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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스로 찾는 길: 학부대학 자아-진로 발견 프로그램학부대학 지원 자아-진로 발견 프로그램 유형3 결과발표회 열려 학부대학이 학생 주도형 진로 탐색을 지원하는 ‘자아-진로 발견 프로그램/현장체험 유형3’ 결과발표회가 지난 9월 26일 관악캠퍼스 220동 201호에서 열렸다. 올해 처음 시행된 이 프로그램은 학부대학 소속 학생이 포함된 팀이 직접 주제를 정하고 현장을 탐방하며, 진로 관련 전문가 인터뷰와 산업현장 견학을 진행하는 비교과 프로그램이다. 결과발표회에선 총 8개 팀이 공학, 경영학, 정치학, 철학 등 다양한 분야의 국내∙외 현장을 직접 찾아가 탐방한 결과를 공유했다. 참가 팀 규모는 1명부터 8명까지 다양했고, 학부대학 외에도 인문대·자연대·공대 등 소속학생의 전공 폭도 넓었다. 한동헌 학생부학장은 “정해진 일정을 따르는 일반 탐방보다 학생이 주도적으로 일정을 계획하고 실행할 때 얻는 것이 훨씬 크다”며 프로그램의 취지를 밝혔다. 자아-진로 발견 프로그램 유형3 포스터 가장 인상적이었던 팀은 ‘IT 기반 인터렉티브 기술 이해를 통한 IP의 확장성 조망’ 주제의 팀이었다. 이 팀은 오사카의 스타트업 USEYA 대표와 확장현실에 관련한 인터뷰를 진행했고, USEYA에서 진행되고 있었던 해커톤에 참석해서 실제 개발을 경험했다. 이 뿐 아니라 일본 오사카에서 열리고 있는 엑스포에 참가해 실제 IT 기반 인터랙티브 기술이 어떻게 적용되고 있는지 확인했다. 특히 인터뷰와 산업 현장 경험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탐방 경험을 통해 새로운 IP의 방향을 제시했다는 점이 흥미로웠다. IP는 지식재산권을 뜻하는데, 고전적인 재산권이 아니라 무형의 지식에 부여되는 권리를 말한다. 이 팀에서는 콘텐츠 IP에 집중해서, 콘텐츠 IP가 어떻게 IT 인터랙티브 기술과 엮여서 더 큰 가치를 창출할 수 있을지를 구체적인 예시와 함께 발표했다. 예를 들어 만화 ‘마법천자문’ IP와 증강현실 기술을 활용해 실제 ‘마법천자문’의 결투 장면을 실제로 경험할 수 있게 해주는 아이디어, 게임 ‘메이플스토리’ IP와 증강현실 기술을 이용해 현실 속에서 게임과 같은 경험을 할 수 있게 해주는 아이디어 등이다. 평소 생각해 보지 않았던 내용이라 새롭게 다가왔고, 실제로 그런 IP를 활용한 기술이 나온다면 누구나 재미있게 즐길 수 있을 것 같았다. ‘IT 기반 인터랙티브 기술 이해를 통한 IP의 확장성 조망’ 팀 발표 ‘Singapore Engineering & Nuclear Medicine Exploration Tour 2025’ 팀의 발표도 인상깊었다. 이 팀은 싱가포르 현지에서 핵의학의 연구와 산업 현장을 직접 살펴봤다. 싱가포르 최대 규모 의료기관 싱헬스의 핵의학 교수를 만나 최신 기술의 산업 적용 가능성을 포함한 심도 있는 인터뷰를 진행했고, 암 치료에 사용되는 입자가속기를 직접 관찰하는 등 이론을 넘어선 생생한 학습의 시간을 보냈다. 이 팀은 이 프로그램을 통해 공학과 핵의학 지식을 쌓는 것은 물론, 직접 현지 교수와 연락하고 계획을 짜는 과정, 많은 사람들의 도움을 구하고 얻는 과정에서 크게 발전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자유전공학부 25학번 학생 1명과 공과대학 원자핵공학과 학생 2명으로 구성된 이 팀은, 서로의 전공을 보완하며 탐방을 진행했다. 자유전공학부 학생은 이번 활동을 통해 원자핵공학 분야에 대한 진로 탐색의 방향을 구체화하는데 자아·진로 발견 프로그램이 큰 도움이 되었다고 소감을 전했다. ‘Singapore Engineering & Nuclear Medicine Exploration Tour 2025’ 팀 발표 위 두 팀뿐 아니라 다른 여섯 팀 모두 색다른 진로 현장체험을 하고, 유의미한 산출물을 발표했다. 이번 자아-진로 발견 프로그램은 그 취지에 맞게 참여한 모든 인원이 학부대학의 핵심역량인 도전혁신, 의사소통, 사회공헌, 문제해결 능력을 기를 수 있었고, 각자의 전공과 진로를 다시 한번 고민해볼 수 있는 기회였다. 올해 처음 열린 학부대학의 자아-진로 발견 학생자율공모는 앞으로도 계속 진행될 예정이다. 현재는 (유형III) 국내·해외 현장체험 비교과 프로그램 학생 공모로 이름을 바꾸고, 지원 규모를 확대해 새로 공모를 받고 있다. 인공지능/빅테크, 중공업/석유화학산업, 의류/신발산업, 에너지, 돌봄, 농업, 문화예술, 고전/문명 트랙 총 8개 트랙으로 나누어져 있고, 각 그룹은 주제와 관련해 2개 이상의 국가를 대상으로 국가 간 산업 생태계 및 가치사슬을 비교하는 연구를 진행한다. 최대 1인당 400만원까지 지원받을 수 있으니 트랙의 주제 관련 전공이나 진로에 흥미가 있으면 지원해보길 추천한다. 학부대학 홍보기자단 황민우 학생기자(자유전공학부 24학번)
2025-1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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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리는 이야기’에 숨어있는 확실한 4줄 – 영화감독 이은희 특강지난 9월 12일, 학부대학 글쓰기지원센터에서 주관하는 ‘팔리는 이야기’에 숨어있는 확실한 4줄’ 글쓰기 특강이 관악캠퍼스 61동 320호에서 열렸다. 영화감독이자 한국예술종합학교에서 영화를 수업하는 이은희 감독이 강연을 맡았는데, 한예종에서 극찬을 받은 수업을 옮겨온 특강 답게 강의실이 웃음으로 가득 찼고, 배울 점 또한 많은 특강이었다. 글쓰기 특강 포스터 이야기는 어떤 주제로 써야 할까? 팔리는 이야기를 쓰기 위해서 이야기에 주제에 대해 사람들은 많이 고민한다. 이은희 감독은 이야기는 세상에 대한 질문으로부터 온다고 말했다. 하지만 아무 질문이 아니라 세상에 대한 ‘나쁜’ 질문으로부터 온다고 했다. 즉 자기 자신이 하기는 부끄러워 이야기로 풀어내야 하는 그런 질문으로부터 좋은 이야기가 나온다는 것이다. 또 그 이야기가 펼쳐지는 배경은 글을 쓰는 사람으로부터 나온다. 그런 점에서 이은희 감독은 “영화나 극을 전공하지 않는, 지금 특강을 듣고 있는 서울대학교 학생들이 이야기를 써야 한다”라며, “영화 전공자는 공학 전공자, 철학 전공자 입장의 배경에서 이야기를 풀어내기 어렵다”라고 했다. 다른 배경에 살고 있는 사람이 어떤 특정한 배경을 바탕으로 이야기를 쓰려면 그 특정한 배경의 사람을 수없이 인터뷰해야 하고, 아무리 인터뷰해도 완벽히 이해할 수 없다. 비전공자가 자신의 일상인 배경을 바탕으로 이야기를 풀어낼 때 가장 진실해진다. 전공자가 더 이야기를 창의적으로 잘 쓸 것이라고만 생각했던 우리의 편견을 부수는 말이었다. 우리에게 일상이었던 것이 다른 사람들에게는 전혀 상상치도 못한 세계일 수도 있다는 것이다. 4줄이면 된다 이야기의 핵심은 사건이다. 하지만 모든 일이 사건이 되는 것은 아니다. 이은희 감독은 사건이란 필히 주인공의 내적변화를 불러일으켜야 한다고 했다. 그 사건의 발단, 전개, 심화, 해소가 각각 한 줄씩 구성하여 4줄이 되고, 그 4줄이 이야기를 구성한다. 그는 사건의 발단에서는 주인공의 내적변화가 시작되어야 하고, 전개에서는 내적변화가 나아가고, 심화에서는 방해를 받고, 해소에서는 주인공의 대응이 보여야 한다고 했다. 특히 주인공의 욕망이 방해를 받을 때는 그 시련의 크기는 욕망보다 ‘딱 한 스푼’ 커야 한다며, 그보다 크면 주인공의 욕망이 좌절될 것이며 그보다 작으면 효과적인 시련이 될 수 없다고 했다. 또 시련은 내부에서 와야 한다고 강조했다. 시련이 갑자기 사건과 관련 없는 외부의 일로부터 오면 그것은 좋지 않은 방해라는 것이다. 작가는 글을 언제 쓰나요? AI를 쓰기도 하나요? 질의응답은 사전 질문과 현장 질문으로 진행되었는데, 흥미로운 질문이 많았다. 이 점에서 참여자들이 얼마나 글쓰기에 관심을 갖고 있는지 볼 수 있었다. 이은희 감독의 답변 또한 학생들의 궁금했던 지점을 잘 짚어주었다. 특히 글은 언제 쓰는 지와 AI 스토리텔링과 관련된 질문이 인상깊었다. 글을 언제 써야 하는가라는 질문에 대해 이 감독은 “작가도 유튜브, 쇼츠 본다”라고 유쾌하게 답하며, 전문 작가라도 글을 쓰다가 막힐 때가 있다고 했다. 그럴 떄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어디에서 막혔는지 기억하는 것이라고 했는데, 그것을 기억하면 어느 순간 일생생활을 하다가 그 답이 떠오를 것이라고 했다. 또 글을 쓰기 위해 메모하는 것은 추천하지 않았다. 정말 글로 쓰고 싶은 내용은 적어놓지 않아도 기억이 난다고 했다. 글을 쓰려면 메모를 많이 하라는 기존의 상식과 배치되는 내용이어서 도움이 많이 되었다. AI 스토리텔링과 관련된 답변도 인상깊었다. 기자는 평소에 아직 창작의 영역에는 AI가 개입하기 어려울 것이라 생각했는데, 이은희 감독은 작가도 AI를 많이 쓰고 AI로 인해 작업시간이 매우 단축되었다고 말했다. AI가 글을 써 주는 것은 아니지만, AI에게 자신의 글을 비판을 맡기면 글을 쓰고 검토 받는 기존의 절차보다 훨씬 효율적이라는 것이다. 창작의 영역에서도 AI가 이미 실무에 사용되고 있다는 사실은 놀라웠다. 글쓰기 특강의 가치 이번 특강은 기존에 많이 진행된 학술적 글쓰기 특강이 아니라 스토리텔링과 관련된 특강이어서 기자에게 새롭게 다가왔다. 평소에 글을 쓰지는 않지만, 연극을 준비하고 있던 입장에서 그 극본을 살펴보았는데, 정말 특강의 내용처럼 4줄로 구성되어 있다는 점을 알게 되었다. 이번 특강은 개인적으로 그 극본을 분석하는데에도 도움이 되었고, 앞으로 글을 쓰거나 책을 읽을 때에도 이 구조를 인식하면서 읽으면 더 깊게 읽을 수 있으리라 생각했다. 서울대학교 학부대학 글쓰기지원센터는 이번 특강처럼 공감을 얻는 글을 쓰는 특강뿐 아니라 소논문 강독 특강 등의 학술적 글쓰기 특강 등 다양한 특강을 진행하고 있다. 앞으로도 다양한 분야의 글쓰기지원센터의 특강이 글쓰기에 고민을 겪는 학생들에게 많은 도움을 줄 것이라 기대한다. 학부대학 홍보기자단 황민우 학생기자(자유전공학부 24학번)
2025-1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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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밀착 아이디어가 돋보인 컴퓨팅 프로젝트 경진대회학부대학이 주최한 제4회 컴퓨팅 프로젝트 경진대회가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예선 서류 심사를 거쳐 본선에 오른 30편의 프로젝트들이 포스터 형태로 전시되어 최종 평가를 받았다. 프로젝트 전반은 ‘컴퓨팅 기초: 처음 만나는 컴퓨팅’, ‘컴퓨팅 핵심: 컴퓨터로 생각하기’를 비롯한 컴퓨팅 수업의 과제작들로 구성되었다. 지난 9월 23일부터 25일까지 제4회 컴퓨팅 프로젝트 경진대회의 본선이 학부대학 61동 1층 로비에서 진행되었다. 본선작 포스터는 연구배경 및 필요성, 프로젝트 진행과정, 프로젝트 성과, 프로젝트 기대효과로 구성되어, 관람객 누구나 쉽게 해당 프로젝트를 이해할 수 있도록 했다. 학내 구성원이 자유롭게 관람하고 투표할 수 있었고, 이와 동시에 심사위원 교수들도 심사를 하여 우승작 등을 선정했다. 이번 경진대회는 특히 우리의 ‘삶’을 개선하기 위한 프로젝트들이 눈에 띄었다. 동네의 반려동물 친화도 수준을 평가함으로써 반려동물 친화적 도시정책 수립과 보호자의 주거 선택에 기여하고자 하는 “펫세권 우리동네 반려동물 친화도: 서울시 25개 자치구의 반려동물 인프라, 공원 등록현황을 기반으로 한 펫 친화지수 산출과 공간적 특성 분석”, 배달의 효율화를 도모함과 동시에 배달 수익을 극대화할 수 있는 최적의 배달 동선 산출 알고리즘을 목표로 하는 “동적계획법 기반 알고리즘을 활용한 문제 해결 프로젝트: 최적의 ‘알뜰배달’ 동선 구하기” 등이 그것이다. 대학생의 일상에 특히 친숙한 문제를 해결하는 프로젝트들도 있었다. 둘이서 협업이나 팀플을 할 때, 공평하게 작업을 분배할 수 있도록 하는 “최대한 공평한 2인 작업 분할 알고리즘: Karmarkar-Karp(KK) algorithm을 중심으로”, 대학생의 음주 습관 개선을 위한 “대학생을 위한 음주 체크메이트: 음주일기장 관리를 통한 올바른 음주 습관 피드백” 등 대학생이라면 한 번쯤 떠올려봤을 법한 문제들을 컴퓨팅을 통해 다루고자 한 프로젝트들이 있었다. 이 외에도 다양한 프로젝트들이 전시되어 관람객의 눈길을 끌었다. 포스터 전시회 후 25일 오후에는 시상식이 진행되었다. 개회사에서 노유선 학부대학장은 “글쓰기가 필수이듯이 컴퓨팅도 여러분들의 기초 능력, 리터러시가 되어가는 듯하다”며 “세상이 변하고 있기에 미래의 자신을 위해 이런 기회 잘 활용하기를 바라고 이 시상식이 서로가 서로를 마음껏 축하할 수 있는 시간이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곧이어 관람자 투표로 결정되는 인기상이 발표됐고, 장려상, 우수상, 최우수상 시상이 진행됐다. ‘대상’의 영광은 음악적 특성을 기반으로 정량화된 수치 데이터와 실제 곡의 인기의 연관성을 분석하는 “인기곡들은 어떤 이유로 인기가 많은 것인가?: 스포티파이 음악 특성 데이터를 이용한 인기곡 분석” 프로젝트에게 돌아갔다. 수상자 경제학부 조하연 학생은 “스포티파이에서 모아놓은 음악 특성 데이터를 이용했다. 코딩은 처음이었는데, 재밌었고 또 좋아하는 주제로 대상을 받게 되어서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훈훈한 분위기 속에서 시상식은 마무리되었다. 이번 컴퓨팅 경진대회는 학생들의 수업에 대한 결과물을 모두와 나누고, 또 그에 대한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함으로써 더 넓은 컴퓨팅의 세계를 볼 수 있도록 하였다. 앞으로도, 컴퓨팅과 관련된 다양한 행사들이 개최되어 학내 구성원의 역량 개발에 기여할 수 있기를 바란다. 학부대학 홍보기자단 김나윤 학생기자 (자유전공학부 25학번)
2025-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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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공을 넘어 나를 설계하다 <SNU 전공탐색주간>학부대학 전공설계센터 2025 SNU 전공탐색주간 개최 서울대학교 학부대학 전공설계센터는 9월 23일부터 30일까지 <2025 The SNU Major Universe: 전공을 넘어 나를 설계하다> 라는 이름으로 SNU 전공탐색주간을 개최했다. 이는 급변하는 사회와 새로운 학문적 요구에 발맞춰 기존의 단일 학과 및 전공 중심의 틀을 넘고, 교내 여러 학부와 대학원 과정을 아우르는 다양한 융합형 교육과정을 소개하는 자리를 만들기 위한 행사였다. 행사 첫날에는 ‘우주를 탐험하듯 전공의 세계를 탐구한다’라는 주제를 담은 개막식이 열려 큰 관심을 모았다. 개막식은 학생들의 자기 주도적 학업 설계와 융합형 인재 성장을 지원하기 위한 취지 아래 김용균 전공설계지원센터장의 개회 및 행사 소개로 시작되었다. 이어 유홍림 서울대학교 총장은 이번 행사가 학생들이 다양한 학문을 탐구하고 지식의 지평을 넓히는 새로운 경이로움의 출발점이 되기를 기대한다는 축사를 전했다. 노유선 학부대학장은 유연하고 창의적인 진로 설계를 강조하며, 우주를 모티브로 삼고 단순 정보 제공을 넘어 전공 체험과 탐구에 중점을 둔 차별화된 프로그램 구성을 설명했다. 학생 대표로 나선 손혁진 총학생회 교육국장은 연합전공 경험을 바탕으로 정보 부족으로 망설이는 학생들에게 새로운 길을 여는 기회가 되기를 바란다는 인사말을 전했다. 마지막 순서로 김은미 사회과학대학 언론정보학과 교수는 <연합전공 정보문화학 운영 사례를 통해 본 융합 교육>을 주제로 강연하며, 유연한 교육 방식과 활발한 네트워킹을 특징으로 하는 성공적인 융합 교육 사례를 소개하고, 인공지능 시대에 요구되는 스페셜리스트로서의 역량과 능동적인 융합 태도를 강조하며 행사의 문을 열었다. 김용균 전공설계지원센터장의 개회 개막식이 행사의 취지와 비전을 제시했다면, 본격적인 전공탐색주간의 이벤트는 전공 설명회였다. 전공 설명회는 학생들이 궁금증을 해소하고 자신의 진로를 구체화하는 실질적인 장이 되었다. 행사기간 동안 시간대별로 각 단과대학 및 학부 소속의 연합전공, 연계전공, 융합전공의 설명회가 열렸으며 학생들은 관심 있는 학과의 설명회를 사전 신청 또는 현장 신청을 통해 참여할 수 있었다. 설명회들은 모두 단순히 정보를 제공하는 데에 그치지 않고, 학생들이 학문의 경계를 허물고 유연하게 학업을 설계할 수 있도록 도왔다. 다양한 융합 전공들의 커리큘럼, 졸업 후 진로, 학생들의 체험단까지 제공하며 학과 홈페이지에 나와 있는 정보만으로는 알 수 없는 구체적인 정보와 영감을 제공했다. 전공탐색주간 전공설명회 일정 전공 설명회 외에도, 행사장 벽면에는 서울대학교 다전공 제도에 대한 설명, 대학원과 전문대학원에 대한 설명 등 학생들이 자유롭게 정보를 탐색할 수 있는 공간이 마련되어 있었고, 융합전공, 연합전공, 연계전공 등의 운영 방식과, 커리큘럼, 이수 방법 등을 담은 패널들도 마련되어 있었다. 또한 설명회에 참여하지 못하는 학생들을 위해 각 전공별로 세부 사항과 진로, 이수하면 좋을 과목들이 담겨 있는 팜플렛이 다수 비치되어 학생들이 개별적으로 자료를 수집하고 언제든 원하는 정보를 얻을 수 있도록 도움을 주는 공간도 있었다. 다양한 전공들의 정보를 담은 팜플렛 마지막으로 학생들의 흥미를 위한 다양한 행사들도 준비되어 있었는데, 4개 이상의 팜플렛을 모아 다이어리를 만들면 자신만의 악세사리를 추가해서 만들 수 있는 키링도 준비되어 있었고, 이번 전공탐색주간의 컨셉에 맞는 우주와 관련된 다양한 소품들이 비치되어 포토존으로 활용할 수 있는 공간들도 많이 준비되어 있었다. 또한 전공탐색주간에 참여한 학생들에게 새롭게 알게 된 점과 후기 등을 작성하면 경품에 당첨될 수 있는 상품추첨권을 주는 행사도 마련되어 있었다. 이렇게 ‘SNU 전공탐색주간’은 단순한 정보 제공 행사를 넘어, 학생들이 학문의 경계를 넘고 다양한 학문 속에서 방황하지 않도록 나침만의 역할을 수행하였다. 개막식에서부터 강조되었던 융합 교육과 자기 주도적 설계의 가치는 다양한 연합, 연계, 융합 전공의 설명회와 구체적인 정보를 담고 있는 전시를 통해 이어졌다. 학생들은 이를 통해 깊이 있는 탐색을 진행하고 자신만의 우주를 그리는 과정을 경험했다. 또한 정보의 부족으로 인해 망설였던 학생들에게 이번 행사는 새로운 시작이 되는 결정적인 기회가 되었을 것이라고 기대된다. 이처럼 ‘SNU 전공탐색주간’은 앞으로도 학생들이 대학에서 주체적으로 자신만의 길을 찾아나갈 수 있는 데에 핵심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학부대학 홍보기자단 배병찬 학생기자(광역 25학번)
2025-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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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동아리 리버액트 정기공연 <나무는 서서 죽는다>지난 9월 1일과 2일, 양일간 관악캠퍼스 NH농협두레문예관 공연장에서 열린 자유전공학부 연극동아리 리버액트의 제25회 정기공연 <나무는 서서 죽는다>가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대학생이 표현해내기 어려운 할머니와 할아버지를 포함한 많은 인물이 등장하고, 전혀 성격이 다른 두 공간을 무대에서 표현해야 하는 도전적인 극본이었지만 완벽한 연출과 따뜻한 메시지로 관객에게 감동을 주었다. 리버액트 제 25회 정기공연<나무는 서서 죽는다> 포스터 막이 오르고, 의문의 공간으로 한 여자 마르따와 할아버지 발보아가 초대를 받고 들어온다. 집에는 목사, 마술사, 사냥꾼 등 온갖 의심스러운 인물들이 들락거리고, 공간의 정체를 전혀 모른 채 들어온 둘은 도망치려 한다. 하지만 그 집은 ‘영혼의 집’이고, 사람들의 영혼을 돕는 곳이라는 사실을 영혼의 집 소장이 알려준다. 그 둘은 현실에서 견딜 수 없는 시련을 당하고, 초대를 받아 이 집에 들어오게 된 것이었다. 마르따는 직장에서 해고당하고 삶의 의지를 잃은 후 초대를 받았고, 발보아는 멀리 떠난 손자를 그리워하는 아내를 위해 영혼의 집을 찾았다. 영혼의 집 소장은 소장 자신이 할아버지의 손자 마우리시오가 되고, 마르따는 손주며느리 이사벨이 되어 할머니 로사(발보아의 아내)를 위한 연극을 하자는 제안을 한다. 그 ‘가짜 가족’ 환상 연극 속에서 그들은 점차 서로의 상처를 어루만지고 따뜻함을 주고받는다. 하지만 극의 마지막에는 범죄자가 되어 돈을 달라고 협박하러 온 진짜 마우리시오의 등장으로 환상 연극은 처참히 무너진다. 진짜 손자 마우리시오의 등장으로 당황한 할머니 로사 할머니 로사가 이제는 가짜 손주며느리임을 알게 된 이사벨에게 자신의 술 레시피를 전수해 주면서 극은 막이 내린다. 할머니는 지금껏 마우리시오를 만난 것이 전부 연극이고, 깡패가 되어 갑자기 찾아와 돈을 달라고 협박하는 마우리시오가 진짜라는 사실을 알게 되고 돌이킬 수 없는 마음의 상처를 입는다. 그럼에도 할머니는 이미 며칠간 할머니 집에서 환상 연극이 이제는 더 이상 할머니 자신만을 위한 것이 아니라 소장과 이사벨에게도 큰 의미를 가진다는 것을 알고, 끝까지 지금이 연극임을 모르는 척을 하면서 레시피를 전수한다. 마지막에 소장과 이사벨을 위해 자신의 상처를 견디고 서서 끝까지 모르는 척을 하는 할머니의 모습에서 나오는 슬픔은 고스란히 관객에게 전해진다. 나무가 멀쩡해 보여도 속은 죽어 있을 수도 있는 것처럼, 극에서 마지막으로 할머니가 이사벨에게 자신의 술 레시피를 직접 불러주는 장면은 모든 것을 잃은 사람이 자신의 마지막 한 방울마저 다른 사람을 위해 짜 내는 모습을 형상화한다. 관객은 “내가 정신적으로 이미 죽었는데 남을 걱정하는 것이 무슨 의미가 있는가?”라는 질문을 받는다. 나무는 서서 죽는 것처럼, 겉은 멀쩡해 보이지만 속은 이미 썩어 문드러져 생명이라곤 전혀 찾아볼 수 없는 나무처럼, 할머니는 왜 서서 죽으려고 했을까? 자신에게 일어날 수 있는 일 중 최악의 일이 일어났는데도 할머니는 끝까지 무너지지 않고 다른 이들의 영혼을 치유한다. 리버액트의 <나무는 서서 죽는다> 공연은 이기심만으로는 설명할 수 없는 인간의 따뜻함을 우리에게 전해주었다. 우리는 할머니에게 일어난 일과는 비교도 할 수 없을 만큼 가벼운 일로 남을 비난하고, 사람이 처한 맥락도 이해하지 못한 채 차별하고 혐오하는 사회에 산다. “서서 죽는 것”을 추구해야 하는지는 관객이 답해야 하겠지만, 우리 사회에 “서서 죽을” 수 있는 인간의 능력이 조금이나마 나타나면 우리 사회가 조금 더 따뜻해지리라 생각했다. 커튼콜 사진 무대 제작에 참여했던 김나윤 학생(자전 25)은 “배우들이 이야기를 써 내려갈 수 있도록 하는 무대라는 공간을 꾸려 나가는 것은 생각보다 어렵고, 중요한 일이라고 느꼈다”라고 하며 “여러분의 생각보다 연극은 더더욱 환상적인 일일지도 모릅니다. 언제가 되어도 좋으니 이 환상을 여러분도 함께 했으면 합니다”라고 했다. 영혼의 집 소장 역을 맡은 주연 이유건 학생(자전 25)은 “<나무는 서서 죽는다>는 끝났지만, 연극으로부터 큰 힘과 위로를 받았다”라고 하며 “공연을 보신 모든 분도 연극으로부터 위로를 받고 삶을 살아낼 수 있는 힘을 얻으셨으면 좋겠다”는 응원의 메시지를 전했다. 리버액트의 제25회 정기공연 <나무는 서서 죽는다>는 무대, 연기, 조명, 음향, 분장, 소품 등 모든 팀의 역할이 잘 어우러져 관객에게 감동을 주었다. 관객에게 극의 주제를 잘 전달하고, 생각해 볼 것을 던져 주었다. 주제가 무거움에도 적절한 타이밍에 등장하는 유머는 2시간 30분 가까운 러닝타임동안 관객의 주의를 집중시켰고, 극의 분위기를 풀어주어서 좋았다. 이 극을 올리기 위해 방학을 쏟아부은 리버액트 부원들이 얼마나 극에 진심이었는지를 볼 수 있었고, 그 진심이 관객에게 고스란히 전해지는 극이었다. 앞으로도 최고의 연극 동아리로서 리버액트가 부원들과 관객에게 울림을 주는 극을 올리기를 기대한다. 학부대학 홍보기자단 황민우 학생기자(자유전공학부 24학번)
2025-0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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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물에 담은 도전과 만남, 벼리캠프자유전공학부의 대표적인 구성원 교류 행사인 ‘벼리캠프’가 지난 8월 30일부터 31일까지 1박 2일 일정으로 충남 천안에서 열렸다. 15회차를 맞은 올해 벼리캠프는 다양한 학번의 학부대학 재학생과 교수, 직원이 한자리에 모여 교류하는 의미 있는 시간으로 채워졌다. ‘벼리’는 그물 코에 꿰어 그물을 잡아당기거나 고정하는 줄을 뜻하며, 흩어진 그물코를 단단히 이어주는 역할을 한다. 이름처럼 이번 벼리캠프는 학생들이 서로 연결되어 함께 성장하고, 나아가 학부대학 구성원 전체가 하나의 공동체로 모여드는 상징적 장이 되었다. 이번 캠프는 단순한 MT 형식을 넘어 학문적∙문화적 체험이 어우러진 새로운 프로그램들로 채워졌다. 참가자들은 1박 2일 동안 강연, 토론, 체험 활동을 함께하며 각자의 경험과 생각을 나누었고, 이 과정에서 공동체로서의 유대감을 더욱 깊게 다질 수 있었다. 행사의 시작을 알린 개회식에서 노유선 학부대학장은 “벼리는 단순한 친목 모임을 넘어, 강연과 탐방 등 새로운 시도를 통해 더욱 풍성한 의미를 가진다”며 “여러분이 좋은 이야기들을 그물에 담아가길 바란다”고 전했다. 이어 안전교육과 오리엔테이션이 진행되며 본격적인 캠프 일정이 열렸다. 벼리캠프 개회식 첫날 오후에는 이번 벼리캠프의 핵심 프로그램 중 하나인 Forbes 30 Under 30 Asia 선정 연사 3인의 특강이 마련되었다. 강연자들은 모두 서울대학교 자유전공학부에서 공부했거나 공부하고 있는 학생으로 각기 다른 분야에서 눈에띄는 활약을 하고 있는 젊은 창업가들이다.. 먼저, 김용진(LinqAlpha 공동창업자, 자유전공학부 15) 동문은 AI와 금융을 접목한 창업 경험을 소개하며 인공지능 기술의 현재와 미래에 대해 설명했다. 그는 “융합은 단순히 지식을 병합하는 것이 아니라 사고방식을 융합하는 것”이라고 강조하며, 기술 발전의 상방을 높이기 위해서는 다양한 영역의 융합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전했다. 그의 이야기는 학문적 경계를 넘어 새로운 길을 모색하려는 학생들에게 큰 울림을 주었다. 이어 윤정현(블루시그넘, 자유전공학부 16) 대표는 정신건강을 주제로 한 창업 경험을 풀어냈으며, “우울할 때 가장 먼저 찾는 이름이 되고 싶다”는 회사의 비전을 설명했다. 또 창업가로서 맞닥뜨린 현실적 고민과 시행착오를 솔직하게 나누며, 청중에게 도전의 진정한 의미를 생각하게 했다. 마지막으로 김하연(나눔비타민, 자유전공학부 19) 대표는 대학생 창업가로서의 여정을 공유했다. 그녀는 “기술은 단순히 성능이 좋은 것을 만드는 것이 아니라, 사회 속에서 문제를 어떻게 해결하느냐가 더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또한 교육봉사와 유튜브 활동 경험을 통해 사회적 임팩트를 키워온 과정을 소개하며, “불평 속에 본질이 있다. 투덜이와 문제해결사는 한 끗 차이”라는 메시지를 남겼다. 김하연 대표의 특강 연사들의 강연에 이어 ㈜에스엔에이치 민태기 연구소장의 특강이 진행되었다. ‘과학기술의 과거와 현재’를 주제로, 과학이 인간의 삶과 문화 속에서 어떤 역할을 해왔는지를 역사적 사례와 함께 풀어냈다. 라울 뒤피의 작품 「전기 요정」, 런던의 크리스털 팰리스 전시회, 뉴턴과 패러데이, 모스 등 과학사의 굵직한 장면들이 강연 속에 등장했다. 그는 과학이 단순한 기술을 넘어 예술과 인문학 속에서도 큰 의미를 가진다는 점을 강조하며, 학생들에게 깊은 통찰을 전했다. 민태기 소장의 특강 저녁 식사를 마친 뒤에는 학생회가 준비한 팀 기반 체험형 프로그램이 이어졌다. 조별로 나뉘어 진행된 프로그램에서는 다양한 게임과 협력 과제가 마련되었으며, 학생들은 웃음과 열기 속에서 서로를 알아가며 유대감을 형성했다. 학번과 전공을 뛰어넘어 교류하는 분위기 속에서, 참가자들은 벼리캠프의 진정한 가치를 체험할 수 있었다. 둘째 날 아침, 학생들은 교수진과 함께 ‘학부대학의 미래와 방향성’을 논의하는 시간을 가졌다. 교수들은 학부대학이 나아갈 길, 자유전공학부의 역할, 그리고 학생들이 경험을 통해 배워야 할 가치들에 대해 이야기했고, 학생들은 적극적으로 질문을 던지며 활발히 소통했다. 이어 진행된 테이블톡 프로그램에서는 진로, 학업, 연구 등 다양한 주제를 놓고 교수와 선후배, 동기들이 자유롭게 의견을 교환했다. 형식적인 강연이 아닌 대화였기에 학생들은 자신이 처한 고민을 자연스럽게 꺼낼 수 있었고, 선배들은 현실적인 조언을 줄 수 있었다. 벼리캠프 조별활동 제15대 벼리캠프 단체사진 이틀 동안 이어진 벼리캠프는 참가자들에게 단순한 친목의 자리를 넘어, 학문적 교류와 인생의 방향을 함께 고민하는 장이 되었다. 다양한 강연과 프로그램을 통해 학생들은 세상을 바라보는 새로운 시각을 얻었다. 학부대학 홍보기자단 이체린 학생기자(자유전공학부 24학번)
2025-0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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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어 학습 지원 프로그램 2025 가을학기 입소식 개최지난 9월 8일 월요일 오후 6시, 서울대학교 학부대학은 글로벌인재특별전형 입학생을 위한 ‘한국어 학습 지원 프로그램 2025 가을학기’ 입소식을 성황리에 개최했다. 이번 행사는 서울대학교에서 한국어와 한국문화를 배우고자 하는 유학생들을 환영하고, 한 학기 동안 이어질 활동의 시작을 알리는 자리로, 노유선 학부대학장, 송지연 학부대학 기획부학장, 구본관 한국어교육센터 원장, 김현 한국어교육센터 소장이 참석해 학생들을 환영했다. 서울대학교 학부대학 한국어 학습 지원 프로그램 가을학기 입소식 단체사진 노유선 학부대학장은 환영사를 통해 “서울대학교가 여러분에게 제공하는 본 프로그램은 하나의 소중한 선물”임을 강조하며, “이 선물을 어떻게 활용하여 성장할지는 각자의 노력에 달려 있다”고 격려하였다. 또한 “다양한 배경의 학생들이 서로에게 배움의 스승이 되어, 뜻깊고 의미있는 한 학기가 되길 바란다”며 준비에 힘쓴 교직원과 프로그램 관계자들에게도 감사 인사를 전했다. 이번 프로그램은 매주 월, 수, 목요일 9시간씩 총 12주 동안 진행될 예정이다. 총 41명의 학생들이 참여하게 되었고, 소수의 인원이 참여하는 만큼 각 학생들에게 충분한 연습 기회와 도움이 제공될 것으로 기대된다. 수업은 한국어 숙달도에 따라 1급부터 6급까지 6개의 분반으로 나뉘어 운영된다. 또, 수업은 단순히 한국어를 배우는 데 그치지 않고, 한국 문화를 직접 체험하고 이해할 수 있는 다양한 활동이 포함되어 있다. 캘리그래피, 인장 만들기, 전통 매듭 팔찌 만들기, 난타공연 관람 등 총 4회의 문화 체험이 준비되어 있다. 특히 난타 공연은 한국 전통 리듬을 현대적으로 해석한 공연으로, 한국어를 할 줄 몰라도 즐길 수 있다. 12주간의 수업이 끝난 후에는 1박 2일의 수학여행이 계획되어 있다. 프로그램을 성실히 이수한 학생들만 참여할 수 있으며, 캠퍼스 밖에서 한국의 문화와 역사를 직접 보고 체험할 수 있는 기회이다. 그 밖에도 특별활동으로는 한국인 친구와 함께하는 한국어 버디 프로그램, 서울대 도서관 견학, 전통 놀이 체험과 송편 만들기 등이 준비되어 있다. 추석을 맞이하는 10월에는 각 반 교실에서 전통놀이와 송편을 맛보며 한국의 명절 문화를 직접 체험한다. 이번 ‘한국어 학습 지원 프로그램’은 서울대학교에서 한국어와 한국문화에 대한 깊은 이해와 학생들이 함께 성장할 수 있는 소중한 기회를 마련해줄 것으로 기대된다. 학부대학 홍보기자단 김리흔 학생기자(자유전공학부 25학번)
2025-0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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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사람들] 나눔으로 만드는 기분 좋은 사회혁신김하연 나눔비타민 대표(자유전공학부 19학번) ‘어떻게 하면 공급원이 끊겨도 나눔을 지속할 수 있을까?’ 김하연 대표의 질문은 성장산업에 주로 적용되던 기술을 복지 영역으로 옮기며 사회혁신 스타트업 ‘나눔비타민’을 탄생시켰다. ‘비타민처럼 기분이 좋고 몸에 좋은 세상’을 꿈꾸며 시작된 실험이 나눔과 복지의 지속 가능성을 열며 확장된 것이다. Q. 봉사 경험과 코로나19 시기의 활동이 ‘나눔비타민’ 구상으로 이어졌다고 들었습니다. 언제, 어떤 계기로 처음 구상하게 되셨나요? A. 고등학교 때부터 6년 정도 교육 봉사를 하는 동안, 멘토가 사라지면 멘티였던 아이가 방치되는 안타까운 상황을 자주 봤어요. 그러다 코로나19 팬데믹으로 봉사가 중단되었을 때 유튜브 콘텐츠 팀에서 활동하면서 플랫폼에 눈을 뜨게 됐죠. 전날 올린 영상이 단시간 내 10만 뷰를 넘기는 걸 보고, 기부와 봉사도 방법이 중요하다는 걸 깨달았거든요. 마침 제 멘티 중 한 아이가 결식아동이었는데, 근처에 착한가게가 있어도 쉽게 이용하지 못하더라고요. 그 모습을 보면서 ‘아이들과 착한가게를 직접 연결해주는 구조’를 만들기로 했습니다. Q. 구상을 구체화하면서 사람을 모으기 쉽지 않았을 것 같습니다. A. 자유전공학부 정보문화학 전공에서 쌓은 경험으로 혼자 웹페이지를 만들었더니 고객센터 창구로 쪽지가 엄청 많이 왔어요. 고맙다는 내용과 개선 요청이 섞여 있었죠. 개선은 제 능력 밖이라 친구에게 도와달라고 했더니 그 친구가 또 다른 친구를 데려오면서 4명이 함께하게 됐어요. 예비창업패키지에 선정되기 전까지 무급 활동이었지만 모두 헌신적으로 일했고, 지금은 10명으로 늘었습니다. 결식 우려 아동과 그들을 돕는 ‘착한가게’를 연결해주는 모바일 식사쿠폰 플랫폼, 나비얌 Q. ‘사람이 빠져도 운영 구조는 남는’ 나비얌을 완성하셨다고 들었습니다. 세계 최초 실시간 양방향 기부 연결 방식으로요. A. 전화나 설명 없이 식사권을 사용하는 구조를 만들고 싶어서 여러 가지 방법을 시도했는데 쿠폰 방식이 끝까지 남았습니다. 아이들이 쿠폰을 직접 쓰면서 ‘도움받는 게 아니라 내가 소비한다’라는 자존감을 느끼는 것도 봤고요. 자연스럽게, 사회공헌을 더하면 지역사회 전체에 도움이 되겠다고 생각했죠. 실제로 SK, 현대자동차, 포스코, 세아그룹 등 다양한 기업과 CSR 캠페인*을 했습니다. Q. 6만여 개에 달하는 가맹점을 확보하기까지 어려움이 많았을 것으로 짐작됩니다. A. 초반에는 저의 옷차림과 말투를 매번 달리하며 하루 50곳에서 100곳의 착한가게를 방문했지만 성공률 30%를 넘기지 못했어요. 그때 자유전공학부 경영학 전공에서 족발집을 컨설팅했던 프로젝트가 떠올라서 사장님들이 거절하시는 이유를 먼저 들어 보기로 했죠. 결제 단말기 연동 문제, 아르바이트생 교육 부담 등 생생한 고민을 듣고 해결해 드렸더니 가입하는 분들이 생겼어요. 매장 매출에 따라 쿠폰 사용량이 달라지는 것을 보고, 착한가게 사장님들이 자발적으로 능력치만큼 기부할 수 있는 구조를 갖춘 것도 도움이 됐습니다. 덕분에 거절당하는 과정과 방법이 중요하다는 걸 배웠습니다. Q. 여러 과정을 거쳐 ‘2025 아시아 30세 이하 리더 30인’에 선정되셨습니다. 감회가 남다를 것 같아요. A. 감사하는 마음이 가장 큽니다. 헌신적으로 함께해준 우리 팀, 믿어주신 착한가게 사장님들, 나비얌을 사용하는 아이들을 포함해 응원해 주시는 분들도 정말 많거든요. 서울대학교는 사무공간 제공, 두 차례 기술지주회사 투자에 이어 올해 5월에는 창업 장학금까지 든든하게 지원해 주었어요. 그래서 저희를 좋게 봐주신 분들을 실망시키면 안 된다는 책임감이 커졌습니다. 앞으로는 돕는 사람과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을 더 섬세하게 연결할 방법을 만드는 데 집중하려고 해요. 나눔비타민의 성과가 여기서 멈추면 안 되니까요. Q. 첨단 기술 기반이라는 점에서 확장 가능성이 더욱 기대됩니다. 나눔비타민이 그리는 세상은 어떤 모습인가요? A. 우리의 최종 목표는 ‘AI for good’ 그러니까 AI와 데이터를 효과적으로 활용해서 지속 가능한 기반을 만드는 거예요. 선한 의지를 가진 개인과 기업이 경기 침체 등 상황에 따라 무너질 수 있잖아요. 돕는 사람들을 돕는 방파제가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기술이 역할을 해줄 수 있다고 믿어요. 기술 기반으로 나눔과 선한 의지가 선순환하는 행복한 세상을 바랍니다. (전문보기) 나눔으로 만드는 기분 좋은 사회혁신 - 서울대사람들 제81호 - 서울대사람들
2025-0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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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수학습개발센터, 학습클리닉 워크숍 개최학습클리닉 워크숍 포스터 서울대학교 교수학습개발센터는 2025년 8월 26일 ‘공부를 지속하는 힘, 학습동기란 무엇일까?’를 주제로 학습클리닉 워크숍을 개최했다. 학부생을 대상으로 하는 이 워크숍은 특히 학사경고자와 저학점 학생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독려하는데, 지난 2024학년도 겨울방학에는 ‘학업 고민 해결하기- 학업목표, 완벽주의 소진’을 주제로 진행됐다. 서울대 교육학과 교육상담 전공 박사이고, 학습상담실에서 상담사로 학습상담을 많이 진행했던 선문대학교 심리상담학과 조은이 교수가 학습동기의 개념과 특성, 학습동기를 강화할 수 있는 전략에 대하여 강의했다. 조은이 교수는 학습동기를 “학습 내용에 대한 필요성과 흥미를 느끼며 계속 학습해 나가려는 학습자의 마음가짐”이라고 정의하며, 내재적 동기(흥미, 호기심, 욕구)와 외재적 동기(점수, 승인, 인정) 모두 학습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음을 강조했다. 특히 2012년도 대학생 학습동기 유형에 따른 학업소진과 학업적 실패내성의 차이를 우리나라 대학생 687명을 대상으로 한 고홍월의 연구에서 자율동기(내재적 동기+통합된 조절동기)가 68%, 타율 동기(무동기+외재적 동기+내사된 동기)가 27.1%, 미분화(동기가 명확하지 않음)가 4.8%였다는 조사결과를 제시하면서 '동기가 없는 것은 안타까운 일이지만 어떤 동기를 갖고 있는지는 옳고 그름의 문제가 아니고, 모든 동기는 타당한 것이기 때문에 중요한 것은 자신의 동기유형을 이해하고 상황에 알맞게 대처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내재적 동기란 공부 그 자체에서 오는 즐거움을 느끼기 위해 배우고 싶어하면서 재미있고, 의미있고, 창조하고 성취하려는 동기로서 선택하고 결정할 수 있는 도전을 하며 능력감을 맛보아야만 경험할 수 있는 동기라고 말했다. 그리고 내사된 동기란 부모의 기대, 가치관, 사회적 관념 등을 무비판적, 무의식적으로 받아들여 “공부를 안 하면 (부모님께) 죄를 짓는 것 같아요.”와 같은 생각을 가지게 되는 상태가 될 수 있으며, 통합된 조절 동기란 외부의 관점을 내면으로 들여와 자신의 가치관으로 안착시키면서 공부가 기쁨을 준다고 느끼지는 않더라도 중요하거나 필요하다고 여겨서 공부를 하는 상태가 될 수 있게 해준다고 설명했다. 학습을 방해하는 요인 중 하나로 ‘회피동기’를 지적했는데, 지나치게 높은 목표 설정이나 실패에 대한 두려움으로 학습을 미루는 습관이 대표적인 예라고 언급했다. 이와 관련해 불안의 역기능과 대처 전략도 함께 다루었다. 강의자는 “불안은 잠재적인 위협에 대한 주의를 통해 우리를 지켜주고 보호해 주는 역할을 하지만, 학습에서 겪는 불안은 실패와 무능감에 대한 두려움을 더 가지게 한다고 말했다. 그리고 결국에는 무능감을 피하기 위해 자신 없거나 어려워하는 공부를 미루게 해서 유능감을 느낄 수 있기는 기회를 덜 갖게 하기 때문에 학업에서 불안을 느끼고 있다면, 이는 ”내가 (너무) 유능해지고 싶은 사람이구나“라는 것을 알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학습동기를 강화하기 위한 방법으로 ▶ 나의 동기에 솔직해지기 ▶ 학습동기의 주인을 ‘나’로 생각하기 ▶ 다양한 동기 강화전략 보유하기의 세 가지 방법을 제시했다. 자신의 학습동기를 스스로 자문해 보고, 누구의 목소리를 듣고 동기로 삼은 것은 아닌지에 대해 생각해 보고 걱정과 생각의 꼬리를 끊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또한 내재적 동기와 외재적 동기를 모두 다양하게 이용하는 것이 중요하며, 자신의 감정에 솔직해져서 무엇을 할 때 가장 기대되고 궁금해하는가를 이해하고 동기를 정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조언했다. 마지막으로 나에게 중요한 가치를 추구하기 위해 감수하기로 선택한 것이 무엇인지 수용하는 것도 학습동기를 강화하는데 중요하다고 강조하며 강의를 마무리했다. 워크숍 후반부에는 질의응답 시간이 있었는데, 학생들이 평소에 갖고 있었던 학습 동기와 학업 목표 설정에 대해 궁금한 점을 해결할 수 있는 시간이 되었다. 주로 결과에 대한 불안과 계속된 실패로 인한 좌절감에 대한 대처 관련 질문이 많이 나왔다. 이에 대해 강의자는 현실적인 목표 설정과 작은 성취에 대한 보상을 지속적으로 달성하면서 자신감을 키우는 것이 중요하고, 학교 상담실이나 주변 친구, 부모님 등 외부에 도움을 요청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끝으로 학습과 관련된 고민을 상담해 볼 수 있는 교수학습개발센터 학습상담실 학습상담 프로그램에 대한 안내가 이루어진 후에 이번 워크숍이 마무리됐다. 학부대학 홍보기자단 배병찬 학생기자(광역 25학번)
2025-0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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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전공학부 2024학년도 후기 학위수여식 개최54명 졸업생들의 빛나는 출발 8월 28일 목요일 서울대학교 박물관 70동 강당에서 2024학년도 자유전공학부 후기 학위수여식이 열렸다. 학위 과정을 마치고 졸업하는 54명 학생들의 새로운 시작을 축하하기 위해, 가족과 지인들이 자리를 가득 채우며 훈훈한 분위기를 더했다. 자유전공학부 노유선 학부장은 축사를 통해 졸업생들에게 두 가지 메시지를 전했다. 첫째는 ‘감사’였다. 그는 “스스로 개척한 길이 멋진 결실을 맺었지만, 그 과정에서 곁을 지켜준 부모님과 가족, 동료들에게 감사해야 한다”고 강조하며, 주변에 대한 감사가 졸업생들의 소중한 자산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둘째는 ‘도전’이었다. 그는 “졸업은 과업을 마쳤다는 의미지만, 영어의 ‘Commencement’는 새로운 시작을 분명히 표현하고 있다”며, 졸업이 인생의 새로운 페이지를 여는 전환점이자 새로운 도전에 에너지를 집중하는 시기이며, 졸업생들의 새로운 시작을 축복했다. 2024 후기 자유전공학부 학위수여식 단체사진 선택의 자유와 깊은 인연을 선물받은 졸업생들 서울대학교 학생리더십상을 수상한 박정인 학생(컴퓨터공학부·수리과학부)이 졸업생 대표로 소감을 표했다. 박정인 학생은 국제학생홍보대사, 학생사회공헌단 등 교내외 활동을 적극적으로 나섰고, 특히 Human-Computer Interaction(HCI) 분야에 기반한 연구와 실천으로 학생리더십상을 수상했다. 그녀는 졸업생 대표 소감에서 “고등학교 시절 뚜렷한 목표가 없었던 자신에게 전공을 정하지 않고 입학하는 자유전공학부의 시스템이 큰 매력으로 다가왔다”고 회상했다. 박정인 학생은 “입학 후 다양한 전공을 부딪혀보며 비로소 나의 길을 선택할 수 있었고, 이는 후회 없는 결정이었다”며, 자유전공학부가 자신에게 선택의 자유라는 가장 큰 선물을 주었다고 말했다. 또한, 벼리캠프와 전공 수업을 통해 만난 선후배들과의 깊은 인연을 언급하며, 자유전공학부는 대학 생활을 지탱해 준 따뜻한 공동체였다고 감사함을 표현했다. 재학생 대표로 축사에 나선 신서경 학생(제16대 학생회장)은 졸업생들의 노고에 경의를 표하며, “자유전공학부 학생들은 각자의 길을 달리하면서도 끈끈하게 뭉치는 공동체이고, 선배들이 겪었을 수많은 도전을 이겨낸 덕분에 후배들도 이 길을 용기 있게 걸어갈 수 있다”고 말했다. 신서경 학생회장은 졸업생들의 앞날에 행복과 희망이 가득하기를 바라며, 자유전공학부가 언제든 돌아올 수 있는 따뜻한 품으로 기억되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자유와 도전이 담긴 다양한 전공 조합 이날 학위수여식에서는 사회복지학·경영학, 정치학·경제학, 심리학·식품영양학, 건설환경공학·지리학 등 다양한 전공 조합이 눈길을 끌었다. 이는 자유전공학부의 이름처럼 학생들이 스스로의 길을 개척하고 여러 학문을 융합하며 쌓아온 성과를 다시 확인할 수 있었던 순간이었다. 졸업을 맞은 선배들의 앞날에는 새로운 도전이 기다리고 있을 것이다. 그러나 자유전공학부에서 배운 불확실성 속에서도 자신만의 답을 찾아내는 경험은 그 어떤 어려움도 이겨낼 수 있는 중요한 자산이 될 것이다. 선배들의 졸업을 진심으로 축하하며 세계 곳곳에서 펼쳐질 도전을 응원한다. 학부대학 홍보기자단 김리흔 학생기자(자유전공학부 25학번)
2025-0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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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통교육 발전을 위한 노력: 2025학년도 공통교육과정 간담회 개최학부대학은 8월 26일 관악캠퍼스 61동 320호에서 2025학년도 공통교육과정 간담회를 개최했다. 많은 교수자들이 현장 및 비대면 Zoom을 통해 참여한 가운데, 새로운 교과목 개발 현황과 강의평가 문항 개편안이 공유됐다. 간담회는 공통교육과정 세부영역 및 운영지침 소개, 신규 개발 교과목 우수사례 소개, 강의평가 문항 개편안 안내, 교수자 의견 청취 순으로 진행됐다. 개회사 하는 노유선 학부대학장 첫 순서로 고희정 학부대학 교육부학장이 공통교육과정 소개를 진행했다. 고 부학장은 "공통교육과정은 전공의 기초를 다지는 의미를 넘어 학생들의 지적, 인격적 성장의 전 과정을 동반하는 교육과정의 한 기둥"이라고 소개하며, 기존 기초교양과의 차이를 설명했다. 서울대 공통교육과정은 크게 4개 영역으로 구성된다. '학문의 토대'는 글쓰기와 말하기, 외국어, 수학·과학·컴퓨팅 등 대학 학문 수행에 필수적인 기본 능력을 다룬다. '지성의 열쇠'는 문화 해석과 상상, 역사적 탐구와 철학적 사유, 인간 이해와 사회 분석, 과학적 사고와 응용의 4개 세부영역으로 구성되어 학생들에게 다양한 학문적 "열쇠"를 제공한다. '베리타스' 영역은 베리타스 강좌 1·2와 베리타스 실천으로 나뉘어 융합적 사고와 실천적 문제해결 능력을 기르며, '지성의 확장'은 지식의 세계, 공감과 공존, 자율과 창의, 예술과 체육, 학부생 세미나 등 5개 세부영역을 통해 학생들의 지적 가능성을 확장하는 데 중점을 둔다. 간담회에서는 내실 있는 교육과정 운영을 위해 각 영역별 자세한 운영지침도 소개됐다. 학부대학은 인재상 및 4대 핵심역량 교육목표 달성을 위해 교과목 개발 공모를 실시했는데, 1차 공모(4월 10일~25일)에서는 재설계 8개, 신설 15개 과목이 신청되어 각각 7개, 14개가 승인됐다. 2차 공모(6월 17일~7월 25일)에서는 재설계 5개, 신설 4개가 신청되어 재설계 1개, 신설 2개가 승인됐다. 고 부학장은 "공통교육과정 교과목 재설계, 신설에 교수자의 많은 관심이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우수 개발 사례, 창의적 접근으로 관심 이끌어 이 자리에서는 교수자들이 공통교육과정 신규 교과목 개발에 참고할 수 있도록 우수 개발 사례를 공유하는 시간도 마련됐다. 미학과 이정환 교수는 소위 한글세대에게 '동양'과 '고전'에 대한 관심을 이끌기 위해 '예술'을 접목한 신규 교과목 「동양 고전과 예술 논쟁」 개발 사례를 발표했다. 이어서 물리천문학부 장소연 교수는 해외 대학의 여러 실용적인 물리학 수업에서 영감을 받아 인문계열 학생들에게 생활 속 물리를 익히고 물리에 흥미를 갖게 할 새로운 수업 개발 사례(「모든 순간의 물리학」)를 공유했다. 두 교수는 새로운 강좌를 개발한 의도와 목표, 개발과정의 어려움을 솔직하게 공유하며 청중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물리천문학부 장소연 교수의 수업 개발 사례 발표 또한 이번 간담회에서는 '강의평가 문항 개선 연구'의 연구책임을 맡았던 자연과학대학 황점식 교수가 2학기부터 새로 적용될 강의평가 문항 개편안을 발표했다. 새로운 강의평가는 학부 공통교육과정 교과목 595개와 대학원 공통역량교과목 25개에 적용될 예정이다. 수업 운영 개선을 위한 교수자 질의응답 이어져 발표 후 이뤄진 질의응답에서 통계학과 장원철 교수는 "중간 강의평가 도입"을 제안했고, 황점식 교수는 "지금도 일부 중간평가가 이뤄지지만 참여도가 떨어지는 것이 현실"이라며 "교수님들마다 상황이 달라서 적용에 논의가 필요하다"고 답했다. 불어불문학과 신은영 교수는 "'지성의 열쇠' 영역에서 일괄적인 수업 정원을 적용하고 있어 어려움이 있다"며 강의 정원을 조정할 수 있게 해달라고 요청했다. 이에 고희정 부학장은 "다음 학기까지 운영 후 적정 수강인원을 포함한 영역별 수업운영 기준을 논의해보겠다"고 답했다. 노유선 학부대학장도 "모든 학부생에게 필수로 요구하는 영역에서는 특히 수업 운영의 질, 규모, 지원체계 등이 표준화될 필요성이 있다"며 "운영체계의 예외 사항은 검토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교육의 질 향상을 위한 지속적 노력 다짐 이번 간담회는 "도전과 공감으로 미래를 여는 지성"이라는 학부대학 인재상 구현 실행 방안과 성과를 공유하는 자리였다. 새로운 교과목 개발과 강의평가 문항 개편을 통해 공통교육과정의 질적 향상을 도모하는 한편, 교수자들과의 소통을 통해 운영상의 개선점을 지속적으로 발굴해 나가겠다는 의지를 보여줬다. 학부대학은 앞으로도 정기적인 교과목 평가와 개발 지원을 통해 모든 학부생이 균형 잡힌 공통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노력을 이어갈 계획이다. 학부대학
2025-0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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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북경대·NUS·릿쿄대 학생, 한국서 전통과 현대의 융합 체험학부대학 자유전공학부가 주관한 CAMPUS Asia 여름 단기 프로그램이 지난 8월 1일부터 11일까지 성공리에 진행됐다. 'The Tapestry of Time: Where Traditional Asia Meets Tomorrow(시간의 태피스트리: 전통 아시아와 미래의 만남)'를 주제로 한 이번 프로그램에는 한국, 일본, 중국, 싱가포르 4개국 학생들이 참여해 아시아의 전통과 현대를 아우르는 문화 교류의 장을 만들었다. CAMPUS Asia(Collective Action for Mobility Program of University Students in Asia)는 한·일·중 및 ASEAN 국가 대학들이 공동교육과정을 개발하고 교환학생 프로그램을 운영하도록 지원하는 국제 교육협력 사업이다. 서울대 학부대학 자유전공학부는 일본 릿쿄대학교, 중국 북경대학교 위안페이칼리지, 싱가포르 NUS College와 함께 Asian Consortium for Excellence in Liberal Arts and Interdisciplinary Education(ACE 프로그램)을 구성해 활발한 교류를 이어가고 있다. 프로그램은 8월 1일 호암교수회관에서 개최된 개회식으로 막을 열었다. 교수진의 환영사와 오리엔테이션, 환영 만찬을 통해 4개국 학생들은 첫 만남의 어색함을 풀고 친목을 다졌다. 프로그램의 핵심은 아시아의 전통문화와 현대 기술의 융합을 체험하는 것이었다. 8월 3일 국립중앙박물관 방문을 시작으로, 8월 4일에는 이정엽 교수(순천향대학교 한국문화콘텐츠학과)의 '서울대 인디게임 스튜디오' 특강과 K-pop 댄스 체험이 이어졌다. 전통과 현대를 아우르는 이러한 구성은 프로그램 주제인 '시간의 태피스트리'를 구현한 것이었다. 특히 8월 5일부터 8일까지 진행된 전주 방문 일정은 참가자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 광주에서는 세계적인 미디어 아티스트 이이남 작가의 전시회를 관람하고 특강을 들으며 전통 예술과 디지털 기술의 창의적 융합을 목격했다. 전주 한옥마을에서는 한복 착용, 비빔밥 만들기, 전통 예절 교육, 전통주 제조 등 한국의 전통문화를 직접 체험했다. 전주에서의 나머지 시간은 국제 팀 프로젝트에 할애됐다. 각국 학생들이 혼합된 팀을 구성해 '전통 아시아와 미래의 만남'이라는 주제로 창의적인 프로젝트를 수행했다. 한옥마을의 고즈넉한 분위기 속에서 진행된 협업은 참가자들에게 아시아 공동체 의식을 심어주는 계기가 됐다. 8월 9일 폐회식에서는 각 팀의 프로젝트 발표가 진행됐다. 학생들은 영상 제작, 어플리케이션 개발, 4개국 문화를 합친 음식 메뉴 개발, 모의UN 등 아시아 각국의 전통문화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창의적인 결과물을 선보였다. 한 참가 학생은 "한국의 전통과 현대가 조화롭게 공존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고, 아시아 친구들과 함께 작업하며 문화적 다양성 속에서도 공통분모를 발견할 수 있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프로그램 담당교수는 "이번 프로그램은 CAMPUS Asia 사업의 목표인 아시아 대학 간 실질적 교육협력을 구현한 성공적인 사례"라며 "참가 학생들이 아시아의 미래를 이끌어갈 글로벌 인재로 성장하고, 각국 간 지속적인 교류의 가교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학부대학은 이번 여름 프로그램의 성과를 바탕으로 ACE 프로그램 참여 대학들과의 협력을 더욱 강화하고, 장기 교환학생 프로그램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학부대학
2025-0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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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소한 오늘을 특별한 문장으로 바꾸어 내는 법: 카피라이팅 특강지난 8월 12일, 서울대학교 글쓰기지원센터의 주관 2025학년도 하계방학 창의적 글쓰기 특강으로 카피라이팅 특강이 진행되었다. 강연자로는 온라인 쇼핑몰 29cm의 前 헤드 카피라이터이자 현재 썰스티북스앤드커피 공동대표로 활동하는 이유미 작가가 나섰다. 카피는 어떻게 써요? 카피라이터 FAQ 이유미 작가는 카피라이터에게 자주 묻는 질문들에 대해 답변하며 이야기를 시작했다. 먼저 “카피는 어떻게 쓰는가”라는 질문에 이 작가는 “읽고, 발견하고, 메모하고, 편집한다”고 답했다. 그녀에 따르면 오늘날의 ‘창의력’은 완전히 새로운 것을 만드는 것이 아니라, 기존의 재료를 편집하고 재배치해 공감을 이끌어내는 과정이다. “좋은 카피를 작성하기 위한 영감은 어디서 얻는가”라는 질문에 그녀는 “영감이 찾아오길 기다려서 안 됩니다. 평소에 책 속 문장이나 흥미로운 자료를 메모하고, 필요할 때 꺼내 쓰는 습관을 들여왔죠”라고 말했다. 즉, 우연한 상황에서 영감을 얻기 위해 기다리는 것이 아니라 미리 준비해둔 재료에서 나온다는 것. 빠르게 사라지는 커피들, 더 오래 기억될 순 없을까? 이유미 작가는 카피가 너무 빨리 잊히는 현실에서 "어떻게 하면 더 오래 기억되게 할 수 있을까?"라는 고민을 했다고 한다. 그 답은 오히려 간단했다. "뭐든지 읽히면 기억된다"는 것이다. 그녀는 읽혀서 기억되는 카피를 만들기 위해서 보고 지나치지 않는, 공감가는 카피를 적어내고자 했다. 단편적인 정보보다 ‘이야기’가 더 오래 남는 우리 뇌의 특성에 맞춰, 그녀는 스토리텔링이 담긴 카피를 쓰려 했다. 어느 기업에서나 흔하게 진행되는 ‘여름 기획전’에도 이유미 작가는 이야기를 담아냈다. “바캉스의 밑그림, 당신이 그릴 바캉스 밑그림 작업을 도와드립니다. 수영복부터 자외선 차단까지, 당신만의 밑그림을 스케치하세요.” 기획전의 물건들이 어떤 금액에 어떻게 할인되고 있는지를 강조하기보다는 고객이 자신만의 여름의 밑그림을 그려보도록, 하나의 이야기를 담아낸 것이다. 고유한 사소함을 담아내는 방법 이유미 작가의 또 다른 카피라이팅 방침은 ‘동기부여와 계기가 되는 카피를 적어내는 것’이다. 그녀는 고객에게 ‘충동을 강요하는 카피’가 아닌 ‘담백한 제안과 설득을 건네는 카피’를 만들고자 했다. 사소한 것을 쓰자, 개인적인 정서와 경험을 넣자. 이것이 이 작가가 카피라이팅에 있어서 중요하게 여기는 부분들이다. 이에 덧붙여 그녀는 카피라이팅을 위해서는 개인적 경험담을 기록하고 꺼낼 쓸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녀가 생각하기에 지금은 ‘고유한’ 사소함이 성공하는 시대이다. 그리고 이 고유한 사소함을 통해 글귀를 적어내는 것이 카피라이터의 능력이라고 그녀는 말했다. 그러나 모든 것을 직접 경험할 수 없기 때문에, 타인을 이해하고 공감하기 위한 간접 경험이 필요하다고 이 작가는 말했다. 그녀는 간접 경험을 위한 방법으로 소설을 읽는 것을 추천했다. 이에 덧붙여, 자신이 직접 소설을 카피에 응용한 사례들을 바탕으로 자신만의 기록 방법들을 구체적으로 청중들에게 제안했다. 구체적으로는, 그녀는 “그것이 진짜 침대가 아니고 시트나 베개가 없다는 사실이 저항감 없이 나를 편안하게 했다.”라는 소설의 구절을 통해서 “침대처럼 제대로 씻고 눕지 않아도 되니까 나의 임시 침대, OO소파”라는 소파 홍보문구를 적어냈다. 이처럼, 소설 속 문장들은 카피라이팅의 ‘공감’을 이끌어내는 데 큰 도움이 된다는 것이 이 작가의 주장이다. 창조하지 말고 편집하세요 이유미 작가는 카피라이팅은 재능이 아닌 노력의 영역이라고 말했다. 카피라이팅을 위해서 필요한 것은 대단한 재능이나 엄청난 우연이 아니라, 세상의 정보를 재배치하는 능력인 것이다. 해당 특강은 2025학년도 하계방학 창의적 글쓰기 특강으로서 진행되었다. SF소설 창작 특강 또한 다가오는20일에 진행될 예정이다. 이번 하계방학에 진행되는 특강들 외에, 학기 중에도 글쓰기지원센터는 다양한 글쓰기 특강들을 제공하고 있다. 우연히 만난 특강이 내 미래의 글을 바꾸어 줄지도 모른다. 글쓰기에 흥미가 있는 사람이라면 가벼운 마음으로 글쓰기 강연들을 즐겨보는 것을 권하고 싶다. 학부대학 홍보기자단 김나윤 학생기자 (자유전공학부 25학번)
2025-0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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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양에서 공통으로, 교육혁신 플랫폼으로서의 서울대학교 학부대학노유선 학부대학장 관악캠퍼스로의 종합화 50년, 성찰과 과제 1975년에 서울대학교는 관악캠퍼스로 이전하며 곳곳에 분산되어 있던 단과대학들이 모여 진정한 종합대학으로 성장할 수 있는 기틀을 마련하였다. 올해 2025년은 관악캠퍼스를 통한 종합화 50주년이 되는 해로서, 특히 종합대학교로서의 서울대에 대한 성찰이 깊이 있게 이루어지고 있는 해이기도 하다. 사실 서울대가 진정한 종합화를 이루었는가에 대한 성찰이 종합화 50주년을 맞으며 불현듯 시작된 것은 아니다. 교육과 연구 양면에서 서울대가 진정한 종합화를 이루었으며, 종합화를 통한 시너지를 생성하고 있는가에 대한 성찰과 반성은 지난 50년 내내 지속되어 왔다고도 할 수 있으며, 이토록 지난한 성찰의 역사는 그 자체로 서울대 종합화의 미완성을 표현하고 있기도 하다. 여러 학문 분야의 공존으로 인한 교육 수요 및 공급의 다양성은 종합대학의 본질적 특성이라 할 수 있다. 학문 분야의 다양성이 주는 산술적 유리함에 더하여, 다양성은 융합을 통한 시너지를 양산할 수 있는 잠재력의 토양이기도 하다. 하지만 이의 긍정적 활용이 활력을 발휘하지 못할 때, 다양성은 흔히 이해충돌과 비효율성의 원천이 되거나 진보를 가로막는 허들로 작용하기도 한다. 국가적, 사회적 책무가 남다를 수밖에 없는 서울대학교는 학문적 다양성을 지켜가야 할 최후의 보루이기도 하며, 국가 및 사회가 필요로 하는 다양한 분야의 인재와 학문후속세대를 배출해야만 하는 무거운 짐을 지고 있기도 하다. 학문과 인재배출에 있어서의 다양성에 더하여, 서울대학교는 우수한 인재를 키우고 탁월한 연구성과를 창출해야 하는 학문적 수월성에 기대와 책무 또한 안고 있다. 연구중심대학 전환과 교양교육의 위기 이러한 배경하에 지난 50년의 역사를 돌아볼 때, 과연 서울대학교가 ‘다양성’과 ‘수월성’의 책무에 어울리는 교육을 구현하여 왔는가에 대해 깊이 있는 성찰과 반성을 하지 않을 수 없다. 특히, 약 20년 전 본격화된 연구중심대학으로의 전환을 기점으로 교육의 가치는 점점 서울대에서 설 자리를 잃어 갔으며, 이러한 교육의 퇴색이 주는 그림자는 전공교육보다도 교양 교육의 영역에서 짙게 드리워져 갔다. 역시 약 20년 전 서울대학교는 ‘기초교육원’을 설립하여 교양교육을 전담토록 하며 보다 체계화된 교육프로그램을 제공하고자 노력하여 왔다. 기초교육원은 지난 20년간 다양한 영역에서 교육을 개편하고 업그레이드하고자 노력하여 왔으며, 이러한 노력이 일정 부분 성과를 이루어왔음에도 불구하고, ‘교육시설’이 아닌 ‘지원시설’로서 출범한 기초교육원은 그 태생적 한계를 노출하고 누적하여 오기도 하였다. 특히, 자체 전임교원을 보유할 수 없는 기초교육원의 지원시설로서의 한계는 교양교육 영역에서의 전임교원 공동화를 촉진시켰으며, 단과대의 교과목 개설 권한과 기초교육원의 교과목 운영 권한이 통합되지 않아 교육프로그램의 능동적 혁신에 있어서 상당한 한계가 축적되고 운영에 있어서의 비효율성 역시 심화되어 왔다. 더하여, 제한적 교과목 개발 기회와 비전임교원 중심의 교양교육이 심화됨에 따라 학과(부)의 경계를 넘나드는 융합교육의 개발과 빠르게 변화하는 시대를 반영하고 선도할 창의교육의 개발 역시 제한적 범주에 머물러 왔다고 할 수 있다. 결론적으로, 연구중심대학으로의 전환과 지원시설로서의 기초교육원은 교육에 있어서 주요한 허들이 되어, 서울대학교가 교육혁신을 통하여 국가, 사회적 인재 양성의 책무를 제대로 수행하고자 할 때 풀어내야만 하는 난제가 되었다고 할 수 있다. 학부대학 설립과 핵심역량 중심의 교육 혁신 서울대학교 종합화 50주년을 앞두고 이루어진 교육에 대한 다양한 검토와 반성은, 이전 한계를 극복할 수 있는 교육 틀과 프로그램 모두의 혁신을 요구하게 되었다. 우선 교육 틀의 혁신을 위해 서울대학교는 지원시설로서의 기초교육원을 발전적으로 승계하여 교육시설로서의 ‘학부대학’을 설립하게 되었으며, 교육프로그램의 혁신을 위해 기존 ‘교양교육과정’을 ‘공통교육과정’으로 전면 개편하였다. 하드웨어 차원에서 교육시설로서의 학부대학은 기존 기초교육원의 강의교원 등 비전임교원에 더하여 자체 및 겸무협약에 의한 전임교원을 보유할 수 있게 되었으며, 자유전공학부 및 학부대학 광역 등의 모집단위를 통하여 입학하는 전공자율선택제 대상 학부생 역시 자체 학생으로 보유할 수 있게 되었다. 서울대학교 전체 학부생 및 대학원생에게 제공되는 공통교육의 운영 및 혁신이 학부대학의 가장 주요한 업무인바, 이러한 업무의 효과적 수행을 위한 기능적 단위로서 다섯 개의 산하 센터(교육운영개발센터, 글쓰기지원센터, 교수학습개발센터, 디지털교육혁신센터, 전공설계지원센터) 역시 두게 되었다. 더하여, 학과(부) 등 전공단위의 경계를 넘나드는 초학제적 융합교육을 촉진하고 확대 발전시키는 업무 역시 학부대학에 맡겨진바, 서울대학교 연합·연계전공 및 학생설계전공의 운영 및 지원 역시 학부대학에서 주관하게 되었다. 소프트웨어인 교육프로그램 혁신은 ‘교양교육과정’을 ‘공통교육과정’으로 전면 개편하며 시작되었으며, 이러한 프로그램 개편의 중심에는 3대 방향성이 핵심 축으로 설계되었다. 그 첫 번째는 지식 중심 교육에서 ‘역량 중심 교육’으로서 전환이고, 그 두 번째는 ‘인재상 및 핵심 역량 중심 교육’이며, 마지막 세 번째는 교양교육에서 ‘공통교육으로의 재정립’이다. 역량 중심 교육으로의 전환은 지식의 양적 수월성을 추구하던 기존 교육체계에서의 탈피를 의미한다. 이러한 탈피의 기저에는 급변하는 대전환의 시대에 있어 지식 중심 교육의 무용성에 대한 통렬한 반성이 깔려 있으며, 공통핵심역량, 융복합역량 및 글로벌역량 함양 중심으로 서울대 교육의 방향성을 대전환하고자 하는 의지가 담겨있다. 인재상 및 핵심역량 중심 교육은 명확한 교육목표와 핵심역량 설정 없이 이루어져 왔던 기존 교육체계에서의 진화를 의미한다. 이를 위해 서울대학교 학부대학은 ‘도전과 공감으로 미래를 여는 지성’을 명확한 인재상으로 표방하였으며, 인재상 구현을 위한 4대 역량으로 도전혁신역량, 의사소통역량, 사회공헌역량, 문제해결역량을 설정하였다. 교양교육에서 벗어나 공통교육으로 재정립하고자 하는 3번째 방향성 설정은 상당한 도전을 내포하고 있다고도 볼 수 있다. 여기에는 명확한 근거나 준거 없이 대학교육을 교양교육과 전공교육으로 양분하여 운영하여 오던 해방 이후의 전통에서 벗어나려는 선언적 의미가 담겨있다. 이러한 전통적 대학교육 양분체계에서 교양교육(또는 기초교양교육)은 흔히 전공교육 진입 전 소화해야 하는 저학년 대상 입문 교육과정으로 이해되어 오곤 하였다. 또는 교양교육은 자유학예교육(Liberal Arts Education)의 영역으로 간주되며, 학생의 자율적 선택을 중시하여 사회의 고등 지식인으로 자라나기 위한 과정으로서의 의미가 부여되기도 하였다. 하지만 지난 대학교육의 역사에서 교양교육과 전공교육 간 경계가 점점 모호해져 왔을 뿐만 아니라, 저학년에서 고학년으로 진행하며 학생들이 보이는 수강 패턴 역시 교양교육이 전공교육 진입 전 이루어지는 영역의 교육이라는 개념을 무색하게 하여 왔다. 이에 더하여, 미국을 중심으로 한 서구 대학교육에서 기존 교양교육이 소위 STEAM(Science, Technology, Engineering, Arts, Mathematics) 위주의 역량 중심 교육으로 재편되는 패턴이 지난 10여 년 동안 지속적으로 이루어지고 또한 강화되어 왔다. 이러한 변화들은 공통적으로 기존 대학교육의 양분체계에 대한 깊은 고민을 요구하고 있다고 정리할 수 있으며, 지난 수년간 서울대학교 역시 이러한 고민 속에서 대학교육의 혁신을 위한 방안을 모색하고 공론화하던 중, 기존 교양교육을 공통교육으로 재정의하며 교양교육과 전공교육 간 칸막이를 넘어서기 위한 시도를 하기에 이르렀다. 서울대학교 학부대학의 공통교육은 단순히 전공을 위한 준비나 기초를 다지도록 하는 의미에 머물지 않고, 교양교육과 전공교육 간 칸막이를 넘어 학생들로 하여금 학업의 전 과정을 관통하여 미래 사회를 선도할 핵심역량을 함양토록 하고자 하는 의미와 의지가 담겨있다. 서울대학교 학부대학은 위에 언급된 교육프로그램 혁신의 3대 방향성을 교과와 비교과 영역에 모두 담아내고자 노력 중이다. 교과에 담아내고자 하는 노력은 교육과정의 전면 개편과 연동되어 추진되어, 기존 교양교육과정의 3대 영역 체계(학문의 기초, 학문의 세계, 선택 교양)가 공통교육과정의 4대 영역 체계(학문의 토대, 지성의 열쇠, 베리타스, 지성의 확장)로 재편 또는 재구조화되었다. 특히 베리타스 교과 영역은 학제 간 융합 및 학생 주도적 학습을 강화하고자 신설된 필수 영역이다. 일부 베리타스 교과 영역의 경우 고학년을 대상으로 개발되어 교양과 전공 간 경계를 넘나들도록 설계되고 있으며, 교양과 전공이 혼재하는 학부대학 주관 신설 교과인증과정들 역시 교양과 전공의 양분체계에서 벗어나 두 체계 간 크로스오버가 가능하도록 운영되기 시작하고 있다. 혁신의 방향성을 비교과에 담아내고자 하는 노력의 중심에는 핵심역량 및 전공탐색 중심 비교과의 강화가 자리 잡고 있다. 학부대학은 인재상 및 핵심 역량과의 부합 정도가 높은 자체 운영 비교과뿐만 아니라, 서울대학교 내 타 기관 운영 비교과에 대해서도 재정지원을 강화하거나 개발을 지원하고 있으며, 특히 큰 규모의 재정과 인력이 필요한 체험형 비교과의 강화에 힘을 쏟고 있다. 전공탐색의 강화는 비단 전공자율선택제 대상 학생들에게 국한되지 않고, 복수전공, 부전공, 연합·연계전공 등 다전공과 학생설계전공을 희망하는 학생들에 대한 지원 역시 강화함으로써 융합형 인재 양성을 촉진하고자 하는 취지의 일환이기도 하다. 대학교육의 혁신은 인재상, 교육의 개념 및 체계, 하드웨어, 소프트웨어, 대학 자원의 배분과 활용 등 광범위한 영역에 대한 고민과 변혁적 실행을 필요로 한다. 이러한 혁신의 중심에는 분명 국가와 사회를 향한 올바른 대학의 책무가 자리 잡고 있어야 하며, 날로 빠르게 변화하는 시대에 대응하고, 나아가 그 변화를 선도할 수 있는 우수한 인재 양성이라는 대학 본연의 기능이 있어야 하겠다.
2025-0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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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NU NOW] 도전으로 미래를 여는 지성을 위하여, 학부대학 아래에서 변화를 맞은 비교과 프로그램서울대학교 학부대학은 서울대학교 종합화 50주년을 맞이하여 출범한 기구로서 “도전과 공감으로 미래를 여는 지성”이라는 인재상 아래 학부대학 광역, 자유전공학부, 연합연계 전공 학생뿐만 아니라 공통교육과정을 수강하는 모든 서울대학교 학생을 지원한다. 노유선 서울대학교 학부대학장은 학부대학 홈페이지 인사말에서 ‘비교과 영역에서 혁신을 이끌어내기 위해 부단한 투자와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말하며, ‘비교과 프로그램의 혁신으로 서울대학교 모든 학부생들이 보다 도전적, 창의적, 공감적인 활동과 현장 체험 학습에 참여하는 기회를 넓혀 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학부대학의 비교과 프로그램 혁신에 대한 의지를 확인한 대목이다. 학부대학 출범 이후 학내 다양한 학생지원프로그램이 운영되고 있다. 학부대학 출범 이후 대표적 비교과 프로그램 운영기관인 글쓰기지원센터에서 바라본 비교과 프로그램의 변화를 박주아 실무관과 인터뷰로 알아보았다. 학부대학 학생지원프로그램 운영 목록 글쓰기지원센터는 학생들의 글쓰기 능력을 향상시키는 일대일 글쓰기 튜터링과 글쓰기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기관으로 크게 글쓰기 상담과 그 외 프로그램으로 나뉜다. 글쓰기 상담 프로그램은 주로 교과목 수강 중 필요한 글쓰기 지원을 제공하는 프로그램으로 구성되는데 교과목 연계 글쓰기 지도 프로그램, 리포트 집중 지도 프로그램 등이 있다. 이외 프로그램으로는 글쓰기 특강, SNU 토론 한마당, SNU 독서클럽 ‘화두’가 있다. SNU 독서 토론 한마당 박주아 실무관은 인터뷰에서 글쓰기지원센터의 학부대학 편입 이후 변화로 보다 다양해진 글쓰기 특강, 독서토론 프로그램 ‘화두’ 신입생 글쓰기 시험 의무화를 꼽았다. 학부대학 설립 후 비교과 프로그램 운영이 활발해지면서 글쓰기지원센터도 다양한 특강을 시도하게 됐다. 과거 학술적 글쓰기 특강 위주로 비슷한 내용을 반복하던 글쓰기지원센터는 학생 만족도와 수강자 수를 토대로 대폭 개편에 나섰다. 글쓰기에 대한 학생들의 관심이 줄어들고 글쓰기 자체를 어려워하는 점을 해결하기 위해서다. 글쓰기지원센터는 서이레 웹툰 작가, 황석희 영화 번역가, 남형도 기자 등 다양한 분야의 글쓰기 전문가들을 강연자로 섭외했다. 학생들의 관심을 끌 수 있을지 우려했지만, 특강 참여자 수와 만족도가 크게 높아졌다. 학술적 글쓰기 특강도 덩달아 큰 관심을 받으며 성황리에 열렸다. 학부대학의 지원으로 다양한 시도가 가능해져 학생들의 글쓰기 관심을 높였다는 것이 박 실무관의 설명이다. 박 실무관은 ‘화두’가 학부대학의 인재상과 맞닿은 프로그램이라고 평가했다. ‘화두’는 그 시대에서 화두가 되는 키워드를 학기별로 선정하여 연관된 도서를 함께 읽고 토론하는 독서 클럽 프로그램이다. 박 실무관은 “불확실한 미래와 얼어붙은 취업 시장 앞에서 모든 학생이 높은 학점과 스펙 쌓기에 매달릴 수밖에 없는 현실이다. 이런 상황에서 한 학기 동안 책을 읽고 생각이 다른 학우들과 토론하며 자신의 세계를 넓혀가는 것만으로 하나의 도전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글쓰기지원센터는 기존의 ‘SNU 고전100’ 프로그램을 다듬어 ‘화두’로 재탄생 시키는 과정에서 작가와 함께하는 북토크, 화두 관련 영화 관람 등을 추가했다. 회차마다 선정된 학부대학의 혁신 의지를 하나의 화두로 책을 다양한 방식으로 이해하며 창의적, 공감적, 도전적 사유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추가적으로 박 실무관은 본 프로그램을 추천하며, 기존의 ‘SNU 고전 100’ 프로그램보다 참여 부담이 줄었으며, 다양한 활동이 기다리고 있으니 학부생들의 많은 관심을 부탁하였다. 공감을 얻는 글쓰기 강연 신입생 글쓰기 평가 의무화는 전공과 상관없이 신입생의 글쓰기 능력을 증진 시키겠다는 학부대학의 의지로 보인다. 글쓰기가 인문·사회계 학생 중심이라는 선입견에서 벗어나고자 이공계 학생들의 글쓰기를 장려하는 프로그램을 기획했고 운영 중이라고 밝혔다. 프로그램은 7월에 열린 ‘이공계 소논문 강독 특강’과 8월에 열릴 ‘SF소설 글쓰기 특강’이 있다. 박 실무관은 부담 없이 특강에 참여하도록 구성하였으니 이공계 학생들도 글쓰기와 친해지기를 바란다고 답했다. 소논문 강독 특강 포스터 글쓰기지원센터의 프로그램은 ‘글쓰기’라는 다소 접근성이 높은 분야이지만, 부담 없이 글쓰기를 즐길 수 있는 프로그램으로 구성했다. 박 실무관은 글쓰기지원센터의 프로그램은 다양한 부문에서 글쓰기를 지원하며 많은 노력을 쏟고 있다며 양질의 프로그램을 적극 활용할 것을 권장하였다. ‘도전으로 미래를 여는 지성’을 만들어 갈 학부 대학의 다양한 비교과 프로그램의 미래가 주목된다. 서울대학교 학생기자단 성지윤 기자 jy41004@snu.ac.kr (전문보기) 도전으로 미래를 여는 지성을 위하여, 학부대학 아래에서 변화를 맞은 비교과 프로그램 - 서울대뉴스 - 뉴스 - 서울대 소식 - 서울대학교
2025-0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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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으로 뜨거운 여름방학을 보낸 자유전공학부 학생들서울대학교 자유전공학부 소속 두 밴드, ‘베루카’와 ‘더 패뷸러스 밴드’가 올여름 각각의 무대를 통해 학부생들의 열정과 개성을 풀어냈다. 자발적인 기획과 연습, 그리고 공연 당일까지의 전 과정을 학생들이 직접 이끌며, 음악을 통해 문화를 더 풍요롭게 만들었다. 서울대의 메탈리카, 베루카의 〈VESKIN ROCKBBINS〉 7월 17일에 열린 베루카의 여름 정기 공연 〈VESKIN ROCKBBINS〉은 오랜 시간 호흡을 맞춰온 24기수 팀 ‘청랑’과 ‘시리우스’의 마지막 공연이자, 새로운 25기수의 데뷔 무대였다. 공연은 전체적으로 치밀한 흐름과 섬세한 연출이 돋보였다. 각 팀은 곡 사이사이 짧은 멘트와 무드 전환을 통해 공연의 리듬을 조율했고, 조명과 사운드의 타이밍 역시 곡 분위기에 맞게 연출되었다. 팀 간의 교차 무대는 뚜렷한 색채 차이를 보여주면서도 공연 전체를 하나의 이야기처럼 연결했으며, 빠른 템포와 감성적인 곡들이 교차되며 감정의 고저를 유연하게 조절했다. 무대에 오르지 않는 멤버들 역시 백스테이지에서 진행을 돕고, 무대 전환을 매끄럽게 이끌며 공연의 완성도를 높였다. 단순한 곡 나열이 아닌, 하나의 긴 장면처럼 구성된 공연은 관객에게 음악 이상의 이야기를 전달했고, 무대 위와 아래 모두가 유기적으로 맞물린 협업을 보여주었다. 해당 공연은 베루카 특유의 개성 넘치는 선곡과 강렬한 퍼포먼스로 관객들을 사로잡았다. '전설', 'Viva La Vida', '아틀란티스 소녀' 등 장르와 시대를 넘나드는 곡들이 폭발적인 사운드로 재해석되었고, 멤버들은 완성도 높은 합주와 무대 위 호흡으로 무더운 여름밤을 뜨겁게 달궜다. 특히 이번 공연은 신입기수 멤버들의 첫 무대인 만큼 팀원 간 유대와 성장의 순간이 고스란히 담겼고, 관객과 교감하며 만들어낸 에너지가 공연의 전반적인 분위기를 더욱 고조시켰다. 〈VESKIN ROCKBBINS〉 청랑 단체 사진 〈VESKIN ROCKBBINS〉 공연진 베루카는 유연한 구성과 외부와의 협업을 바탕으로 폭넓은 음악 스펙트럼을 추구한다. 팀원들의 전공과 개성이 모두 다른 만큼, 베루카는 락을 중심으로 다양한 장르를 해석하며 매 공연마다 새로운 색을 선보여왔다. 정기 공연뿐 아니라 버스킹 등 다양한 활동을 통해 활발히 활동 중이다. 베루카라는 단어는 서울대를 상징하는 ‘베리타스(veritas)’와 밴드가 추구하는 음악 장르 ‘메탈리카(metallica)’를 조합하여 만든 단어다. 그만큼 실험성과 완성도를 동시에 추구하는 팀이라고 볼 수 있다. 락 밴드, 더 패뷸러스 밴드〈OFF THE TRACK〉 더 패뷸러스 밴드의 2025년 여름 정기 공연〈OFF THE TRACK〉은 7월 23일 수요일 홍대 드림홀에서 개최되었다. 공연명〈OFF THE TRACK〉은 “정해진 길을 벗어나 자유롭게 달리는 기차”를 모티프로 삼아, 기존의 틀을 벗어난 음악적 시도와 예측할 수 없는 전개로 색다르고 짜릿한 음악 여행을 그려냈다. 셋리스트는 ‘궤도를 벗어난 사운드’라는 주제를 중심으로 구성되었으며, Vaundy의 ‘Odoriko’와 오존의 ‘토마토 트라우마’ 처럼 감각적이고 에너지 넘치는 곡들이 무대를 장악했다. 반면 Official HIGE DANDism의 ‘Pretender’, 아이유의 ‘관객이 될게’와 같은 감성적인 곡들이 중간중간 배치되어 공연의 온도차를 유연하게 조절하며 몰입감을 더했다. 특히 Boys Like Girls의 ‘The Great Escape’, 유다빈밴드의 ‘계속 웃을 순 없어’ 등에서는 멤버들의 감정선이 무대 위에서 진하게 드러났고, 팀마다 개성을 살린 연출은 관객들에게 다채로운 인상을 남겼다. 〈OFF THE TRACK〉 엥콜 무대 공연이 열린 홍대 드림홀은 시작 전부터 기대감으로 가득 찼고, 무대가 시작되자 열기는 단숨에 최고조에 달했다. 객석은 친구, 동기는 물론 학부 외부 관객까지 골고루 채워졌으며, 곡이 끝날 때마다 터져 나오는 환호성과 박수가 그 분위기를 고스란히 증명했다. 무대 위 멘트와 유쾌한 장면들은 공연장을 더욱 유대감 있는 공간으로 만들었고, 관객들이 박자에 맞추어 박수를 치며 함께 호흡하는 순간들은 공연의 감정선을 자연스럽게 이끌어냈다. 이날 무대에는 자유전공학부 소속의 다양한 기수 학생들이 멤버로 참여했다. 보컬, 기타, 키보드, 드럼, 베이스는 물론 브라스와 바이올린까지 더해져 입체적인 사운드를 완성했고, 곡마다 구성원이 달라지는 다층적 무대 운영은 ‘OFF THE TRACK’이라는 타이틀을 무대 위에서 완벽히 구현해냈다. 〈OFF THE TRACK〉공연진 “더 패뷸러스 밴드”는 자유전공학부 학생들로만 구성된 밴드로, 학부 내 자율성과 공동체 문화를 상징하는 팀이다. 정기공연과 버스킹 등 다양한 형태의 무대를 통해 음악을 중심으로 한 긴밀한 유대와 창의적 시도를 이어가고 있다. ‘틀을 깨는 음악’을 지향하며, 공연 기획부터 연습, 무대 구성까지 모든 과정을 직접 준비하는 방식으로 자유로운 분위기 속에서 독창적인 팀 컬러를 발전시켜가고 있다. 학부대학 홍보기자단 이체린 학생기자(자유전공학부 24학번)
2025-0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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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글 쓸 것인가? - 소논문 강독 특강을 듣고소논문 강독 특강 ③ 인문계열 편 강의 사진 서울대학교 학부대학 글쓰기지원센터는 7월 17일에 진행된 사회과학, 이공과학계열 편의 ‘소논문 강독 특강’에 이어 7월 18일, 관악캠퍼스 61동 321호에서 ‘소논문 강독 특강 ③ 인문계열 편’을 진행했다. 이번 특강은 법철학과 윤리학을 전공한 손제연 학부대학 강의부교수가 맡아, 학부생과 대학원생 약 40명이 참석한 가운데 이루어졌다. 강의는 Jeremy Waldron의 논문 「The Core of the Case Against Judicial Review」를 중심으로 이루어졌지만, 논문의 내용보다는 논증 구조를 배우는 데 초점을 맞췄다. 논문 내용의 주요 쟁점 월드론의 논문은 사법심사가 민주주의적 정당성을 지닌 제도인지에 대한 근본적 질문을 던진다. 사법심사란 법률이 국민의 권리를 침해하는지 심사하는 제도이다. 그는 민주적 절차를 통해 형성된 입법 결정이 사법부의 최종적 판단에 의해 무효화되는 상황에서 발생하는 문제점들을 지적하며, 권리에 대한 합리적인 의견불일치가 존재하는 사회에서는 사법부보다는 입법부가 사법심사를 하는 것이 더 정당하다고 주장한다. 월드론은 이 주장을 네 가지 전제 아래서 전개해 나가며, 그 전제 하에서 결과적 측면에서는 입법부와 사법부가 동등하며, 절차적 측면에서는 입법부가 우위에 있으므로 입법부가 사법 심사를 하는 것이 정당하는 결론을 내린다. 좋은 글이란 무엇인가? 손제연 교수는 좋은 논문이란 화려한 문장이나 인용으로 이루어진 글이 아니라, 깔끔하고 견고한 논증 구조를 갖춘 글이라고 강조했다. 강의에서는 월드론의 논문을 예시로 들어, 글쓰기를 마치 수학의 증명처럼 lemma(보조정리)를 명료하게 설정하고, 그것들이 차근차근 논리적으로 연결되며 최종 결론에 도달하는 과정이 주로 다뤄졌다. 참가자들은 논문을 읽는 과정에서 월드론의 논문이 네 가지 명확한 전제를 기반으로, 이 전제에서 월드론이 펼친 논증이 정당한 이유와 그 논증 과정 자체를 통해 논문이 하나의 구조물처럼 정밀하게 설계되어 있음을 깨달을 수 있었다. 특히 일반적으로 논증을 펼칠 때 주장과 근거를 병렬적으로 제시하는 경우가 많은데, 좋은 글에서는 논증이 왜 그렇게 이뤄져야만 하는지에 대한 논증이 포함되어야 한다는 점이 인상적이다. 강의를 통해 월드론의 글의 구조를 따라가다 보면, 논문에 제시된 전제를 따른다면 월드론의 결론에 다다르게 된다는 점을 반박할 수 없었다. 논문의 바로 그 논증이 이뤄져야만 하는 이유, 이 논증 방식을 사용해야만 하는 이유조차도 논문에서 상당한 분량을 통해 다뤄졌기 때문이었을 것이다. 인용을 보는 새로운 관점을 얻다 질의응답 시간에 한 학생이 “논문의 내용을 어떻게 내 글에 인용할 수 있을까?”라는 질문을 던졌다. 이에 대해 손 교수는 “인용은 단순한 정보 전달이 아니라, 내가 말하고자 하는 논증의 핵심적 뼈대가 되어야 한다”고 답했다. 즉, 좋은 글에서 인용은 단순 증거 나열 또는 정보 제공이 아니라 논리적 연결고리로서 기능하며 글의 논증을 강화하는 데 핵심적인 내용이 되도록 재구성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 대답은 참가자들에게 인상적인 관점을 제공했다. 소논문 강독 특강이 준 가치 소논문 강독 특강 ③ 인문계열 편 포스터 이번 특강은 활발한 참여와 토론으로 이루어졌다. 학생들은 논문의 주제인 ‘사법심사가 필요한가?’에서 출발해서 자신의 의견을 공유했고, 그 의견을 파고 들어가면서 월드론의 논증 구조와 점차 가까워졌다. 이런 특강 방식을 통해 논문의 논증 구조를 자신의 것으로 만들 수 있었다. 또한 논문 속에서 논증이 단계별로 어떻게 전개되는지 이해하는 과정에서 많은 참가자들이 실제 자신의 글쓰기에도 이 방식을 적용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게 되었다. 기자 역시 글쓰기에 어려움을 겪고 있었는데 이번 특강을 통해 큰 깨달음을 얻었다. 지금까지 글을 쓸 때 멋지고 화려한 표현을 쓰려고 노력하고, 인용은 배경지식 등의 정보를 제공하는데 가장 많이 활용했다. 특강을 통해 글쓰기 역시 수학의 증명처럼 치밀하게 설계해야 한다는 점을 느꼈다. 자유전공학부에서 수리과학을 전공하는 학생으로서 수학의 증명과 비슷한 여러 lemma들이 명확하게 정의되고 논리적으로 연결되는 구조적 접근법은 글을 쓸 때마다 마주했던 막막함을 해소하는 데 큰 도움이 되었다. 이번 소논문 강독 특강을 통해 단순히 논문을 읽고 내용을 이해하는 것이 아니라, 글의 본질적인 설계를 이해할 수 있었다. 글을 쓸 때 어려움을 겪는 모든 학생들에게 무엇을 쓸 것인가보다 어떻게 논리를 설계할 것인가가 더 중요하다는 메시지를 남겼다. 모든 서울대학교 학부생은 대학 글쓰기 과목을 필수로 수강해야 하지만, 대학 글쓰기 2에서는 과학기술글쓰기, 인문학글쓰기, 사회과학글쓰기로 구분되어 하나만 수강하게 된다. 이번 논문 강독 특강과 같은 글쓰기 특강은 자신의 분야에서 벗어난 분야에서도 글쓰기 능력을 길러준다. 이번 특강에서도 인문계열 편뿐 아니라 사회과학계열, 이공계열을 모두 포함해 다뤘던 만큼 앞으로도 학부대학 글쓰기지원센터가 제공하는 특강이 글쓰기에 고민하는 많은 학생에게 든든한 지원군이 되어줄 것으로 기대한다. 학부대학 홍보기자단 황민우 학생기자(자유전공학부 24학번)
2025-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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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유튜브] 무대가 된 강의실?! 서울대 학부생들의 한 학기 공연만들기서울대학교 [베리타스 실천: 공연만들기] 수업에 참여한 학부생들이 기획부터 대본, 연출, 무대, 연기까지 모든 과정을 함께 만들어낸 단 하나의 공연, Triumph of the EGG🥚 무대에 처음 선 그날의 떨림과 설렘, 관객과 함께 호흡하고 소통하며 만든 특별한 무대 단순한 수업을 넘어, 잊을 수 없는 그 여름의 기억으로 남은 ‘공연만들기’의 여정을 지금 영상으로 만나보세요! 기획•제작© 서울대 소통팀 X 영상기자단(노진우, 문선주, 박세아) ▼ 클릭하면 영상(Youtube)으로 연결됩니다.
2025-0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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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려진 책, 예술로 다시 태어나다: 제6회 SNU ‘도서관 옆’ 공공미술 프로젝트서울대학교 관정도서관 2층 출입구 앞 잔디밭, 무심코 지나치던 이 공간에 다시 한번 새로운 예술적 질문이 던져졌다. 학부대학이 주관하는 ‘도서관 옆’ 공공미술 프로젝트 공모전이 ‘잔상’이라는 주제로 열려 수상작이 선정됐다. 대상은 버려진 책과 폐자원을 활용해 ‘사라지는 것들의 흔적’을 탐구한 설치미술 작품 “새겨진 Void”에게 돌아갔다. “새겨진 Void”, 사라지는 것들의 의미를 새기다 “새겨진 Void” 모델/렌더 이미지 대상작 “새겨진 Void”는 도서관에서 버려지는 책들을 주재료로 사용해, 사라지는 것들의 흔적을 물리적으로 새겨내는 공공미술이다. 작품을 구상한 ‘ID’팀(공과대학 협동과정 도시설계학전공 소정호, 곽민준, 이영준, 이주현)은 도서관 옆 언덕이라는 장소의 특성을 고려해, 책이 담고 있던 지식과 기억의 상징성에 주목했고, 이를 콘크리트를 주조 방식으로 형상화했다. 팀은 “이를 통해 관람자들이 사라진 것들이 무가치한 것이 아니라는 점과, 버려진 것들도 여전히 우리에게 의미가 있다는 것을 전달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책은 작품 제작 과정에서 물리적으로는 사라지지만, 그 질감과 형상은 구조물에 고스란히 남아 마치 지식의 잔상처럼 관람자의 시선을 사로잡는다. 이 새겨진 흔적은 비어 있으면서도 강한 감각적 울림을 지니며, 관객 각자의 해석과 기억 속에 다양한 방식으로 남겨지길 의도한 작품이다. 작품에 사용된 콘크리트 구조물은 버려진 유리병과 플라스틱 조각들을 갈고, 쪼개고, 세척한 뒤 콘크리트의 골재로 활용하여 제작된다. 이렇게 재활용된 파편들은 작품 표면에 매끈한 질감과 또렷한 색감으로 남아, 사라진 사물들의 고유한 감각적 특성을 시각적으로 드러낸다. 이는 단순한 업사이클링을 넘어, ‘사라진 쓰임’이 여전히 감각 안에 살아 있다는 예술적 진술이다. 비록 물리적 기능은 소멸했지만, 본래의 색과 질감은 작품 속에 지속되며, 관람자에게 감각의 잔상을 남긴다. 작품이 구현한 이러한 재료의 층위는, “외부 자극이 사라진 뒤에도 감각이 지속되는 경험”이라는 ‘잔상(殘像)’의 사전적 정의와도 맞닿아 있다. “새겨진 Void”는 예술이 사라지는 것을 다시 이야기하는 언어가 될 수 있음을 보여주는 동시에, 버려진 것 또한 새로운 쓰임과 의미를 가질 수 있다는 가능성을 서울대 캠퍼스 한복판에서 제시한다. 제6회 주제 ‘잔상’: 보이지 않는 흔적을 말하다 서울대학교 ‘도서관 옆’ 공공미술 프로젝트는 매해 공모 주제를 서울대 구성원들의 제안을 통해 선정해왔다. 제1회 ‘교신’, 제2회 ‘얼굴’, 제3회 ‘흐름’, 제4회 ‘잠시’, 제5회 ‘틈’, 그리고 제6회 ‘잔상’까지, 그 해의 예술적 질문은 모두 학생들의 감각과 언어에서 출발한 것이다. 2025년 제6회 프로젝트 역시 4월 초 실시된 온라인 공모를 통해 주제를 모집했고, 다수의 창의적인 제안들 중 ‘잔상’이 최종 선정되었다. 잔상은 물리적으로는 강한 빛을 본 후에도 눈앞에 남아 있는 시각적 이미지의 흔적을 뜻하지만, 그 의미는 감각을 넘어 기억, 감정, 그리고 존재의 방식에까지 확장될 수 있다. 우리는 매일 수많은 이미지를 보고, 감정을 겪고, 경험을 흘려보낸다. 그러나 그 모든 것들이 완전히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 어떤 장면은 아무렇지 않게 지나가도, 며칠 후 떠오르고, 어떤 말은 오래 전 일이건만 여전히 마음속에서 반향을 일으킨다. 이러한 무의식적이고 비가시적인 흔적들이 바로 ‘잔상’이다. “새겨진 Void”는 이러한 주제 의식을 탁월하게 해석했다. 작품은 사라진 책의 형태를 통해 ‘지식의 잔상’을, 재활용된 폐자재를 통해 ‘쓰임의 잔상’을 시각적으로 구현하며, 관객 각자의 기억과 경험을 자극한다. 전공을 넘어, 누구나 예술가가 되는 순간 올해로 6회째를 맞은 ‘도서관 옆’ 공공미술 프로젝트는 특정 전공이나 예술적 배경을 요구하지 않는다. 서울대학교 학부생 및 대학원생(휴학생 포함)이라면 누구든 참여할 수 있으며, 2개 이상의 단과대 소속 학생들이 협력한 팀, 또는 학부와 대학원이 협업한 팀의 참여도 적극 권장된다. 이는 학제 간 소통과 융합적 사고를 장려하고자 하는 프로젝트의 핵심 취지이기도 하다. 공모 분야는 조각, 설치미술, 건축, 조경, 미디어아트, 키네틱아트, AR아트, 회화 등 야외 공공 설치가 가능한 모든 장르를 포괄한다. 제6회 SNU ‘도서관 옆’ 공공미술 프로젝트 공모 포스터 올해 수상자인 ID팀에게는 상금 200만 원이 수여된다. 작품은 오는 7~9월 사이 관정도서관 2층 출입구 옆 언덕에 설치되어 올가을, 캠퍼스를 오가는 이들에게 깊은 여운을 선사할 예정이다. 학부대학 홍보기자단 이체린 학생기자(자유전공학부 24학번)
2025-0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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