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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교양에서 공통으로, 교육혁신 플랫폼으로서의 서울대학교 학부대학

    노유선 학부대학장   관악캠퍼스로의 종합화 50년, 성찰과 과제 1975년에 서울대학교는 관악캠퍼스로 이전하며 곳곳에 분산되어 있던 단과대학들이 모여 진정한 종합대학으로 성장할 수 있는 기틀을 마련하였다. 올해 2025년은 관악캠퍼스를 통한 종합화 50주년이 되는 해로서, 특히 종합대학교로서의 서울대에 대한 성찰이 깊이 있게 이루어지고 있는 해이기도 하다. 사실 서울대가 진정한 종합화를 이루었는가에 대한 성찰이 종합화 50주년을 맞으며 불현듯 시작된 것은 아니다. 교육과 연구 양면에서 서울대가 진정한 종합화를 이루었으며, 종합화를 통한 시너지를 생성하고 있는가에 대한 성찰과 반성은 지난 50년 내내 지속되어 왔다고도 할 수 있으며, 이토록 지난한 성찰의 역사는 그 자체로 서울대 종합화의 미완성을 표현하고 있기도 하다. 여러 학문 분야의 공존으로 인한 교육 수요 및 공급의 다양성은 종합대학의 본질적 특성이라 할 수 있다. 학문 분야의 다양성이 주는 산술적 유리함에 더하여, 다양성은 융합을 통한 시너지를 양산할 수 있는 잠재력의 토양이기도 하다. 하지만 이의 긍정적 활용이 활력을 발휘하지 못할 때, 다양성은 흔히 이해충돌과 비효율성의 원천이 되거나 진보를 가로막는 허들로 작용하기도 한다. 국가적, 사회적 책무가 남다를 수밖에 없는 서울대학교는 학문적 다양성을 지켜가야 할 최후의 보루이기도 하며, 국가 및 사회가 필요로 하는 다양한 분야의 인재와 학문후속세대를 배출해야만 하는 무거운 짐을 지고 있기도 하다. 학문과 인재배출에 있어서의 다양성에 더하여, 서울대학교는 우수한 인재를 키우고 탁월한 연구성과를 창출해야 하는 학문적 수월성에 기대와 책무 또한 안고 있다. 연구중심대학 전환과 교양교육의 위기 이러한 배경하에 지난 50년의 역사를 돌아볼 때, 과연 서울대학교가 ‘다양성’과 ‘수월성’의 책무에 어울리는 교육을 구현하여 왔는가에 대해 깊이 있는 성찰과 반성을 하지 않을 수 없다. 특히, 약 20년 전 본격화된 연구중심대학으로의 전환을 기점으로 교육의 가치는 점점 서울대에서 설 자리를 잃어 갔으며, 이러한 교육의 퇴색이 주는 그림자는 전공교육보다도 교양 교육의 영역에서 짙게 드리워져 갔다. 역시 약 20년 전 서울대학교는 ‘기초교육원’을 설립하여 교양교육을 전담토록 하며 보다 체계화된 교육프로그램을 제공하고자 노력하여 왔다. 기초교육원은 지난 20년간 다양한 영역에서 교육을 개편하고 업그레이드하고자 노력하여 왔으며, 이러한 노력이 일정 부분 성과를 이루어왔음에도 불구하고, ‘교육시설’이 아닌 ‘지원시설’로서 출범한 기초교육원은 그 태생적 한계를 노출하고 누적하여 오기도 하였다. 특히, 자체 전임교원을 보유할 수 없는 기초교육원의 지원시설로서의 한계는 교양교육 영역에서의 전임교원 공동화를 촉진시켰으며, 단과대의 교과목 개설 권한과 기초교육원의 교과목 운영 권한이 통합되지 않아 교육프로그램의 능동적 혁신에 있어서 상당한 한계가 축적되고 운영에 있어서의 비효율성 역시 심화되어 왔다. 더하여, 제한적 교과목 개발 기회와 비전임교원 중심의 교양교육이 심화됨에 따라 학과(부)의 경계를 넘나드는 융합교육의 개발과 빠르게 변화하는 시대를 반영하고 선도할 창의교육의 개발 역시 제한적 범주에 머물러 왔다고 할 수 있다. 결론적으로, 연구중심대학으로의 전환과 지원시설로서의 기초교육원은 교육에 있어서 주요한 허들이 되어, 서울대학교가 교육혁신을 통하여 국가, 사회적 인재 양성의 책무를 제대로 수행하고자 할 때 풀어내야만 하는 난제가 되었다고 할 수 있다. 학부대학 설립과 핵심역량 중심의 교육 혁신 서울대학교 종합화 50주년을 앞두고 이루어진 교육에 대한 다양한 검토와 반성은, 이전 한계를 극복할 수 있는 교육 틀과 프로그램 모두의 혁신을 요구하게 되었다. 우선 교육 틀의 혁신을 위해 서울대학교는 지원시설로서의 기초교육원을 발전적으로 승계하여 교육시설로서의 ‘학부대학’을 설립하게 되었으며, 교육프로그램의 혁신을 위해 기존 ‘교양교육과정’을 ‘공통교육과정’으로 전면 개편하였다. 하드웨어 차원에서 교육시설로서의 학부대학은 기존 기초교육원의 강의교원 등 비전임교원에 더하여 자체 및 겸무협약에 의한 전임교원을 보유할 수 있게 되었으며, 자유전공학부 및 학부대학 광역 등의 모집단위를 통하여 입학하는 전공자율선택제 대상 학부생 역시 자체 학생으로 보유할 수 있게 되었다. 서울대학교 전체 학부생 및 대학원생에게 제공되는 공통교육의 운영 및 혁신이 학부대학의 가장 주요한 업무인바, 이러한 업무의 효과적 수행을 위한 기능적 단위로서 다섯 개의 산하 센터(교육운영개발센터, 글쓰기지원센터, 교수학습개발센터, 디지털교육혁신센터, 전공설계지원센터) 역시 두게 되었다. 더하여, 학과(부) 등 전공단위의 경계를 넘나드는 초학제적 융합교육을 촉진하고 확대 발전시키는 업무 역시 학부대학에 맡겨진바, 서울대학교 연합·연계전공 및 학생설계전공의 운영 및 지원 역시 학부대학에서 주관하게 되었다. 소프트웨어인 교육프로그램 혁신은 ‘교양교육과정’을 ‘공통교육과정’으로 전면 개편하며 시작되었으며, 이러한 프로그램 개편의 중심에는 3대 방향성이 핵심 축으로 설계되었다. 그 첫 번째는 지식 중심 교육에서 ‘역량 중심 교육’으로서 전환이고, 그 두 번째는 ‘인재상 및 핵심 역량 중심 교육’이며, 마지막 세 번째는 교양교육에서 ‘공통교육으로의 재정립’이다. 역량 중심 교육으로의 전환은 지식의 양적 수월성을 추구하던 기존 교육체계에서의 탈피를 의미한다. 이러한 탈피의 기저에는 급변하는 대전환의 시대에 있어 지식 중심 교육의 무용성에 대한 통렬한 반성이 깔려 있으며, 공통핵심역량, 융복합역량 및 글로벌역량 함양 중심으로 서울대 교육의 방향성을 대전환하고자 하는 의지가 담겨있다. 인재상 및 핵심역량 중심 교육은 명확한 교육목표와  핵심역량 설정 없이 이루어져 왔던 기존 교육체계에서의 진화를 의미한다. 이를 위해 서울대학교 학부대학은 ‘도전과 공감으로 미래를 여는 지성’을 명확한 인재상으로 표방하였으며, 인재상 구현을 위한 4대 역량으로 도전혁신역량, 의사소통역량, 사회공헌역량, 문제해결역량을 설정하였다. 교양교육에서 벗어나 공통교육으로 재정립하고자 하는 3번째 방향성 설정은 상당한 도전을 내포하고 있다고도 볼 수 있다. 여기에는 명확한 근거나 준거 없이 대학교육을 교양교육과 전공교육으로 양분하여 운영하여 오던 해방 이후의 전통에서 벗어나려는 선언적 의미가 담겨있다. 이러한 전통적 대학교육 양분체계에서 교양교육(또는 기초교양교육)은 흔히 전공교육 진입 전 소화해야 하는 저학년 대상 입문 교육과정으로 이해되어 오곤 하였다. 또는 교양교육은 자유학예교육(Liberal  Arts  Education)의 영역으로 간주되며, 학생의 자율적 선택을 중시하여 사회의 고등 지식인으로 자라나기 위한 과정으로서의 의미가 부여되기도 하였다. 하지만 지난 대학교육의 역사에서 교양교육과 전공교육 간 경계가 점점 모호해져 왔을 뿐만 아니라, 저학년에서 고학년으로 진행하며 학생들이 보이는 수강 패턴 역시 교양교육이 전공교육 진입 전 이루어지는 영역의 교육이라는 개념을 무색하게 하여 왔다. 이에 더하여, 미국을 중심으로 한 서구 대학교육에서 기존 교양교육이 소위 STEAM(Science, Technology, Engineering, Arts, Mathematics) 위주의 역량 중심 교육으로 재편되는 패턴이 지난 10여 년 동안 지속적으로 이루어지고 또한 강화되어 왔다. 이러한 변화들은 공통적으로 기존 대학교육의 양분체계에 대한 깊은 고민을 요구하고 있다고 정리할 수 있으며, 지난 수년간 서울대학교 역시 이러한 고민 속에서 대학교육의 혁신을 위한 방안을 모색하고 공론화하던 중, 기존 교양교육을 공통교육으로 재정의하며 교양교육과 전공교육 간 칸막이를 넘어서기 위한 시도를 하기에 이르렀다. 서울대학교 학부대학의 공통교육은 단순히 전공을 위한 준비나 기초를 다지도록 하는 의미에 머물지 않고, 교양교육과 전공교육 간 칸막이를 넘어 학생들로 하여금 학업의 전 과정을 관통하여 미래 사회를 선도할 핵심역량을 함양토록 하고자 하는 의미와 의지가 담겨있다. 서울대학교 학부대학은 위에 언급된 교육프로그램 혁신의 3대 방향성을 교과와 비교과 영역에 모두 담아내고자 노력 중이다. 교과에 담아내고자 하는 노력은 교육과정의 전면 개편과 연동되어 추진되어, 기존 교양교육과정의 3대 영역 체계(학문의 기초, 학문의 세계, 선택 교양)가 공통교육과정의 4대 영역 체계(학문의 토대, 지성의 열쇠, 베리타스, 지성의 확장)로 재편 또는 재구조화되었다. 특히 베리타스 교과 영역은 학제 간 융합 및 학생 주도적 학습을 강화하고자 신설된 필수 영역이다. 일부 베리타스 교과 영역의 경우 고학년을 대상으로 개발되어 교양과 전공 간 경계를 넘나들도록 설계되고 있으며, 교양과 전공이 혼재하는 학부대학 주관 신설 교과인증과정들 역시 교양과 전공의 양분체계에서 벗어나 두 체계 간 크로스오버가 가능하도록 운영되기 시작하고 있다. 혁신의 방향성을 비교과에 담아내고자 하는 노력의 중심에는 핵심역량 및 전공탐색 중심 비교과의 강화가 자리 잡고 있다. 학부대학은 인재상 및 핵심 역량과의 부합 정도가 높은 자체 운영 비교과뿐만 아니라, 서울대학교 내 타 기관 운영 비교과에 대해서도 재정지원을 강화하거나 개발을 지원하고 있으며, 특히 큰 규모의 재정과 인력이 필요한 체험형 비교과의 강화에 힘을 쏟고 있다. 전공탐색의 강화는 비단 전공자율선택제 대상 학생들에게 국한되지 않고, 복수전공, 부전공, 연합·연계전공 등 다전공과 학생설계전공을 희망하는 학생들에 대한 지원 역시 강화함으로써 융합형 인재 양성을 촉진하고자 하는 취지의 일환이기도 하다. 대학교육의 혁신은 인재상, 교육의 개념 및 체계, 하드웨어, 소프트웨어, 대학 자원의 배분과 활용 등 광범위한 영역에 대한 고민과 변혁적 실행을 필요로 한다. 이러한 혁신의 중심에는 분명 국가와 사회를 향한 올바른 대학의 책무가 자리 잡고 있어야 하며, 날로 빠르게 변화하는 시대에 대응하고, 나아가 그 변화를 선도할 수 있는 우수한 인재 양성이라는 대학 본연의 기능이 있어야 하겠다.

    2025-0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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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SNU NOW] 도전으로 미래를 여는 지성을 위하여, 학부대학 아래에서 변화를 맞은 비교과 프로그램

    서울대학교 학부대학은 서울대학교 종합화 50주년을 맞이하여 출범한 기구로서 “도전과 공감으로 미래를 여는 지성”이라는 인재상 아래 학부대학 광역, 자유전공학부, 연합연계 전공 학생뿐만 아니라 공통교육과정을 수강하는 모든 서울대학교 학생을 지원한다. 노유선 서울대학교 학부대학장은 학부대학 홈페이지 인사말에서 ‘비교과 영역에서 혁신을 이끌어내기 위해 부단한 투자와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말하며, ‘비교과 프로그램의 혁신으로 서울대학교 모든 학부생들이 보다 도전적, 창의적, 공감적인 활동과 현장 체험 학습에 참여하는 기회를 넓혀 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학부대학의 비교과 프로그램 혁신에 대한 의지를 확인한 대목이다. 학부대학 출범 이후 학내 다양한 학생지원프로그램이 운영되고 있다. 학부대학 출범 이후 대표적 비교과 프로그램 운영기관인 글쓰기지원센터에서 바라본 비교과 프로그램의 변화를 박주아 실무관과 인터뷰로 알아보았다. 학부대학 학생지원프로그램 운영 목록 글쓰기지원센터는 학생들의 글쓰기 능력을 향상시키는 일대일 글쓰기 튜터링과 글쓰기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기관으로 크게 글쓰기 상담과 그 외 프로그램으로 나뉜다. 글쓰기 상담 프로그램은 주로 교과목 수강 중 필요한 글쓰기 지원을 제공하는 프로그램으로 구성되는데 교과목 연계 글쓰기 지도 프로그램, 리포트 집중 지도 프로그램 등이 있다. 이외 프로그램으로는 글쓰기 특강, SNU 토론 한마당, SNU 독서클럽 ‘화두’가 있다. SNU 독서 토론 한마당 박주아 실무관은 인터뷰에서 글쓰기지원센터의 학부대학 편입 이후 변화로 보다 다양해진 글쓰기 특강, 독서토론 프로그램 ‘화두’ 신입생 글쓰기 시험 의무화를 꼽았다. 학부대학 설립 후 비교과 프로그램 운영이 활발해지면서 글쓰기지원센터도 다양한 특강을 시도하게 됐다. 과거 학술적 글쓰기 특강 위주로 비슷한 내용을 반복하던 글쓰기지원센터는 학생 만족도와 수강자 수를 토대로 대폭 개편에 나섰다. 글쓰기에 대한 학생들의 관심이 줄어들고 글쓰기 자체를 어려워하는 점을 해결하기 위해서다. 글쓰기지원센터는 서이레 웹툰 작가, 황석희 영화 번역가, 남형도 기자 등 다양한 분야의 글쓰기 전문가들을 강연자로 섭외했다. 학생들의 관심을 끌 수 있을지 우려했지만, 특강 참여자 수와 만족도가 크게 높아졌다. 학술적 글쓰기 특강도 덩달아 큰 관심을 받으며 성황리에 열렸다. 학부대학의 지원으로 다양한 시도가 가능해져 학생들의 글쓰기 관심을 높였다는 것이 박 실무관의 설명이다. 박 실무관은 ‘화두’가 학부대학의 인재상과 맞닿은 프로그램이라고 평가했다. ‘화두’는 그 시대에서 화두가 되는 키워드를 학기별로 선정하여 연관된 도서를 함께 읽고 토론하는 독서 클럽 프로그램이다. 박 실무관은 “불확실한 미래와 얼어붙은 취업 시장 앞에서 모든 학생이 높은 학점과 스펙 쌓기에 매달릴 수밖에 없는 현실이다. 이런 상황에서 한 학기 동안 책을 읽고 생각이 다른 학우들과 토론하며 자신의 세계를 넓혀가는 것만으로 하나의 도전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글쓰기지원센터는 기존의 ‘SNU 고전100’ 프로그램을 다듬어 ‘화두’로 재탄생 시키는 과정에서 작가와 함께하는 북토크, 화두 관련 영화 관람 등을 추가했다. 회차마다 선정된 학부대학의 혁신 의지를 하나의 화두로 책을 다양한 방식으로 이해하며 창의적, 공감적, 도전적 사유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추가적으로 박 실무관은 본 프로그램을 추천하며, 기존의 ‘SNU 고전 100’ 프로그램보다 참여 부담이 줄었으며, 다양한 활동이 기다리고 있으니 학부생들의 많은 관심을 부탁하였다. 공감을 얻는 글쓰기 강연 신입생 글쓰기 평가 의무화는 전공과 상관없이 신입생의 글쓰기 능력을 증진 시키겠다는 학부대학의 의지로 보인다. 글쓰기가 인문·사회계 학생 중심이라는 선입견에서 벗어나고자 이공계 학생들의 글쓰기를 장려하는 프로그램을 기획했고 운영 중이라고 밝혔다. 프로그램은 7월에 열린 ‘이공계 소논문 강독 특강’과 8월에 열릴 ‘SF소설 글쓰기 특강’이 있다. 박 실무관은 부담 없이 특강에 참여하도록 구성하였으니 이공계 학생들도 글쓰기와 친해지기를 바란다고 답했다. 소논문 강독 특강 포스터 글쓰기지원센터의 프로그램은 ‘글쓰기’라는 다소 접근성이 높은 분야이지만, 부담 없이 글쓰기를 즐길 수 있는 프로그램으로 구성했다. 박 실무관은 글쓰기지원센터의 프로그램은 다양한 부문에서 글쓰기를 지원하며 많은 노력을 쏟고 있다며 양질의 프로그램을 적극 활용할 것을 권장하였다. ‘도전으로 미래를 여는 지성’을 만들어 갈 학부 대학의 다양한 비교과 프로그램의 미래가 주목된다. 서울대학교 학생기자단 성지윤 기자 jy41004@snu.ac.kr   (전문보기) 도전으로 미래를 여는 지성을 위하여, 학부대학 아래에서 변화를 맞은 비교과 프로그램 - 서울대뉴스 - 뉴스 - 서울대 소식 - 서울대학교

    2025-0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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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공연으로 뜨거운 여름방학을 보낸 자유전공학부 학생들

    서울대학교 자유전공학부 소속 두 밴드, ‘베루카’와 ‘더 패뷸러스 밴드’가 올여름 각각의 무대를 통해 학부생들의 열정과 개성을 풀어냈다. 자발적인 기획과 연습, 그리고 공연 당일까지의 전 과정을 학생들이 직접 이끌며, 음악을 통해 문화를 더 풍요롭게 만들었다. 서울대의 메탈리카, 베루카의 〈VESKIN ROCKBBINS〉 7월 17일에 열린 베루카의 여름 정기 공연 〈VESKIN ROCKBBINS〉은 오랜 시간 호흡을 맞춰온 24기수 팀 ‘청랑’과 ‘시리우스’의 마지막 공연이자, 새로운 25기수의 데뷔 무대였다. 공연은 전체적으로 치밀한 흐름과 섬세한 연출이 돋보였다. 각 팀은 곡 사이사이 짧은 멘트와 무드 전환을 통해 공연의 리듬을 조율했고, 조명과 사운드의 타이밍 역시 곡 분위기에 맞게 연출되었다. 팀 간의 교차 무대는 뚜렷한 색채 차이를 보여주면서도 공연 전체를 하나의 이야기처럼 연결했으며, 빠른 템포와 감성적인 곡들이 교차되며 감정의 고저를 유연하게 조절했다. 무대에 오르지 않는 멤버들 역시 백스테이지에서 진행을 돕고, 무대 전환을 매끄럽게 이끌며 공연의 완성도를 높였다. 단순한 곡 나열이 아닌, 하나의 긴 장면처럼 구성된 공연은 관객에게 음악 이상의 이야기를 전달했고, 무대 위와 아래 모두가 유기적으로 맞물린 협업을 보여주었다. 해당 공연은 베루카 특유의 개성 넘치는 선곡과 강렬한 퍼포먼스로 관객들을 사로잡았다. '전설', 'Viva La Vida', '아틀란티스 소녀' 등 장르와 시대를 넘나드는 곡들이 폭발적인 사운드로 재해석되었고, 멤버들은 완성도 높은 합주와 무대 위 호흡으로 무더운 여름밤을 뜨겁게 달궜다. 특히 이번 공연은 신입기수 멤버들의 첫 무대인 만큼 팀원 간 유대와 성장의 순간이 고스란히 담겼고, 관객과 교감하며 만들어낸 에너지가 공연의 전반적인 분위기를 더욱 고조시켰다.   〈VESKIN ROCKBBINS〉 청랑 단체 사진   〈VESKIN ROCKBBINS〉 공연진 베루카는 유연한 구성과 외부와의 협업을 바탕으로 폭넓은 음악 스펙트럼을 추구한다. 팀원들의 전공과 개성이 모두 다른 만큼, 베루카는 락을 중심으로 다양한 장르를 해석하며 매 공연마다 새로운 색을 선보여왔다. 정기 공연뿐 아니라 버스킹 등 다양한 활동을 통해 활발히 활동 중이다. 베루카라는 단어는 서울대를 상징하는 ‘베리타스(veritas)’와 밴드가 추구하는 음악 장르 ‘메탈리카(metallica)’를 조합하여 만든 단어다. 그만큼 실험성과 완성도를 동시에 추구하는 팀이라고 볼 수 있다.    락 밴드, 더 패뷸러스 밴드〈OFF THE TRACK〉 더 패뷸러스 밴드의 2025년 여름 정기 공연〈OFF THE TRACK〉은 7월 23일 수요일 홍대 드림홀에서 개최되었다. 공연명〈OFF THE TRACK〉은 “정해진 길을 벗어나 자유롭게 달리는 기차”를 모티프로 삼아, 기존의 틀을 벗어난 음악적 시도와 예측할 수 없는 전개로 색다르고 짜릿한 음악 여행을 그려냈다. 셋리스트는 ‘궤도를 벗어난 사운드’라는 주제를 중심으로 구성되었으며, Vaundy의 ‘Odoriko’와 오존의 ‘토마토 트라우마’ 처럼 감각적이고 에너지 넘치는 곡들이 무대를 장악했다. 반면 Official HIGE DANDism의 ‘Pretender’, 아이유의 ‘관객이 될게’와 같은 감성적인 곡들이 중간중간 배치되어 공연의 온도차를 유연하게 조절하며 몰입감을 더했다. 특히 Boys Like Girls의 ‘The Great Escape’, 유다빈밴드의 ‘계속 웃을 순 없어’ 등에서는 멤버들의 감정선이 무대 위에서 진하게 드러났고, 팀마다 개성을 살린 연출은 관객들에게 다채로운 인상을 남겼다.   〈OFF THE TRACK〉 엥콜 무대 공연이 열린 홍대 드림홀은 시작 전부터 기대감으로 가득 찼고, 무대가 시작되자 열기는 단숨에 최고조에 달했다. 객석은 친구, 동기는 물론 학부 외부 관객까지 골고루 채워졌으며, 곡이 끝날 때마다 터져 나오는 환호성과 박수가 그 분위기를 고스란히 증명했다. 무대 위 멘트와 유쾌한 장면들은 공연장을 더욱 유대감 있는 공간으로 만들었고, 관객들이 박자에 맞추어 박수를 치며 함께 호흡하는 순간들은 공연의 감정선을 자연스럽게 이끌어냈다. 이날 무대에는 자유전공학부 소속의 다양한 기수 학생들이 멤버로 참여했다. 보컬, 기타, 키보드, 드럼, 베이스는 물론 브라스와 바이올린까지 더해져 입체적인 사운드를 완성했고, 곡마다 구성원이 달라지는 다층적 무대 운영은 ‘OFF THE TRACK’이라는 타이틀을 무대 위에서 완벽히 구현해냈다.   〈OFF THE TRACK〉공연진 “더 패뷸러스 밴드”는 자유전공학부 학생들로만 구성된 밴드로, 학부 내 자율성과 공동체 문화를 상징하는 팀이다. 정기공연과 버스킹 등 다양한 형태의 무대를 통해 음악을 중심으로 한 긴밀한 유대와 창의적 시도를 이어가고 있다. ‘틀을 깨는 음악’을 지향하며, 공연 기획부터 연습, 무대 구성까지 모든 과정을 직접 준비하는 방식으로 자유로운 분위기 속에서 독창적인 팀 컬러를 발전시켜가고 있다. 학부대학 홍보기자단 이체린 학생기자(자유전공학부 24학번)  

    2025-0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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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어떻게 글 쓸 것인가? - 소논문 강독 특강을 듣고

    소논문 강독 특강 ③ 인문계열 편 강의 사진 서울대학교 학부대학 글쓰기지원센터는 7월 17일에 진행된 사회과학, 이공과학계열 편의 ‘소논문 강독 특강’에 이어 7월 18일, 관악캠퍼스 61동 321호에서 ‘소논문 강독 특강 ③ 인문계열 편’을 진행했다. 이번 특강은 법철학과 윤리학을 전공한 손제연 학부대학 강의부교수가 맡아, 학부생과 대학원생 약 40명이 참석한 가운데 이루어졌다. 강의는 Jeremy Waldron의 논문 「The Core of the Case Against Judicial Review」를 중심으로 이루어졌지만, 논문의 내용보다는 논증 구조를 배우는 데 초점을 맞췄다.   논문 내용의 주요 쟁점 월드론의 논문은 사법심사가 민주주의적 정당성을 지닌 제도인지에 대한 근본적 질문을 던진다. 사법심사란 법률이 국민의 권리를 침해하는지 심사하는 제도이다. 그는 민주적 절차를 통해 형성된 입법 결정이 사법부의 최종적 판단에 의해 무효화되는 상황에서 발생하는 문제점들을 지적하며, 권리에 대한 합리적인 의견불일치가 존재하는 사회에서는 사법부보다는 입법부가 사법심사를 하는 것이 더 정당하다고 주장한다. 월드론은 이 주장을 네 가지 전제 아래서 전개해 나가며, 그 전제 하에서 결과적 측면에서는 입법부와 사법부가 동등하며, 절차적 측면에서는 입법부가 우위에 있으므로 입법부가 사법 심사를 하는 것이 정당하는 결론을 내린다.   좋은 글이란 무엇인가? 손제연 교수는 좋은 논문이란 화려한 문장이나 인용으로 이루어진 글이 아니라, 깔끔하고 견고한 논증 구조를 갖춘 글이라고 강조했다. 강의에서는 월드론의 논문을 예시로 들어, 글쓰기를 마치 수학의 증명처럼 lemma(보조정리)를 명료하게 설정하고, 그것들이 차근차근 논리적으로 연결되며 최종 결론에 도달하는 과정이 주로 다뤄졌다. 참가자들은 논문을 읽는 과정에서 월드론의 논문이 네 가지 명확한 전제를 기반으로, 이 전제에서 월드론이 펼친 논증이 정당한 이유와 그 논증 과정 자체를 통해 논문이 하나의 구조물처럼 정밀하게 설계되어 있음을 깨달을 수 있었다. 특히 일반적으로 논증을 펼칠 때 주장과 근거를 병렬적으로 제시하는 경우가 많은데, 좋은 글에서는 논증이 왜 그렇게 이뤄져야만 하는지에 대한 논증이 포함되어야 한다는 점이 인상적이다. 강의를 통해 월드론의 글의 구조를 따라가다 보면, 논문에 제시된 전제를 따른다면 월드론의 결론에 다다르게 된다는 점을 반박할 수 없었다. 논문의 바로 그 논증이 이뤄져야만 하는 이유, 이 논증 방식을 사용해야만 하는 이유조차도 논문에서 상당한 분량을 통해 다뤄졌기 때문이었을 것이다.   인용을 보는 새로운 관점을 얻다 질의응답 시간에 한 학생이 “논문의 내용을 어떻게 내 글에 인용할 수 있을까?”라는 질문을 던졌다. 이에 대해 손 교수는 “인용은 단순한 정보 전달이 아니라, 내가 말하고자 하는 논증의 핵심적 뼈대가 되어야 한다”고 답했다. 즉, 좋은 글에서 인용은 단순 증거 나열 또는 정보 제공이 아니라 논리적 연결고리로서 기능하며 글의 논증을 강화하는 데 핵심적인 내용이 되도록 재구성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 대답은 참가자들에게 인상적인 관점을 제공했다.   소논문 강독 특강이 준 가치 소논문 강독 특강 ③ 인문계열 편 포스터  이번 특강은 활발한 참여와 토론으로 이루어졌다. 학생들은 논문의 주제인 ‘사법심사가 필요한가?’에서 출발해서 자신의 의견을 공유했고, 그 의견을 파고 들어가면서 월드론의 논증 구조와 점차 가까워졌다. 이런 특강 방식을 통해 논문의 논증 구조를 자신의 것으로 만들 수 있었다. 또한 논문 속에서 논증이 단계별로 어떻게 전개되는지 이해하는 과정에서 많은 참가자들이 실제 자신의 글쓰기에도 이 방식을 적용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게 되었다. 기자 역시 글쓰기에 어려움을 겪고 있었는데 이번 특강을 통해 큰 깨달음을 얻었다. 지금까지 글을 쓸 때 멋지고 화려한 표현을 쓰려고 노력하고, 인용은 배경지식 등의 정보를 제공하는데 가장 많이 활용했다. 특강을 통해 글쓰기 역시 수학의 증명처럼 치밀하게 설계해야 한다는 점을 느꼈다. 자유전공학부에서 수리과학을 전공하는 학생으로서 수학의 증명과 비슷한 여러 lemma들이 명확하게 정의되고 논리적으로 연결되는 구조적 접근법은 글을 쓸 때마다 마주했던 막막함을 해소하는 데 큰 도움이 되었다. 이번 소논문 강독 특강을 통해 단순히 논문을 읽고 내용을 이해하는 것이 아니라, 글의 본질적인 설계를 이해할 수 있었다. 글을 쓸 때 어려움을 겪는 모든 학생들에게 무엇을 쓸 것인가보다 어떻게 논리를 설계할 것인가가 더 중요하다는 메시지를 남겼다. 모든 서울대학교 학부생은 대학 글쓰기 과목을 필수로 수강해야 하지만, 대학 글쓰기 2에서는 과학기술글쓰기, 인문학글쓰기, 사회과학글쓰기로 구분되어 하나만 수강하게 된다. 이번 논문 강독 특강과 같은 글쓰기 특강은 자신의 분야에서 벗어난 분야에서도 글쓰기 능력을 길러준다. 이번 특강에서도 인문계열 편뿐 아니라 사회과학계열, 이공계열을 모두 포함해 다뤘던 만큼 앞으로도 학부대학 글쓰기지원센터가 제공하는 특강이 글쓰기에 고민하는 많은 학생에게 든든한 지원군이 되어줄 것으로 기대한다. 학부대학 홍보기자단 황민우 학생기자(자유전공학부 24학번)  

    2025-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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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대유튜브] 무대가 된 강의실?! 서울대 학부생들의 한 학기 공연만들기

    서울대학교 [베리타스 실천: 공연만들기] 수업에 참여한 학부생들이 기획부터 대본, 연출, 무대, 연기까지 모든 과정을 함께 만들어낸 단 하나의 공연, Triumph of the EGG🥚 무대에 처음 선 그날의 떨림과 설렘, 관객과 함께 호흡하고 소통하며 만든 특별한 무대 단순한 수업을 넘어, 잊을 수 없는 그 여름의 기억으로 남은 ‘공연만들기’의 여정을 지금 영상으로 만나보세요! 기획•제작© 서울대 소통팀 X 영상기자단(노진우, 문선주, 박세아) ▼ 클릭하면 영상(Youtube)으로 연결됩니다.

    2025-0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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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버려진 책, 예술로 다시 태어나다: 제6회 SNU ‘도서관 옆’ 공공미술 프로젝트

    서울대학교 관정도서관 2층 출입구 앞 잔디밭, 무심코 지나치던 이 공간에 다시 한번 새로운 예술적 질문이 던져졌다. 학부대학이 주관하는 ‘도서관 옆’ 공공미술 프로젝트 공모전이 ‘잔상’이라는 주제로 열려 수상작이 선정됐다. 대상은 버려진 책과 폐자원을 활용해 ‘사라지는 것들의 흔적’을 탐구한 설치미술 작품 “새겨진 Void”에게 돌아갔다. “새겨진 Void”, 사라지는 것들의 의미를 새기다   “새겨진 Void” 모델/렌더 이미지 대상작 “새겨진 Void”는 도서관에서 버려지는 책들을 주재료로 사용해, 사라지는 것들의 흔적을 물리적으로 새겨내는 공공미술이다. 작품을 구상한 ‘ID’팀(공과대학 협동과정 도시설계학전공 소정호, 곽민준, 이영준, 이주현)은 도서관 옆 언덕이라는 장소의 특성을 고려해, 책이 담고 있던 지식과 기억의 상징성에 주목했고, 이를 콘크리트를 주조 방식으로 형상화했다. 팀은 “이를 통해 관람자들이 사라진 것들이 무가치한 것이 아니라는 점과, 버려진 것들도 여전히 우리에게 의미가 있다는 것을 전달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책은 작품 제작 과정에서 물리적으로는 사라지지만, 그 질감과 형상은 구조물에 고스란히 남아 마치 지식의 잔상처럼 관람자의 시선을 사로잡는다. 이 새겨진 흔적은 비어 있으면서도 강한 감각적 울림을 지니며, 관객 각자의 해석과 기억 속에 다양한 방식으로 남겨지길 의도한 작품이다. 작품에 사용된 콘크리트 구조물은 버려진 유리병과 플라스틱 조각들을 갈고, 쪼개고, 세척한 뒤 콘크리트의 골재로 활용하여 제작된다. 이렇게 재활용된 파편들은 작품 표면에 매끈한 질감과 또렷한 색감으로 남아, 사라진 사물들의 고유한 감각적 특성을 시각적으로 드러낸다. 이는 단순한 업사이클링을 넘어, ‘사라진 쓰임’이 여전히 감각 안에 살아 있다는 예술적 진술이다. 비록 물리적 기능은 소멸했지만, 본래의 색과 질감은 작품 속에 지속되며, 관람자에게 감각의 잔상을 남긴다. 작품이 구현한 이러한 재료의 층위는, “외부 자극이 사라진 뒤에도 감각이 지속되는 경험”이라는 ‘잔상(殘像)’의 사전적 정의와도 맞닿아 있다. “새겨진 Void”는 예술이 사라지는 것을 다시 이야기하는 언어가 될 수 있음을 보여주는 동시에, 버려진 것 또한 새로운 쓰임과 의미를 가질 수 있다는 가능성을 서울대 캠퍼스 한복판에서 제시한다. 제6회 주제 ‘잔상’: 보이지 않는 흔적을 말하다 서울대학교 ‘도서관 옆’ 공공미술 프로젝트는 매해 공모 주제를 서울대 구성원들의 제안을 통해 선정해왔다. 제1회 ‘교신’, 제2회 ‘얼굴’, 제3회 ‘흐름’, 제4회 ‘잠시’, 제5회 ‘틈’, 그리고 제6회 ‘잔상’까지, 그 해의 예술적 질문은 모두 학생들의 감각과 언어에서 출발한 것이다. 2025년 제6회 프로젝트 역시 4월 초 실시된 온라인 공모를 통해 주제를 모집했고, 다수의 창의적인 제안들 중 ‘잔상’이 최종 선정되었다. 잔상은 물리적으로는 강한 빛을 본 후에도 눈앞에 남아 있는 시각적 이미지의 흔적을 뜻하지만, 그 의미는 감각을 넘어 기억, 감정, 그리고 존재의 방식에까지 확장될 수 있다. 우리는 매일 수많은 이미지를 보고, 감정을 겪고, 경험을 흘려보낸다. 그러나 그 모든 것들이 완전히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 어떤 장면은 아무렇지 않게 지나가도, 며칠 후 떠오르고, 어떤 말은 오래 전 일이건만 여전히 마음속에서 반향을 일으킨다. 이러한 무의식적이고 비가시적인 흔적들이 바로 ‘잔상’이다. “새겨진 Void”는 이러한 주제 의식을 탁월하게 해석했다. 작품은 사라진 책의 형태를 통해 ‘지식의 잔상’을, 재활용된 폐자재를 통해 ‘쓰임의 잔상’을 시각적으로 구현하며, 관객 각자의 기억과 경험을 자극한다. 전공을 넘어, 누구나 예술가가 되는 순간 올해로 6회째를 맞은 ‘도서관 옆’ 공공미술 프로젝트는 특정 전공이나 예술적 배경을 요구하지 않는다. 서울대학교 학부생 및 대학원생(휴학생 포함)이라면 누구든 참여할 수 있으며, 2개 이상의 단과대 소속 학생들이 협력한 팀, 또는 학부와 대학원이 협업한 팀의 참여도 적극 권장된다. 이는 학제 간 소통과 융합적 사고를 장려하고자 하는 프로젝트의 핵심 취지이기도 하다. 공모 분야는 조각, 설치미술, 건축, 조경, 미디어아트, 키네틱아트, AR아트, 회화 등 야외 공공 설치가 가능한 모든 장르를 포괄한다. 제6회 SNU ‘도서관 옆’ 공공미술 프로젝트 공모 포스터 올해 수상자인 ID팀에게는 상금 200만 원이 수여된다. 작품은 오는 7~9월 사이 관정도서관 2층 출입구 옆 언덕에 설치되어 올가을, 캠퍼스를 오가는 이들에게 깊은 여운을 선사할 예정이다. 학부대학 홍보기자단 이체린 학생기자(자유전공학부 24학번)

    2025-0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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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AI와 함께한 창작의 시간: 중앙도서관 디지털 리터러시 아카데미 참여기

    AI와 창작의 만남 지난 7월 1일, 서울대학교 중앙도서관에서 'AI를 활용한 미니어처 영상 만들기'를 주제로 디지털 리터러시 아카데미 원데이클래스가 진행되었다. 본 프로그램은 학부대학 우수 비교과 프로그램 지원 시범사업의 일환으로, 학생들의 융합적 사고력과 창의적 문제 해결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마련되었다. 이 클래스는 Midjourney, ChatGPT, Supertone 등 최신 생성형 AI 도구를 활용하여 참가자들이 자신만의 개성과 전공을 살린 미니어처 영상을 직접 기획하고 제작해보는 방식으로 구성되었다. 이를 통해 참가자들은 자연스럽게 AI 융합 콘텐츠 제작 과정을 익힐 수 있었다. 학부생, 대학원생, 교원 등 다양한 구성원이 참여했으며, 완성된 영상은 중앙도서관 1층 SNU Commons에서 전시될 예정이다.    ‘AI를 활용한 미니어처 영상 만들기’ 원데이클래스  현장 원데이클래스는 흥미로운 퀴즈로 시작되었다. 프로젝터 화면에는 한 가족의 구성원인 엄마, 아빠, 아들, 딸의 사진이 각각 띄워졌고, 네 장 중 어떤 사진이 AI로 생성된 것인지를 맞히는 질문이 주어졌다. 참가자들은 두 번의 오답 끝에 겨우 정답을 찾아낼 수 있었고, 그만큼 AI가 생성한 이미지의 완성도는 매우 높았다. 이어진 음악 구별 퀴즈에서도 비슷한 양상이 나타났다. 참가자들은 인간이 작곡한 음악과 AI가 생성한 음악을 명확히 구분하지 못했고, 이는 시각과 청각 영역 모두에서 인간과 기계의 경계가 모호해졌음을 보여주는 상징적인 장면이었다. 기획의 본질과 AI의 역할 주 강연은 LG, 자이 등의 AI 광고를 제작하고 2024 AI DESIGN AWARDS IN BARCELONA에서 Special recognition으로 선정된 노웨이 감독 및 AI 영상 전문가를 초빙하여 진행되었다.  강연자들은 자신들이 AI를 사용해 직접 제작한 AI 광고 사례를 소개하며, 콘텐츠 기획의 실제 과정을 풀어냈다.  이들은 기획의 핵심은 '무엇을, 왜, 어떻게 할 것인가'를 설계하는 데 있으며, 특히 "어떻게 보여줄 것인가"에 대한 고민이 창작의 방향성을 결정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기획은 단순히 복잡한 구성을 설계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의 메시지를 명확하게 전달하는 것"이라는 지점을 반복적으로 상기시켰다. 아이디어를 자유롭게 확장하고 기존의 틀을 벗어난 창의적 접근법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고 전했다. 특히, AI 시대가 도래하면서 영상 제작에 있어 다양한 가능성이 열리게 되었고, 이러한 가능성들을 어떻게 효과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지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직접 체험한 AI 콘텐츠 제작 강의 후반부에는 참가자들이 직접 AI 도구를 활용해 네 컷 영상을 제작해 보는 시간이 주어졌다. 먼저, 참가자들은 어떤 영상을 제작할 것인지 기획했으며, 주제로는 개인적인 이야기를 담거나 서울대학교를 홍보하는 내용이 주어졌다. 여기서 각 장면마다 하나의 물건을 상징처럼 넣는 것이  요구사항이었다. 참가자는 GPT에 전하고 싶은 메시지, 기억에 남는 순간, 또는 홍보하고 싶은 서울대학교의 핵심 가치를 입력하고, 장면마다 상징성을 담은 물건을 입력하면, GPT가 요구사항에 맞는 스토리보드를 제작해 준다. 스토리보드 제작 후, GPT에게 Midjourney용 프롬프트를 요청하면, 영어로 된 간결한 프롬프트가 생성되며, 이를 Midjourney에 다시 입력하면 관련 이미지가 생성된다. 한 프롬프트마다 네 장의 이미지가 생성되며, 이 중 마음에 드는 이미지를 선택해 영상으로 전환할 수 있다. 이 과정을 네 번 반복하여 네 컷 영상을 만든 후, Supertone을 사용해 영상에 맞게 음성 나레이션을 생성하고, CapCut을 사용해 영상 편집을 진행하였다.  AI를 사용하여 직접 제작한 영상의 한 장면 나는 청춘이라는 키워드를 선택해, 방학 때 다녀온 유럽 여행 기반의 영상을 만들었다. 낯선 도시를 걷고, 익숙하지 않은 언어와 문화 속에서 길을 찾으며 느낀 순간들을 통해 청춘이란 ‘지금 이 순간을 진심으로 살아내는 용기’라는 내용을 담았다. 이 외에도 참가자들은 한국의 전통문화를 홍보하는 영상, 러브버그의 일상을 담은 영상이나, 인공지능과 철학에 대한 영상까지, 각자의 개성과 관심 분야를 드러내는 영상들을 제작하였다. 짧은 시간 동안 기획, 생성, 편집이라는 과정을 압축적으로 경험하며, 생성형 AI가 단순한 도구를 넘어 콘텐츠 창작의 '협력자'로 작동한다는 감각을 체득할 수 있었다.  창작자의 역할은 여전히 유효하다 이번 강연에 참여하기 전까지만 해도 AI에 대한 인식이 그리 긍정적이지 않았다. 인스타그램이나 유튜브에서 봐온 AI로 생성된 영상들은 어딘가 어설퍼 보였고, AI를 사용하여 창작활동을 하는 것은 예술의 본질을 흐린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강연을 통해서 배우게 된 것은 AI를 활용하면 영상 편집이 예산, 장비, 규모의 제약 없이 누구나 손쉽게 가능하다는 점이었다. 그런 점에서 AI의 발전은 예술의 가능성을 제한하는 것이 아닌, 오히려 더 많은 이들이 창작에 접근할 수 있도록 진입장벽을 낮추는 역할을 한다는 점이 인상 깊었다. AI 도구가 창작의 진입장벽을 낮춘 것은 사실이지만, 그 본질은 여전히 인간의 감각과 기획력에 달려 있다. 강연에서는 이를 다음과 같이 요약했다. "연필을 쥐는 방법은 누구나 배울 수 있다. 그러나 무엇을 그릴지는 스스로 결정해야 한다." 이는 단순한 기술 숙련을 넘어, 창작자가 어떤 가치와 메시지를 전달할 것인지에 대한 본질적 질문을 던지는 말이었다. 실제로 워크숍 과정에서도 AI가 만들어주는 시나리오나 이미지보다, 이를 어떻게 조율하고 선택할 것인지에 대한 판단이 더욱 중요하게 작용했다. 기획의 방향성과 의도를 명확히 하는 능력이야말로, AI 시대의 창작자가 갖춰야 할 가장 핵심적인 역량임을 확인할 수 있었다. 강의 말미, 강연자들은 21세기의 문해력에 대해 미래학자 엘빈 토플러의 말을 인용했다. "21세기의 문맹은 읽고 쓰지 못하는 사람이 아니라, 배운 것을 잊고 다시 배우지 못하는 사람이다." 기술은 빠르게 진화하고 있으며, 이에 대응하는 창작자의 태도와 감각 역시 유연하게 전환되어야 한다. 본 워크숍은 단순한 툴 실습을 넘어, 기획의 본질, 인간의 감각, 기술과의 협업 가능성을 두루 성찰해볼 수 있었던 의미 있는 자리였다. 창작의 도구는 변하지만, 이야기를 만드는 사람은 여전히 우리 자신이라는 사실을 다시금 확인할 수 있었다. 학부대학 홍보기자단 김리흔 학생기자(자유전공학부 25학번)  

    2025-0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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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불안과 기대, 그 사이에서 – 광역 신입생들의 이야기(인터뷰)

    ‘전공이 정해지지 않은 채 대학에 입학한다는 것, 또 한 집단의 새로운 시작이라는 것은 설렘과 불안을 동시에 안고 시작하는 일이다.’   올해부터 모집을 시작한 학부대학 광역 1기 학생들은, 기존의 틀을 벗어나 ‘정답 없는 길’ 위에 첫발을 내딛었다. 이들은 고등학교 때처럼 모두가 같은 목표를 향해 달리던 시절을 지나, 이제는 각자의 관심과 경험을 바탕으로 자신만의 전공과 진로를 선택하게 된다. 누구는 공학, 누구는 자연과학, 또 누구는 인문, 사회 계열을 꿈꾸고, 아직 방향을 정하지 못한 학생도 있다. 그중에는 새로운 조직의 첫 임원진으로 ‘광역’의 문화를 만들어가는 친구도 있다. 불확실성을 안고 한 학기를 보낸 다섯 명의 광역 신입생들의 첫 학기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학부대학 광역이라는 모집 단위를 선택한 계기를 물었다. 정현재(광역 25), 김동오(광역25), 김태연(광역25) 학생은 모두 전공을 섣불리 결정하기보다는 대학에 입학한 뒤 충분한 탐색 과정을 거쳐 전공을 선택하고 싶었다고 답했다. 그 중 학부대학 광역이 입학 후 일정 기간 동안 전공을 고민하고 탐색할 수 있다는 점에서 자신의 진로를 더 깊게 설계할 수 있을 것 같아 지원하게 되었다고 설명했다. 조원진(광역25), 구자건(광역25) 학생은 현실적인 목표를 고려해 광역을 선택하게 되었지만, 광역의 취지에 매우 공감하며 자신들의 전공을 선택하기에 알맞은 과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두 번째 공통 질문은 대학에 입학해서 가장 크게 느끼는 변화에 대해 질문했고, 다른 대학생들과는 달리 전공을 결정하지 않은 부분이 차이점을 주었냐고 질문했다. 김태연 학생은 자신의 흥미에 대해 계속해서 질문을 던지고 다른 대학생들보다 더 많이 자신을 돌아보는 계기가 되었다고 답했다. 정현재 학생은 대학에 와서 스스로 선택하고 설계해야 할 것이 많아졌다는 점에서 자율성과 책임감이 동시에 커지는 느낌을 받았다고 답했다. 또 전공이 정해지지 않은 상태에서 다양한 수업을 듣다 보니, 자신의 흥미와 적성을 실제 경험을 통해 검증하는 과정을 거칠 수 있었고, 이가 오히려 긍정적인 영향을 주었다고 했다. 김동오 학생은 전공이 정해지지 않아 수강 신청을 할 때 제약이 덜했고, 이를 통해 더 신중해지고 다양한 경험을 선택하는 모습을 보며 자기주도적인 태도를 기를 수 있었다고 답했다. 이처럼 공통적으로는 대학이 주는 자율성 그리고 그에 따른 책임감을 많이 느꼈다고 답했고, 또 학생들마다 지내온 1학기가 다르기에 느낀 부분에 차별점도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광역 학생으로 생활하며 한 학기 동안 가장 기억에 남는 사건이나 인상적인 순간을 물어보았다. 김태연, 정현재 학생은 학업에서 인상적인 기억을 받았다고 답했다. 모두 강의를 듣고 이를 통해 전공에 대해 새로운 점을 알게 되고, 또 공부해 보면서 자신에 대해서도 알게 된 점이 기억에 남는다고 설명했다. 조원진, 김동오, 구자건 학생은 문화생활에서 추억들을 많이 쌓은 것으로 보였다. 김동오 학생은 학기 초에 진행되었던 ‘전설캠프’에서 다양한 친구들을 만나며 학부대학 구성원으로서 소속감을 느끼는 계기가 되었고 대학 생활에 대한 기대와 동기를 얻었다고 했다. 구자건 학생은 광역 엠티를 꼽았는데, 동기들과 추억을 만들며 소속감을 느낄 수 있어 행복했다고 답했다. 마지막으로 조원진 학생은 서울대 축제였다고 답했다. 특히 서울대 응원단의 멋진 무대를 통해 다시 한번 애교심을 충전하는 계기가 되었다고 했다. 광역 시스템의 장점에 대한 질문에 다섯 명 모두 전공 탐색 시간을 가질 수 있다는 점을 꼽았다. 아무래도 대학에 처음 입학할 때 어쩌면 자신이 평생 걸어야 할 길을 고른다는 점에서 부담스러울 수 있는데, 학부대학 광역은 더 시간을 주고, 또 여러 프로그램을 통해 경험을 제공하며 본인의 흥미와 적성을 찾고 맞는 전공을 찾을 확률을 높여준다는 점이 광역 시스템의 장점이라고 설명했다.  전공설계 수업 중   다섯 명의 각기 다른 배경, 그에 따른 다섯 개의 각기 다른 고민   다음으로는 공대를 준비하는 학생, 자연대 진학을 고민하는 학생, 인문, 사회계열에 관심이 많은 학생, 아직 전공을 결정하지 못한 학생 각각의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먼저 공대 전공 선택을 준비하는 김동오 학생. Q1. 희망하는 전공이 있나요? A1. 현재는 컴퓨터공학 전공을 희망하고 있습니다. Q2. 공대에 관심을 갖게 된 특별한 계기나 경험이 있었나요? A2. 어렸을 때부터 아버지께서 관련 분야에서 일하시는 모습을 보며 자연스럽게 공학 분야에 대한 관심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특히 기술이 사회를 변화시키는 과정에 매력을 느꼈고, 이러한 흐름 속에서 능동적으로 참여하고 싶다는 열망이 생겼습니다. Q3. 전공 설계 수업이나 학교에서 제공한 프로그램 중 진로 선택에 도움이 된 것이 있었나요? A3. 전공 설계 수업 중 각 학과에 대한 설명과 선배들의 경험을 들을 수 있었던 시간이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이를 통해 각 전공이 실제로 어떤 학문인지 더 구체적으로 이해할 수 있었고, 제 관심 분야가 어디에 있는지를 분명히 알 수 있었습니다. Q4. 앞으로 이루고 싶은 목표나 바람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A4. 인공지능 기술에 깊이 있는 이해를 바탕으로 사회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는 혁신적인 기술을 개발하고 싶습니다. 단순한 기술 개발을 넘어서, 기술이 인간의 삶을 실질적으로 변화시키는 방향을 고민하는 연구자가 되고자 합니다.   다음은 자연대 진입을 고려하는 정현재 학생의 이야기. Q1. 희망하는 전공이 있나요? A1. 네, 수리과학부를 희망하고 있습니다. Q2. 수리과학에 관심을 갖게 된 특별한 계기나 경험이 있었나요? A2. 중학교 때 수학 동아리 활동을 하며 수학적 사고에 흥미를 느꼈고, 고등학교에서 경시대회 준비를 하면서 수학이 단순한 문제 풀이가 아니라 논리 구조를 탐구하는 학문이라는 점에 매력을 느끼게 되었습니다. 이 경험이 자연 계열 중에서도 수리과학부에 관심을 갖게 된 계기가 되었습니다. Q3. 전공설계 수업이나 학교에서 제공한 프로그램 중 진로 선택에 도움이 된 것이 있었나요? A3. 전공설계 수업에서 수리과학부 졸업생과의 멘토링 프로그램이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다양한 진로를 가진 졸업생들의 이야기를 들으며, 수학을 기반으로 여러 분야로 진출할 수 있다는 점에서 큰 동기부여가 되었습니다. Q4. 앞으로 이루고 싶은 목표나 바람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A4. 논리적 사고력을 기반으로 수학의 다양한 분야를 깊이 있게 탐구하고 싶습니다. 궁극적으로는 순수수학과 응용수학의 경계를 넘나들며 연구 활동에 참여하고, 나아가 학문적 기여를 할 수 있는 교육자가 되는 것이 제 목표입니다.   세 번째로는 인문, 사회계열을 지망하는 구자건 학생을 인터뷰했다. 특성상 공대나 자연대를 지망하는 이과 친구들이 많지만, 경제학과나 경영학과, 또 이외의 다른 인문, 사회계열 학과를 희망하는 친구들도 있다. Q1. 희망하는 전공이 있나요? A1. 일단 경영 전공을 진입할 예정입니다. 경영을 베이스로 두고 심리나 정치학 같은 관심 있는 학문을 복수전공하거나 부전공할 계획입니다. 경영 자체가 워낙 필드가 넓고 진로들도 다양한 것 같아서 더 알아볼 계획을 가지고 있습니다. Q2. 전공설계 수업이나 학교에서 제공한 프로그램 중 인문, 사회계열 또는 경영대로의 진로 선택에 도움이 된 것이 있었나요? A2. 전공설계 수업 때 인문대, 사회대 각 설명이 전공 탐색에 일부 도움되었습니다. Q3. 앞으로 경영대나 다른 인문, 사회계열 학과에 가서 이루고 싶은 목표나 바람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A3. 부자가 되겠다, 좋은 직업을 갖겠다 뭐 이런 거창한 목표는 없습니다. 그냥 하루하루 최선을 다하며 성장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좋은 사람이 되고 싶고 좋은 아빠가 되어 행복한 가정을 꾸리는 소소한 목표를 가지고 있습니다. 다양한 학문을 배우고 다각도의 시각을 경험하며 올바른 식견을 가진 어른이 되어 세상에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고 싶어요.   조원진 학생은 아직 전공을 결정하지 못 했다고 한다.  Q1. 희망하는 전공이 있나요? A1. 재료공학부와 산업공학과 중에 고민하고 있습니다. 한 학기 지내고 나니 재료공학부에 마음이 기울었는데, 이유는 제가 코딩에 워낙 소질이 없기도 하고, 또 이유는 모르겠지만 재료 공학이라는 학문에 마음이 끌리더라고요. Q2. 전공을 선택할 때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가치는 무엇인가요? A2. ‘마음이 끌리는가’입니다. 내가 나의 전공을 진정으로 좋아하고 사랑한다면 아무리 공부가 힘들고 학점이 잘 안 나와도 어떻게든 저만의 길을 만들어 나갈 수 있을 것이라 믿습니다. Q3. 앞으로 전공을 선택하기 위해 어떤 활동을 계획하고 있나요? A3. 2학기에 재료공학부의 전공과목을 들어볼 예정입니다. 또한 교내에서 개최되는 박람회, 부스 등 전공 관련 행사에 관심을 갖고 참여할 예정입니다. 서로 다른 진로와 고민을 가진 다섯 명의 광역 1기 학생들. 전공이 정해지지 않은 채 시작한 대학 생활은 때로 막막하고 불안하기도 했지만, 그 속에서 각자만의 답을 찾아가려는 이들의 모습에서는 분명 성장의 흔적을 확인할 수 있었다.  누군가는 공학의 길을 꿈꾸고, 누군가는 자연과학을 통해 세상에 영향을 미치려고 준비 중이며, 누군가는 좋은 어른이 되기 위해서, 또 다른 누군가는 아직 스스로의 답을 찾아가는 과정에 있다. 그리고 모두가 각자의 자리에서 ‘광역’이라는 특수한 모집단위의 자유와 기회를 최대한 활용하며 때론 의지하고, 때론 스스로의 선택에 책임을 지는 대학 생활을 만들어가고 있다. 전공설계캠프 비록 정해진 답은 없지만 광역 1기 학생들의 한 학기가 2학기를 더욱 알차게 보내기 위한 발판이었음을 바라고 또 더 많아질 후배들에게 자유로운 탐색과 성장이 가능한 환경으로 이어지는 나침판이 되기를 기대한다. 학부대학 홍보기자단 배병찬 학생기자(광역 25학번)

    2025-0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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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학부대학 광역 학생들의 첫 학기

    설레면서 동시에 두렵기도 한 정해진 길이 없다는 것 2025학년도 신입생을 받기 시작한 서울대학교 학부대학 ‘광역’은 기존 자유전공학부와는 또 다른 전공 미결정 단위로, 광역 학생들은 입학 후 다양한 경험을 하고 이를 바탕으로 전공을 선택하여 소속 변경하게 된다. 고등학교 때처럼 모두가 같은 교과서, 같은 목표를 가지고 달리는 시간이 끝나고 이제는 스스로의 길을 직접 결정하는 대학생이 된 것, 거기에 ‘전공 미결정’이라는 새로움과 ‘1기’라는 부담감을 가지고 학부대학 광역 학생들은 대학 생활을 시작하게 되었다. ‘정답’이 없는 대학 첫 학기, 광역학부생들은 어떻게 자신들의 답을 찾아갔을까? 전공설계 수업, ‘직접 듣고 묻는 시간’ 모든 학부대학 광역 학생들은 1학기에 ‘전공설계1’ 수업을 자유전공학부 학생들과 함께 수강하였다. 이 수업에서는 각 단과대의 다양한 학과 교수님들이 직접 강사로 찾아와, 자신의 학과를 소개하고 교육과정과 진로, 각 학과만의 고유한 문화 등을 설명하는 시간을 가졌다. 일방적인 강의만이 아닌 학생들은 평소에 궁금했던 점을 교수님께 직접 질문하면서 책이나 인터넷 검색만으로는 얻을 수 없는 현실적인 조언을 들을 수 있었다.  또한 비슷한 환경에 놓여 있었던 자유전공학부 선배들도 자리해 각자가 선택한 전공에 대해 생생하게 들려주고 학생들의 고민을 듣고 상담을 해주는 수업도 진행되었다. 교수님들과는 또 다른 직접 경험한 팁이나 전공을 배우는 과정에서의 고충들을 자세히 들을 수 있는 뜻깊은 시간이었다.  전공설계1 수업에서는 신입생에게 특별한 과제도 주어졌는데 바로 자신이 관심 있는 진로나 전공을 이미 선택해 경험한 선배를 직접 찾아가 인터뷰를 진행하는 미션이었다. 학생들은 직접 선배를 섭외해 전공을 결정한 과정, 실제 학과 생활, 진로에 대한 고민 등 궁금한 점을 자유롭게 묻고 답하며 ‘진짜 전공과 진로의 현실’에 대해서 듣고 조언을 받을 수 있는 시간이었다, 이런 인터뷰 과제는 학생들이 스스로 정보를 찾아가며 진로 탐색의 주체가 되어가는 소중한 경험이 되었다. ‘혼자 고민하지 않아도 괜찮아요’ 다양한 상담 프로그램 처음 대학 생활을 경험하는 광역 학생들을 위해서 다양한 상담 프로그램 또한 이루어졌다. 대표적으로는 ‘전공설계’ 상담이 있었다. 학교에서 학생들의 전공 탐색을 위해 제공되는 전공설계 상담을 광역 학생들은 필수로 한 번은 받아야 한다. 1년 중 받으면 되어서 모든 학생들이 아직 받지는 않았지만 받은 학생들에게는 도움이 많이 되는 상담이었다. 이 상담에서는 자신이 관심 있는 전공에 대해 구체적인 질문을 하고 진로 선택의 고민이나 불안함을 솔직하게 털어놓을 수 있었다. 또 누적된 데이터를 통해서 선배들의 이야기들도 듣고 각 전공이나 학과의 구체적인 제도나 절차에 대해 자세히 배우는 기회가 되었다. 전공설계 상담 외에도, 광역 학생들은 광역주임과의 정기 상담 시간을 가졌다. 광역주임과의 상담은 마치 고등학교 시절 담임선생님과 만나는 것처럼 더 친밀하고 세심하게 학생 한 명 한 명의 상황을 챙겨주는 자리였다. 학생들의 학업과 진로 고민은 물론,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며 겪는 일상적인 어려움까지 자유롭게 이야기할 수 있는 시간이었다. 광역주임은 학생 개개인의 이야기를 경청하며 실질적인 조언도 해주는 등, 광역주임과의 상담은 학생들에게 안정감과 소속감을 심어주는 경험이 되었다. 다양한 프로그램, ‘함께라서 든든했던 첫 학기’ 광역 신입생들에게 설렘을 안겨준 건 단지 전공 탐색 프로그램만이 아니었다. ‘전설캠프’와 엠티, 또 다양한 친목 사업 같은 다채로운 활동들이 학생들에게 소속감을 심어주고 새로운 인연을 만들어 주었다.  전공설계 캠프는 전공설계1 수업의 일환으로 진행된 캠프로 처음 만난 친구, 동기, 교수님과 가까워질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이었다. 다양한 체험과 특강 그리고 교수님과의 대화를 통해서 학생들은 서로의 고민을 나누고, 대학 생활의 긴장감 또한 풀 수 있었다. 엠티 또한 중간고사가 끝난 이후 1박 2일로 진행되었는데, 개인/팀 미션과 다양한 레크레이션 등을 통해서 동기들과 더 가까워지고 추억을 쌓는 시간이 되었다. 두 번의 큰 행사 이외에도 다양한 친목 사업이 진행되었다. 첫 번째로 ‘한울림 친목 사업’ 이 있었는데 광역 학생들을 4개 조로 나누고 각 조에 자유전공학부 선배들이 2명씩 들어가 함께 미션을 수행하며 친해지는 프로그램이었다. 다인원으로 있을 때는 대화하기 힘들었던 동기들과도 이야기를 나누고 알고 있던 동기들과는 더욱 가까워질 수 있는 프로그램이었다. 두 번째로는 ‘짝선짝후 프로그램’이 진행되었다. 1기인 광역 학생들에게 선배가 없는 점을 고려하여 자유전공학부 선배들 중 일부가 학부대학 광역 학생들의 적응을 돕기 위해 선배 역할을 하는 프로그램이었다. 덕분에 학교생활에 대한 궁금증도 해소하고, 다양한 조언도 들을 수 있었다. 세 번째로는 교류반 사업으로 경제학과 학생들과 만나는 프로그램이 있었다. 이 프로그램에서는 경제학과 재학생들과 직접 만나 전공에 관한 실질적인 정보를 얻고, 궁금했던 점을 자유롭게 묻고 답할 수 있었다. 또 새로운 사람을 만나는 대학 생활에서만 할 수 있는 경험을 교류반 사업을 통해 할 수 있었다. 이처럼 전설캠프, 엠티, 친목사업 등 학부대학 광역만의 다양한 프로그램은 학생들에게 든든한 네트워크와 소속감을 만들어 준 최고의 선물이었다 전설캠프 단체사진 정해진 답 없이, 나만의 길을 찾아서 아직 많은 학부대학 광역 학생들이 전공과 진로 앞에서 고민하고, 여전히 어색한 시간들을 보내고 있다. 하지만 서로에게 기대며 다양한 경험을 쌓아가는 과정 속에서 조금씩 성장해나아가고 있다. 정해진 답이 없어 불안하기도 하지만 바로 그 자유와 가능성이 학부대학 광역 학생들의 특별한 자산이 아닐까 싶다.  다음 기사에서는 이런 고민과 성장을 직접 겪는 학생들의 이야기를 인터뷰로 담아볼 예정이다. 학부대학 홍보기자단 배병찬 학생기자(광역 25학번)

    2025-0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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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어디서도 볼 수 없는 질문을 던져보는 곳: 발표 동아리 LAS의 기말 발표회, GPA

    LAS는 ‘Liberal Art Seminar’의 약자로 자유전공학부 소속의 캐주얼 세미나 동아리이다. 발표 세미나나 프로젝트 진행을 주 활동으로 하며,매주 수요일 3-4개 가량의 발표를 포함한 세미나를 진행한다. 이 곳에서는 다양한 주제를 다룬 학우들의 발표를 들을 수 있다. 전공, 일상, 취향, 등 분야를 가리지 않고 학우들은 자신의 발표를 전한다. 다양한 분야의 전공자들이 모인 만큼, 다양한 사람들과 다양한 이야기를 나누는 것이 중점이 되는 ‘자유전공학부’다운 동아리이다. 한 학기 동안의 정기 세미나에서 진행된 발표들 중 선정된 최고로 선정된 발표를 선보이는 곳이 바로 ‘Goat Presentation Awards’ 줄여서 ‘GPA’라는 기말 발표회이다. 이는 외부인도 참석이 가능한 LAS의 대표 행사로, 지난 6월 25일 관악캠퍼스 220동 201호에서 진행되었다.  GPA의 첫 포문은 ‘칵테일 101 – 기주와 기물을 중심으로’라는 제목으로 자유전공학부 김채림 학생이 열었다. 누구나 한 번쯤 마셔봤을 법하지만, 막상 잘 알지 못하는 ‘칵테일’을 소개하고 경험할 수 있도록 하는 독특한 발표였다. 채림 학생은 기주*와 기물**을 바탕으로 일상 속 우리가 접하는 칵테일에 대한 소개를 전했다. 이론적인 부분에서 더 나아가서 실제 기주와 기물을 보여주고, 이를 이용하여 직접 칵테일을 제조하고 시음해볼 수 있는 기회도 마련했다.  *기주: 칵테일을 만드는 데 기본이 되는, 베이스가 되는 술 **기물: 칵테일을 만들고 서빙할 때 사용되는 도구들 특이 종교의 제도를 ‘출산율’이라는 키워드를 중심으로 분석한 발표도 눈길을 끌었다. ‘통일교 합동결혼식은 저출산 시대의 희망이 될 수 있을까?’라는 질문을 바탕으로 대한민국의 대표적인 사회문제에 신선한 소재를 더한 발표가 진행되었다. 우리가 이야깃거리 정도로 여기는 소재에, 통계적인 자료나 배경 지식을 더한 발표는 청중의 관심을 사로잡았다. 자유전공학부 이재빈 학생은 자유전공학부 특유의 복수전공 제도에 대한 이야기를 전하는 ‘진짜 정말 담백한 학과 소개 이야기: 조경학과와 물리학과’라는 발표를 진행하였다. 그는 자신이 조경학과 물리학을 전공하게 된 계기, 각각의 전공에서 어떤 내용을 배우고 또 경험하는 지 등의 현실적인 이야기를 담백하게 풀어나갔다. 남들이 보기에는 정말 특이한 두 가지 전공을 선택하게 된 그는 모든 것이 예상대로 흘러가지 않더라도 배워둔 것은 언젠가는 도움이 되는 듯하다는 따뜻한 이야기와 함께 발표를 마쳤다.  고전 게임인 ‘슈퍼 마리오 64’의 스피드러닝 과정을 분석하는 전기정보공학부 노엘조이 학생의 ‘Super Mario 64 world record explaioned’ 발표가 GPA의 마지막을 장식했다. 게이머들 사이에서 최대한 빠르게 게임을 클리어하고 그 기록을 뛰어넘는 문화인 ‘스피드러닝’을 소개하며, 이 게임에서 이 스피드러닝이 가능했던 이유를 프로그램의 설계를 통해서 설명한다. 본인이 직접 프로그램을 바탕으로 분석한 게임 속의 수치들을 바탕으로, 우리가 보통 게임을 플레이할 때는 알 수 없었던 게임의 세계를 경험해볼 수 있도록 하는 흥미로운 발표였다.  마지막으로 시상식이 진행되었다. 수상자에게는 상장, LAS의 상징인 도마뱀이 새겨져 있는 타월 등이 상품으로 증정되었다. 진행진들의 세심한 준비가 한 학기 LAS의 활동을 마무리하는 GPA에서 빛을 발했다. GPA에서 다시금 느낄 수 있었던 것은, 정말로 LAS에는 어디에서도 볼 수 없는 다양한 질문을 바탕으로 발표를 하는 능력자들이 많다는 것이었다. LAS의 동아리장을 맡고 있는 김소연 학생은 “LAS는 무엇이든 들어드리고 들려드리는 자유전공학부의 자유주제 세미나 동아리입니다. 서울대학교 구성원이라면 누구나 가입할 수 있으니, LAS와 GPA 모두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라는 말과 함께 미래의 신입부원들에게 인사를 건넸다. 남들은 쉽게 떠올리지 않는 질문을 던지고 대화하는 것이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한 번쯤 발표 동아리에서 활동해보는 것은 어떨까?  학부대학 홍보기자단 김나윤 학생기자 (자유전공학부 25학번)  

    2025-0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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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대사람들] 하나에서 무한대로 융합의 장을 키우다

    하나에서 무한대로 융합의 장을 키우다   노유선 서울대학교 학부대학장   올해 초, 서울대학교 학부대학이 출범했다. 학부대학은 모든 학부생을 대상으로 기초 역량을 두텁게 하고, 비교과 프로그램과 글로벌 교육을 강화하며 전공 선택의 유연성을 넓히는 장이다. 학문 간 울타리를 넘어, ‘도전과 공감으로 미래를 여는 지성’을 키우는 서울대학교의 새로운 실험이 시작되었다.   연구실 밖 세상을 먼저 보는 식물학자 사시사철 각양각색으로 물드는 서울대학교 교정을 바라보며 노유선 학부대학장은 ‘식물은 왜 식물인가?’ 생각했다. 식물학자로서 오랫동안 품은 물음이었다. 식물에 대한 관심은 어린 시절 처음 싹틔웠다. 시골에서 태어난 그는 산과 들에서 마음껏 뛰어놀았다. 살아 있는 모든 것과 차별 없이 어울리고, 자유롭게 상상했다. 서울대학교 85학번으로 입학한 후에는 식물학을 공부하는 동시에 학내 문제나 사회 문제에 적극적으로 목소리를 냈다. 관성대로 진로를 결정하기보다 ‘나는 어떤 길을 갈 것인가?’ 처절하게 고민하기도 했다. 그는 정치, 역사 등 다른 학문을 전공하는 많은 동료를 만나 교류하는 과정이 자신의 인격을 성숙시켰다고 믿는다. 교수가 된 지금, 학생들에게 “학점을 잘 받는 것보다 올바른 가치관 형성이 더 중요하다”라고 강조하는 이유다. 미국 유학 시절, 개방적인 분위기 속에서 질문하고 토론하는 학생들을 보고 문화 충격을 받았던 것도 인생의 전환점 중 하나로 꼽힌다. “석사 과정을 마치고 미국으로 유학하러 갔을 때만 해도 누구보다 열심히 공부했다고 자부했습니다. 그런데 함께 공부하는 학생들을 보면서 전공 역량은 시간과 노력에 따라 언제든 따라잡힌다는 걸 알았어요. 반면 경험과 성장의 차이는 쉽게 좁히지 못했습니다. 어릴 때부터 여러 분야에 관심을 두며 탐구했던 외국 학생들은 유연하게 사고하며 기발한 질문을 해내더군요. 노벨상 수상자들이 업적을 내기까지 과정을 떠올려 보세요. 대부분 잘 설계된 계획보다는 성장한 경험을 통해 엉뚱한 상상을 떠올리며 새로운 결과를 만들어냈습니다. 외국 학생들과 함께 공부하며, 자유롭게 경험하고 소통할 줄 알아야 위대한 결과를 탄생시킨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중략)   융합 인재를 키우는 서울대학교 학부대학 서울대학교 학부대학은 특정 영역에 집중하는 전공 교육과정과 다르다. 학문 분야 간 울타리를 넘어 공통핵심 역량과 융복합 역량을 키우는 새로운 형태의 교육 플랫폼이다. 노유선 학부대학장은 학부대학 초대 학장으로서 교육 시스템을 갖추고, 콘텐츠 제작 전반에 힘을 쏟고 있다. 학부대학이라는 경계 없는 교육의 장 안에서 학생들의 융합적 사고가 마음껏 성장하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올해는 서울대학교 종합화 50주년을 맞이하는 뜻깊은 해입니다. 그동안 우리 대학은 많은 발전을 이뤄왔습니다. 세상이 빠르게 변화한 만큼 바라는 인재상이 달라졌는데, 50년간 교양과 전공을 기본으로 이어온 교육 방식은 바뀌지 않았어요. 서울대학교 학부대학은 교육 문화의 흐름을 바꾸는 시작점입니다. 학부대학은 견고한 학부·학과주의의 벽을 무너뜨리고, 융합의 가치를 들이는 곳이죠. 전공 간 칸막이가 사라진다면, 학생들은 더 이상 한 분야에 머무르지 않고 다양한 관심사를 지닌 사람들과 자유롭게 소통할 수 있을 것입니다.”   (전문보기) 하나에서 무한대로 `융합의 장을 키우다 - 서울대사람들 제80호 - 서울대사람들 

    2025-0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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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공 선택의 첫발: ‘전공설계 1’ 수업을 들여다보다

    서울대학교 학부대학 자유전공학부 및 광역 소속 학생들의 전공 선택을 돕기 위한 전공 필수 수업인 ‘전공설계 1’이 지난 6월 11일 종강했다. 전공설계 1은 학부대학 광역과 자유전공학부 소속 신입생들이 자신의 관심과 적성을 고려해 향후 진입할 전공을 체계적으로 탐색할 수 있도록 설계된 강의로, 1학기에 개설된다. 무전공으로 입학한 학생들이 정해진 트랙 없이 다양한 분야를 경험하고, 스스로 학문적 정체성을 설계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전공설계 1’ 수업을 학생 입장에서 들여다 봤다. 다양한 전공 이해부터 선배와의 간담회까지 이 강의는 단순히 다양한 전공을 소개하는 것을 넘어, 학생 각자가 자신의 흥미, 가치관, 역량을 바탕으로 자신에게 적합한 학문적 로드를 설계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을 목표로 한다. 또한 자유전공학부와 광역 학생들이 각자의 독특한 전공 로드를 이해하고 설계하는 시간도 마련되었으며, 각 전공 이수 방법, 전공 선택이 학업과 진로에 미치는 영향 등 다양한 측면이 다뤄졌다. 전공 선택 요건 및 절차에 대한 수업 모습 3월부터 6월까지 이어진 수업은 인문대학, 사회과학대학, 자연과학대학, 경영대학, 공과대학, 농업생명과학대학, 생활과학대학 등 주요 단과대학의 전공을 소개하는 강의뿐 아니라, 실제 전공 선택을 경험한 선배들과의 간담회, 분반별 심화 활동 등으로 구성되었다. 학과 소개는 주로 해당 강의를 맡은 교수자가 직접 진행하였으며, 각 단과대학의 전공 특성과 커리큘럼, 진로 방향, 요구되는 역량 등에 대한 구체적인 설명이 이뤄졌다. 수업 전 학생들은 미리 궁금한 점을 제출할 수 있었고, 교수자는 현장에서 이를 직접 답하며 상호작용했다. 덕분에 단순한 정보 전달을 넘어 학생들의 관심과 고민에 실질적으로 응답하는 강의가 가능했다. 이를 통해 학생들은 단순한 정보 습득을 넘어, 학문 간 경계를 허물고 다전공을 포함한 융합적 학문 설계를 실질적으로 고민할 수 있는 시간을 가졌다. 또한 학기 중간에는 자유전공학부 선배들이 수업에 참여해 본인의 전공 설계 과정과 진로 경험을 공유하는 간담회가 마련되었다. 선배들은 ‘전공은 고정된 것이 아니라 삶의 방향을 구성하는 도구’라는 메시지를 전하며, 설계전공, 복수전공, 인턴 경험, 대학원 진학 등 폭넓은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공과대학 산업공학과에 대한 전공 설명 자기이해와 진로탐색의 시간 – 전공설계캠프 또한 3월 28일부터 29일까지 1박 2일 일정으로 진행된 ‘전공설계캠프’는 학생들이 깊이 있는 대화를 통해 자기 이해를 확장하고, 공동체 속에서 진로를 탐색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 강촌에서 진행된 캠프의 첫날 저녁에는 학생들이 사전 과제로 준비한 자기소개서 및 전공 탐색 보고서를 바탕으로 발표를 진행했다. 발표는 단순히 자신을 소개하는 데 그치지 않고, 각자의 고민과 흥미, 그리고 전공 선택에 대한 현재의 생각을 공유하며 서로의 관점을 듣고 피드백을 주고받는 형식으로 진행되었다.  짧은 일정이었지만 학생들은 타인의 고민을 통해 자신을 비추어보고, 진지한 고민을 자연스럽게 나눌 수 있는 환경 속에서 한층 성숙한 시각을 갖게 되었다는 반응을 보였다. “내가 어떤 사람인지, 무엇을 중요하게 여기는지를 처음으로 깊이 생각해보는 시간이었다”는 자유전공학부 25학번 참가자의 소감처럼, 이번 캠프는 전공 선택이라는 실천적 과제를 개인의 정체성과 연결 지어 고민해보는 계기가 되었다. 전공설계1 현장학습 (전공설계캠프) 모습 수업 후반부에는 분반별로 자유전공학부 선배들과의 특강과 함께 두 번째 과제인 인터뷰 보고서가 진행되었다. 학생들은 "현시점에서 진입하고자 하는 전공 및 진로 영역에서 활동 중인 인물 혹은 평소에 존경하던 분을 인터뷰하고, 그 내용을 바탕으로 자신의 향후 계획을 정리해 발표하는" 과제를 수행했다. 이 과정에서 학생들은 희망 전공의 교수, 졸업생, 대학원생 또는 롤모델을 인터뷰하며 실질적인 진로 탐색과 성찰의 시간을 가졌다. 대상자는 희망 전공의 교수, 졸업생, 대학원생, 실무 전문가, 또는 오랫동안 존경해온 멘토 등 다양했다. 이를 통해 학생들은 각 분야의 현실적인 이야기, 공부 방식, 고민 지점 등을 직접 듣고 구체적인 방향을 설정하는 데 도움을 받을 수 있었다. 자유전공학부 선배들과의 특강 시간에는 전공 설계의 실제 사례부터 학문 간 연결 방식, 그리고 과정 속에서 겪은 시행착오와 그 극복 경험에 이르기까지 폭넓은 내용을 다뤘다. 선배들은 자신의 전공을 어떤 방식으로 선택했는지, 복수전공이나 설계전공을 어떻게 구상하고 실행했는지, 또 그 과정에서 어떤 고민과 어려움이 있었는지를 구체적인 경험을 바탕으로 진솔하게 들려주었다. 특히, 수업 형식보다는 대화 중심의 자유로운 분위기 속에서 이야기가 진행되어, 학생들은 보다 편안하게 질문하고 자신의 고민을 털어놓을 수 있었다. 수업에 참여한 한 자유전공학부 학생은 “처음에는 내가 뭘 하고 싶은지 몰랐지만, 여러 학과 교수님과 선배들의 이야기를 들으며 전공에 대한 관점이 많이 바뀌었다”며, “단순한 선택이 아니라 나만의 길을 설계한다는 의미를 이해하게 되었다”고 소감을 전했다.   학부대학 홍보기자단 이체린 학생기자(자유전공학부 24학번)  

    2025-0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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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황석희 번역가가 전하는 ‘감정의 온도를 옮기는 번역가적 글쓰기’

    지난 6월 23일, 서울대학교 학부대학 글쓰기지원센터 주관 번역가적 글쓰기 특강이 개최되었다. 해당 특강은 황석희 (흰수염 번역단 대표) 번역가가 강연자로 나섰는데, 뜨거운 관심을 반영하듯 방학임에도 불구하고 강의실은 특강을 듣고자 하는 구성원들로 가득 찼다.   글 잘 쓰고 싶은데, 어떻게 해야 하죠?   황석희 번역가는 글을 잘 쓰기 위해 필요한 것으로 꾸준함, 호기심, 글 쓰는 스타일, 향상심 이 네 가지를 꼽았다. 그는 “굉장히 상투적이지만 어느 누가 와서 이야기하든 이 네 가지만큼 중요한 것은 없다”며, 이 요소들이 글을 쓰기 위해서 꼭 필요한 것들이라 강조했다. 그는 ‘꾸준함’을 글을 잘 쓰고 싶은 사람에게 적용한다면, SNS에 쓰는 글, 일기, 맛집 후기 등 종류와 상관없이 ‘글을 꾸준히 적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무언가를 잘하고 싶다면 꾸준하게 하는 것이 당연하다고 그는 이야기했다. 노력해서 쌓아 올린 꾸준함은 거창한 시작의 부담을 덜어주며, 무언가를 가능하게 하는 힘을 준다고 말하며 ‘꾸준함’의 위대함에 대하여 전했다. ‘호기심’이 없으면 절대 글을 쓸 수 없고, 또 호기심이 없다면 글을 쓸 이유가 없다며 그는 글을 쓰는 사람에게 호기심은 필수적 요소라고 이야기했다. 어휘나 표현을 찾을 때, 이러한 단어들 사이의 차이점을 연구할 때, 독자의 반응을 실험할 때 등 글쓰기에 필요한 모든 단계에서 호기심은 필수적인 요소임을 강조했다. 예를 들어, ‘보다’라는 단순한 단어를 적을 때도, 이 단어를 대신하여 ‘쳐다보다’, ‘바라보다’, ‘응시하다’ 같은 단어들을 떠올려보고, 또 각각의 의미를 찾아보고 비교하는 것이 글을 쓰는 사람이 가지는 호기심의 힘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한 ‘글 쓰는 스타일’이 생겨야 자신이 늘 하던 스타일로 글을 적어내는 것이 루틴이 되고, 이런 루틴이 글을 쓰는 데에 확실한 도움이 되기 때문에 스타일을 찾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자신이 ‘번역가 스타일’을 가지는 것처럼, 글을 잘 쓰고 싶다면 자기에게 잘 맞는 스타일을 찾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특히, 위의 요소들 중에서도 ‘향상심’은 가장 중요하고 모든 요소의 기반이 된다고 말했다. 글을 잘 쓰고 싶어하는 마음이 없으면 절대 글을 쓸 수 없다며, 향상심이 제일 중요하고 유효한 가치임을 강조했다.  그는 어떤 일을 하든 필수적인 ‘향상심’과 ‘꾸준함’을 바탕으로 ‘호기심’과 ‘글 쓰는 스타일’을 더해가며 글을 써볼 것을 권했다. 글을 쓰기 위해 필요한 네 가지 요소들을 설명하는 과정에서 그는 각각의 요소들을 자신의 번역가적 사고 과정에 비추어서 설명한 점이 인상 깊었다.     앞으로 어떻게 살아가야 하죠?   번역가는 청중의 질문을 바탕으로 더 넓은 이야기를 전하기 시작했다. “글쓰기로 먹고 살 수 있을까요?”라는 질문은 직업에 대한 이야기로 이어졌다. 변화하는 시대 속 진로에 대한 질문에 그는 ‘어쩌면 급변하는 시대에 따라가지 않았기 때문에 성공한 것이 아닐까?’라며 급변하는 것 하나하나에 따라가는 것이 오히려 독이 될 수 있다는 얘기를 전했다. 시대가 허락하는 일만을 고르는 것이 가능이야 하겠지만, 이렇게 직업을 고르게 된다면 사실상 할 수 있는 직업이 몇 가지 없다는 현실적인 이야기를 덧붙였다. 또, 진로를 선택하는 데에 있어서 겁먹고 하지 않기보다는 해보고 싶으면 시도해보고 그것이 진정 ‘향상심’을 느끼는 일인지를 확인해보라는 조언을 건넸다.   의식적으로 다정하기   이번 강연의 제목은 ‘감정의 온도를 옮기는 번역가적 글쓰기’이다. 이 제목으로부터 한 청중은 “감정의 온도를 느끼는 능력을 타고 났다고 생각하시나요?”라는 질문을 던졌다. 이 질문에 대하여 황석희 번역가는 세상에는 태생적으로 다정한 사람들보다는 의식적으로 노력해서 다정하고자 하는 경우가 더 많으며 자신 또한 의식적으로 다정하고자 노력하는 편이라고 답했다.  이에 덧붙여, 그는 본인이 진행한 “다정한 번역”이라는 콘텐츠 소개했다. 이는 사연자에게 상처를 주었던 말을 사연자로부터 전달받아, 황석희 번역가가 다정하게 ‘번역’해주는 콘텐츠이다. 이 과정에서 말의 진의가 찾아질 수도, 혹은 아예 오역이 일어날 수도 있다. 하지만 이와 상관없이 ‘상처주는 말’을 ‘다정한 말’로 번역해주는 것이 이 콘텐츠의 핵심이다. 이 “다정한 번역”의 예시로 “너가 내 자식이 아니었으면 좋겠어. 너만 아니면 다 괜찮아”라는 말을 “나처럼 준비 안 된 사람에게 너 같이 귀한 아이가 태어난 게 참을 수 없이 괴로워.”로 번역한 경우가 있다. 그는 이를 진행하며 다정한 말을 전하는 것은 많은 시간과 힘이 든다는 것을 느꼈다고 했다. 다정함은 의식적으로 힘을 들여 만들어지는 것이라는 결론을 전하며 황석희 번역가는 직업적인 영역인 글쓰기를 벗어난 생활의 영역에서의 대화에 대한 조언도 아끼지 않았다.   특강을 마치며   이번 학기, 앞서 글쓰기지원센터에서 진행된 글쓰기 특강들은 대부분 ‘학술적 글쓰기 특강’으로 특강의 주제, 목적이 분명한 강의였다. 그에 반해 이번에 진행된 ‘공감을 얻는 글쓰기 특강’은 글쓰기와 관련한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와 함께 그들의 진솔한 이야기를 듣는 것에 주안점을 두었다. 황석희 번역가는 글쓰기라는 주제를 바탕으로, 글쓰기를 넘어서서 삶 전반에 도움이 될 이야기와 다정함을 전했다. 방학을 맞이하고 앞으로의 삶을 고민하는 학생들에게 이 특강은 하나의 지표가 되었을 것이다. 이번에 진행된 특강처럼, 앞으로도 글쓰기지원센터의 프로그램이 많은 학우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다면 좋을 것이다.   학부대학 홍보기자단 김나윤 학생기자 (자유전공학부 25학번)

    2025-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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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베리타스 실천: 공연만들기 결과발표회 <Triumph of the EGG>

    발표회 포스터 지난 6월 11일, 서울대학교 학부대학 개설 <베리타스 실천: 공연만들기> 수업의 결과발표회 <Triumph of the EGG> 공연이 관악캠퍼스 68동 파워플랜트에서 펼쳐졌다. 이번 공연은 전통적 무대가 없는 열린 공연 공간인 파워플랜트의 특성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며 관객과 배우가 함께 움직이고, 함께 감정을 느끼는 창의적인 관객 참여형 연극으로 구성되어 눈길을 끌었다. <Triumph of the EGG> – 어머니의 인생을 보여주다   파워플랜트 입구에서 조금 들어가면 나오는 양계장 공간에서 극이 시작된다. 극은 계란으로 상징되는 아들과 성공을 갈망하는 어머니의 인생 흐름을 바탕으로 진행된다. 파워플랜트 입구 우측에서 첫 장면이 시작되는데, 이곳은 양계장이다. 아들을 키우기 위해 어머니가 첫번째로 한 일이다. 하지만 부단한 어머니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양계장은 실패하게 되고, 어머니는 새로운 도전으로 레스토랑을 차린다. 레스토랑으로 장면이 바뀔 때 무대가 바뀌는 것이 아니라, 배우와 관객이 함께 레스토랑으로 이동하면서 스토리가 전개된다.    양계장에서 무대, 배우, 관객 모두가 왼쪽 레스토랑으로 이동한다. 어머니는 역 근처에 레스토랑을 차리고 다시 노력한다. ‘Eat Here’이라는 강한 명령조의 파격적인 간판도 달았지만 손님은 거의 오지 않았다. 가끔 온 손님에게도 어머니는 너무 과하게 어떻게든 잘 보이려고 노력하다가 그 손님마저 놓치게 된다. 어머니는 레스토랑보다는 젊은 사람이 놀기 위한 무언가가 필요하다고 생각하게 되고 더 시선을 끌기 위해 노력한다. 그렇게 어머니는 손님에게 즐거움을 주어야 한다는 압박감에 시달리게 된다. 그 후 유명인인 조 케인이 레스토랑에 방문하고, 어머니는 조 케인을 사로잡기 위해 자신은 콜럼버스와 달리 진짜 계란을 세울 수 있다고 한다.   조 케인은 무관심했지만 어머니는 계란을 세우기 위해 수없이 시도하고, 결국에는 실패한다. 어머니의 이런 광기에 지친 조 케인은 결국 가게를 나가게 되고, 어머니는 극도로 분노한다. 어머니는 끊임없이 노력했음에도 양계장, 레스토랑, 그리고 아들과의 관계에서도 제대로 자리를 잡지 못했다고 아들과 함께 인생을 되돌아보며 극은 막을 내린다. ‘엄마’가 조 케인에게 관심을 얻기 위해 계란을 세우려는 모습 연극이 끝나고 이 공연에 대한 설명을 ‘아들’ 역을 맡은 배우로부터 들어볼 수 있었다. 이번 공연 <Triumph of the EGG>는 미국 소설가 Sherwood Anderson의 <The Egg>라는 단편소설을 각색해서 만들어진 극이다. 어머니는 그 누구보다도 열심히 노력하며 성공에 집착했지만 성공은커녕 모든 곳에서 실패하게 된다. 이것은 인간 내면의 깊은 왜곡인 ‘그로테스크’를 상징한다. ‘아메리칸 드림’과 같은 성공에 대한 맹목적인 믿음이 성공을 보장하지 않음을 달걀이라는 상징적 소재로 드러낸다. 달걀은 탄생과 가능성을 상징하지만 깨지기 쉽고 세우기 어렵다는 모순을 갖고 있어서 이 극의 주요 소재로 사용되었다. 원작 소설을 극의 형태에 맞게 적절히 각색하고, 전통적 극 구성에서 벗어나 무대, 배우, 관객이 직접 이동하며 극이 진행되어서 새롭게 다가왔다. 무대가 이동하면 관객의 시선이 계속 바뀌게 되는데, 조명 또한 배우를 따라 적절히 이동하고 음향도 알맞은 때에 배치되어 오히려 전통적인 무대구성보다 더 집중할 수 있었다. 한 학기의 한정된 시간 내에 비전문가인 수강생이 모여 이런 완성도 높은 공연을 올릴 수 있다는 점이 놀라웠고, <베리타스 수업>에서만 가능한 일이지 않을까 생각했다.    교실 밖에서 배울 수 있는 실천적 역량 베리타스 수업은 오늘날 복잡하고 불확실한 시대가 요구하는 융합적이고 실천적인 사고를 기르기 위해 서울대학교 학부대학에서 개설한 공통교육교과목 중 하나다. 인간, 사회, 자연, 기술을 아우르는 ‘큰 질문’을 중심으로 수업이 구성되며, 학생 주도적 학습과 소규모 토론, 프로젝트 중심의 협업을 통해 도전적이고 창의적인 문제 해결 능력을 키우는 데 중점을 둔다. 그중에서도 <베리타스 실천>은 현실의 문제와 직접 마주하며, 프로젝트 기반 활동을 통해 공감과 소통, 협의의 과정을 체험하는 세부 영역이다. 단순한 이론의 학습이 아닌, 공연·전시·설계·창작 등의 구체적 실천을 통해 배움의 장소를 교실 밖으로 확장하고, 자신만의 방식으로 사회에 기여하는 역량을 길러낸다. <베리타스 실천: 공연만들기>는 그 취지를 공연예술을 통해 구현했다. 이 수업에서는 무대 위의 예술가가 중심이 되고 비전공자는 관객으로 참여하는 전통적 공연예술에서 벗어난다. 전공 여부를 가리지 않고 다양한 학생들이 함께 모여 직접 대본을 쓰고, 공간을 설계하며, 공연을 만들어가는 이 수업은 곧 공연 속에서 자신을 찾아가는 과정을 경험할 수 있게 한다. 공연에서 아들 역할을 맡았던 수강생은 “공연에는 전혀 관심이 없었는데 이번 수업을 하면서 경험해 볼 수 있어서 좋았다”고 말하며, “소규모 수업이어서 다른 학우, 조교님, 그리고 교수님과 협력하면서 공연을 만들어 낸 경험이 매우 즐거웠다.”고 소감을 밝혔다. <베리타스 실천: 공연만들기>는 수강생이 배우, 조명, 음향, 홍보 등의 역할을 맡아 자신만의 방식으로 공연에 기여한다는 점에서 사회에 기여하는 능력과 의사소통 능력을 함양할 수 있다. 특히 이번 공연은 무대가 정해져 있는 전통적 극 구성에서 벗어나 무대와 배우, 관객이 직접 이동하는 창의적 구성으로 진행되어 창의적 문제해결능력의 필요성이 돋보이는 공연이었다. 학부대학 홍보기자단 황민우 학생기자(자유전공학부 24학번)  

    2025-0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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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대생을 위한 목표설정 및 효과적인 시간 관리 워크숍 개최

    학업고민 해결하기 워크숍 포스터   서울대학교 학부대학은 학업역량강화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학부생 및 대학원생을 대상으로 ‘서울대생을 위한 목표설정 및 효과적인 시간 관리 워크숍’을 2025년 6월 20일 오전 10시부터 12시까지 2시간 동안 비대면으로 개최했다. 이번 워크숍은 한국 집중력센터 이명경 소장을 초청해 학생들의 자기이해와 학업역량 증진을 돕고자 마련됐으며 52명의 수강생이 참여했다. 어려운 목표 세우기, 자신을 먼저 파악하고 구체적으로 세워보자 이명경 소장은 에릭슨의 발달 과업 이론을 바탕으로 대학생들이 흔히 겪는 자아정체감 형성의 어려움을 짚고 자신을 이해하는 다양한 실습을 진행했다. 참가자들은 미래를 예측해보고 삶의 만족도 평가에 있어서 친구, 건강, 돈, 개인적 성장 등 다양한 영역에서 만족도를 점검하고 이를 바탕으로 구체적인 목표와 계획을 세우는 시간을 가졌다.  특히 참가자들은 ‘나의 항아리’ 활동을 통해 자신의 장점, 단점, 그리고 갖고 싶은 모습을 정리해보며 자기 이해에 도움을 받고 선택과 집중의 중요성을 체험했다. 이 소장은 “적당한 가지를 가진 나무가 더 잘 자라듯, 너무 많은 관심사는 오히려 자기 성장을 저해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목표 설정 원칙 중 하나인 ‘SMART’ 기법 (목표를 구체성, 측정가능성, 행동지향성, 현실성, 적시성에 맞추어 정하는 기법)을 소개하고 각자 실제 목표를 SMART 기법을 이용하여 세워보는 실습도 진행되었다. 필자도 직접 참여해 보았는데 2025년 하반기에 운동을 하기로 목표를 세운 후 주 4회 1시간씩 헬스장을 방문하여 운동을 진행하고 또 함께 할 수 있는 운동을 꾸준히 하기 위해 운동동아리에 하나 가입해 6개월 동안 지속적으로 참여하겠다는 계획을 세워보면서 SMART 기법의 효과를 체감할 수 있었다. 중요한 일에 집중하기 – 시간 관리의 핵심 이명경 소장은 “흔히 일을 긴급성과 중요성에 따라 4가지로 구분하면 긴급하고 중요한 일에 시간 투자를 많이 해야 한다고 생각하지만 그것이 아니다”라고 말하면서 시간 관리 강의를 시작했다. 시간 관리의 핵심은 긴급하지 않지만 중요한 일에 시간을 투자하는 것이라고 강조하며 항상 자신이 성장할 수 있는 일에 가장 많이 시간을 투자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학습 효율을 높이는 ‘773’ 방법 (학습한 내용을 처음 학습 후 7일, 7주, 3개월 뒤에 각각 복습하는 복습 전략) 과 꾸준히 자산을 모니터링하고, Buffer Zone (하루 일정이나 주간 계획을 세울 때, 예상치 못한 일이나 급한 상황이 생겨도 당황하지 않고 대처할 수 있는 여유 시간을 미리 확보해두는 구간) 확보하기, 자주 기록하고 검토하기 등 다양한 시간 관리 팁을 사용할 수 있도록 실질적인 가이드라인을 제시했다.  이번 워크숍을 통해 학생들은 자기 이해와 목표 설정, 그리고 효과적인 시간 관리의 구체적 방법을 배울 수 있었다. 끝으로 이 소장은 재학생들의 잠재력을 키우기 위해서 자신을 이해하고 이를 바탕으로 한 정확한 목표 설정과 구체적인 계획 세우기는 필수임을 강조하며 응원의 메시지를 전했고, 학부대학은 앞으로도 학생들의 자기주도적 학업 역량 강화를 위해 다양한 프로그램을 지속적으로 제공할 계획임을 밝히며 학생들의 참여를 독려하며 강의를 마무리했다. 학부대학 홍보기자단 배병찬 학생기자(광역 25학번)

    2025-0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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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몸의 언어로 예술을 짓다 - 베리타스 실천: ‘신체조형’ 발표회

    서울대학교 학부대학이 개설한 교양수업 ‘베리타스 실천: 신체조형’의 수업 결과 발표회가 2025년 6월 10일 화요일 오후, 중앙도서관 본관 (62동) 1층 SNU Commons에서 열렸다. 이번 수업은 ‘몸’을 예술적 표현의 매체로 삼아, 움직임과 사물을 결합해 새로운 방식의 창작을 시도한 실험적인 강의로, 철학을 신체와 예술을 통해 구현하고자 했다. 베리타스 실천: 신체조형 발표회 포스터  2024년에 신설된 베리타스 강좌는 크게 ‘베리타스 강좌 1·2’와 ‘베리타스 실천’의 두 영역으로 나뉘며, 이 중 ‘베리타스 실천’은 총 열두 가지 세부 테마로 구성되어 있다. ‘베리타스 실천’은 프로젝트 기반 탐구 활동을 중심으로, 학생들이 공동체 구성원들과의 공감과 이해, 소통 및 협의 과정을 경험하며, 실제 세계와의 직접적인 상호작용에 초점을 둔 세부 영역이다. 이를 통해 학생들은 이론을 넘어 현실과 맞닿은 문제를 스스로 인식하고, 다양한 관점 속에서 실천적 해답을 탐색하는 경험을 쌓게 된다. 2025년 1학기에 27명의 학생들이 수강한 ‘신체조형’을 주제로 한 이번 수업은, 대학 생활을 갓 시작한 신입생들이 경쟁에서 잠시 벗어나 자기 자신을 관찰하고 감각하는 데 집중할 수 있도록 설계되었다. 신체의 움직임을 통해 감정과 사고를 표현하면서 자신에 대해 새롭게 탐색하고, 다양한 전공의 학생들이 팀을 이루어 ‘공동 창작’이라는 난제를 함께 해결해 나가는 예술적 실험의 장이 되었다. 그 과정에서 학생들은 창의성과 예술적 감수성을 기르고, 서로 다른 사고방식을 조율하며 협력적 문제 해결 능력을 쌓을 수 있었다. 수업은 지식 전달보다는 감각적 체험과 신체적 실천에 중심을 두고 운영되었다. 특히 자신의 몸을 인식하고 조절하는 경험 자체가 하나의 예술 창작으로 이어지며, 글쓰기, 시각예술, 음악, 공간 등 다양한 매체와 자연스럽게 연결되도록 구성되었다. 대부분의 학생들에게 신체 기반의 표현은 낯선 영역이었지만, 오히려 그 낯섦이 기존의 사고 틀을 벗어나 새로운 창작과 인식을 유도하는 촉매 역할을 했다. 이번 발표회는 ‘움직임의 장치(Devices of Movement)’를 주제로 진행되었다. 학생들은 물리적 장치나 도구가 아닌 ‘사물 자체’를 움직임의 매개로 삼아, 몸과 공간, 음악, 시각적 요소를 융합한 퍼포먼스를 선보였다. 무대가 된 SNU Commons는 유동적인 공간 구성과 자유로운 관객 동선이 어우러져, 공연과 전시의 경계를 허물었다. 이 수업에서 만들어진 결과물이 단순한 퍼포먼스가 아니라, 신체와 공간, 물성, 음향이 함께 얽힌 복합적 장치로 작동하며. 학생들의 몸은 하나의 센서가 되고, 오브제와 구조물은 그 감각의 확장이 되어 감정과 관계, 긴장과 해소 등 다양한 개념을 매개하는 실험적 매체가 되었다. 발표는 오후 3시부터 약 30분간 진행되었으며, 총 다섯 팀이 각자 설정한 주제와 장치를 바탕으로 퍼포먼스를 시연했다. 1조는 ‘대칭과 반사’를 주제로 거울을 활용해 신체와 사물의 반사 구조를 실험하며 현실과 가상의 경계를 흐리는 작업을 선보였다. 2조는 ‘확대와 팽창’을 표현하기 위해 바람에 부풀어 오르는 의상 장치를 설계하고, 꽃의 개화를 연상시키는 움직임을 표현현했다. 3조는 ‘중심과 공전’을 우산 통해 구현하며, 공전의 움직임을 다차원적으로 표현했다. 4조는 ‘탄성과 긴장’을 주제로 고무줄과 신체 간의 밀고 당기는 관계를 통해 인간관계 속 긴장감을 시각화했다. 마지막 5조는 ‘오름과 내림’을 파도의 움직임과 감정의 흐름으로 연결지어 신체를 활용한 리듬감 있는 퍼포먼스를 구성했다.   5팀 (오름과 내림) 무대   1팀 (대칭과 반사) 무대 지도교수인 이장섭 교수는 향후 이 수업이 과학, 철학, 건축 등 다양한 학문 분야와 협력하여 신체성과 예술성을 매개로 하는 융합형 교육으로 발전되기를 기대한다고 전했다. 또한 무대 기술과 제작 장비의 전문성을 도입해 학생들의 창작 결과물이 더욱 실험적이고 정교한 무대 예술로 이어질 수 있도록 지원하고 싶다는 포부도 밝혔다. 일반적인 강의가 지식 전달과 이해에 집중한다면, 이 수업은 감각적 체험과 신체적 실천을 통해 스스로 깨닫고 표현하는 데 중점을 둔다. 자신의 몸을 인식하고 조절해보는 과정 자체가 하나의 예술 창작이 되며, 이는 글쓰기나 소리, 그림, 공간과의 융합을 통해 확장된다. 많은 학생들에게 낯선 이 경험은 사고의 틀을 깨고 새로운 표현 방식을 탐색하게 하는 계기가 되었다. 수강생 경영학과 25학번 임규원은 “가장 특별한 수업이 아닐까라는 생각이 든다”며, 움직임과 소리를 직접 디자인하고 팀플레이를 통해 최종 공연까지 함께 만들어가는 과정을 즐겼다고 전했다. 특히 “활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하신다면 몸과 마음이 고양되는 체험을 하실 수 있을 것”이라며, 이 수업이 단순한 예술 창작을 넘어 신체와 감정의 확장된 경험으로 이어졌음을 덧붙였다.  이번 수업을 하나의 단어로 요약하자면, ‘장치(Device)’라는 개념으로 수렴된다. 이는 학생들이 창작한 퍼포먼스가 단순한 움직임이 아닌, 감각을 전달하고 개념을 매개하는 일종의 복합적 구조물이라는 점에서 비롯된다. 신체와 사물, 소리와 구조가 서로 연결되며 추상적 개념을 실현하는 장치로 작동했던 이 실험은, 교육과 예술, 철학이 만나는 접점에서 대학 교육이 시도할 수 있는 새로운 형태의 실천적 탐구였다. 학부대학 홍보기자단 이체린 학생기자(자유전공학부 24학번)  

    2025-0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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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헬로디디] "전공불문, 소통·공감·도전의 미래 인재로" 서울대 교육 대수술 '학부대학' 출범

    "우수인재 교육, 국가적 책무 소홀의 자기반성과 절실함" 세 명 이상 교수가 함께 가르치는 융합형 교과목 운영 서울대생 공통 이수 교과목 기획 및 운영, 진로 지원 역할 노유선 초대 학장 "도전과 공감 지성 인재상 아래 교육 매진" "AI, IT 등 새로운 기술이 빠르게 등장하고 있지만 교육은 제자리걸음이다. 우수한 인재가 모이는 서울대의 역할이 무엇인가. 그 절실한 질문에서 출발한 것이 서울대 학부대학이다." 서울대학교가 지난해 첨단융합학부를 신설한 데 이어, 올해 ‘학부대학’을 새롭게 출범시켰다. 학부대학은 서울대에서 처음 시도되는 교육 플랫폼으로, 모든 학과 학생이 공통으로 이수해야 하는 교과목을 기획·운영하는 기구다. 전공과 무관하게 서울대생이라면 누구나 갖춰야 할 핵심 역량을 키우는 것이 핵심 목표다. 초대학장으로 취임 한 노유선 학부대학장(생명과학부)은 학부대학을 출범시킨 가장 큰 이유에 대해 "서울대 교육혁신이 절실히 필요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서울대에 우수인재가 모이지만 교육에 소극적이었고, 서울대가 가진 국가적 책무가 있음에도 열심히 하지못했다는 반성에서 학부대학을 출발시키게됐다는 설명이다. 학부대학은 특정한 전공에 국한되지 않고 세명 이상의 교수가 함께 가르치는 융합형 교과목을 운영한다. 학부대학 자유전공학부 및 광역 학생들을 포함하여 전공 결정 없이 입학하는 학생들을 지원하고, 이 학생들이 전공을 탐색하고 결정하게 되는 과정 또한 돕는 역할을 한다.  노 학장은 "세상에 유연하게 적응할 수 있는 인재를 길러내기 위해 융합교육이 중요하다"고 강조하면서 "서울대에서 시도하는 공통교육영역의 혁신이 하나의 자극제가되어 다른 대학의 혁신 플랫폼이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Q.학부대학은 왜 시작된것인가. A. 서울대 교육혁신이 필요하다는 공감에서 시작됐다. 서울대에 모이는 우수한 인재들을, 국가와 사회가 요구하는 인재, 미래사회가 요구하는 리더십 있는 인재로 길러내는 것이 우리의 책무지만 오랫동안 연구중심대학으로 오래 운영되면서 교육을 다소 소홀히 해왔다는 반성이 있었다. 학부대학은 이러한 문제의식에서 출발한 조직이다. 서울대 전체의 공통교육을 전담하는 기구로서, 서울대 교육혁신을 선도하는 플랫폼이 되기를 기대한다. Q. 기존과 다른점은 무엇인가. A. 기존에는 저학년 때 교양교육을 이수하고, 이후 전공교육으로 넘어가는 방식이 일반적이었지만, 우리는 이제 ‘교양교육’이나 ‘기초교양교육’을 없애고 ‘전공교육’과 ‘공통교육’이라는 체계로 교육을 양분하는 새로운 시도를 하고 있다. 이 가운데 ‘공통교육’은 전공과 관계없이 모든 서울대 학생이 공유해야 할 핵심 역량을 기르기 위한 교육이다. 전 학과 학생들이 졸업 전까지 반드시 이수할 수 있도록 설계되었고, ‘도전과 공감으로 미래를 여는 지성’을 갖춘 인재상을 양성하겠다는 목표아래 교육하고 있다. Q. 공통교육과정에 들어가는 교과는 무엇이있나. A. 학부대학에서는 크게 ‘베리타스’, ‘지성의 열쇠’, ‘지성의 확장’, ‘학문의 토대’ 등 네 가지 교과 영역이 구성돼있다. 이들 교과는 학부대학이 추구하는 인재상과 핵심 역량을 학생들에게 내면화시키기 위해 기획된 것으로, 각 영역별로 구체적인 교육 내용을 채워가는 작업이 진행 중이다. 특정한 전공에 국한되지 않은 세명 이상의 교수가 함께 가르치는 융합형 교과목도 운영한다. 기존의 교양 중심 교육이 지식의 누적에 초점을 맞췄다면, 역량 중심 교육은 빠르게 변화하는 미래사회에 학생들이 유연하게 적응할 수 있도록 기초체력을 길러주는 교육이라고 이해해달라. Q. 역량중심교육에 대해 조금 더 자세히 말해달라 A. 자전거를 배울 때 단순히 이론만 익히는 것이 아니라, 직접 핸들을 움직이고 균형을 잡으며 몸으로 스킬을 익히는 과정이 있듯이, 역량 중심 교육도 그런 방식에 가깝다고 볼 수 있다. 이는 운동신경이 몸에 학습되듯 체화되는 영역이다. 특정 전공에서 얻는 전문지식보다, 여러 상황에 두루 적용할 수 있는 기초 체력 같은 역량을 기르는 것이 핵심이다. 우리는 예측불가능한 미래를 대비해야한다. 이러한 교육을 통해 다양한 문을 열 수 있는 ‘만능키’ 같은 인재를 키우고자 한다. Q. 온오프라인으로 교육방식도 바꾼다 들었다. A. 최근 IT와 AI 기술이 빠르게 발전하면서, 전통적인 강의 방식만으로는 한계가 있는 시대가 됐다. 서울대는 그동안 이러한 변화에 다소 소극적이었지만, 앞으로는 IT 기반의 교육 콘텐츠 중심 교육의 비중을 점차 확대할 계획이다. 물리적 공간의 제약을 넘어서기 위해 ‘초하이브리드 강의’도 개발 중인데, 최대 1000 명까지 수용할 수 있는 대규모 강의 형식으로 현재 시험 운영 중이며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도입될 예정이다. Q. 대학 신설로 학생, 교수 등 집중이 어려워 내부 반대도 있었을텐데.  A. 대학을 새로 신설한다는 점에서 예산, 인력, 에너지의 집중이 쉽지 않다는 우려가 있었던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학부대학의 설립 취지는 새로운 형태의 교육을 실현하는 데에 있는 만큼, 그 가치를 실제로 증명해 나간다면 이러한 우려도 점차 해소될 것이라 기대한다. Q. 앞으로 어떤 인재들이 나오길 기대하나.  A. 서울대생들이 사회로부터 지적받아온 부분 중 하나는 소통과 공감 능력의 부족이다. 개인의 우수함만을 강조하는 태도는 더 이상 의미가 없다. 이제 서울대가 길러내야 할 인재는 타인과 공감하고 함께할 수 있는 사람이다. 우리가 ‘도전과 공감으로 미래를 여는 지성’을 인재상으로 제시한 이유도 여기에 있다. 여기서 말하는 공감은 단순히 타인을 이해하는 것을 넘어, 사회 전체를 이해하고 그 안에서 기여할 수 있는 가치를 포함한다. 여기에 도전혁신역량, 사회공헌역량, 문제해결역량 등이 어우러진 인재들이 서울대 학부대학을 통해 많이 배출되길 기대한다. 김지영 기자 (전문보기) "전공불문, 소통·공감·도전의 미래 인재로"서울대 교육 대수술 '학부대학' 출범 < 인물 < 뉴스 < 기사본문 - 헬로디디

    2025-0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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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학업 고민을 넘어 삶의 방향 찾기: 일대일 학습상담을 받아보다

    서울대학교 학부대학에서 운영하는 학습상담실은 일대일 학습상담과 그룹 학습코칭을 지원하며, 학생들의 학업 관련 문제에 도움을 주고 있다. 이번 학기 기자가 직접 3회의 일대일 학습상담을 받으며 변화한 과정을 담아보았다.   학부대학 학습상담실이란? 학습상담실에서 일대일 학습상담을 진행하는 모습 학습상담실은 학생들의 학업 문제에 도움을 주고자 2010년 처음 개소했다. 현재는 학부대학 교수학습개발센터에 소속되어 있고, 전임상담사 1명과 객원상담사 12명이 학생들을 돕고 있다. 학습상담실에서는 일대일 학습상담과 그룹 학습코칭을 지원한다. 일대일 학습상담은 전문상담사가 학생과 1:1 만남을 통해 인지, 정서, 행동적 측면에서 교육상담학적 조력을 제공하는 프로그램이다. 그룹 학습코칭은 전문상담사가 학생 그룹을 대상으로 진행하는 프로그램이며, 학생이 자신의 학습 문제를 점검하고 인지, 정서, 행동 조절 훈련과 함께 정보를 교류하고 학습잠재력 향상을 도모한다.  실제로 학업에 어려움을 겪고 있던 기자가 일대일 학습상담을 직접 받아보았다.   일대일 학습상담을 받아보다 학습상담을 신청하면, 1회차 상담 전에 온라인으로 MLST 학습전략검사, SNU 학습유형검사, 그리고 SWOT(강점, 약점, 기회, 위기) 분석지를 작성하게 된다. 이후 상담은 관악캠퍼스 8동 408호에서 진행된다. 1회차 상담에서는 검사 결과를 바탕으로 상담사께 나의 학습유형에 대한 설명을 들었다. 막연하게만 느꼈던 학습 습관이 객관적으로 정리되니, 고쳐야 할 점이 분명하게 보였다. 특히 MLST 검사에서는 내재적 동기와 경쟁 동기의 차이를 알게 되었고, 나에게 내재적 동기가 부족하다는 점이 문제라는 것을 인식할 수 있었다. SNU 학습유형검사의 결과는 MBTI처럼 4글자로 표현되어 이해하기 쉬웠고, ‘입법가형’ 등으로 학습 유형을 비유적으로 알려주고 지침사항을 제안해 주어서 쉽게 받아들일 수 있었다. 검사 결과에 관해 이야기한 후에는 학습뿐 아니라 삶 전반에 대해 상담사님과 대화를 나누었다. 학습에 영향을 주는 외부적 요인뿐 아니라 내면의 근본적인 문제를 돌아보는 시간이었다. 상담을 통해 실천할 수 있는 두 가지 방법도 제안 받았다. 하나는 계획을 세우기보다 자기 전 하루 동안 한 일을 적는 것이었고, 다른 하나는 고민을 특정 시간에 몰아서 하는 것이었다. 흔히 듣는 ‘계획을 세워라.’와는 다른 방식이라 신선했고, 실제로 실천해 보니 의외로 큰 도움이 되었다. 상담은 일주일 간격으로 이루어졌고, 2회차 상담 전까지 두 방법을 꾸준히 실천했다. 자기 전에 하루를 정리하는 5분의 기록은 다음 날을 더 체계적으로 만드는 데 도움이 되었고, 고민을 정해진 시간에 몰아서 하다 보니 평소의 불안감도 줄어들었다. 매우 단순한 방법이지만 막상 실천해 보니 하루하루를 다르게 살아갈 수 있었다. 2회차 상담에서는 직접 작성한 SWOT 분석지를 기반으로 강점과 약점을 파악하고, 그것을 기회·위기 요소와 연결하며 자신을 더 깊이 이해할 수 있었다. 단순히 분석지를 쓰는 것만으로도 메타인지가 높아졌고, 상담사님의 피드백 덕분에 무엇을 더 발전시키고 무엇을 줄여야 할지도 명확해졌다. 이후 3회차 상담에서도 이 SWOT 분석을 중심으로 상담을 이어갔고, 지금까지의 상담으로 나아진 점과 앞으로의 방향성을 이야기하며 3회에 걸친 상담이 끝나게 되었다. 학습검사와 분석지는 학습상담을 위한 도구가 될 뿐이고, 사실 학습상담을 이끌어 가는 것은 상담사와 내담자의 삶과 학습에 관한 이야기이다. 시시콜콜하지만 어쩌면 근본적인 문제일 수도 있는 이야기부터 털어놓기 쉽지 않은 이야기까지 상담사님과 나누다 보면 어느새 생각하는 것들이 정리되기도 했고, 어려운 문제에 대해서는 검사지를 바탕으로 간단명료한 해결책도 고려해볼 수 있게 되었다. 세 차례 학습상담을 거치며 고민은 조금씩 가벼워졌고, 흐트러졌던 일상도 점차 정돈되었다. 무엇보다도, 앞으로의 학교생활을 어떻게 해야 할지에 대한 감각이 생겼다. 기대했던 것보다 훨씬 큰 변화를 가져다 준 시간이었다.   누구에게나 열려있는 학습상담 학습상담을 받기 전에는 학습상담은 단순히 공부 방법을 알려주는 곳이라 생각했고, 멀게만 느껴졌다. 그러나 일대일 학습상담은 학습전략을 넘어서 삶 전반을 되돌아보는 기회를 마련해 주었다. 또한 멀게만 느껴졌던 학습상담을 경험해 보니 누구에게나 도움이 되리라 생각하게 되었다. 실제로 학습상담실에는 성적 때문에 오는 학생만 있는 것은 아니다. 대학에 합격하고 나서 목표의식을 잃은 학생, 학점이 높음에도 완벽주의 성향으로 스트레스를 받는 학생, 전공과목에 흥미를 못 느끼는 학생 등 다양한 학생이 학습상담실의 문을 두드린다.  학업뿐 아니라 반복되는 학교생활에 지루함을 느끼거나, 삶 자체가 힘들게 느껴지는 학생에게도 학습상담은 도움이 된다. 혹시 지금 “나는 이걸 왜 하고 있지?”, “앞으로 어떻게 해야 하지?”라는 질문에 답을 찾지 못해 고민하고 있다면, 학습상담실의 문을 두드려보자. 일대일 학습상담에서 전문상담사와 함께 문제를 짚어보고 작은 습관 하나를 바꾸는 것만으로도, 마음속 혼란이 서서히 정리되고 새로운 방향이 보일 수 있다.   학습상담 신청은 이렇게   일대일 학습상담 포스터 마이스누 공지사항 또는 학부대학 홈페이지 알림마당 공지사항에 게시되어 있는 학부생, 대학원생 일대일 학습상담 신청안내 포스터 안의 신청서로 학습상담을 신청할 수 있다. 이후 학생들의 신청 순서대로 상담사가 개별 연락하여 첫 번째 학습상담시간을 정하게 된다. 학습상담은 학생의 학업 어려움에 따라 만나는 횟수가 달라질 수 있고, 대면 상담뿐 아니라 비대면이나 메타버스 상담으로도 진행할 수 있다. 학교생활이나 학습에 관련된 문제가 있다고 느낀다면 일대일 학습상담을 받아보는 것을 적극 추천한다.   학부대학 홍보기자단 황민우 학생기자(자유전공학부 24학번)  

    2025-0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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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학부대학 한국어 학습지원 프로그램 2025 봄학기 수료식

      지난 6월 2일 월요일, 학부대학 한국어 학습 지원 프로그램의 2025년 봄학기 수료식이 호암교수회관에서 진행되었다. 이 프로그램은 서울대학교 학부대학이 글로벌전형 입학생을 대상으로 한국어 및 문화체험 교육 기회를 제공하고자 만들어졌으며 언어교육원이 위탁 진행했다. 한국 대학생활 적응을 돕고, 학문 활동의 기반이 되는 언어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기획됐으며, 학기 중 총 3개월 간 정규 한국어 수업과 문화체험 활동, 수학여행, 버디프로그램 등이 병행된다. 올해는 총 45명의 외국인 학생들이 참여했으며, 교육은 수준별 맞춤 수업으로 진행됐다. 수료식은 이 여정의 마침표를 찍는 행사이다. 행사는 축사와 함께 시작됐다. 노유선 학부대학장은 “학부대학에서 처음 진행한 시범 사업임에도 불구하고 무사히 마칠 수 있도록 도움을 주신 분들께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 소중한 시간을 쏟아 참여한 이 프로그램이 학생들에게 도움이 됐을 것이라고 생각하며, 이에 따른 학생들의 성장을 기대한다”는 말을 전했다. 또한, 구본관 언어교육장은 “이 프로그램을 통해 얻게 된 한국어 능력이 앞으로 학생들의 전공이나 일상에서의 지평을 넓혀줄 것”이라며 학생들의 프로그램 수료를 축하했다. 다음으로 각 반의 대표 학생들이 프로그램에 대한 소감을 발표하였다. 학생들은 모두 이 프로그램을 통하여 한국어와 한국 문화를 많이 배울 수 있었고, 정말 즐거운 시간이었다는 소감을 남겼다. 그 중 D반 대표 이혜민 학생은 “프로그램이 단순히 공부의 시간이 아니라, 서로를 공감하고 배려하는 따뜻한 공간이었기에 좋았다”고 말하며, 해당 프로그램이 단순한 교육 프로그램 이상의 경험이었음을 청중에게 전했다.  마지막으로 이수증 및 상징 수여가 진행되었다. 서로 다른 국적의 학생들이 다같이 한국어를 통해서 서로를 격려하고 축하하는 활기찬 모습이 회장을 가득 채웠다. 훈훈한 분위기 속에서 폐회 및 기념촬영을 마치고, 행사가 마무리되었다.  한국어 학습지원 프로그램 봄학기 수료식이 무사히 막을 내렸다. 지난 3달 간의 배움의 과정을 마무리하는 이 수료식은 참여한 이들에게 뜻깊은 자리였음이 틀림없다. 이번에 처음으로 포문을 연 이 한국어 학습지원 프로그램이 앞으로 더욱 발전하여 많은 유학생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기를 바란다.  학부대학 홍보기자단 김나윤 학생기자 (자유전공학부 25학번)

    2025-0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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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동심으로 돌아간 하루, 2015 학부초등학교 햇볕 운동회 열려

    학부초등학교 햇볕 운동회 홍보 이미지 (자유전공학부 학생회 <하루> 인스타그램) 학부대학 소속 학생들의 자치 체육행사인 ‘학부초등학교 햇볕 운동회’가 지난 5월 24일 토요일 서울대 체육관에서 개최됐다. ‘10년 전, 초등학생이었던 우리들의 체육대회는 어떤 모습이었나요? 아무 걱정이 없이 순수했던 시절로 돌아가 신나는 체육대회를 즐겨볼까요?’라는 구호로 시작한 이 행사는 학부대학 소속 5개 반(나래, 라온, 해밀, 여우비, 한울)이 모두 참여했다.운동회는 초등학교 체육대회라는 컨셉에 알맞게 청팀(나래, 라온, 한올)과 백팀(여우비, 해밀)이 대항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학생들이 그려 놓은 그림일기, 라운지에 비치되어 있는 추억의 아이템 햇볕 운동회는 개최 전부터 다양한 이벤트가 진행되며 기대감을 높였다. 자유전공학부 학생회는 SNS 스토리 공유 이벤트, 응원 릴스전 등을 통해 학생들의 참여를 이끌어냈다. 운동회 사흘 전인 21일에는 자유전공학부 라운지에서 그림일기 그리기, 응원피켓 만들기 등 사전부스가 진행되기도 했다.    백장운 학생회장의 개회사, 가정통신문 분위기의 햇볕운동회 팜플렛 운동회 당일, 체육관에 학생들이 모여들었고, 활기찬 분위기 속에서 개회식이 이뤄졌다. 학부초등학교의 교장 선생님 역할을 맡은 자유전공학부 백장운 학생회장의 개회사가 진행됐다. “운동회는 다른 것보다도 안전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하는 교장 선생님의 말씀을 들으니 정말 초등학생 시절로 돌아간 듯한 기분이 들었다. 이어서 모두의 안전을 위한 추억의 국민체조가 진행되며 본격적으로 운동회가 시작됐다.         학생들이 경기를 진행하는 모습 풋살, 농구, 계주 같은 클래식한 종목들의 경기가 진행되었고, 학생들은 모두 엄청난 에너지를 발산하며 경기에 참여했다. 이렇게 사전에 신청한 학생들을 위주로 진행되는 종목들 외에도 줄다리기나 판 뒤집기 같은 누구나 가볍게 참여할 수 있는 단체 참여 종목도 진행되었다. 그 덕에 응원과 부스 참여를 주로 하던 학생들도 잠시나마 땀을 흘리며 경기를 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경기가 진행되는 중에는 2015년의 기분을 느낄 수 있는 추억 속 노래가 체육관을 가득 채웠다. 그 시절 누구나 들었던, 인기 차트 상위권을 채우던 노래들로 학생들의 흥을 돋우었다. 학생들은 응원도구와 피켓을 들고 신나는 노래에 맞춰 경기에 힘쓰는 학생들을 힘차게 응원했다.    (좌) 포토존 (우) 미니게임 중 팽이치기 햇볕운동회에서는 경기만 진행되는 것이 아니었다. 다양한 부스들이 찾아와 학생들이 운동회를 더 잘 즐길 수 있도록 만들었다. 체육관 구석에는 미니게임 부스가 준비되어 예능 프로그램에서 볼 수 있는 냄비와 뿅망치를 이용한 순발력게임, 초등학교 컨셉에 알맞은 팽이치기, 딱지치기 등의 미니게임이 진행되었다. 학생들이 모여서 오손도손 게임을 즐기는 모습이 초등학교의 기억이 떠오르게 만들었다.     햇볕운동회를 마치며 폐회식을 마지막으로 운동회는 마무리됐다. 승패와 관계없이 학생들은 모두 모여서 즐거운 한 때를 보냈다. 잊고 있던 초등학교 시절의 기록을 새록새록 떠올리게 만드는 햇볕운동회는 학생들에게 소중한 추억이 되었을 것이다. 이번 햇볕운동회의 진행을 담당한 자유전공학부 학생회 <하루>의 문화기획국 유승원 국장은 “국장을 맡아 지금껏 경험했던 문화기획국의 사업 중 가장 큰 사업을 진행할 수 있게 되어 영광이었다”며 “시간을 내어 참석해주신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학부초등학교 동창회: Collge BAR홍보 이미지 (자유전공학부 학생회 <하루> 인스타그램) 학부초등학교 햇볕 운동회에 이어, 30일에는 ‘10년 후 2025년 학부초등학교 동창회’를 컨셉으로 한 College BAR 행사가 진행된다. 이 또한 자유전공학부 학생회 <하루> 문화기획국의 대표 행사 중에 하나로 학생들이 추억을 쌓을 수 있는 하나의 기회이기도 하다. 햇볕운동회의 즐거움을 이어받아, 학부대학 학생들과College BAR에서 특별한 시간을 보내 보는 것은 어떨까.   학부대학 홍보기자단 김나윤 학생기자 (자유전공학부 25학번)  

    2025-0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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