHBM에도 참가할 예정이다. 장학금이나 프로그램 지원에서도 두 분야 이상을 결합한 융합적 배경이 긍정적으로 평가받았다고 밝혔다. 자기소개서에 쓸 수 있는 내용이 풍부해진다는 것도 장점이었다. 홍콩대 연구 프로그램이나 해외 연구소 미팅에서도 세 가지 전공을 소개하면 상대방이 오래 기억한다는 경험도 전했다. 그러나 발표의 마지막에서 그가 강조한 것은 역설적이게도 ‘선택과 집중’이었다. “하고 싶은 것이 많을수록, 포기해야 하는 것도 많다.” 이수한 학점이 이미 많은 데 비해 더 이수해야 할 학점이 남아 있고, 졸업 논문을 세 편을 써야 하는 상황 등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으므로, 학생들에게 “본인의 성향과 추구하는 방향에 따라 활동을 취사선택하길 바란다”는 말을 남겼다. 화려한 전공 목록 뒤에 담긴 진짜 메시지는 ‘따라하기’가 아닌 ‘스스로 기준 세우기’였다. 방황도 결국 나침반이 된다 — 정다인 ▲ 발표 중인 정다인 학생 마지막 발표자는 정다인 학생이었다. 디자인과 21학번으로 경영학 복수전공·벤처경영학 연합전공·의류학 부전공을 병행해온 그는 미술대학 수석으로 입학했다. 현재의 전공 목록만 보면 누가 봐도 열심히 달려온 사람처럼 보이지만, 그럼에도 정 학생은 발표 첫머리에 “이게 맞나 싶었던 순간들이 정말 많았다”고 솔직하게 털어놓으며 발표를 시작했다. 사실 정 학생은 인문대에 오고 싶었다고 했다. 그러나 수능 성적으로 인해 미술대학에 오게 되었고, 그런 마음이었으니 전공 수업에 좀처럼 정이 붙지 않았다. 그나마 대학 생활에서 유일하게 애정을 쏟은 것이 있었다면 바로 피겨스케이팅 동아리 ‘설유화’였다. 직접 창립한 이 동아리에서 인사·마케팅·회계·운영까지 혼자 도맡으며 회장으로 열심히 활동했고, 이 경험이 훗날 다전공 선택의 계기가 되었다. 정 학생이 경영학에 관심을 갖게 된 것도 동아리 운영 경험에서 비롯되었다. 동아리를 꾸리며 조직을 운영하는 일이 낯설지 않았고, 이것이 하나의 ‘비영리 경영’ 경험이 아닐까 생각하게 된 것이다. 이후 경영학과에 여러 차례 지원했지만 번번이 고배를 마셨고, 반쯤 가벼운 마음으로 함께 지원했던 벤처경영학 연합전공에 합격하면서 새로운 국면을 맞이했다. 의도치 않게 들어온 벤처경영이지만, 돌아보면 가장 얻은 게 많은 전공이었다고 밝혔다. 경영학 전공 필수 과목 일부를 벤처경영 이수로 대체할 수 있어 수강신청의 현실적인 부담도 줄었고, 실습 중심 수업인 만큼 실무 인사이트도 풍부했다. 특히 창업에 관심 있는 다양한 학과 학생들이 모이는 특성 덕분에 네트워킹 기회도 매우 많았다. 수업에서는 실제로 50만 원의 초기 자금을 받아 팀원들과 함께 동대문에서 상품을 사입해 판매하는 실전 창업 실습도 경험했다. 정 학생은 “CPA, 로스쿨, 컨설팅 같은 경영학의 전형적인 진로보다 브랜딩·마케팅·창업에 관심이 있었기에 벤처경영이 오히려 더 전략적인 선택이었다”고 말했다. 정 학생은 현재 졸업 직전 휴학 중이다. 취업·창업·유학 등 여러 선택지를 앞에 두고 여전히 방향을 고민하는 중이라고 솔직하게 밝혔다. 그러나 그 방황을 부정적으로 바라보지는 않았다. “내가 좋아하는 것들을 하면서 이걸 어떻게 직업으로 연결할 수 있을까 생각하는 시간이 분명 도움이 된다”고 했다. 다전공의 의미도 그 연장선에 있다. 정해진 답을 찾기 위해서가 아니라, 시야를 넓히고 스스로를 알아가는 과정으로서 다전공이 유의미하다는 것이다. ▲ Q&A 세션에서 청중의 사전 질문에 답하고 있는 세 재학생 발표자 이날 세 명의 학생은 모두 다전공에 대해 심도 있는 이야기를 전해주었다. 그러나 그 깊은 메시지는 결국 ‘다전공보다 먼저, 나 자신’을 이야기하고 있었다. 화려한 전공 목록도 물론 중요하지만, 그것을 선택하는 이유를 먼저 알아야 한다는 것. 다전공은 목적지가 아니라 과정이며, 자신을 잘 알수록 유용한 도구가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이번 재학생 간담회는 단순한 정보 공유를 넘어 학생들이 스스로를 깊이 돌아보는 긍정적 계기가 되었다. 닫는 글 — 변화하는 세계 속에서 자신만의 길을 설명하는 힘 3일간의 강연은 서로 다른 시기, 서로 다른 분야, 서로 다른 결의 이야기였지만, 결국 한 곳에서 만났다. 임영섭 교수는 ‘예측은 빗나가더라도 자신만의 기준과 가치를 찾아야 한다’고 말했고, 안상윤 동문은 ‘전공은 직업으로 곧장 번역되지 않더라도 자신을 설명하는 언어가 된다’고 말했으며, 세 재학생은 ‘다전공은 목적지가 아니라 자신을 알아가는 과정’이라고 말했다. 세 가지 메시지는 하나의 문장으로 모인다. ‘정해진 길을 찾기보다, 자신만의 길을 설명하고 만들어가는 힘을 길러라.’ 기후위기, 탄소중립, 에너지 전환, ESG, 산업 구조의 변화는 특정 전공이나 특정 기업만의 문제가 아니다. 앞으로 사회에 진출할 학생들은 어떤 분야를 선택하든 이러한 변화와 무관하게 살아가기 어렵다. 따라서 전공설계는 단순히 내가 어떤 학과에 들어갈지 정하는 일이 아니라, 변화하는 사회 속에서 내가 어떤 문제에 관심을 가지고 어떤 방식으로 기여할지를 고민하는 과정이기도 하다. 이번 행사에서 임 교수가 강조했듯 ‘실제 관련 분야에서 일하는 사람들의 현장 이야기’를 들을 수 있는 자리, 안 동문이 보여주었듯 ‘남들이 덜 가는 길을 자신의 무기로 만드는’ 자리, 그리고 세 재학생이 솔직하게 털어놓았듯 ‘방황 자체가 나침반이 될 수 있는’ 자리. 앞으로도 학부대학 전공설계지원센터의 〈꼬리에 꼬리를 무는 전공과 진로 이야기〉가 학생들이 전공과 진로에 대해 가지고 있던 고정된 시선을 넓히고, 각자의 방식으로 삶의 방향을 설계하는 데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 학부대학 홍보기자단 윤정 학생기자 (자유전공학부 25) — 1일차 취재 최정현 학생기자 (자유전공학부 25) — 2일차 취재 모주연 학생기자 (자유전공학부 24) — 3일차 취재 학부대학 기획팀 전공설계지원센터

    2026-0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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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첨단 테크놀로지 활용 교육 콘텐츠 개발’ 연구과제 결과보고회, AI 시대 대학 교육의 방향을 묻다

    ‘첨단 테크놀로지 활용 교육 콘텐츠 개발’ 연구과제 결과보고회, AI 시대 대학 교육의 방향을 묻다   4월 16일 오후 4시, 서울대학교 83동 401호에서 ‘첨단 테크놀로지 활용 교육 콘텐츠 개발 연구과제 결과보고회’가 개최되었다. 이번 행사는 VR과 AI를 넘어 증강현실(AR) 등 최신 기술을 교육 현장에 적용한 연구 성과를 공유하는 자리로, 다양한 전공의 교수진이 참여해 각자의 교육 콘텐츠 개발 결과를 발표했다.   첫 번째 발표는 의류학과 김성민 교수가 맡아, ‘증강현실을 활용한 인체 측정학 교육용 콘텐츠 개발’ 연구를 소개했다. 약 3개월이라는 짧은 연구 기간에도 불구하고, 김 교수는 기존 교육 방식의 한계를 보완할 수 있는 새로운 실습 모델을 제시했다. 해당 연구는 의류학과에서 전통적인 인체 측정학 교육의 한계를 극복하는 취지에서 시작되었다. 기존 실습은 교수자의 시범을 학생이 따라하는 방식으로 진행되고 있지만, “학생이 정확한 위치를 짚고 있는지 일일이 확인이 어렵고, 측정 과정이 경험과 감각에 의존한다”는 문제가 존재한다. 그렇기에 동일한 측정에서도 일관성 확보 역시 어려운 과제로 남아있었다. 이러한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김성민 교수는 증강현실(AR)기술을 활용한 교육 콘텐츠 개발을 제안했다. 기존 VR 기반 실습이 가상환경에 의존해 다소 현실감이 떨어졌다면, AR은 마네킹 위에 디지털 정보를 중첩시켜, 실시간으로 직관적이고 촉각적인 학습 경험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큰 장점을 지닌다. 이번 연구는 먼저 SNU-MM 소프트웨어를 통해 인체 스캔 데이터를 경량화하고, 측정 지점과 경로를 정의하는 기반을 구축했다. 이후 이를 AR 어플리케이션으로 구현해 실제 환경에서 활용 가능하도록 했고, 마지막으로 협업 서버를 통해 다수의 사용자가 동일한 환경에서 함께 상호작용 가능한 학습을 할 수 있도록 설계했다. 발표 중에는 실제로 개발된 AR 어플리케이션 시연 영상이 함께 공개되었다. 학생들은 화면에서 마네킹 위에 측정 지점(랜드마크)와 설명이 실시간으로 표시되며, 사용자의 실제 손동작을 통해 측정 위치를 정확히 지정하는 모습이 구현되었다. 이는 기존의 전통적인 교육에서 벗어나, 실습 차원에서 보다 직관적이고 상호작용적인 학습이 가능함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이번 연구에서 김성민 교수는 기존 VR을 넘어, AI와 AR기술을 접목한 새로운 교육 모델을 제시한 점에서 의의가 크다고 덧붙였다. 나아가 해당 콘텐츠가 패션 산업뿐 아니라, 다양한 교육 분야로 확장될 가능성을 강조했다. 두 번째 발표는 디자인학부 배재혁 교수가 맡아, ‘AI 기반 MCP(Model Context Protocol)를 활용한 디자인 교육 콘텐츠 개발’을 주제로 진행됐다. 이번 발표는 단순한 기술 소개를 넘어, 현재 대학 디자인 교육이 직면한 구조적 문제를 짚으며 시작됐다. 배 교수는 먼저 디자인 교육 현장에서 제기되고 있는 불만을 강조했다. 학생들은 실무 툴 교육의 부족과 기술 활용 능력에 대한 불안감을 지속적으로 느끼고 있으며, 실제로 많은 학생들이 외부 교육 기관에 의존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특히 설문조사 결과, 서울대학교 디자인학부생 51% 이상의 응답자가 “취업이나 진로를 위한 실무 및 미래 기술 관련 교육 확대가 필요하다”고 답하며 현재 커리큘럼과의 괴리를 드러냈다. 이는 서울대학교 디자인 교육이 실무 기술보다는 사고력과 기획 능력 중심의 ‘디자인 디렉터 양성’에 초점을 맞추고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이어졌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본 연구는 AI 기반 MCP 연구를 진행했다. MCP란 단순히 입력값 대로 결과를 생성하는 AI를 넘어, 사용자의 명령을 실제 프로그램 실행으로 연결해주는 구조를 갖는다. 기존 생성형 AI가 결과물을 ‘보여주는’ 데 그쳤다면, MCP는 실제 디자인 툴을 직접 제어해 결과물을 만들어낸다는 점에서 차별성을 가진다. 특히 이번 연구는 단순한 기술 소개를 넘어, 실제 수업에 적용 가능한 수준의 구체적인 커리큘럼 설계가 이루어졌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이론과 실습을 병행하는 구조를 기반으로, 단계별 실습 예제 가이드를 제공해 학생들이 즉각적으로 학습 환경에 적응할 수 있도록 했다 발표에서는 Blender와 MCP를 연동한 시연 영상도 함께 공개됐다. 사용자가 “도넛을 만들어달라”는 명령을 입력하면, 프로그램이 자동으로 3D 모델을 생성하고 세부 요소를 추가하는 과정이 실시간으로 구현됐다. 기존 튜토리얼 학습이 50분 이상 감축될 수 있다는 점에서 매우 높은 효율성을 보여줬다. 배 교수는 이번 연구의 목표를 “생각하는 힘이 곧 만드는 기술로 이어지는 교육 모델”이라고 강조하며, AI 기술을 통해 디자인 교육의 새로운 방향을 제시했다. 이 결과물은 향후 해외 디자이너 초청 자문, 석·박사 연구원을 대상으로 한 모의 수업, 국내 교수 및 강사 대상 시연 등을 통해 교안의 완성도를 더욱 높일 계획이며, 교육 현장에서의 실효성 또한 검증될 것으로 기대된다. 세번째 발표는 언어학과 이상아 교수의 ‘LLM과 Gradio 기반 웹 어플리케이션 구축 실습 콘텐츠 개발’을 주제로 진행됐다. 이번 발표는 생성형 AI를 단순히 이해하는 수준을 넘은, 학생에게도 접근성이 용이한 학습환경 구축에 초점을 맞췄다. 이상아 교수는 약 200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현재 교육 환경의 한계를 지적했다. 조사 결과, 학생들은 LLM에 대한 이론적 이해는 비교적 높은 반면, 실제 활용 경험은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오픈소스 LLM이나 Gradio 기반 웹 애플리케이션을 직접 다뤄본 경험이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연구팀은 ‘눈으로 보고, 키보드로 치며 배우는’ 인터랙티브 콘텐츠를 개발했다. 단순한 강의형 교육이 아니라, 학습자가 직접 입력하고 결과를 확인하는 과정을 통해 개념을 체득할 수 있도록 설계된 것이 특징이다. 실제 교육 콘텐츠에서는 LLM의 개념, 프롬프팅 기법, 그리고 Gradio의 역할을 단계적으로 설명하며, 학습자가 개념을 구조적으로 이해할 수 있도록 구성됐다. 또한 단순한 기술 실습을 넘어, 실제 응용 사례로 확장된 점도 눈에 띄었다. 연구팀이 개발한 ‘샤머니즘’ 애플리케이션은 사용자의 사주 정보를 바탕으로 서울대학교 캠퍼스 내 장소를 추천하는 서비스로, 생성형 AI를 활용한 창의적 응용 가능성을 보여주었다. 이는 생성형 AI를 단순히 이해하는 것을 넘어, 실제 문제 해결 도구로 활용할 수 있는 교육 방향을 제시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네 번째 발표는 의학과 이승미 교수가 맡아, ‘대화형 임상수행 능력 훈련을 위한 LLM 기반 가상 환자 모델’ 개발을 주제로 진행됐다. 이번 연구는 실제 의료 교육 현장에서의 구조적 한계를 해결하기 위한 시도로 주목을 받았다. 이 교수는 먼저 의과대학 실기시험인 CPX(임상수행능력평가)의 특성을 설명하며, 현재 교육 환경의 한계를 지적했다. CPX는 환자의 증상을 파악하고 진단과 치료 방안을 제시하는 실제 임상 대응 능력을 평가하는 시험이지만, 이를 충분히 연습할 수 있는 환경은 매우 제한적이다. 특히 수백 개 이상의 시나리오를 반복적으로 연습해야 하는 구조에도 불구하고, 실제 교육은 제한된 횟수의 실습에 의존하고 있는 실정이다. 또한 교수 인력과 실습 인프라의 부족 역시 문제로 지적됐다. 임상 업무와 연구를 병행하는 교수진이 학생 교육에 충분한 시간을 할애하기 어려워, 1:1 맞춤형 훈련은 사실상 불가능한 구조다. 이러한 문제를 극복하기 위한 대안으로 제시된 것이 본 발표의 LLM 기반 가상환자 모델로써, 이 시스템은 학생이 텍스트 또는 음성으로 질문을 입력하면, 가상의 환자가 이에 반응하며 실제 진료 상황과 유사한 상호작용을 제공한다. 해당 시스템은 서울대학교병원 내부 AI 플랫폼 ‘SNUH.AI’를 기반으로 구축되어, 개인정보 보호 문제를 해결하면서 실제 의료 환경과 연계된 학습이 가능하도록 했다. 이는 총 55개 주제, 605개의 임상 케이스를 데이터베이스화하여 다양한 시나리오를 생성할 수 있도록 했다. 또한 환자의 연령, 성별, 증상 강도 등을 랜덤하게 조합해 보다 현실적인 학습 환경을 구현했다. 해당 발표 이후 활발한 질의응답이 이루어졌다. 가상 환자의 현실성에 대한 문제도 제기되었는데, 실제 시험 환경에서는 환자와의 상호작용뿐 아니라 시간 압박, 공간 이동 등이 중요한 요소로 작용하는 만큼, 이러한 요소를 시스템에 반영할 필요성이 있다는 의견이 제시되기도 했다. 본 연구는 단순 시뮬레이션을 넘어, 다양한 피드백을 통해 실제 의료 교육과 임상 환경을 연결하는 새로운 학습모델로 확장될 가능성을 보여준다. 다섯 번째 발표는 첨단융합학부 정규원 교수가 맡아, ‘실습지원형 인공지능 튜터 개발’을 주제로 진행됐다. 이번 발표는 생성형 AI 환경 속에서 변화하는 학생들의 학습 방식에 대응한 새로운 교육 모델을 제시했다. 정 교수는 먼저 최근 학생들의 학습 방식 변화에 주목했다. 학생들은 “교수의 설명보다 AI를 통해 개인화된 답변을 찾는 학습 방식이 이미 자리 잡고 있다.”고 밝히며, 이러한 변화 속에서 단순한 이론 전달 중심 수업보다는, 실제로 경험하고 적용할 수 있는 실습 교육의 중요성이 더욱 커지고 있다는 분석이 제시됐다. 그러나 현재 현실에서 실습 중심 수업을 운영하는 데에는 현실적인 한계가 존재한다. 약 70명 이상의 학생이 동시에 실습에 참여하는 환경에서 충분한 조교 인력을 확보하기 어렵고, 재정적 제약으로 인해 실습 지원 역시 제한적이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개발된 것이 ‘실습지원형 인공지능 튜터’다. 해당 시스템은 실습 과정에서 발생하는 다양한 질문과 문제를 실시간으로 보조하며, 학생이 스스로 학습을 이어갈 수 있도록 지원한다. 해당 인공지능 튜터는 크게 세 가지 기능을 중심으로 구성된다. 먼저 실습 과정에서 필요한 이론 설명 기능을 통해, 수업 녹음 파일과 교재 데이터를 기반으로 구축된 전용 GPT가 실제 강의와 동일한 흐름으로 개념을 설명한다. 이를 통해 학생들은 기존 수업과의 괴리 없이 내용을 이해할 수 있다. 또한 회로 실험 분석 기능을 통해 학생이 직접 제작한 회로 이미지를 인식하고 등가 회로를 도출하며, 시뮬레이션 코드를 제공함으로써 실험 결과의 타당성을 즉각적으로 확인할 수 있도록 했다. 더불어 교수자 평가 지원 기능도 함께 구현되어, 기존 보고서 평가 데이터를 기반으로 AI가 새로운 보고서를 분석하고 점수를 제안함으로써 평가의 일관성과 효율성을 높일 수 있도록 설계됐다. 질의응답에서는 해당 시스템이 학생 평가의 공정성을 높일 수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평가가 제시됐다. AI 기반 실습 지원 시스템이 교육의 효율성을 높이고, 제한된 자원 속에서도 실습 중심의 교육을 가능하게 할 수 있다는 향후 확장 가능성을 제시했다.   마지막 발표는 건설환경도시공학부 함영집 교수의 연구원이 맡아, ‘몰입형 가상현실 기반 건설 시공 및 안전교육 혁신’을 주제로 진행됐다. 이번 발표는 고위험 산업인 건설 분야에서의 교육 한계를 기술을 통해 극복하려는 시도를 담고 있다. 건설업 분야는 산업재해 발생 비율이 높은 대표적인 고위험 산업군이나, 대학 교육에서 그 이유로 실제 현장 실습이 제한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이론 중심 교육만으로는 안전 의식과 현장 대응 능력을 충분히 형성하기 어렵다는 점이 주요한계로 지적됐다. 이에 연구팀은 몰입형 VR 기반 학습 환경을 구축하고, 데이터 기반으로 교육 효과를 분석하는 시스템을 개발하고자 했다. 단순 체험을 넘어 실제 교육 성과를 측정할 수 있는 도구로 VR을 활용하는 것을 목표로 연구를 진행했다. 연구팀은 Unity 기반 VR 환경에서 실제 건설 현장을 재현하고, 학생들이 굴삭기를 직접 조작하는 시뮬레이션 콘텐츠를 개발했다. 특히 장애물과의 거리나 충돌 상황을 인지할 수 있도록 전기 촉각 피드백 시스템을 도입해, 시각·청각을 넘어 촉각까지 활용한 몰입형 학습 환경을 구현했다. 또한 단순 체험에 그치지 않고, 작업 시간, 충돌 횟수, 작업 성공률 등의 수행 데이터를 수집해 교육 효과를 분석할 수 있도록 설계했다. 실험 결과, VR 환경은 작업 수행 능력과 몰입도를 향상시키는 경향을 보였으며, 촉각 피드백은 충돌 감소 등 안전성 측면에서 긍정적인 효과를 나타냈다. 다만 개인별 자극 민감도 차이로 인해 불편감이 발생하는 등 개선 과제도 함께 확인됐다. 질의응답에서는 촉각 피드백의 현실성에 대한 논의도 이어졌다. 실제 건설 현장에서는 청각 신호가 주로 사용되지만, 소음이 많은 환경에서는 한계가 있어 촉각을 활용한 보조 신호가 효과적인 대안이 될 수 있다는 설명이 제시되는 등 긍정적인 피드백이 오갔다. 연구팀은 향후 개인별 자극 조절과 인터페이스 개선을 통해 보다 정교한 몰입형 교육 환경을 구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 연구는 건설 교육에서 부족했던 현장 경험을 보완할 가능성을 모색함으로써, 향후 안전 교육의 새로운 방향을 제시한다는 점에서 의미를 가진다. 이렇게 총 여섯 개의 연구는 비교적 짧은 기간 동안 진행되었음에도 불구하고, 각기 뚜렷한 성과를 보여주었다. 각 분야에서 첨단 테크놀로지를 접목하여, 학생들에게 보다 실무적이고 질 높은 학습 경험을 제공하고자 하는 노력이 두드러졌다. 나아가 AI 시대에 적합한 인재를 양성하고자 하는 연구자들의 깊은 고민과 열정이 느껴지는 자리였다.   학부대학 홍보기자단 자유전공학부 모주연

    2026-0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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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대학교 학부대학, 제43회 우수리포트 공모대회 시상식 개최

    서울대학교 학부대학은 2026년 4월 3일(금) 오후 4시 30분, 학부대학 61동 320호에서 ‘제43회 우수리포트 공모대회 시상식’을 개최하였다. 이번 시상식에는 수상자와 지도교수를 비롯하여 심사위원, 노유선 학부대학장, 손영주 교육부학장, 글쓰기지원센터 관계자 등이 참석하여 수상자들의 성과를 함께 축하하는 시간을 가졌다. 행사는 김수아 글쓰기지원센터장의 인사말로 시작되어, 노유선 학부대학장의 축사, 공모대회 연혁 소개, 수상자 소개 순으로 진행되었다. 이어 심사위원들이 심사평을 공유하고, 지도교수들의 격려사가 이어지며 수상자들의 학문적 성취를 기렸다. 이후 시상 및 기념사진 촬영이 진행되었으며, 수상 학생들의 소감 발표를 끝으로 행사가 마무리되었다. 이번 공모대회에서는 생물교육과 박예진·이상윤·임정우·정태현 학생이 공동으로 ‘관악산의 식생 구조 변화를 통한 천이 방향 예측’이라는 연구로 대상을 수상하였다. 최우수상은 정치외교학부 민영선 학생과 사회학과 심성하 학생이 각각 수상하였으며, 우수상과 장려상 또한 다양한 학문 분야에서 창의적이고 심도 있는 연구 성과를 보인 학생들에게 수여되었다. 서울대학교 학부대학은 이번 공모대회를 통해 학부생들의 글쓰기 역량과 학문적 탐구 능력을 제고하고, 융합적 사고를 바탕으로 한 연구 활동을 장려하는 계기를 마련하였다고 밝혔다.   학부대학 교육팀, 기획팀

    2026-0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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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학부대학 유미 교육석학’ 임명 및 ‘학부대학 발전공로상’ 시상식 개최

    ‘학부대학 유미 교육석학’ 임명 및 ‘학부대학 발전공로상’ 시상식 개최 - 학부대학 교육 발전과 융합교육 혁신에 기여한 교원 4명 시상   서울대학교 학부대학은 지난 3월 13일 오전 10시 30분, 관악캠퍼스 중앙도서관 관정관 양두석홀에서 ‘학부대학 유미 교육석학’ 임명 및 ‘학부대학 발전공로상’ 시상식을 개최했다. 이번 시상식은 학부대학 설립과 교육 혁신에 기여한 교원들의 공로를 기리기 위해 마련됐다.   “학부대학 유미 교육석학 임명 및 학부대학 발전공로상 시상식” 현장 발표자료   이번 행사는 학부대학 교육 발전에 헌신한 교원들을 조명하는 자리인 동시에, 융합교육을 뒷받침하는 외부 후원의 의미를 함께 보여주는 자리이기도 했다. 후원 기관인 유미과학문화재단은 과학과 교육의 중요성에 주목하며 학제 간 융합교육의 가치를 지원해 온 재단으로, 이번 시상 역시 그러한 취지 속에서 이루어졌다.   이날 시상식은 송지연 기획부학장의 사회로 진행됐으며, 유홍림 총장의 축사와 수상자 선정 경위 소개, 상패 및 꽃다발 수여, 기념촬영, 수상 소감 순으로 이어졌다.   ‘학부대학 유미 교육석학’에는 박종소 교수(인문대학 노어노문학과)와 이동환 교수(자연과학대학 화학부)가 임명됐다. ‘학부대학 발전공로상’은 김주형 부교수(사회과학대학 정치외교학부)와 박경수 교수(공과대학 컴퓨터공학부)에게 수여됐다. 다만 박경수 교수는 외부 일정으로 이날 시상식에 참석하지 못했다.   유홍림 총장은 축사에서 학부대학 출범 전 준비 과정부터 지금까지 이어진 교수진과 직원들의 노고에 감사를 전했다. 유홍림 총장은 학부대학이 서울대학교 교육 혁신의 중요한 플랫폼으로 자리 잡아가고 있다며, 지난 시간 동안 축적된 논의와 실천이 오늘의 성과를 가능하게 했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도 학부대학이 학생, 교수, 직원들의 피드백을 바탕으로 발전하며 한국 대학 교육의 선도적 모델로 자리매김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유미과학문화재단 송현민 사무국장은 축사를 통해 재단의 후원 취지를 설명했다. 유미과학문화재단은 원래 과학의 중요성을 사회에 알리기 위한 취지로 출발했지만, 활동을 이어가는 과정에서 교육의 중요성을 더욱 절실히 느끼게 됐다고 말했다. 또한 서울대학교가 학제 간 경계를 허물고 다학제적 융합교육을 실천하려는 방향에 공감해 후원을 결정하게 됐다고 설명하며, 앞으로도 융합교육이 안정적으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지속적인 관심과 지원을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이어진 수상자 선정 경위 발표에서는 이번 상이 학부대학 설립과 교육 혁신에 헌신한 교원들의 공로를 기리기 위해 올해 신설되었으며 추천과 학사운영위원회 및 인사위원회 심의를 거쳐 최종 수상자가 선정되었다는 점이 소개됐다.   수상자 소감에서는 학부대학이 지닌 교육적 의미와 앞으로의 과제가 함께 언급됐다. 박종소 교수는 예상하지 못한 영예로운 임명에 깊은 감사를 표하며, 오늘의 자리가 자신에게 새로운 의미와 책임을 환기하는 계기가 되었다고 말했다. 그는 학생들이 서울대학교에서 서로 다른 배경과 경험을 지닌 타인을 만나며 새로운 삶의 지평을 열어 가는 과정을 교육자로서 지켜보고 있다고 전했다. 또한 AI 시대의 교육 환경 속에서 교수는 단순히 답을 전달하는 사람이 아니라, 지적 탐구의 방법을 함께 보여주는 안내자가 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서울대학교의 교육은 지식을 넘어 지혜를 길러내는 과정이어야 하며, 시대와 사회의 요청에 응답할 수 있는 인격과 공동체 의식을 형성하는 공간이 되어야 한다고 밝혔다.   이동환 교수는 자신의 학문적 여정과 교육에 대한 고민을 바탕으로 수상 소감을 전했다. 그는 새로운 교육적 역할을 맡으며 끊임없이 배우고 있다는 점을 언급하며, 오늘날의 교육은 단순히 많은 지식을 전달하는 데 그쳐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오히려 새로운 지식을 가르치고, 학생들이 제대로 사고할 수 있도록 돕는 일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학부대학이 서로 다른 전공과 교육 언어를 연결하며 서울대학교 안의 다양한 점들을 이어 주는 장이 되고 있다고 평가하며, 이러한 과정에 함께할 수 있다는 점을 큰 기쁨이자 축복으로 느낀다고 말했다.   김주형 부교수는 서울대학교에 입학한 지 30년이 되는 시점에 뜻깊은 상을 받게 되어 쑥스럽고도 영광스럽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학부대학 준비 과정에서 여러 정책 과제와 위원회 활동에 참여하며 학부대학 설립에 깊이 관여해 왔다고 설명했다. 이어 학부대학을 준비하는 과정이 결코 쉽지만은 않았고, 교육에 대한 다양한 의견이 충돌하기도 했지만, 그러한 논의와 고민을 거쳐 지금의 학부대학이 하나의 조직을 넘어 서울대학교 교육의 방향을 함께 묻는 플랫폼으로 성장했다고 평가했다. 또한 그 과정에서 함께 고민하고 실무를 담당해 온 학장단, 교수진, 직원, 그리고 재단 측에 감사의 뜻을 전했다.     학부대학 홍보기자단 이체린 학생기자(자유전공학부 24학번), 기획팀    

    2026-0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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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NUS College 에서 열린 ACE Winter Intensive 2026, 아시아 4개 대학이 만든 ‘경계의 배움’

    NUS College 에서 열린 ACE Winter Intensive 2026, 아시아 4개 대학이 만든 ‘경계의 배움’   서울대학교 자유전공학부, 일본 릿쿄대학교, 중국 북경대학교 위안페이칼리지, 싱가포르 NUS College 아시아 4개 대학이 참여하는 CAMPUS Asia ACE Winter Intensive가 2026년 2월 5일부터 15일까지 싱가포르에서 진행되었다. 이번 동계 인텐시브의 주제는 'INTER-ACTIVE TRANS/FORMATION'으로, '다문화 사회'로 대표되는 싱가포르의 맥락에 맞춰 참가자들이 직접 이동하고 관찰하며 대화하는 과정을 통해 타자성과 공동체를 체감하도록 설계되었다.   CAMPUS Asia는 Collective Action for Mobility Program of University Students in Asia의 약자로, 한·일·중 및 ASEAN 국가 대학들이 공동교육과정을 개발하고 교환학생 프로그램을 운영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사업이다. 서울대학교 자유전공학부는 위 3개 대학과 함께 Asian Consortium for Excellence in Liberal Arts and Interdisciplinary Education(the ACE 프로그램)을 구성해 장기교류와 단기교류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The ACE Winter Intensive Program 소개 발표자료   이번 프로그램은 NUS College 소속 Lee Chee Keng 교수가 운영한 수업 NHS2099에서 출발했다. 해당 수업에서 서울대·NUS·릿교대의 학생들은 글로벌 학술 교류 속 문화 간 소통의 복잡성을 논의하고, 그 과정에서 축적한 이해를 바탕으로 타국 대학 학부생을 위한 인텐시브를 직접 설계·기획·운영했다. Lee Chee Keng 교수는 “(상호문화적) 참여는 다운로드하거나 시뮬레이션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 몸으로 겪는 관계적 경험”이라고 강조하며, 언어·공간·관습의 사이에서 발생하는 불편함과 오해, 그리고 그 과정에서 흔들리는 확신 자체가 배움의 재료가 된다고 설명했다.   프로그램은 Art, Heritage, Food, Fashion 등 네 가지 thematic day를 중심으로 구성되었다. 각 테마는 강의와 워크숍, 또는 실습으로 이어졌고, 그 외 일정은 소그룹 리플렉션과 프로젝트 작업을 통해 경험을 정리하는 방식으로 진행되었다. 다양한 워크숍과 현장학습은 참가자들이 일상 속에서 자연스럽게 교류하며 상호문화적 참여를 확장할 수 있도록 돕는 장치로 작동했다.   Shanice Stanislaus가 진행한 클라우닝(clowning) 워크숍에서는 서로 처음 만난 학생들이 즉석에서 팀을 이루어, 말보다 표정이나 몸짓으로 반응하고 연결되는 방식의 소통을 연습했다. 어색함과 긴장을 함께 통과하면서도, 완벽한 표현보다 중요한 것은 ‘상대와 호흡하려는 태도’임을 자연스럽게 배우는 시간이 되었다. 참가자 우재영(자전 20)은 “막상 무대 위에서 관객과 호흡하다 보니 어느새 그 순간을 즐기고 있는 나 자신을 발견했다. 이 워크숍은 나에 대해 조금 더 알게 해 준 경험이었고, 무엇보다 언제나 완벽할 필요는 없다는 중요한 배움을 남겼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러한 활동들은 서로 다른 언어와 문화적 배경을 가진 참가자들이 빠르게 벽을 낮추고, ‘함께 있는 방식’을 만들어 가는 기반이 되었다.   클라우닝 워크샵 현장 사진   특히 Potluck dinner를 통해 참가자들의 교류는 한층 구체적인 생활 경험으로 이어졌다. 프로그램에 참가한 김준(자전 21)은 “(Potluck dinner라는) 표현 자체는 영어지만, 한국에서 집들이할 때 손님들이 음식을 가져와 주인 부담을 덜어주던 문화가 자연스럽게 떠올랐다”며 “각자가 준비한 음식을 나누는 방식이 결국 ‘함께 준비하고 함께 나눈다’는 마음을 담고 있어, 낯선 표현 속에서도 익숙한 정서를 느낄 수 있었다”고 말했다.   CAMPUS Asia ACE Winter Intensive 참가자들은 프로그램 마지막 날, 인텐시브 기간 동안 조별로 기획·제작한 Final Creative Project를 발표하며 일정을 마무리했다. 이날 세션에는 NUS College 학부장 Daniel Goh를 비롯해 각국의 교수진이 참석했으며, 서울대학교 자유전공학부에서는 김지나 교수, 오도영 교수가 함께 자리해 발표를 지켜봤다.   참가자들은 프로그램 전반에 걸쳐 워크숍과 현장학습을 통해 상호문화적 소속감(intercultural belonging)과 다문화주의(multiculturalism)를 ‘경험’으로 체감했다. 매일의 경험은 단발성 활동으로 끝나지 않고, 각자의 리플렉션을 통해 지속적으로 축적되었다. 참가자들은 팀별로 프로그램 동안 느낀 질문과 깨달음, 그리고 타 대학 학생들과 상호작용하며 배운 점들을 바탕으로 최종 결과물을 구성했다. 즉, Final Creative Project는 인텐시브 기간 동안의 관찰과 대화, 충돌과 조율, 성찰의 기록을 하나의 메시지로 압축해 ‘창작물’로 번역해 내는 과정이었다.   Final Workshop 학생발표 현장 사진       학생발표 이후 이어진 학생 패널 토크에서는 Winter Intensive 공동 학생코체어들이 자신의 학습 여정을 돌아보았다. 솔직한 대화를 통해 주요 하이라이트를 공유하고, 이번 경험이 ‘학습’ 그 자체에 대한 이해를 어떻게 바꾸어 놓았는지도 나누며, AI가 질문에 손쉽게 답할 수 있는 시대에 ‘배움’의 의미가 어떻게 달라지고 있는지 함께 짚으며, 우리가 진정으로 무엇을 배우는 것이 중요한지 다시 생각해 보도록 성찰하게 만들었다.     마지막으로, 각 대학 교수진의 패널 토크가 진행됐다. 이 자리에서는 참가자들이 경험한 학습 방식과 교류의 의미를 되짚으며, 더 나아가 아시아에서 리버럴아츠 교육이 어떤 방향으로 확장될 수 있을지, 그리고 대학 간 공동교육이 어떤 가능성과 과제를 갖는지에 대한 논의가 이어졌다. 프로그램은 학생들의 결과물과 교수진의 토론을 함께 엮어, 인텐시브를 교육 모델을 함께 실험하고 재구상하는 장으로 확장하며 마무리되었다.   Final Workshop 단체사진   이번 Winter Intensive는 참가자에게 ‘신뢰를 쌓은 자리’로 남았다. 각국에 대해 막연히 갖고 있던 편견이나 오해가 대화와 협업 속에서 자연스럽게 옅어졌고, 언어와 문화의 차이를 넘어 함께 일할 수 있다는 확신이 생겼다. 특히 타국에서 동고동락하는 과정은, 이전에는 접점이 크지 않았던 서울대 참가자들 사이의 유대까지 빠르게 단단하게 만들었다. 무엇보다 의미 있었던 변화는 ‘나 자신’에 대한 믿음이었다. 윤정(자전 25)은 “각국에 대한 편견이나 오해가 전부 깨끗이 씻기고, 언어와 문화의 장벽을 넘어 협력할 수 있다는 신뢰가 쌓였다”며 “최종적으로는 스스로가 한국을 넘어 세계를 향해 발돋움할 가능성을 충분히 품고 있다는 믿음이 생겼다”고 말했다.   이에 더하여, 윤정은 CAMPUS Asia the ACE Intensive 같은 해외 교류 프로그램을 “적극적인 학생”에게 추천하고 싶다고 밝혔다. 이번 인텐시브에 대해서는 “하고자 하는 의지만 있으면 손짓 발짓 번역기 모두 동원해가면서 도와주거든요. 한 번이라도 나서서 같이 먹고, 마시고, 노래하고, 춤추고, 대화하고, 발표하고… 이런 모든 경험이 전부 4개국 학생과 함께이기에 다른 어느 곳에서도 할 수 없는 뜻깊은 경험이 될 겁니다”라고 말하며, 해당 프로그램에 아주 높은 만족감을 표현했다.         학부대학 홍보기자단 이체린 학생기자(자유전공학부 24학번)  

    2026-0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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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경제] 서울대 학부대학, '교육석학' 제도 신설

    서울대 학부대학이 '교육석학' 제도를 신설하고 4명의 교수를 교육석학으로 임명했다. 서울대 학부대학은 지난 13일 서울 관악캠퍼스 중앙도서관 양두석홀에서 박종소 노어노문학과 교수와 이동환 화학부 교수를 '학부대학 유미 교육석학'으로 선정했다. 이번 시상식은 학부대학 설립과 교육 혁신에 헌신한 교원의 공로를 기리기 위해 마련됐으며 유미과학문화재단의 후원으로 진행됐다. 교육석학의 임기는 2년이다.   ...(중략)   고재연 기자 (전문보기) 서울대 학부대학, 교육석학 제도 신설 | 한국경제

    2026-0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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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학부대학 자유전공학부, 2025학년도 전기 학위수여식 개최

    학부대학 설립 이후 첫 학부대학 건물 내 졸업식… 65명 졸업생 새 출발    서울대학교 학부대학 자유전공학부는 2026년 2월 25일(수) 오전 11시, 학부대학 61동 320호 대형강의실에서 2025학년도 전기 학위수여식을 개최하였다. 이번 학위수여식은 2025년 3월 학부대학 설립 이후 처음으로 학부대학 건물에서 진행된 자유전공학부 졸업식이라는 점에서 각별한 의미를 더했다. 이날 총 65명의 졸업생이 학위를 받으며 새로운 출발선에 섰다.   노유선 학부대학장 겸 자유전공학부장은 축사를 통해 “여러분이 지닌 훌륭한 지능과 역량을 바탕으로 사회에 기여할 줄 아는 리더로 성장하길 바란다”며 졸업생들의 앞날을 응원했다. 이어 참석한 졸업생 한 명 한 명에게 직접 학위기를 수여하고 기념촬영을 진행하며 뜻깊은 시간을 가졌다. 이날 시상식에서는 졸업생들의 다양한 도전과 성취가 조명되었다. 최우수상을 수상한 전지우 졸업생은 “어떠한 좌절 앞에서도 멈추지 않고, 끊임없이 도전하는 삶을 살아가겠다”는 다짐을 전하며 큰 박수를 받았다. 총동창회장상을 수상한 한강현 졸업생은 자유전공학부에서 다양한 전공의 학우들과 함께 생활하며 “서로 다른 사람들이 어우러져 사회를 이루고 기여한다는 ‘함께하는 삶’의 의미를 깨닫게 되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자유전공학부장상을 수상한 김동건 졸업생은 “치열한 경쟁 속에서도 잠시 숨을 고르며 사랑하는 사람들과 함께하는 일상의 소중함에 감사하는 삶을 살아가겠다”고 전했다. 같은 상을 수상한 김주연 졸업생은 창업 후 사업체를 운영하고 있는 경험을 나누며 “익숙함과 편안함에 머무르지 않고, 스스로의 한계를 깨고 새로운 세계로 나아가는 삶을 이어가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또한 전종원 졸업생은 당초 예정에 없던 대표 인사를 교무부학장의 제안으로 즉석에서 맡게 되었으나, 침착하고 유려한 소감 발표로 행사를 빛냈다. 갑작스러운 상황에도 훌륭히 마무리한 모습에 “미리 준비된 것이 아니었느냐”는 농담 섞인 이야기가 나올 정도로 큰 호응을 얻었다. 행사의 마지막 순서로는 학생팀 심인혜 직원이 제작한 졸업생들의 학창시절 사진과 졸업 소감을 담은 영상이 상영되었다. 지난 시간의 추억과 서로에 대한 응원이 담긴 영상은 참석자들에게 깊은 감동을 선사하며 학위수여식을 따뜻하게 마무리했다. 학부대학 건물에서 처음으로 열린 이번 자유전공학부 학위수여식은 새로운 공간에서 또 다른 출발을 알리는 자리로, 졸업생들의 앞날을 축복하는 의미 있는 행사로 기억될 것이다.   학부대학 교무팀

    2026-0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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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6 학부대학 새내기학교 개최

    2026학년도 신입생들의 학교 적응과 교우 관계 형성을 지원하기 위한 학부대학 새내기학교가 2월 19일부터 21일까지 2박 3일간 진행되었다. 첫날 오전에는 서울대학교 220동에서 인권 교육, 전공설계지원센터 프로그램 소개, 안전 교육 등이 실시되었으며, 이후 홍천 비발디파크로 이동하여 레크리에이션, 학교생활 미리 체험하기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학생회 주관으로 운영하였다.     이번 새내기학교에는 학부대학 신입생을 비롯해 재학생 및 교직원 등 약 230명이 참여해 성공적으로 마무리되었다.   학부대학 학생팀, 기획팀

    2026-0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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